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상외로 비둘기적인 파월 발언
금요일인 오늘은 특별한 경제 지표 발표는 없었습니다. 다만 워싱턴에서 전 FED 의장인 버냉키와 현 FED 의장인 제롬 파월의 발언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최근 FED 위원들이 연달아 6월 FOMC 회의에서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발언을 했던 탓에, 파월 역시 비슷한 얘기를 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했습니다. 파월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은 매우 높은 상태이다. 우리의 목표 물가인 2%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FED가 할 일이 많다."라고 말하며, FED 위원들이 늘 하던 말을 변함없이 내뱉았습니다.
하지만 파월은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꾸준히 긴축 정책을 펼쳤다. 최근 은행 스트레스 수준이 오르며 신용 긴축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우리는 신중하게 최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은행발 위기로 인해 우리가 기준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아도 긴축이 자연스럽게 강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어 말했습니다. 파월의 발언은 매우 비둘기적인 발언입니다. 최근 FED 위원들의 발언과 다른 발언으로, 6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파월의 발언 이후 6월 FOMC 금리 인상 확률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25bp 인상 확률이 어제 36%를 넘어섰는데, 파월의 발언 이후 18%까지 떨어졌습니다.
파월의 긍정적인 발언 덕분에 시장은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물론 파월의 발언이 한 방향으로 치우치진 않았기 때문에 언제든 상황에 따라 파월은 말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파월이 아니었습니다. 어제 공화당 하원의장인 매카시의 '부채 한도 상한 협상이 잘 되고 있다'란 메시지가 있었는데, 오늘은 '부채 한도 상한 협상' 문제에 난관이 터졌습니다. 오늘 공화당과 백악관(민주당)의 부채 한도 상한 협상 중, 하원 의원 그레이브스(공화당)는 "민주당은 비합리적이고 협상에 진전이 없다"라고 말하며 회의 중 자리를 떠났다는 뉴스가 보도됐습니다. 하원 의장 매카시 역시 "백악관의 움직임은 만족스럽지 않다"라고 말하며 협상에 난황이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물론 협상은 결국 타결되겠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 않은 탓에 오늘 증시는 갈팡질팡했습니다.
오늘 다우존스는 0.33%, 나스닥은 0.24%, S&P500은 0.14% 하락하며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한때 S&P500은 4,200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S&P500이 4,200을 다시 넘어선 것은 작년 8월 이후 처음입니다. 물론 오후부터 하락하며 4,200선 밑으로 다시 떨어지긴 했지만, 최근 증시의 움직임은 나쁜 편이 아닙니다. 특히 나스닥의 움직임이 최근 좋습니다. 작년 후반기에 가장 움직임이 좋았던 다우존스는 반대로 가장 움직임이 좋지 않고, 가장 움직임이 나빴던 나스닥은 반대로 가장 움직임이 좋습니다. 이는 AI 열풍에 따라 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기관들이 가장 많이 매수하는 주식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AI 기업 주식입니다. 최근 1달 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11.26%, 구글은 16.38%, 엔비디아는 15.35%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2. 큰 변동 없었던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오늘 미국 국채 2년물은 4.26%에서 4.27%로, 10년물 국채 금리는 3.65%에서 3.67%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103.5에서 103.18로 하락했습니다.
유가 WTI는 72.11에서 71.81달러로, 유럽 천연가스는 30.39에서 30.05유로로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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