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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리뷰 & 프리뷰

23년 3월 20~24일, 미국 주식 리뷰[금융발 위기로 뒤숭숭한 시장, 그러나 증시는 상승]

by 미주뉴 2023.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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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는 금융발 위기 소식으로 인해 증시가 오르락내리락, 채권도 오르락내리락하는 움직임을 보인 한 주입니다. 이번주는 중요한 FOMC 회의 발표가 있었고 파월의 기자 회견도 있었지만, 이번 금융발 위기 사태의 영향력이 워낙 큰 탓에, FOMC는 상대적으로 묻히는 느낌입니다. FED 위원들의 발언이 금지된 블랙아웃 기간이 끝나고, 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도 이어졌지만, 시장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입니다.

 

   파월도 다시 한 번 더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고 밝혔고, FED 위원들의 발언을 종합해보더라도 모두 인플레이션 걱정과 함께 긴축 정책 고수의 의견만 피력하였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올해 금리가 인하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FED와 시장의 의견은 나뉘었습니다. 2월 FOMC 이후 파월이 워낙 매파적으로 발언한 탓에 시장의 의견 역시 FED의 의견을 따라가는 듯한 움직임을 한때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새로운 이슈인 금융발 위기가 터진 탓에 시장은 다시 예전처럼 FED와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주의 증시 움직임 역시 나쁘지 않았습니다. 3대 지수 모두 수요일 FOMC 회의 발표날만 하락했고, 나머지 4일은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수요일 하락 역시 FOMC 회의 탓보다는 옐런 장관의 발언 탓이 더 큽니다. 마지막 거래일인 금요일에 도이치뱅크 사태까지 터지면서, 다음주 역시 큰 변동성이 예상됩니다. 

 

3월 20~24일 미국 증시 분석
3월 20~24일 미국 증시 분석

 

① 3월 20일(월), 잇따른 금융발 부정적 소식, 그러나 증시는 상승

   실리콘밸리은행, 시그니처은행의 파산에 이어 크레딧스위스까지 파산 위기에 직면하며 UBS에 인수된 탓에 최근 증시 및 채권의 변동성은 요동치고 있습니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금융발 위기 소식인 이번주에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특히 UBS가 크레딧스위스를 인수하면서 기존에 크레딧스위스 주식을 가지고 있던 투자자들에게는 일부 보상(UBS 주식을 대신 주는 것)을 결정했지만, 크레딧스위스 AT1(신종자본증권) 채권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고 발표한 탓에 오늘 오전 증시와 채권 시장은 변동성이 심했습니다. 보통 안전성 측면에서 채권>주식이 일반적인 상식인데, 주식은 보장해주면서 AT1 채권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소식은 매우 심각한 혼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곧바로 유럽은행감독청이 나서서 'AT1이 보통주(주식)보다 우선된다'라고 말했으며, 유럽중앙은행 역시 'AT1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유럽 은행 자본 구조의 핵심 요소이다'라고 발언한 덕분에 요동치던 변동성은 안정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문제가 크지고 있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오전 한때 40%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은 최근 며칠 사이에 신용 등급이 'A-'에서 'B+'로 무려 7단계나 하락했습니다. 'B+'는 정크 단계로 투자 부적격 단계에 해당합니다. 현재 미국 은행 중 투자 부적격 단계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뿐입니다. 하지만 증시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우존스는 1.20%, 나스닥은 0.39%, S&P500은 0.89% 상승하며 월요일을 마감했습니다.

 

② 3월 21일(화), 금융발 위기를 해결하려는 재무부, 증시도 상승

   화요일은 아침부터 '미국 재무부가 모든 은행의 예금 전액(25만 달러 이상 포함)을 보장해줄 가능성이 높다'란 보도가 계속 나오면서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이후 금융발 충격을 막기 위해 미국 재무부는 이들 두 은행의 모든 예금액을 보장해주기로 발표했습니다. 미국 당국이 예금액 전체를 보장해주는 건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때도 없었던 일입니다. 현재 미국은 25만 달러 이하의 예금만 보장해주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지역 및 중소은행의 예금액을 빼고 좀 더 안정적인 대형 은행에 예금을 맡기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도처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모든 예금액 보장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재무부 장관 재닛 옐런은 직접적으로 모든 예금액을 보장해준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정부는 더 광범위하게 미국 은행 시스템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예금 이탈 사태가 진정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밝히며 '예금액 보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이웃나라인 캐나다의 물가지수가 5.9%에서 이번달 5.2%로 크게 하락한 것도 증시에 긍정적이었습니다. 다우존스는 0.98%, 나스닥은 1.58%, S&P500은 1.30% 상승하며 화요일을 마무리했습니다.

 

③ 3월 22일(수), 3월 FOMC, 그러나 정작 증시를 끌어내린 건 옐런 장관

   수요일은 3월 FOMC 회의 결과 및 파월의 기자회견이 있는 날입니다. 수요일은 앞선 월요일, 화요일과 달리 증시가 하락했는데, 이는 3단 콤보 탓이었습니다. 수요일 증시를 하락시킨 3단 콤보는 'FOMC회의 결과 → 파월의 기자회견 → 재닐 옐런의 의회 연설'입니다. 하지만 사실 1단계와 2단계는 시장의 예상 수준의 결과였기에, 오늘 하락의 결정적인 원인은 아닙니다. 오늘 미국 증시가 크게 하락한 근본적인 원인은 재닛 옐런의 발언 때문입니다. 

 

   FOMC는 25bp 금리를 결정했습니다. 이는 시장의 예측 범위 수준입니다. 또한 3개월에 한 번식 발표하는 경제 전망표 역시 시장의 예상치 수준이었습니다. 이번 금융발 위기 사태로 인해 FED가 좀 더 시장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면 어떨까? 하는 기대도 없었던 건 아니지만, 기존의 FED 노선이 확실했기(긴축) 때문에, 이번 FOMC 결과는 예상 수준 그대로였습니다. 이후 이어진 파월의 기자회견 역시 조금은 매파적인(긴축 고수) 느낌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 역시 충분히 시장이 예측한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재닛 옐런입니다. 재닛 옐런은 오늘 의회에서 "모든 은행의 예금(25만 달러 이상)을 보장해주는 법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선을 그읏으며, 이로 인해 시장은 순식간에 하락했습니다. 예금 이탈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들어가긴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예금 보장 방안'이 필요한 데도, 옐런이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한 탓에 시장은 실망한 눈치입니다. 다우존스는 1.63%, 나스닥은 1.60%, S&P500은 1.65% 사이좋게 하락하며 수요일을 끝냈습니다.

 

④ 3월 23일(목), 뒤숭숭한 분위기, 증시는 상승

   아침부터 영국중앙은행의 25bp 금리 인상, 스위스중앙은행의 50bp 금리 인상이 있었습니다. 크레딧스위스 사태로 인해 혹시 금리를 동결하진 않을까 하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유럽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여전히 인상하는 모습입니다. 이는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탓 때문입니다. 오늘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지난주 19.2만 건보다 0.1만 건 감소한 19.1만 건이 나왔습니다.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입니다.

 

   아침부터 좋은 소식은 없었지만, 증시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어제 재닛 옐런 장관이 의회에서 "25만 달러 이상의 예금을 보장해줄 수 없다"라고 발언하며 증시는 급락했었는데, 이를 의식했던 탓인지 오늘 옐런 장관은 한 번 더 의회에서 발언하게 된 기회를 통해 "상황에 따라 은행 안전을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직접적인 언급은 아니지만, '25만 달러 이상의 예금을 보장해줄 수도 있다'란 말로 해석할 여지가 충분히 있는 발언입니다. 이로 인해 증시는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금융 기업들의 움직임은 좋지 않습니다. 현재 위기가 대두되고 있는 지역 은행들은 오늘 5~10% 내외로 하락하는 추세였으며, 대형 은행들 역시 1~6% 내외로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게다가 핀테크 대표 기업인 블록(SQ)의 나쁜 소식까지 겹치면서(하루 만에 15% 하락) 시장 분위기는 뒤숭숭했습니다. 다우존스는 0.23%, 나스닥은 1.01%, S&P500은 0.30% 상승했습니다.

 

⑤ 3월 24일(금), 또 다른 핵폭탄 도이치뱅크 사태, 그러나 증시는 플러스 마감

   금요일은 아침부터 빅 뉴스가 들렸습니다. 지난번 크레딧스위스 사태 때와 비슷한 움직임을 도이치뱅크가 보인 것입니다. 도이치뱅크는 크레딧스위스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큰 기업입니다. 도이치뱅크는 독일 1위 기업으로 자산 가치가 1.4조 달러에 달합니다. 현재 전 세계 1위 은행은 제이피모건으로 자산이 3.2조 달러이며, 뒤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2.4조 달러), 시티은행(1.8조), 웰스파고(1.7조)입니다. 도이치뱅크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세계에서 큰 기업입니다. 이런 도이치뱅크의 CDS 금리가 급등하며, 오늘 하루 만에 파산 확률이 16%나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오전 한때 도이치뱅크는 15%나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기관들의 '도이치뱅크의 재무 구조는 탄탄하다'란 보도가 이어졌고, 독일 총리 역시 '도이치뱅크의 자산은 매우 안정적이며, 유동성도 원활하다'라 밝힌 탓에 아침의 충격은 점점 해소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크레딧스위스 사태 초반에도 이런 움직임은 있었습니다.

 

   애틀랜타 FED는 미국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계속 공개하는데, 이번 2023년 1분기 경제성장률 추정치는 오늘자로 3.2%입니다. 작년 1분기와 2분기에 -1.6%, -0.6%를 연속 기록하며 경기 침체가 우려됐는데, 이후 3분기부터 3.2%, 2.7%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 침체 우려는 쏙 들어갔습니다. 최근 금융발 위기까지 더해지며 다시 경기 침체 우려가 연일 보도되고 있는데, 이번 2023년 1분기 경제성장률도 3.2%가 예상됩니다. 경제가 3분기 연속 고성장(3.2% → 2.7% → 3.2%)이 예상되는데, 과연 이를 경기 침체로 부를 수 있을까요? 

 

   어쨌든 금요일도 다우존스는 0.41%, 나스닥은 0.31%, S&P500은 0.56% 상승했습니다. 아침의 큰 악재(도이치뱅크 사태)가 있었지만, 이후 계속 상승 추세를 이어간 끝에 플러스로 마감한 건 의미 있는 움직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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