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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뉴스

23년 2월 14일(화), 미국 주식 뉴스[예상보다 높은 CPI, 그러나 오늘은 버텨낸 증시]

by 미주뉴 2023.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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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PI 발표, 잘 버텨낸 증시

   화요일인 오늘, 드디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왔습니다. CPI 발표 전까지 프리마켓에서 상승세를 유지하던 미국 증시는, CPI 발표 후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보다 둔화된 수치로 나왔지만, 예측치보다 높았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CPI 6.50%
가장 낮은 예측치(BAC) 6.10%
가장 높은 예측치(클리블랜드) 6.48%
월가 평균 예측치 6.20%
실제 이번달 CPI 6.40%

   CPI 예측치를 보면 가장 낮은 예측치가 6.10%, 높은 예측치가 6.48%였는데, 실제로 6.40%가 나오며 예상치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골드만삭스, 제이피모건은 6.40%를 예상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지난달 5.7%보다 0.1% 내려가긴 했지만, 예측치인 5.5%보다 높은 5.6%가 나왔습니다. 예상보다 높게 나온 CPI 탓에 증시는 하락세가 이어졌습니다.

 

2월 14일(화), 미국 증시 움직임
2월 14일(화), 미국 증시 움직임

 

   하지만 본장이 시작되고 난 뒤 증시의 흐름이 변했습니다. 한때 상승세가 꺾이기도 했지만, 예상치보다 높게 나온 CPI치고는 증시가 괜찮은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다우존스는 0.46% 하락하긴 했지만, S&P500은 0.03%만 하락했고, 나스닥은 오히려 0.57% 올랐습니다. 어제 제이피모건이 밝힌 CPI 시나리오를 보면, CPI가 6.3% 이하로 나와야 증시가 상승하고, 6.4%가 나오면 S&P500 기준 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괜찮네"란 생각 때문인지, 증시는 크게 하락하지 않았습니다.

 

2. CPI 결과를 생각보다 긍정적으로 해석한 시장

   CPI를 분석해보면, 식료품은 0.5% 상승, 에너지 2% 상승, 에너지 서비스 2.1% 상승, 신차 0.2% 상승, 의류 0.8% 상승, 의료 용품 1.1% 상승, 주거비 0.7% 상승, 운송 서비스 0.9% 상승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지난달보다 물가가 올랐습니다. 다만 지난달 대비 중고차 가격은 1.9%, 의료 서비스는 0.7% 하락했습니다. 언론에서는 최근에 중고차 가격이 한 달 대비 2.5%나 올랐다고 보도했었는데, 중고차 가격은 예상외로 하락했지만, 대부분의 물가는 지난달보다 올랐습니다.

 

   전월 대비로 보면, CPI는 0.5% 올랐고, Core CPI는 0.4% 올랐습니다. 지난달에 CPI가 0.1%, Core CPI가 0.4% 오른 것에 비하면 확실히 상승세가 더 거세지는 느낌이긴 하지만, 이미 기관들이 이렇게 될 걸 예상하고 있었고 언론에서도 연이어 보도한 덕분인지, 오늘 증시가 크게 하락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 CPI 상승을 크게 이끌었던 게 '주거비'였다는 점도 시장은 긍정적으로 해석했습니다. 주거비는 CPI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데, 주거비의 특성상 지표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6~12개월 정도 걸립니다. FED 의장 파월조차도 "앞으로 주거비는 계속 하락할 예정이어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말할 정도로, 지금 당장은 주거비가 계속 상승(이번달 0.7% 상승)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앞으로 하락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긴 했지만, 어쨌든 하락 추세는 계속 유지되고 있고, 주거비 상승은 앞으로 하락할 예정이다 보니 증시는 크게 하락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FED에서 가장 눈여겨 보는 '서비스 물가' 역시 주거비를 제외하면, 지난달 0.39%에서 이번달 0.36% 상승으로 둔화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23년 2월 CPI, Core CPI
23년 2월 CPI, Core CPI

3. 증시는 버텼지만, 금리 인상 예측치는 대폭 상승

   하지만 12월 CPI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CPI가 하락 추세인 건 맞지만, 전월 대비 상승률이 다시 높아진 것도 그렇고, 둔화 속도가 조금씩 정체되고 있습니다. 최근 가격이 계속 오르는 유가도 문제입니다. 미국의 경제도 생각보다 튼튼하고, 유럽도 최근 경제 상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중국이 본격적으로 경제 개방을 통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면, 유가는 다시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며, 유가가 하락했던 2022년 하반기 때와는 분명 분위기가 다릅니다. CPI 발표 후 FED 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FED 총재)

(상시 투표권 있음)
FED가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
이번 CPI 결과는 아직 FED의 목표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FED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물가를 2%로 내리는 것이다.
   
로리 로건

(댈러스 FED 총재)

(2023년 투표권 있음)
인플레이션은 확실히 둔화되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물가는 3% 정도까지 내려올 것이다.
FED의 목표인 2% 물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더 나은 균형을 찾아야만 한다.
앞으로 나올 고용 지표 등의 경제 지표에 따라 금리를 더 올릴 수도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FED 총재)

(2023년 투표권 있음)
인플레이션이 꺾이고 있긴 하지만, 물가는 천천히(끈적끈적하게) 움직일 것이다.
FED의 최종 금리는 5%를 넘어설 것이다.
앞으로 나올 경제 지표에 주목하며, FED는 행동할 것이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FED 총재)

(투표권 없음)
이번 CPI는 FED가 예상한 수준이다.
물가는 둔화 추세에 있지만, 내려오는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다.
FED의 목표까지 가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FED 위원들의 발언은 사실 별로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FED 위원들의 발언을 정리하면,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는 건 맞다. 하지만 목표치까지 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앞으로 나올 경제 지표에 따라 금리를 더 인상할 수도 있다'입니다. 

 

   오늘 CPI 발표 후, FEDWATCH 금리 예측치도 상승했습니다.

  4.5% 4.75% 5% 5.25% 5.5% 5.75% 6% 변동률
현재              
3.22     87.8% 12.2%       25bp 인상
5.3     16.6% 73.5% 9.9%     25bp 인상
6.14     7% 40.4% 46.9% 5.7%   25bp 인상
7.26     5.2% 32.1% 45.3% 15.9% 1.4% 인상 중지
9.20   0.4% 7.4% 33.2% 42.9% 14.8% 1.3% 인상 중지
11.1 0.1% 1.9% 12.9% 35.3% 36.9% 11.9% 1.0% 인상 중지
12.13 1.0% 7.6% 24.4% 36.1% 24% 6.3% 5.0% 25bp 인하

   CPI 발표 전까지만 하더라도 3월에 25bp 금리를 한 번만 더 인상해서, 최종 금리가 5%가 될 걸로 시장은 예측했습니다. 게다가 5%로 계속 가다가, 11월부터 25bp씩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CPI발표 후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CPI 발표 전 CPI 발표 후 변동 사항
최종 금리 5% 5.5% 50bp 인상
금리를 올리는 달 3월까지 6월까지 3달 더 연장
금리를 내리는 달 11월부터 12월부터 1달 더 연장

   사실 12월부터 금리를 25bp 인하한다고 예상하고 있지만, 인하라고 볼 수 없습니다. CPI 발표 전에 최종 금리 예상치가 5%이니, 5.5%까지 올렸다가 25bp를 인하하여 5.25%가 설령 된다 하더라도, 이전 예상치보다 25bp나 높은 금리이기 때문입니다. 특이한 것은, 금리 예상치가 가파르게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하락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다우존스만 조금 하락했을 뿐, S&P500은 잘 버텼고, 나스닥은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아니면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내일부터 증시가 하락할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4. 국채 금리 상승, 달러 인덱스+유가+천연가스 모두 보합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며, FED의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 시장 탓에, 국채 금리도 덩달아 상승했습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오늘 4.50%에서 4.61%로 11bp나 올랐으며, 10년물 금리 역시 3.69%에서 3.74%까지 5bp 인상됐습니다. 장단기 금리 차이도 87bp까지 벌어졌습니다. FED의 최종금리 예상치가 5%에서 5.5%까지 올랐기 때문에, 앞으로 국채 금리는 당분간 더 오를 확률이 높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국채 금리와 달리 변동폭이 크지 않습니다. CPI가 발표되었지만, 달러 인덱스는 여전히 103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공급 감소 우려(러시아산 원유 감산)와 수요 증가 우려(미국 경제, 중국 리오프닝)가 겹치며 상승했던 유가는, 미국이 비축유를 푼다는 소식 덕분에 오늘도 80달러 아래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비축유가 화수분도 아니고 계속 풀 수 없기 때문에, 유가의 상승을 언제까지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여전히 50유로 초반대의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천연가스 움직임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천연가스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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