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월 FOMC에서 25bp? 아니면 50bp 금리 인상?
앞서 스페인과 프랑스의 소비자물가지수가 다시 상승했듯이, 독일 역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지난달 8.7% 상승을 기록했던 독일 CPI는 이번달도 똑같이 8.7%가 상승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예상치는 8.5%였으며, 작년 9월 8.6%를 기록한 뒤, 12월에 8.1%로 깜짝 하락하긴 했지만, 독일의 물가는 전혀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월 대비로도 0.8%나 상승하며, 예상치인 0.5%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독일 인플레이션 소식에 이어 미니애폴리스 총재인 닐 카시카리의 매파적인 발언까지 이어졌습니다. 대표적인 매파 인물인 닐 카시카리는 "3월 FOMC 회의 때 25bp 혹은 50bp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 금리를 작년부터 계속 올리고 있지만, 서비수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태이다."라고 말을 하며, 'FED의 긴축 정책'을 우려하는 시장에 근심을 더 안겼습니다. 카시카리는 2023년인 올해 투표권이 있는 총재로, 영향력이 있는 인물입니다.
카시카리에 이어 애틀랜타 총재인 래피얼 보스틱은 "인플레이션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기 위해서는 최종 금리를 높게, 그리고 더 오랜 기간 유지해야 한다. 시장은 올해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는데,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라고 밝히며,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좋지 않은 소식이 연이어 들렸지만, 중국에서는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중국의 2월 제조업지수는 이번달 52.6을 기록했는데, 지난달 50.1, 그리고 예상치 50.5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또한 52.6이란 수치는 2012년 4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치이기도 합니다. 제조업지수에 이어 비제조업지수 역시 54.4에서 56.3으로 상승하였습니다. 중국의 경기 회복 소식과 함께 미국 증시도 좋은 분위기가 전해졌지만, 그렇게 큰 힘은 없었습니다.
미국은 오늘 ISM 제조업지수가 발표됐습니다. 지난달 47.4였던 제조업지수는 이번달 47.7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50 아래에 머물고 있으며, 예측치 역시 48로 예측치보다 낮았습니다. 게다가 제조업지수 중 '가격 지수'는 지난달 44.5에서 이번달 51.3으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최근 여러 물가 지표가 계속 상승하는 추세와 맞물려, 시장에 부정적인 소식입니다.
하지만 오늘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결과물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세일즈포스닷컴(CRM)의 4분기 EPS는 1.68달러로 예상치인 1.36달러보다 높았으며, 매출 역시 83.8억 달러로 예상치인 79.9억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세일즈포스는 지난 1월에 전체 인원의 10%에 해당하는 7,000명의 인원을 감원할 것을 발표하였고, 이로 인해 발생한 순간 손실(퇴직금 등)이 8.28억 달러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4분기에 역대급으로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 29.2%를 달성하는 등 기업 운영을 효율적으로 한 모습입니다. 2023년 1분기 가이던스도 EPS를 기존 1.32달러보다 높은 1.6~1.61달러로 제시하였으며, 1분기 매출 역시 기존 80.5억 달러보다 높은 81.6~81.8억 달러를 제시하였습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실적 발표 후 16% 급등하였습니다.
워렌 버핏이 투자하고 있는 또 다른 클라우드 기업인 스노우플레이크의 4분기 실적 발표도 오늘 있었습니다. 스노우플레이크(SNOW)의 4분기 EPS는 0.14달러로 예상치 0.04달러보다 높았으며, 매출은 5.89억 달러로 예상치 5.76억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3.5%나 증가하였으며, EPS는 작년 0.12달러 대비 14% 증가하였습니다. 제품 수익은 예상치인 5.46억 달러보다 높은 5.55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서비스 수익은 예상치인 3,500만 달러보다 낮은 3,368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2023년 1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예상치인 5.82억 달러보다 낮은 5.68~5.73억 달러를 제시하였습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의 실적이 좋았던 건 아닙니다. 미국 백화점 기업인 콜스(KSS), 소매점 체인 기업인 로우스(LOW), 중국 전기자동차 기업 니오(NIO), 수소 연료 개발 기업인 플러그파워(PLUG) 등은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연이어 높은 물가지표 발표 탓에, 증시의 분위기는 확실히 상승세가 꺾인 모습입니다. 다우존스는 0.02% 상승, 나스닥은 0.66%, S&P500은 0.47% 각각 하락하며 수요일을 마감했습니다. S&P500의 경우 오늘 지지선인 3,950 부근을 계속 왔다갔다하는 모습입니다. S&P500의 200일 이동평균선이 현재 3,950 부근인데, 일부 기관들은 S&P500이 3,950 아래로 내려가면, 당분간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으기도 합니다.
2. 10년물 금리, 다시 4% 돌파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오늘 4.84%에서 4.89%로 5bp 올랐습니다. 10년물 금리는 오늘 4%를 돌파했습니다. 오늘 3.94%에서 4.03%까지 오르며 9bp 상승했습니다. 작년 10월 20일 부근에 10년물 금리가 4.2%까지 육박하며 오른 이후 최고 수치입니다. 보통 기관들은 10년물 금리의 마지노선을 4%로 잡습니다. 4%에 도달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다시 내려오는 게 일반적인 움직임이라 말합니다. 어쨌든 오늘 다시 10년물 금리는 4%를 넘어섰습니다. 최근 미국 시장 분위기는 상식적이지 않은 움직임이 많습니다. 과거의 데이터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곧잘 나타나곤 합니다. 10년물 금리가 다시 내려갈지, 아니면 4%를 넘어서서 계속 머물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오늘 105.07에서 104.83으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최근 들어 105를 기점으로 위아래로 계속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오늘 중국의 제조업지수와 서비스업지수(비제조업지수)가 모두 상향 발표된 탓에 유가는 오늘 상승했습니다. 유가 WTI는 오늘 76.58에서 78.10달러로 올랐습니다. 지난 2월 중순에 80달러를 넘어섰다가 다시 75달러 부근까지 떨어졌던 유가는, 최근 들어 다시 상승세가 이어지며 어느덧 80달러에 육박한 모습입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가격이 계속 낮은 가격 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오늘 천연가스는 46.9에서 47.28유로로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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