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국 증시는 4일 연속 하락하다 금요일에 반전에 성공하며 마감됐습니다. 만약 금요일마저 하락했다면, 팬데믹이 터졌던 2020년 이후 처음으로 5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할 뻔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 은행발 위기에 따른 지역은행들의 파산 위기,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 등 여러 가지 위기가 복합적으고 겹치며 증시는 목요일까지 분위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금요일 하루 동안 경기 침체 위기가 감소하는 등 분위기가 좋아지며 하락 폭을 일부 만회하며 이번주 거래일은 끝났습니다. 하지만 4일 연속 하락했던 탓에 다우존스는 1.24% 하락, S&P500은 0.79% 하락했으며, 최근 기술주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아진 덕분에 나스닥은 0.07% 상승 마감했습니다.
올해 변동률(1월 1일부터)을 보더라도 목요일까지 다우존스는 마이너스에 머물렀었는데, 금요일 상승 덕분에 1.62% 상승으로 마감했고, 나스닥은 17.8% 상승, S&P500은 8.16% 상승 중입니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대부분 끝났고, 다음주 CPI가 나오긴 하지만, CPI 결과와 관계 없이 FED의 금리 인상은 더 이상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물론 6월 한 번 더 25bp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기관들도 몇 있지만, 대부분은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5월 2일(화), 증시를 흔드는 미국 부채 상한 이슈
화요일에는 호주중앙은행이 금리를 25bp 인상한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그리고 유럽 물가지수가 지난달(6.9%)보다 오히려 상승(7%)했다는 소식도 들렸습니다. 미국 노동청에서 발표한 이번달 구인이직보고서는 959만 건으로 2년만에 최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오늘은 특히 '미국 부채 상한'과 관련된 이슈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미국이 적자를 계속 보고 있는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그래서 매번 부채가 한계까지 도달하게 되면 당연히 부채 한도를 상한시켜왔지만, 이번에는 민주당 및 대통령 바이든(민주당)의 반발이 심한 편입니다. 공화당은 부채 한도 상한을 통과시키려고 하지만, 바이든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 반복되는 한도 상한은 거부하겠다고 이미 공언한 상황입니다. 포드와 AMD는 실적 발표 후 주가가 2.16%, 6.47% 하락했지만, 좋은 실적을 발표한 우버의 주가는 11.55% 급등했습니다. 화요일 다우존스와 나스닥은 각 1.08% 하락, S&P500은 1.16% 하락했습니다.
5월 3일(수), 25bp 금리를 인상한 FED, 증시는 하락
5월 3일에는 FOMC 기준 금리 발표가 있었습니다. FED는 예상대로 25bp 금리를 인상했으며, 이제 미국의 기준 금리는 5~5.25%입니다. 기준 금리 발표 이후 파월의 기자 회견에서도 지금껏 고수해왔던 말들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ADP 신규 일자리 수는 지난달보다 크게 상승했으며, S&P글로벌 종합 지수 및 ISM 서비스업 지수는 상승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좋은 소식은 아니었지만, 경기 침체 측면에서는 좋은 소식입니다. 하지만 수요일 미국 증시의 움직임은 좋지 않았습니다. 은행발 위기로 은행들이 도미노처럼 파산했고, 생존한 지역은행들 역시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인데다, 금융 여건 위축으로 대출 조건 강화 등 자연스럽게 긴축 현상이 더 강화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FED는 오늘 다시 그동안 고수해왔던 '서비스물가는 높다. 경제 지표들을 보고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이다' 등의 스탠스를 비췄습니다. 다우존스는 0.80%, 나스닥은 0.46%, S&P500은 0.70% 하락했습니다.
5월 4일(목), 다시 대두된 은행발 위기, 증시는 하락
목요일에 나온 단위노동비용지수는 다시 상승 중인 것으로 나왔으며, 비농업생산성지수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오늘 그동안 잠잠했던 지역은행발 위기가 다시 대두되며 증시는 하락했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파산(제이피모건에 인수)에 이어 다음 타자로 거론되고 있는 게 팩웨스트랑 웨스턴 얼라이언스 은행입니다. 팩웨스트는 오늘 50% 폭락했고, 웨스턴 얼라이언스 은행은 40% 폭락했습니다. 제이피모건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인수하며 '지역은행발 위기는 이제 끝났다'고 제이피모건 CEO 다이먼은 이야기했지만, 투자자들은 이들 은행이 버티기 힘들다고 보고 있습니다. 1년 만에 5.25% 급등한 금리의 여파로 인해, 애초에 재정이 불안했던 지역은행들이 별탈 없이 계속 운영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것입니다. 다우존스는 0.86%, 나스닥은 0.49%, S&P500은 0.72% 하락했습니다.
5월 5일(금), 애플의 좋은 실적, 경기 침체 우려를 씻어내는 경제 지표 결과, 증시는 상승
목요일 본장이 끝난 후 애프터마켓에서 실적을 발표한 애플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며 금요일 증시 출발은 좋았습니다.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 실적이 좋게 나온 뒤, 그 다음날 증시가 상승했던 것과 같은 현상이 오늘 반복된 것입니다. 금요일에는 주요 고용지표들이 나오싸는데, 비농업 일자리 수는 다시 증가했고, 실업률은 감소했으며, 평균임금상승률은 예상보다 높았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인플레이션 우려 및 FED의 금리 인상 우려로 인해 증시는 하락했을 건데, 금요일에는 반대로 상승했습니다. 이는 이들 지표들이 최근 대두되고 있는 경기 침체 우려와 반대되는 결과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고용지표가 탄탄하면 FED의 금리 인상을 우려할 수도 있지만, 기관들은 이제는 FED가 더 이상 금리를 인상하긴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오히려 경기 침체 우려를 씻는 경제 지표를 좋게 해석하는 것입니다. 어제까지 증시를 하락시켰던 지역은행 위기 역시 오늘은 지역은행 주가들이 급등하며, 최근 불안했던(공매도 등) 행보와 다른 면모를 보였습니다. 다우존스는 1.65%, 나스닥은 2.25%, S&P500은 1.85%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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