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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정보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

by 미주뉴 2023.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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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

   실리콘밸리은행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은행으로, 주로 기술산업과 벤처기업에 대출과 투자를 제공하는 은행입니다. 2022년 말 기준으로 자산 규모는 2,000억 달러, 예금 규모는 1,75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입니다. 실리콘밸리은행은 애플, 구글, 메타, 아마존 등의 대형 기업들과 수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그동안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온 은행입니다. 이런 실리콘밸리은행이 2023310일 금요일에 캘리포니아주 정부에 의해 폐쇄되었고, 현재 미국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관리하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FDIC는 실리콘밸리은행의 자산을 매각하고 고객들에게 돌려줄 계획에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한 것은 2008년 9월 25일에 있었던 제이피모건의 소유 기업인 워싱턴 뮤추얼(Washington Mutual, WaMu) 사태 이후 가장 큰 사건입니다.

 

2.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과정

   실리콘밸리은행은 2023년 초부터 자금난에 계속 시달려왔습니다. 팬데믹 이후 대출 채권의 가치가 계속 하락해왔고(=대출 채권의 금리는 계속 올랐고), 채무자들이 상환을 못하는 문제에 계속 직면해 왔습니다. 은행은 자본 비율을 높이기 위해 추가적인 자금을 유치하려고 했지만, 최근 좋지 않은 금융 시장 상황(FED의 공격적 금리 인상 및 계속된 긴축 정책)으로 인해 추가 자금 유치에 실패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202338일 화요일: 8일인 화요일에 신용등급기관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실리콘밸리은행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S&P는 실리콘밸리은행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악화된 기술산업의 부실 대출 문제로 인해 자금이 부족한 상태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적인 자본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② 202339일 수요일: 실리콘밸리은행의 주가는 9일 하루 만에 30% 하락했습니다. 은행은 자본 확충을 위해 새로운 투자자를 찾기 시작했습니다만, 투자자들은 은행의 재무 상태와 부실 대출 현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본격적인 뱅크런(단기간에 대량의 예금이 인출되는 사건)이 일어난 것입니다.

 

③ 2023310일 목요일: 실리콘밸리은행의 주가는 수요일에 이어 목요일에는 60%나 폭락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의 재정 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소식이 전해진 탓에 투자자들이 서로 앞다투어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했으며, 그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이 지급 능력을 상실했다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뱅크런 현상은 더 가속화됐습니다. 은행 측에서는 해결할 뚜렷한 방법이 없었던 탓에, 본격적으로 미국연방예금보험공사인 FDIC와 협상을 시작했고 구제금융도 요청했습니다.

 

④ 2023311일 금요일: 수요일 30%, 목요일 60%에 이어 금요일에는 하루 만에 실리콘밸리은행의 주가가 70%나 폭락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실리콘밸리은행이 지급 능력을 상실했다고 확정지었고, 은행을 폐쇄했습니다. 이제 실리콘밸리은행은 FDIC의 관리를 받게 됐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은 미국 증시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특히 기술주들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이는 실리콘밸리은행이 이들 기업들의 주요 금융 파트너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은 미국 경제 전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은 그동안 기술산업과 벤처기업에 대출과 투자를 제공하는 은행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이들 기업들의 자금 조달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3.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이 미칠 영향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한 탓에 급등해오던 미국 국채 금리가 급락했습니다. 파월의 매파적인 발언 탓에 3월 8일에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5%를 돌파했습니다. 200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은행 사태가 터진 후, 이틀 만에 2년물 금리는 4.59%까지 떨어졌습니다. 3월 8일 최고점이 5.08%이니, 거의 50bp가 이틀 만에 급락한 것입니다. FED의 긴축 정책 우려가 갈수록 커진 탓에 국채 금리는 최근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었습니다. 이번 파산 사태가 일회성 일이긴 하지만, 그 여파는 꽤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한 이유 중 하나가 '과도한 금리 인상'이기 때문입니다. FED가 계속 금리를 올린다면, 이런 금융 환경은 더 심해질 것이고, 제2, 제3의 실리콘밸리은행 사태가 언제든 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25bp 인상 50bp 인상  
2월 초 91% 9% 연착륙 기대
3월 초 71% 29%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
3월 8일 20% 80% 파월의 매파적 발언으로 인해,
50bp 인상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
3월 10일 70% 30%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으로 인해,
FED가 25bp 인상한다고 믿는 분위기
오늘 32% 68% 다시 50bp 금리 인상으로 기우는 분위기

   금요일만 하더라도 '과도한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25bp 금리 인상이 우세한 분위기로 시장 공기가 바뀌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생각한다면 금리를 계속 올리는 게 맞지만, 만약 이로 인해 다른 은행마저 문제가 생긴다면 이는 심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자 시장 투자자들의 생각은 다시 50bp 인상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FED는 이번 은행 파산 사태로 인한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 및 양적 완화 확대'를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FED의 이번 긴급 조차를 보면,

 ▶유동성 공급을 위해 은행 할인창구 이용금리를 0.5% 인하, 단기금융시장 대출은 확대

 ▶은행 자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긴급 대출 프로그램 강화

 ▶상대적으로 약한 고리인 기술 및 혁신 부문에 미칠 타격 완화를 위한 '특별 신용 프로그램 운영'

등입니다.

 

   기관들은 이번 실리콘밸리은행 사태가 금융기업 전체로 광범위하게 퍼지지는 않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의 자금 조달 방법의 다양성 부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자금 확보를 위한 여러 방편을 운영하고 있는데, 실리콘밸리은행은 그 특성(고위험)상 이런 부분에 취약했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또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정한 금융법인 '도드-프랭크 법'으로 인해, 실리콘밸리은행과 같은 사태가 다시 일어나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도드-프랭크 법'은 2010년에 제정된 금융법으로, 2008년 금융 위기에 대응하여 금융 서비스 산업에 새로운 규제를 부과하고, 소비자와 경제를 보험 회사와 은행의 위험한 행동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법을 말합니다. '도드-프랭크 법'은 소비자 금융 보호국(CFPB)과 같은 새로운 규제 기관을 설립하고, 은행의 자본 비율을 높이고, 파생상품 시장을 감독하고, 소비자의 신용 점수와 대출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포함하고 있어, 금융 시장의 붕괴를 막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전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다는 생각 때문인지, 3월 FOMC에서 50bp 금리 인상 확률은 어제 30%에서 오늘 68%로 두 배 가량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은행 파산과 같은 사태가 또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채권을 통한 투자 방법 및 주식을 이용한 투자 방법에서 이미 많은 기업들은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재정 확보가 충분하지 못한 금융기업이 얼마든지 또 나올 수 있습니다. 

 

   또한, 실리콘밸리은행 주고객이 대부분 스타트업이었다는 점도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고객들의 예금 인출 사태로 이번 일이 벌어졌지만, 모든 고객이 예금을 모두 인출한 것은 아닙니다. 미국 예금보호법을 따르더라도, 예금 중 고작 25만 달러밖에 보장되지 않습니다. 현재 실리콘밸리은행에 맡긴 예금 규모는 1,754억 달러에 이르며, 이중 보장 받지 못하는 금액은 전체의 86%인 1,515억 달러에 달합니다. 게다가 실리콘밸리은행은 벌써 채권 자산을 팔아 18억 달러의 손실을 본 상태입니다. 보장 받지 못하는 1,515억 달러의 예금은 대부분 스타트업, 벤처기업의 자산입니다. 미국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서 앞으로 실리콘밸리은행의 자산을 모두 매각하더라도 1,515억 달러가 나올 수 없는 상황입니다. 

 

   만약 1,515억 달러가 모두 해결되지 못하게 된다면,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에 이어 벤처기업, 스타트업들의 파산이 이어질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1,515억 달러는 한화로 200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제로 금리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투자랄 받아 운영해오던 벤처기업, 스타트업들은 현재 재정 상황이 좋지 못합니다. 1년 만에 금리가 0%에서 4.75%까지 올랐기 때문이며, 금리는 앞으로도 더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투자를 유치하기도 어렵고, 재정 운영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난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이,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에 악영향을 미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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