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상보다 좋았던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
화요일 애프터마켓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실적 발표가 예상보다 훨씬 좋게 나온 덕분에, 수요일까지 그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수요일 프리마켓에서 오랜만에 3대 지수 모두 상승하며 출발했습니다. 이번 분기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좋지 않을 걸로 예상됐었는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었고, 구글도 그럭저럭 괜찮게 나온 덕분에 프리마켓에서 기술주들 위주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애프터마켓에서 실적을 발표한 비자(V)의 실적도 괜찮았습니다. 비자의 1분기 예상 EPS는 1.99달러였는데 실제로 2.09달러가 나왔고, 예상 매출은 78억 달러였는데 80억 달러가 나왔습니다. 1년 전 동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11%, EPS는 17%, 순수익도 17% 성장했습니다. 일회성 비용을 포함한 GAAP EPS는 1년 전 동기보다 20% 성장했습니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 소비 감소 우려, 은행발 위기가 겹쳤지만, 비자의 실적은 좋았습니다. 비자의 CFO인 Vasant Prabhu는 "소비자들의 소비는 여전하다. 소비자들의 직불카드 및 신용카드 사용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비자의 미국 결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직불카드 결제 금액은 11%, 신용카드 결제 금액은 10% 증가했습니다. 비자는 8분기 연속 매출 및 이익 증가를 기록했으며, 지난 3분기 동안 평균 24%의 수익 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 프리마켓에서는 보잉(BA)의 1분기 실적이 나왔습니다. 보잉의 1분기 예상 EPS는 -1.04였는데 실제로는 -1.27이 나왔고, 예상 매출은 175.3억 달러였는데 실제로는 179.2억 달러가 나왔습니다. 보잉은 2021년 2분기 때 ESP가 0.4를 기록한 뒤 7분기(21개월) 연속 EPS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중입니다. 다행히 매출은 1년 전 대비 28% 증가했습니다. 1년 전 EPS도 -2.75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적자 폭을 많이 줄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잉은 상업용 항공기 부문 매출이 새 항공기의 순조로운 인도량 60% 증가에 의해 67억 달러에 이르렀지만, 787 드림라이너 항공기의 인도 지연에 대한 고객 보상 손실금으로 매출 증가분이 상쇄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보잉의 1분기 영업 마진은 -9.2%였는데, 이는 비정상적인 비용 지출과 연구 개발 비용에 따른 영향으로 보입니다. 보잉은 올해 737MAX 항공기의 생산량을 월 31대에서 월 38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고, 올해 생산된 737기 중 400~450대를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잉의 CEO인 데이브 칼훈은 "올해는 보잉에게 매우 중요한 해이다. 시장 전반에 걸쳐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우리는 고객과의 약속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수요일에는 월간 내구재 주문과 월간 소매 재고, 도매 재고가 발표됐습니다. 월간 내구재는 지난달 -1.2%에서 3.2%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예상치도 0.7%로,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습니다. 직전 2개월 연속 마이너스에 머물던 내구재 주문은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항공기(78.4% 증가)를 포함한 운송장비(9.1% 증가) 수요 상승의 영향이 컸습니다. 운송을 제외한 내구재 주문(Durable Goods Orders Ex Transportation)은 지난달 -0.3%에서 이번달 0.3%로 상승했습니다. 운송장비의 상승분이 컸던 탓에, 운송장비를 제외하면 상승폭이 크게 줄어든 것입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 재고(Retail Inventories Ex Autos)는 지난달 -0.1%에서 이번달 0.4%로 크게 뛰었습니다. 예상치도 0.1%로, 예상치보다 높았습니다. 최근 6개월 중 5개월이 마이너스였던 소매 재고는 다시 플러스로 전환하며 2022년 8월 이후 최고 수치까지 올랐습니다. 도매 재고는 지난달 0.1%와 같은 0.1%가 나왔습니다. 예측치는 0.2%로, 예측치보다 낮았습니다. 소매 재고에 비해 도매 재고는 상승폭이 크지 않습니다.
본장이 끝나고 애프터마켓에서 메타(META)의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메타의 1분기 예상 EPS는 2.03달러였는데 실제로 2.20달러가 나왔으며, 예상 매출은 276.5억 달러였는데 실제로는 286.5억 달러가 나왔습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 증가했지만, EPS는 19%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15% 감소, 순수익은 24% 감소했습니다. 메타의 핵심 사업인 리얼리티랩스(Reality Labs: 가상현실, 증강현실 개발) 사업은 3.39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 손실이 39.9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일일 활성 사용자는 예상치인 20.1억 명보다 높은 20.4억 명에 달했으며, 월간 활성 사용자는 예상치인 29.9억 명에 부합했습니다. 광고 매출 수입 하락, 고금리로 인한 기업 경영 악화 등에 의해 메타는 최근 21,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하기도 했습니다. 메타 CEO는 "우리는 이번 분기에 좋았고, 계속 성장하고 있다. 더 나은 제품을 효율적으로 만들고 장기 버전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변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가이던스 발표에서는 2분기 예상 매출은 295~320억 달러로 제시하며, 기존 예측치인 295억 달러보다 상향조정했습니다. 메타는 실적 발표 후 11.74% 급등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오늘 30% 급락했습니다. 1분기 실적 발표 후, 3개월 만에 예금의 41%가 빠져나갔다는 소식의 여파가 계속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뱅크런에 의해 자금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예금 이탈이 가속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앞서 파산했던 실리콘밸리은행 사태와 같은 현상입니다. 하지만 어제 피터린치(대표적인 투자가, 투자자들의 멘토)가 CNBC 인터뷰에서 "은행들의 위기는 1991년에도 있었고, 2008년 2009년에도 있었다. 수백 개가 넘는 은행들이 파산했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일부 은행들이 망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런 역사적 경험을 통해, 은행들은 지금 견고하고 효율적인 자금 운영을 하고 있다. 일부 은행이 망하는 건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닐 뿐더러, 너무 과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ATVI)는 오늘 11.45% 급락했습니다.영국의 CMA(경쟁시장청)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인수합병에 반대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을 주당 95달러에 인수하기로 정한 상태입니다. 약 한 달 뒤인 5월 22일에 EU에서 최종 인수합병에 대한 결정이 날 전망입니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예상보다 괜찮았지만, 증시는 크게 힘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어제부터 기술주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더 좋았던 덕분에, 나스닥만 움직임이 좋았고, 다우존스와 S&P500은 힘이 없었습니다. 확실하게 매듭이 지어지지 못한 은행발 위기, 계속 언급되고 있는 경기 침체 우려, 대출 여건 악화로 인한 기업 실적 하락 우려, 이런 상황에서도 금리를 올리려는 FED 위원들의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입니다. 3대 지수 모두 시작은 플러스로 출발했지만, 나스닥을 제외하곤 결국 마이너스로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는 0.68% 하락했고, S&P500은 0.38% 하락했습니다. S&P500은 어느덧 4,050선까지 내려왔습니다. 좋은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가 7.24%, 뒤이어 내일 실적을 발표할 아마존이 2.35% 오르며 나스닥을 이끌었기 때문에 나스닥은 0.47% 상승했습니다.
2. 달러 인덱스, 유가 하락, 10년물 금리는 상승
오늘 미국 국채 2년물은 3.94%에서 3.94%로 변동이 없었으며, 10년물 금리는 3.39%에서 3.44%로 5bp 상승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101.81에서 다시 101.45까지 하락했습니다.
유가 WTI는 오늘도 77.21에서 74.19달러로 하락했습니다. OPEC+의 추가 감산 정책 발표 이후 비정상적으로 상승했던 유가는 결국 다시 원래 가격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오늘 39.4에서 38.7유로로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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