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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뉴스

23년 2월 22일(수), 미국 주식 뉴스 [기로에 선 미국 증시]

by 미주뉴 2023.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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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요일보다는 나았지만, 여전히 힘이 약해진 미국 증시

   화요일 2% 넘게 하락했던 미국 증시는, 수요일은 프리마켓에서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시작부터 좋지 않은 소식이 연이어 전해졌지만, 증시는 생각보다 하락폭이 크지 않았습니다. 아침에는 뉴질랜드중앙은행이 금리를 50bp 올린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뉴질랜드 기준금리는 4.25%에서 4.75%로 50bp 상승했습니다. 2022년 4월에 1%였던 기준금리가 10개월 만에 375bp나 오른 것입니다. 뉴질랜드는 앞으로도 2~3번 정도 금리를 올려서, 최종적으로 금리를 75bp 더 올릴 예정입니다. 

 

   목요일인 오늘은 지난 2월 1~2일에 열렸던 FOMC 회의록이 공개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FED 의장 파월은 비둘기(긴축 완화)적인 발언을 했지만, 파월을 제외한 대부분의 FED 위원들은 최근에도 계속 매파(긴축 찬성)적인 발언을 이어왔기 때문에, FOMC 회의록 공개를 앞두고 증시는 숨을 죽이며 지켜보는 모습이었습니다.

 

   프리마켓에서 상승세로 출발한 증시는 FOMC 회의록이 공개되기 전인 오전 한때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는 세인트루이스 총재 불러드의 영향도 있었습니다. 투표권은 없지만, 언론플레이를 즐겨하는 FED 위원인 불러드는 오늘도 CNBC와 인터뷰를 하며 매파적인 발언을 연신 내뱉았습니다. 불러드는 오늘,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은 내려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1970년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15년간 싸웠던 과거를 기억해야 한다.
앞으로 50bp 인상이 필요하며, 최종 금리는 5.375%가 되어야 한다.
최종 금리까지 올린 뒤,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와 같이 발언했습니다. 불러드의 발언은 매파적인 발언이긴 하지만, 그동안 FED 의원들이 늘 이야기해오던 FM적인 발언을 크게 벗어난 건 아니었습니다. 얼마 전까지 시장의 최종 금리 예상치는 4.9%였지만, 최근 들어 CPI와 PPI가 연이어 높게 나온 뒤 최종 금리 예상치는 5.3%까지 이미 올라온 상태여서 불러드가 제시한 5.375% 최종 금리가 새로운 수치는 아닙니다

 

2월 22일(수), 미국 증시 움직임
2월 22일(수), 미국 증시 움직임

 

   FOMC 회의록이 공개될 오후 2시가 다가올수록 증시는 상승세를 탔습니다. 3대 지수 모두 플러스로 전환했으며, S&P500의 경우 4,010을 다시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FOMC 회의록이 공개된 후 증시는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본장 막판에 매수세가 강하게 일부 들어오긴 했지만 분위기를 뒤바꿀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어제만큼 하락한 건 아니지만, 다우존스는 0.26%, S&P500은 0.16% 하락하며 수요일을 마감했습니다. 다만 어제 많이 하락한 나스닥은 막판 매수세 덕분에 0.13%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 2월 FOMC 회의록 발표, 그러나 점점 나빠지는 시장 분위기

 FOMC 회의록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긍정적 내용]
'금리 인상 중단'이란 단어가 나왔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금리 인상'을 이야기했지만, '중단'이란 내용이 회의 중 언급되었다는 점은 긍저적인 신호입니다. 물론 2월 FOMC 회의 때의 시장 분위기와 지금 시장 분위기는 사뭇 다르기에, 지금 만약 FOMC 회의를 다시 한다면 '중단'이란 단어는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공식적인 회의 석상에서 '중단'이란 단어가 나왔다는 건, 의미 있는 일입니다.
 
대부분의 FED 위원들은 25bp 인상을 주장했습니다. 또한 경기 침체 위험을 크게 보고, 공격적인 금리 인상의 문제점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입니다. 즉, 3월 FOMC 회의 때부터 '금리 인상 중단'을 주장하는 FED 위원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부정적 내용]
일부 FED 위원들은 현재 금융 여건(주식 및 채권)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금융 여건이 지금보다 더 타이트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금리가 더 상승하고, 주가는 더 하락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50bp를 주장하던 일부 FED 위원들이 있었습니다. 투표는 모두(all) 25bp 인상을 결정하며 만장일치로 끝났지만, 회의가 진행 될 때는 몇몇(A few) 위원들이 50bp를 주장하기도 했다는 말입니다. 

   FOMC 회의록 내용만 살펴보면 시장이 예상한 것과 크게 다른 건 없습니다. 하지만 2월 초에도 50bp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FED 위원들이 있었다는 건 우려가 될 만한 일입니다. 2월 초 FOMC 회의 이후 최근까지,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사건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너무도 탄탄한 고용지표(실업률 3.4%, 전달 보다 두 배 증가한 비농업 일자리 수 등)
예상보다 더 높았던 소비자물가지수 CPI(전달 대비 상승률은 다시 상승하는 중)
생각보다 탄탄한 미국 경제 상황(4분기 GDP 성장률, 소비 증가 등)
예상보다 더 더 높았던 생산자물가지수 PPI(전달 대비 상승률은 다시 상승하는 중)

시장의 금리 예측치
시장의 금리 예측치

   긴축을 요하는 경제 지표들이 연일 발표된 탓에, FED 위원들은 지난 2월 1~2일 FOMC 때보다 훨씬 더 매파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시장의 금리 예측치도 계속 상승하고 있는 중입니다. 2월 초만 하더라도 시장은 3월 25bp 금리를 더 올린 '5%'를 최종 금리로 생각했으며, 이후 계속 금리를 동결하다 11월부터는 25bp씩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시장 투자자들의 금리 예측치도 급격히 오르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은 6월까지 앞으로 25bp씩 3번 더 금리를 인상하여, 최종 금리를 5.5%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후 11월까지 3개월 금리가 동결되었다가, 마지막 FOMC인 12월에 25bp 금리를 인하하여 기준금리가 5.25%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다음달 3월 FOMC 회의에서 50bp를 인상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도 어느덧 24%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만약 이번주 금요일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마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증시는 더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3.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천연가스 모두 소강 상태

   화요일인 어제 많이 올랐던 미국 국채 금리는 오늘 큰 변동은 없었습니다. 2년물 금리는 오늘 4.67%에서 4.69%로 2bp 올랐으며, 10년물 금리는 3.94%에서 3.92%로 2bp 하락했습니다. 어제 10년물 금리가 워낙 가파르게 오른 탓에, 오늘은 2년물 금리보다 더 하락했습니다. 예상보다 높은 PPI 발표 이후 104를 돌파했던 달러 인덱스는 계속 104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104.11에서 104.44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유가 WTI는 오늘 75.8에서 74.2달러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지난 2월 8일에 75달러를 돌파한 뒤 80달러까지 넘어섰던 유가 WTI는 보름 만에 다시 75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최근 여러 시장 상황으로 인해 앞으로 FED의 강한 긴축 정책이 예상되는 관계로, 유가 역시 하락(긴축↑=침체확률↑)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50유로를 한때 넘어서기도 했었지만, 49.3유로로 하락하며 마감했습니다. 오늘은 큰 변동 없이 소강 상태의 움직임을 보였지만, 금요일 PCE 발표 이후에는 금리 및 달러 인덱스, 그리고 유가까지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습니다.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유럽 천연가스 움직임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유럽 천연가스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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