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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뉴스

23년 1월 5일(목) / 미국 주식 뉴스 / 하락할 건수가 많았지만, 버텨낸 미국 증시

by 미주뉴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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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지표, 제조업지수, FOMC 회의록 모두 좋지 않았지만 버텨낸 증시

   수요일 미국 증시의 시작은 화요일과 같이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어제인 화요일도 프리마켓 때는 1% 이상 상승하다, 경기 침체 우려로 본장이 시작되고 난 뒤 급격히 하락했었는데, 오늘도 일단 시작은 상승세였습니다. 최근 스페인, 독일의 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것에 이어, 오늘은 프랑스의 물가마저 예상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프랑스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6.2%에서 0.3% 하락한 5.9%가 나왔습니다. 예상치는 0.2% 상승한 6.4%로, 예상치보다 0.5%나 낮게 나왔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둔화되고 있는 것과 같이 유럽 역시 인플레이션이 이제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증시도 프리마켓에서부터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로 인해 유럽의 국채 금리도 하락세를 이어갔고, 미국 국채 금리도 덩달아 하락세였으며, 이로 인해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본장이 시작되고 30분뒤 발표된 구인이직보고서(JOLT)가 공개되면서, 증시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하락세로 전환되었습니다. 지난달 1,051만 건 채용 공고에 이어 이번달 1,000만 건 공고를 예상했었는데, 실제로 1,045만 건 채용 공고가 발표되면서 예상치보다 높은 수치가 나왔습니다. 구인공고는 현재 2022년 3월 1,190만 이후로 조금씩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2020년 팬데믹 이전 평균 공고 건수가 700만이었던 걸 생각하면, 1,000만 건 이상은 매우 높은 상태입니다.

 

 

   고용은 지난달보다 56,000명이 감소한 610만 명이었고, 퇴직, 해고 등을 포함한 총 이직은 114,000명이 증가한 590만 명이었습니다. 현재 실업자 수는 약 600만 명으로, 채용 공고가 1,046만 건이니 산술적으로 실업자 1명당 제공되는 일자리수는 1.74개로 역사적으로 평균 1.2개의 일자리게 제공되었던 걸 생각하면, 여전히 매우 높은 상태입니다.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게, 이직 또는 새로운 일자리를 위해 자발적으로 퇴직한 사람의 수도 지난달 405만 명에서 이번달 417만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ISM 제조업 PMI도 어제 S&P글로벌 PMI와 마찬가지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제조업은 지난달 49에서 이번달 48.4로 더 하락했습니다.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50 밑으로 수치가 떨어진 ISM제조업은 이번달 역시 더 하락한 48.4가 나왔습니다. 제조업 거의 전 분야가 모두 하락세를 이어가며, 50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게 된 것입니다. 세부적인 부분을 보면 가격지수는 좋았습니다. 지난달 43이었던 가격지수는 이번달 42.6을 예상했는데, 39.4가 나오며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둔화되고 있음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그외의 세부지수는 모두 부정적이었습니다. 신규주문지수는 지난달 47.2에서 45.2로 감소하며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신규주문지수는 현재 4개월째 50보다 낮았습니다. 가장 민감한 부분인 고용지수는 지난달 48.4에서 이번달 51.4로 크게 올랐습니다. 예상치가 48.3이었는데,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경제는 둔화되고 있는데, 고용만 잘되고 있다니 정말 아이러니한 상황이기도 하고 답답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경제지표 발표 후 증시는 아래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어제의 증시 움직임과 판박이였습니다. 하지만 너무 하락했던 탓일까요? 아니면 예상된 수준의 지표여서 이미 증시에 반영된 탓일까요? 하락하던 증시는 하락세가 크지 않았고, 곧 반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오 때는 상승세를 더 높여 오늘의 최고수치를 찍기도 했습니다. 다우존스는 33,400, 나스닥은 10,500, S&P500은 3,870까지 올랐습니다. 오후 2시에 발표되는 FOMC 회의록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일까요? 하지만 FOMC 회의록도 그닥 시장에 긍정적인 내용이 있을리 만무했기 때문에, 시장의 반등은 이유를 찾긴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오후 2시, 지난 12월 FOMC 회의록이 발표됐습니다.

2023년 금리 인하를 이야기한 FOMC 위원은 한 명도 없다.
FED의 의사와 달리 시장 투자자들이 FED의 행동을 미리 잘못 예상하여 금융 여건이 완화되었다. 그래서 국채 금리는 내려갔고 증시는 상승했다. 이것은 FED의 의사가 아니며, 우리가 목표하는 것도 아니다.
인플레이션이 2%까지 하락할 때까지, 제약적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 제약적 금리 유지 기간은 생각보다 길 수도 있다. 
노동 시장은 여전히 탄탄하며, 고용 시장이 둔화되지 않고서는 서비스 물가를 잡을 수 없다.
GDP성장률은 지금보다 더 낮아야 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물가가 어느 정도 잡혔다고 해서, 섣불리 통화 정책을 완화해서는 안 된다.

   시장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미 예측하고 있었던 내용들이지만, 시장은 FOMC 회의록 공개 후 충격을 받고 다시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분명 어제와는 달랐습니다. 오전에도 경제 지표 발표 후 충격을 받고 하락한 뒤 다시 상승했듯이, FOMC 회의록 공개 후에도 충격을 받고 급락했지만 금새 다시 증시는 상승했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막판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본장 막판에 지수는 모두 급등했습니다.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움직임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움직임

   오늘 다우존스는 0.40%, 나스닥은 0.69%, S&P500은 0.75% 상승했습니다. FED 회의록 내용이 매파적이긴 하지만, 사사실 그동안 이미 알려진 내용이고, 새로운 내용도 없었기 때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겨우 제조업지수 하나가 경기 둔화수준으로 나왔다고 증시가 하락했던 어제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만약 어제 수준의 시장이었다면, 오늘 증시는 급락했을 겁니다.

 

   애플이나 테슬라, 구글이 급락하던 건 자주 있던 일이지만, 오늘은 마이크로소프트마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MSFT는 오늘 4.37%가 하락한 뒤, 애프터마켓에서도 0.48% 추가로 하락했습니다. 기술주 중에서 나름 방어를 잘해오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늘 하락한 이유는 기관들의 투자 의견 하향과 블룸버그 기사 때문입니다. USB는 오늘 마이크로소프트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리고, 목표가격도 300달러에서 250달러로 내렸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오늘 주가가 228달러이니, 1년 뒤 10% 상승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는 것입니다. 투자 의견을 하향한 이유는 앞으로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경기 침체에 이어 온라인 클라우드 시장의 포화 현상 그리고 과하게 끼인 거품 때문에 클라우드 시장의 하락세가 뚜렷할 것이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이미 작년 10월 마이크로소프트 분기별 보고서에서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에 대한 부진한 예측을 제시했었으며, 분석가들 역시 클라우드 시장의 기대치를 대폭 축소했었습니다. 최근 계속되는 FED의 긴축 정책으로 인해 기술주 주가의 하락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기술주들의 실적 우려에 따라 2023년에도 이런 하락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어제는 세일즈포스에서 10%(8,000개)의 일자리를 해고할 예정이라는 발표도 있었습니다. 작년 시장의 움직임을 나름 정확하게 예측했던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투자책임자는 '2023년에는 기업들의 수익률이 더 감소할 것이다. 특히 기술주들의 수익률을 잘 지켜봐야 한다. 2022년 금리 인상의 여파가 올해 더 본격적으로 기업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비용 효율성을 개선하지 않는 기술주는 지금보다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임스 불러드의 후발주자인 닐 카시카리

   세인트루이스 FED 총재 제임스 불러드는 작년에 금리를 7% 이상 올려야 할 수도 있다는 발언까지 내뱉으며, 시장 투자자들에게 공포를 안겨줬던 대표적인 FED의 매파적 인물입니다. 다행히 제임스 불러드는 올해 투표권이 없습니다. FED 이사 및 총재 19명 중 12명만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지는데, 7명의 이사와 뉴욕 FED 총재 1명은 항상 고정 투표 멤버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4명은 매년 돌아가며 각 지역 총재들에게 투표권이 주어지는데, 다행히 올해는 제임스 불러드 총재의 투표권이 없습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게, 올해는 미니애폴리스 총재인 닐 카시카리에게 투표권이 주어집니다. 닐 카시카리는 작년에 잭슨홀 미팅 때 파월의 초강도 매파적 발언 후 증시가 급락할 때, 인터뷰에서 'happy하다'란 말을 했었던 대표적인 매파적 인물이자, 시장의 상승을 극도로 싫어하는 인물입니다. 그런 카시카리가 오늘 시장에 도움이 안 되는 발언을 했었는데, 시장은 생각보다 영향을 많이 받지는 않았습니다. 카시카리는 오늘,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다고 확신할 때까지, 앞으로 몇 차례 이상 FOMC 회의에서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
5.4%를 최종 금리로 보기도 하는데,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서는 5.4%가 충분한지 알 수 없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정책 금리를 높이고, 또한 오래 유지해야 한다.
1970년을 기억해보면, 금리를 인하해 인플레이션이 상승했던 실수를 다시 저지르면 안 된다.

   사실 카시카리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FED 총재 중 매우 비둘기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2022년 들어 급격히 매파로 전환한 인물입니다. 카시카리의 오늘 발언은 매우 매파적인 수준의 발언이지만, 작년부터 매번 저런 발언을 해와서 그런지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았습니다. 


산타 랠리는 없었다

   산타 랠리란 총 7일의 거래일 기간을 두고 증시가 상승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이전해 마지막 5거래일과 다음해 첫 거래일 2일을 합한 기간을 말합니다.

지수 22년 12월 23일 시작가 23년 1월 4일 마감가  변동폭 변동률
다우존스 33,027 33,269 +242 0.73% 상승
나스닥 10,476 10,458 -18 0.17% 하락
S&P500 3,822 3,852 +30 0.78% 상승

   12월 26일(월)은 휴장이었던 관계로, 2022년 산타 랠리의 시작일은 12월 23일(금)입니다. 결과적으로 산타 랠리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입니다. 1950년 이후 S&P500은 산타 랠리 기간에 78% 상승하였고, 상승률은 평균 1.3%였습니다. 다우존스와 S&P500은 이번에 상승하긴 했지만 상승폭이 절반 수준이었고, 나스닥은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2022년 연말만 하더라도 산타 랠리가 중요한 이슈였지만, 이제는 지나간 시간입니다. 중요한 것은 올해 증시의 흐름입니다. 오늘과 같이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지수가 나름 선방했던 것처럼, 이 모멘텀이 올해 내도록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국채 금리 2년물은 상승, 10년물은 하락 / 달러 인덱스는 하락 / 유가와 천연가스도 하락

   미국 국채 금리 2년물은 4.36%에서 4.38%까지 상승, 10년물 금리는 3.73%에서 3.71%까지 하락했습니다.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둔화된 것으로 발표되며, 2년물과 10년물 금리 모두 오전에는 하락세를 유지했습니다. 2년물 금리는 4.32%까지, 10년물은 3.68%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후 들어 FOMC 회의록이 예상대로 매파적으로 발표된 점, 이번에 투표권이 생긴 카시카리 총재의 금리 인상 발언 등에 영향을 받아 오후에는 모두 상승했습니다. 특히 FED의 금리 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는 2년물 금리의 상승폭이 더 높았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오늘 소폭 하락했습니다. 어제 104.49였던 달러 인덱스는 오늘 104.14까지 떨어졌습니다. 오전 한때 달러 인덱스는 104 아래로 떨어지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예상 수준의 매파적인 FOMC 회의록 발표 후, 달러 인덱스도 소폭 상승하며 어제보다 조금 하락한 104.14를 기록했습니다.

 

   유가의 하락세가 다시 강합니다. 어제 77달러까지 떨어졌던 유가 WTI는 오늘 74달러 선까지 무너지며 73.8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1월 3일 81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 WTI는 불과 하루만에 7달러(10%) 가량 떨어졌습니다. 유럽 브렌트유의 경우 오늘 80달러 선이 깨지며 77.84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브렌트유는 지난 이틀 동안 약 10%가 하락했는데, 이는 1991년 1월 이후 최대 하락폭입니다. 유가의 급격한 하락은 경기 침체 우려의 확산 때문으로 보입니다. 유가는 오늘 최근 들어 가장 급격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유가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예상보다 잘 버텼습니다. 엑슨모빌은 오늘 0.31%가 상승한 106.82달러를, 셰브론은 1.06% 하락한 172달러를, 옥시덴탈은 보합세로 버티며 61.1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유가보다 유럽 천연가스의 하락세는 더 큽니다. 어제도 하락하며 71유로를 기록했던 유럽 천연가스는 오늘 70유로 선까지 무너지며 64유로를 기록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가 64유로까지 떨어진 건 지난 2021년 9월 16일 이후 16개월만입니다. 최근 평균 기온보다 따뜻한 날씨, 원활한 공급, 수요 감소 등의 여러 요인이 겹치며 유럽 천연가스의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럽의 인플레이션도 둔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데다, 그동안 물가 상승의 주범이었던 천연가스 가격마저 급락하고 있어 유럽의 상황이 점점 개선되고 있다는 희망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습니다.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유럽 천연가스 움직임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유럽 천연가스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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