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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뉴스

23년 1월 2일(월) / 미국 주식 뉴스 / 비농업 일자리 수, 실업률

by 미주뉴 2023.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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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의 증시 향방을 결정할 고용지표

   2023년 첫 주부터 중요한 경제 지표가 발표됩니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우울한 분위기였었는데, 목요일만 3대 지수가 깜짝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예상치에 부합되게 나온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때문이었습니다. 현재 시장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지표는 '노동시장'과 관련된 고용지표입니다. 인플레이션이 확연히 꺾인 모습을 연이어 보여줬지만, FED는 여전히 제한적 금리를 계속 유지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는 탄탄한 노동시장 때문입니다. 상품 물가가 둔화되고 있다는 걸 FED도 인정하고 있지만, 고용 시장의 탄탄함에 따라 오는 서비스 물가는 아직 끈적끈적한 상태라고 FED는 생각합니다. 경기 침체의 우려가 계속 커지는 와중에도, FED가 금리 인상만 신경 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고용시장' 때문입니다.

 

   2022년 마지막 주까지 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이유도 이런 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2023년 첫 주인 이번주에는 많은 고용 시장 지표가 발표됩니다. 수요일에는 구인이직(JOLT) 보고서, 목요일에는 ADP 민간고용보고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그리고 금요일에는 시장의 앞으로의 향방을 결정지을 '비농업 일자리 수'와 '실업률'이 발표됩니다. 만약 이번주에 나오는 여러 고용지표들마저 탄탄한 수준으로 발표된다면, 당분간 시장의 분위기는 2022년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수 있습니다.

 

1/2(월)~1/6(금) 미국 증시 주요 일정
1/2(월)~1/6(금) 미국 증시 주요 일정

 

1월 3일(화), 제조업지수 발표

   2023년 첫 거래일인 1월 3일 화요일에는 특별한 경제 지표 발표는 없습니다. S&P글로벌 제조업지수만 발표되는데, 지난달 47.7이었던 PMI는 이번달 46.2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2022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55~60이었던 수치를 생각하면, 제조업 경기는 둔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월 4일(수), 구인이직 보고서, FOMC 회의록 공개

   1월 4일은 구인이직(JOLTs) 보고서가 발표됩니다. 지난달 1,033만이었던 채용 공고는 이번달 1,000만으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미국노동부에서 발표하는 JOLTs 보고서는  국가적 수준의 노동력 수요를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보고서입니다. 통상 미국노동부가 발표하는 비농업 일자리 수보다 한 달 늦게 발표되는 편입니다. JOLTs 보고서에는 한 달 동안의 총 신규 구인 및 해고자 수, 일자리 수 등을 공개합니다. 수요일에는 ISM 제조업지수도 발표되는데 지난달 49보다 소폭 하락한 48.5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ISM 제조업지수 역시 S&P글로벌 제조업지수처럼 작년 상반기 55~60 수준에서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새벽 4시에는 지난달 FOMC 회의록도 공개됩니다. 이미 어느 정도 발표된 내용이긴 하지만, FED 위원들의 생각에 대한 세부적인 부분까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1월 5일(목), 무역수지, 실업수당 청구건수, ADP민간고용보고서, PMI

   1월 5일은 미국 무역수지가 발표됩니다. 지난달 782억 달러 적자였던 무역수지는 이번달 761억 달러 적자가 예상됩니다. 목요일에는 고용지표도 2개 발표되는데, 먼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됩니다. 지난주 22.5만 명이었던 청구건수는 이번주 조금 더 늘어난 23만 명이 예상됩니다. 또한 ADP 민간 고용보고서도 발표됩니다. 지난달 12.7만이었던 고용보고서는 이번달 14.5만이 예상됩니다. ADP고용보고서는 미국노동부의 구인이직 보고서와 결이 조금 다른데, 정부 부문을 제외한 비농업 부문의 고용 상황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금요일에 발표될 노동부의 '비농업 일자리 수'와 항상 일치하는 편도 아니고 신뢰도가 낮은 보고서이긴 하지만, 요즘 워낙 고용지표가 중요한 이슈이다 보니 화제성이 상승했습니다. S&P 글로벌 종합 PMI와 서비스 PMI 최종치도 발표됩니다. 종합 PMI는 지난달 46.4보다 하락한 44.6이 예상되며, 서비스 PMI는 지난달 46.2보다 하락한 44.4가 예상됩니다. 

 

1월 6일(금), 비농업 일자리 수,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 실업률, PMI

   1월 6일은 매우 중요한 지표가 발표됩니다. 어떻게 보면 최근 들어 CPI나 PCE보다 더 영향력이 큰 지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비농업 일자리 수'입니다. 지난달 26.3만 명이었던 비농업 일자리 수는 이번달 20만 명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만약 예상대로 20만 명이 발표된다면 증시의 움직임도 상승 쪽으로 무게가 실릴 예정입니다만, 지난달 26.3만 명도 1년 중 가장 낮은 수치였는데 여기서 6.3만 명이나 더 감소(24% 감소)한다고 예측하고 있다는 건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예측치를 너무 낮게 잡아놓다보니, 만약 23만 명이 나오면 실제로는 3만 명이나 줄어든 것이니 나쁘지 않은 결과이긴 하지만, 예측치보다 3만 명 더 나온 걸로 해석해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지난달 5.1%에서 이번달 5%로 0.1% 하락을 예측하고 있으며, 실업률은 지난달 3.7%와 같은 3.7%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수요일에 이어 ISM 서비스업지수도 발표되는데 지난달 56.5보다 소폭 하락한 55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2008년 이후 최악의 한 해가 된 2022년

   2020년 펜데믹 이후, 미국 주식 열풍이 불며 '서학개미'들이 급속도로 늘어났습니다. 2020년 그리고 2021년 수익률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22년은 감내하기 힘들 정도로 수익률이 참담한 한 해로 끝났습니다. 미국 3대 지수 모두 글로벌 금융 위기였던 2008년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나스닥입니다. 다우존스와 S&P500은 2021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연속으로 하락하다, 마지막 4분기는 플러스로 반등했습니다. 12월 들어 좋지 않은 모습을 보기인 했지만, 2022년 4분기 동안 다우존스는 무려 15.4% 상승, S&P500은 7.1%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나스닥은 마지막 4분기까지 하락세로 끝나며,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08년 금융 위기 때도 없었던 일이고, 2001년 닷컴버블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S&P500 섹터 중 2022년 가장 많이 하락한 섹터는 'Communication Services'로 올해 40% 넘게 하락했으며, 가장 많이 상승한 섹터는 'Energy'로 올해 섹터 전체가 59% 상승했습니다.

지수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다우존스 -4.6% -11.3% -6.7% +15.4%
S&P500 -4.9% -16.4% -5.3% +7.1%
나스닥 -9.1% -22.4% -4.1% -1.0%

 

2008년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낸 미국 증시
2008년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낸 미국 증시

   2022년 시장이 좋지 않았던 이유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계속된 코비드 확산 문제, 경기 침체 우려 등'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끝까지 시장을 괴롭혔던 건 '견조한 고용지표' 였습니다. 고용시장이 붕괴되고, 실업자가 양산되고, 서비스 물가(임금 수준)도 하락해야만 FED가 금리 인상을 멈출 텐데, 1년 내도록 탄탄한 고용지표가 발표되니 FED는 쉽사리 제한적 금리 영역을 풀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에너지 섹터를 제외한 기업들의 실적도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우 좋지 않았고, 해고 소식도 계속 들려오는데 왜 고용지표는 계속 괜찮게 나올까요? 

 

   조금 다른 시선으로 이를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미국은 늘 일자리가 부족했습니다. 특히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들이 늘 많았기 때문에 부족한 일자리는 항상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2022년은 특이한 한 해입니다. 2022년 평균 채용 공고 수는 1,000~1,100만 수준인데, 실업자 수는 평균 600만 명이었습니다. 즉, 2022년에 부족한 사람의 수가 400~500만 명이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실업자당 다시 제공되는 일자리 수가 1.7~1.9개였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대한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2020년 펜데믹 때로 돌아가야 합니다. 펜데믹 사건 이후 미국에서 사망한 사람과 은퇴(예상한 것보다 더 빠른 은퇴)한 사람의 수는 약 300만 명입니다. 그리고 펜데믹 이후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 수도 감소했습니다. 즉, 경제활동참가율이 떨어진 이유는 펜데믹 때문이라는 겁니다. 또한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 수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 수는 평균 540,946명이었습니다. 하지만 펜데믹 이후 2020년 이민자 수는 240,526명, 2021년 이민지 수는 285.069명입니다. 펜데믹 이후 이전과 비교해서 이민자 수가 50% 정도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더 이전으로 돌아가서 2001~2010년에는 매년 평균 90만 명의 이민자가 미국으로 들어왔으니, 이민자 수가 얼마나 감소했는지 비교가 됩니다.

 

   다시 말해 이전과 같은 잣대로 지금의 고용지표를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예전의 잣대로 판단하면 지금의 고용시장 상황이 탄탄해보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탄탄한 고용 지표를 보고, '어? 시장 상황이 괜찮네?'라고 판단해서 과도하게 계속 제한적 금리를 유지하다보면, 경제가 더 빨리 침체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과연 FED가 이런 부분까지 고려해서, 2023년 금리 정책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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