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FED의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로 힘을 잃은 시장
최근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가 오늘도 계속 됐습니다. 오늘 독일에서도 생산자물가지수가 나왔는데, 예측치인 16.4%보다 높은 17.8%가 나왔습니다. 지난달 21.6% 상승에 비하면 기세가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입니다. 유럽중앙은행 총재들의 연이은 매파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프랑스 총재 드갈로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 제약적 금리를 계속 유지해야 할 상황이다. 올해 9월까지는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라고 말했으며, 유럽중앙은행 이사인 슈나벨은 "인플레이션은 우리 예상보다 더 끈적끈적하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 지금보다 더 강하게 긴축 정책을 펼쳐야 한다."라고 말하며, 긴축 정책이 계속 유지될 것을 예고했습니다.
미국 FED 위원들에 이어 유럽중앙은행 위원들의 연이은 매파 발언으로 인해 금요일 미국 증시는 프리마켓에서부터 하락세를 유지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들어 많은 기관들이 FED의 최종 금리에 대한 예측치를 상향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기존 최종금리를 5~5.25%에서 5.25~5.5%로 25bp 더 올렸으며, 뱅크아메리카 역시 최종 금리를 5.25~5.5%로 더 상향 조정했습니다. 5% 내외로 전망하던 기관들의 예상치가 이제는 5.25~5.5%까지 오른 상태입니다. 이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된 탓입니다.
다음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 역시 기관들의 예상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한 달 동안 2.5% 올랐던 중고차 가격은 최근 더 상승하며 4.4% 올랐다고 오늘 보도됐습니다. 최근 들어 다시 하락하긴 했지만, 유가 역시 작년 하반기와 달리 상승 추세가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음주 PCE마저 예상치보다 높게 나온다면, FED의 금리 인상 우려는 더 커질 것이고, 이로 인해 주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증시의 움직임이 다시 좋아진 이유는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FED가 '금리 인상 중단'을 발표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물가가 안정화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물가의 둔화 속도가 점점 더뎌지고 있어, 현재 시장의 상황은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오늘 발표된 컨퍼런스보드 선행지수는 -0.3%가 나왔습니다. 지난달 -0.8%에 비하면 상승했긴 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번달까지 마이너스가 나오면서 경기 선행지수는 작년 5월 이후 10개월 연속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습니다. 선행지수는 앞으로 경기 흐름에 대해 알려주는 지표로, 선행지수의 수치가 실물 경제에 반영되는 데 시간이 6~12개월 정도 걸린다고 보통 봅니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현재 경기 침체가 일어나야 되는 상황이 맞습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을 보면,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졌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프리마켓에서부터 하락세로 출발했던 미국 증시는 생각보다는 잘 버텨냈습니다. 다우존스는 오히려 마이너스를 극복하고 플러스로 전환해서 0.39% 상승했고, 나스닥은 0.58%, S&P500은 0.27%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의 증시 흐름과 비교하면, 확실히 상승 추세가 꺾인 모습이긴 합니다.
오늘도 FED 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FED 이사 미셸 보우먼은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속도를 보면, 여전히 FED가 갈 길이 멀다. 작년까지는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괜찮았지만, 올해 나오는 지표들은 그렇지 못하다. 앞으로의 추이를 보고, 금리 인상 정도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리치몬드 총재 토마스 바킨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여전히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50bp 금리 인상은 시기 상조이며, 25bp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어제 FED 위원 로레타와 불러드가 입을 맞춰 3월 50bp 금리 인상을 주장한 것과 대조되는 발언입니다.
2.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다시 하락, 달러 인덱스와 유럽 천연가스는 하락, 유가는 보합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오늘 4.68%에서 4.62%로 6bp 하락했으며, 10년물 금리는 3.78%에서 3.81%로 3bp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오전만 하더라도 더 큰 폭으로 상승했었습니다. 2년물 금리는 오전 한때 4.7%에 다다랐으며, 10년물 금리는 3.9%를 넘어서기도 했었습니다. 오후 들어 토마스 바킨 총재의 25bp 금리 인상 지지 발언에 힘입어 증시도 어느 정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고, 국채 금리 역시 하락했습니다. 어제 104를 넘어섰던 달러 인덱스는 오늘 다시 하락하여 103.88까지 떨어졌습니다.
유가는 어제 75.98에서 오늘 76.37달러로 보합세를 유지했습니다. 최근 FED의 긴축 정책 우려로 하락했던 유가는 오늘도 가격이 70달러 중반을 유지했습니다. 최근 유가가 급격히 상승한 탓에 미국은 새롭게 비축유 2,600만 배럴을 추가로 방출하겠다고 밝히며 유가 안정화에 힘을 쓰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OPEC은 중국의 소비 증가 등을 이유로 2023년 원유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오늘도 하락하며 49.8에서 48.75유로까지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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