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국 증시의 움직임도 매우 다이나믹했습니다. 수요일까지만 하더라도 다우존스는 32,799 나스닥은 12,484, S&P500은 4,115까지 하락하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 동안 반전한 끝에 이번주도 상승 마감했습니다. 다만 최근 움직임이 좋지 않은 다우존스만 목요일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이번주 역시 마이너스로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는 이번주에 1% 하락했고, 나스닥은 2.51%, S&P500은 0.33% 상승했습니다. 2023년 들어 변동률도 다우존스는 0.13% 하락, S&P500은 9.96% 상승, 나스닥은 24.93% 상승했습니다.
작년에 워낙 많이 하락했던 나스닥(한때 30% 넘게 하락)이었기에, 다우존스나 S&P500보다 올해 더 상승해야 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긴 하지만 어쨌든 나스닥은 강세장으로 확실히 진입한 단계입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분위기가 가장 좋았던 다우존스의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다. 작년 하락장을 견디고, 올해 다시 전고점까지 거의 다가섰던 다우존스가 현재는 가장 상승 폭이 적은 상태입니다. 최근 15 거래일 동안 다우존스는 마이너스로 마감한 날이 11일이나 됩니다. 나스닥이 15일 중 단 6일만 마이너스였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차이가 나는 움직임입니다.
나스닥의 움직임이 최근 좋아진 건 AI 열풍, 그리고 이번주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 때문입니다. 엔비디아의 말도 안 되는 2분기 매출 가이던스(기존 예상치보다 50% 상승)로 인해 엔비디아의 주가는 폭등했고, 덩달아 반도체 기업 및 테크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견고한 미국 경제, 그리고 소비, 그리고 고용 지표에 이어 다시 물가지수가 상승하는 분위기가 더해지며, 금리 동결을 기대하던 시장의 분위기는 금리 인상으로 많이 기운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국채 금리는 이번주에 2년물이 4.27%에서 4.55%로, 10년물이 3.67%에서 3.79%로 상승했습니다. 달러 인덱스 역시 103.18에서 104.25로 상승했습니다.
5월 22일(월), 지역은행 급등, 나쁘지 않은 출발
그동안 움직임이 좋지 않았던 지역은행들이 월요일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이후 가장 위기감이 높았던 두 은행인 팩웨스트는 20%, 웨스턴 얼라이언스는 10% 급등했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예금 이탈 문제 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인 덕분에 두 은행 모두 급등한 것입니다. 하지만 FED 위원들은 공식석상에서 최근 연이어 매파적인 발언을 내뱉고 있습니다. 최근 시장은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지만, FED 위원들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최근 움직임이 가장 좋지 않은 다우존스만 0.42% 하락했고, 나스닥은 0.50% 상승, S&P500은 0.02% 상승했습니다.
5월 23일(화), 경기 침체 우려, 부채 한도 위협 우려(디폴트)
화요일에는 두 가지 이슈로 인해 증시가 하락했습니다. 먼저 최근 해결될 기미가 보이고 있던 미국 부채 한도 상한 협상 문제가 다시 난관에 봉착했다는 부정적인 보도, 그리고 화요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이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수준으로 나온 결과 때문입니다. 벌써 한 달 가량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부채 한도 협상 문제는 지난주부터 타결될 기미가 보였지만, 1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전혀 진전이 보이지 않고 있자 증시는 불안감에 하락했습니다. 협상이 타결되고, 의회에서도 통과되는 절차를 거치려면 지금쯤은 협상이 타결됐다는 보도가 나와야 되는데 그렇지 않기에 시장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S&P 글로벌 제조업지수 및 리치몬드 제조업지수가 여전히 경기 둔화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오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다시 대두되고 있습니다. 오늘 다우존스는 0.69%, 나스닥은 1.26%, S&P500은 1.12% 하락했습니다.
5월 24일(수), 점점 커져 가는 금리 인상 확률
화요일에 이어 수요일도 3대 지수 모두 힘이 없었습니다. 시장에 좋은 뉴스는 별로 없었고, 부채 한도 협상 문제 및 연일 나와서 매파적 발언만 하는 FED 위원들 때문에 3대 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겪었습니다. 영국과 뉴질랜드 모두 금리 인상이 예상한 것만큼 또는 예상한 것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며, FED의 금리 인상 확률도 점점 오르고 있는 것도 증시에는 부정적이었습니다. 10%보다 낮았던 6월 25bp 금리 인상 확률은 어느덧 30%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다우존스는 0.77%, 나스닥은 0.61%, S&P500은 0.73% 하락하며 이틀 연속 3대 지수 모두 빨간불이었습니다.
5월 25일(목), 고용 ↑ 경제 ↑ 물가 ↑ 금리 인상 확률 ↑, 그러나 엔비디아가 끌어올린 증시
수요일 애프터마켓에서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가 증시를 이끌었습니다. 엔비디아는 실적도 괜찮았지만, 가이던스에서 매우 서프라이즈한 예상치를 발표한 덕분에 주가가 폭등했습니다. 이로 인해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역시 1.7%나 상승했습니다. 목요일 나온 소식들은 사실 좋지 않았습니다만, 엔비디아 덕분에 증시는 힘을 냈습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측치인 24.5만보다 낮은 22.9만을 기록했고, 미국 1분기 물가지수(PCE) 역시 예상치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반면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 추정치는 지난 1.1%에서 1.3%로 올랐습니다. 고용 시장도 견고하고 경제도 좋고, 거기에 더해 물가지수가 오른다면 FED는 계속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FED 위원들이 늘 해오던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엔비디아 덕분에 나스닥은 1.71% 상승, S&P500은 0.88% 상승했습니다. 다우존스만 0.11% 하락했습니다.
5월 26일(금), 물가는 상승, 그러나 경제 침체 우려가 사라지며 증시는 상승
금요일에는 FED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가 나왔습니다. PCE도 그렇고 Core PCE도 그렇고 모두 예상치보다 높았으며, 지난달보다도 높았습니다. 최근 계속 낮아지는 게 물가지수(CPI, PPI, PCE)의 추세였는데, 이번달은 반대로 다시 상승한 것입니다. 게다가 미국 개인 소비 및 소득 모두 예상치보다 좋았습니다. 미시간대 경제지표는 소비자신뢰지수는 하락했고, 1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은 다행히 하락, 5년 뒤는 반대로 상승했습니다. FED의 금리 인상에 신경 쓰던 시절이라면, 오늘 증시는 하락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이런 상황이었지만, 증시는 급등했습니다. 다우존스는 1%, 나스닥은 2.19%, S&P500은 1.30% 상승했습니다. AI 열풍 및 엔비디아의 좋은 실적 및 좋은 가이던스 덕분에, 이런 흐름을 '경제 침체가 오지 않는다'는 쪽으로 시장은 해석했습니다. 금리 인상보다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고 다시 살아나는 걸 더 높게 판단한 것입니다. 게다가 6월 1일 디폴트(미국 부도) 마지노선이라고 밝혔던 재무부 장관 옐런이, 오늘 6월 5일이라고 다시 입을 바꾼 덕분에 부채 한도 상한 문제도 한시름 놓게 되면서 증시는 더 급등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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