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 증시를 끌어올린 엔비디아
수요일 본장이 끝난 후 애프터마켓에서 발표된 엔비디아의 4분기 실적이 좋게 나온 덕분에 목요일 증시는 프리마켓에서부터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엔비디아의 4분기 EPS는 0.88달러로 예상치인 0.81달러보다 높았으며, 매출은 60.05억 달러로 예상치인 60.01억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1% 감소, EPS는 33% 감소, 순수익은 53%나 감소하였지만, 컴퓨터 산업이 작년부터 계속 좋지 않았기 때문에 작년보다는 실적이 좋지 않을 거란 걸 이미 투자자들은 받아들이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게임 산업은 46%나 매출이 감소하였지만, 최근 가장 핵심 사업 분야인 'DATA CENTER' 사업은 작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였습니다. 엔비디아는 작년 동기 대비 영업비용이 27%나 증가한 25.8억 달러를 기록했고, 영업 이익은 12.6억 달러를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58%나 감소하였습니다.
최근 챗GPT 열풍으로 시작된 'AI' 산업의 핵심 수혜주가 엔비디아인 덕분에 그런 건지 모르지만, 엔비디아의 실적을 시장은 생각보다 좋게 인식하는 분위기입니다. 본격적인 긴축 정책이 시작되기 전인 2021년만 하더라도 증시에서 'AI' 등의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는 광폭 수준이었습니다. 뚜렷한 실적이 없더라도, 미래 비전이 있는 기업의 주가는 2021년에 대부분 상승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다 2022년 들어 FED의 본격적인 긴축 정책이 시작됨에 따라, 객관적인 실적 없이 뜬구름만 잡으며 희망회로를 돌렸던 기업들의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이 시작되고 증시의 분위기도 조금씩 살아났고, FED의 긴축 정책도 조금씩 완화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AI 열풍이 분 덕에 오늘 엔비디아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14%나 올랐습니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 비교하면 결코 좋은 실적으로 볼 수 없는 상태이며, 현재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비율(P/E)은 135배로 매우 고평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쨌든 엔비디아의 실적을 좋게 평가한 시장 덕분에, 목요일 증시는 출발이 좋았습니다.
2.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감소, 4분기 물가지수 예상치는 다시 상승
프리마켓에서 발표된 주간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지난주 19.5만 명보다 3,000명 감소한 19.2만 명이 발표됐습니다. 예상치는 19.7만 명으로 예상치보다 낮았으며, 최근 6주 연속 20만 명 아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고용 시장의 탄탄함에 대해 더 이상 계속 얘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미국 노동 시장은 매우 견고한 상태입니다.
오늘은 미국 4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도 발표됐습니다. 경제성장률은 '속보치-잠정치-확정치'의 3단계에 걸쳐 발표하는데, 단계마다 수치는 조금씩 변동되는 편입니다. 지난 1월에 발표된 경제성장률 속보치는 2.9%였는데, 오늘 발표된 잠정치에서는 0.2% 하락한 2.7%가 나왔습니다. 지난 속보치 때보다 0.2%나 하락한 이유는 '가계 소비'가 더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속보치 때 가계 소비는 '1.4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늘 '잠정치'에서는 가계 소비를 0.93%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특히 문제는 4분기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입니다. 미국 4분기 PCE 잠정치는 4.3%가 나왔는데, 이는 지난 속보치 때 나왔던 3.9%보다 0.4%나 오른 것입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Core PCE 잠정치 역시 3.7%로, 이전 속보치 3.9%보다 0.2% 올랐습니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둔화 폭이 감소하였고, 소비자 인플레이션 예상치 역시 이전보다 더 올랐습니다. 여기에 더해 4분기 PCE 잠정치마저 1달 만에 0.4%나 올랐으니, 물가가 다시 상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계속 시장을 맴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3. 오전 하락분을 어느 정도 상쇄하며 끌어올린 미국 증시
오늘 나온 경제 지표들이 모두 증시에는 부정적인 결과로 나왔기 때문에, 증시는 본장이 시작되고 나서 계속 하락 추세를 이어갔습니다. 4분기 미국 PCE 잠정치도 다시 높아진 탓에, 내일 발표될 PCE 역시 높게 나올 것을 우려하며 증시는 힘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점심을 지나 오후에 들어서 증시는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오전의 하락분을 모두 만회할 정도로 강한 상승은 아니었지만, 내일 PCE 발표를 앞두고도 다시 상승세로 전환된 것은 나쁘지 않은 움직임입니다.
다우존스는 0.33% 상승, 나스닥은 0.72% 상승, S&P500은 0.53% 상승하며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는 다시 33,000선을 복귀했고, S&P500은 다시 4,000선을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증시의 힘이 많이 떨어진 건 사실입니다. FED에서 가장 눈여겨 보는 근원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Core PCE)가 내일 발표되는데, 긍정적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현재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PCE가 높게 나오더라도 증시는 크게 떨어지지 않을 거라 말하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보통 CPI → PPI → PCE의 순서로 나오는 탓에, PCE가 이미 좋지 않게 나올 거란 걸 시장은 예측하고 있는 상태이고 주가에도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예측하고 있는 악재는 악재가 아니라는 말이 있는데, 어떤 식으로 내일 증시가 마무리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4. 10년물 금리는 하락, 달러 인덱스, 유가, 유럽 천연가스는 소폭 상승
미국 국채 금리 2년물은 4.69% 그대로가 유지됐으며, 10년물 금리는 3.92%에서 3.87%로 5bp 하락했습니다. 10년물이 4%에 육박할 경우,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오기 때문에 4%를 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달러인덱스는 104.40에서 104.59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2월 초반에 100대까지 하락한 뒤 조금씩이긴 하지만 계속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가 WTI는 오늘 74.2에서 75.87달러로 상승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49.3에서 50.65유로로 50유로 부근에 계속 머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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