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기 침체 우려로 오전에는 하락, 그러나 회복한 미국 증시
이번주 소비자물가지수인 CPI 발표를 앞두고 금리 인상 확률이 점점 오르고 있는 관계로, 증시의 시작은 마이너스로 시작됐습니다.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5월 FOMC 금리 예상이 동결 50% 대 25bp 인상 50% 수준이었는데, 오늘자로 동결 확률 30%, 25bp 인상 확률 70%로, 25bp 인상으로 무게가 점점 실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늘 워싱턴에서 IMF 연례 총회가 개최되는데, 아무래도 '경기 침체' 및 '경제성장률 둔화'에 대한 이야기가 주요 화두가 될 예정이기에, 이 역시 증시의 움직임을 마이너스로 이끌었습니다.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기업들의 2023년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1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기관들의 가이던스보다 낮을 확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점도 증시에 부정적입니다.
오늘은 월간 도매 재고와 뉴욕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이 발표됩니다. 월간 도매 재고는 지난달 -0.6%에서 이번달 0.1%를 기록했습니다. 9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던 월간 재고 수치는 지난달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었는데, 이번달 다시 플러스를 기록하며 증가 추세로 돌아섰습니다.
뉴욕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은 단기 '1년 뒤'는 4.2%에서 4.7%로 0.5%나 뛰어올랐으며, 중기 '3년 뒤'는 2.7%에서 2.8%로 0.1% 올랐으며, 장기 '5년 뒤'는 2.6%에서 2.5%로 0.1% 하락했습니다. 특히 1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이 0.5%나 오르며 4.7%를 기록한 것은 증시에 부정적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여기에 더해 인플레이션까지 계속 둔화되지 않고 높게 나온다면 증시는 더 힘을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기술주들의 하락도 초반부터 강했습니다. 오전부터 테슬라,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의 움직임이 좋지 않았습니다. 특히 애플은 2023년 1분기 PC 출하량이 1년 전 동기 대비 40% 급감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며 주가가 더 하락했습니다. 2022년 팬데믹 특수 효과가 끝나고, 소비 감소까지 이어진 탓에 전세계적으로 PC 매출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컴퓨터 관련 기업이나 그래픽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반대로 PC 판매량이 오히려 크게 증가하며 굳건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애플의 PC 출하량이 이번에 40%나 감소했다는 것은 '경기 침체', 그리고 '소비 감소'에 대한 우려를 더 키우는 악재가 됩니다. 애플 등 모든 기업들의 PC 출하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9%나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습니다. PC 출하량 감소는 반도체 소비 감소로 이어져, 이제는 반도체 기업들이 '반도체 공급' 수량을 조절해야 하는 시기까지 왔습니다.
반면 반도체주들은 오늘 좋았습니다. 이는 다시 대두된 '반도체 바닥' 때문입니다. 오늘 삼성전자는 그동안 고수해오던 '무(無)감산' 정책을 철회하고 25년 만에 감산을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14년만에 최악의 실적이 닥친 탓에 감산을 시행한 것입니다. 반도체 D램의 경우 보통은 재고 기간이 4주인데, 최근 업계 불황으로 인해 재고 기간이 21주까지 늘어난 상태입니다. 어떻게 보면 좋지 않은 소식인데, 반도체주들이 오늘 좋았던 이유는 이번 소식을 '반도체는 이제 바닥을 찍었다'란 신호로 보기 때문입니다. 월가에서도 반도체 경기가 올해 저점을 찍고 내년에는 회복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얼마 전 마이크론(MU)의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 때도 '반도체 바닥론'이 등장하며 마이크론의 주가는 오히려 더 상승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마이크론은 오늘 8%, ON은 3.13%, AMD는 3.25%, 엔비디아는 2% 상승했습니다.
오전부터 미국 증시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 회복했습니다. 다우존스는 0.30% 상승, S&P500은 0.10% 상승했고, 나스닥만 0.03% 하락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고용지표의 결과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입니다. 계속 높게 유지되고 있는 서비스물가(고용지표)가 5월 FOMC 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 확률을 높이고 있지만, 오늘 증시는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계속 유지될지, 아니면 오늘 오전처럼 증시가 하락할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2. 국채 금리, 달러, 유가 모두 보합세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3.99%에서 4%로 1bp 올랐으며, 10년물 금리는 3.40%에서 3.41%로 1bp 올랐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했던 국채 금리는 지난주 금요일 고용지표가 나쁘지 않게 나오면서 어느 정도 상승한 상태입니다. 달러 인덱스는 102.52를 유지하며 102~103 사이에 계속 머물고 있습니다. 지난주 OPEC+의 하루 110만 배럴 추가 감산 발표가 있은 후 급등했던 유가는 오늘 다시 80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히 크고, 유가 소비량이 많지 않은 관계로 드라마틱하게 유가가 계속 상승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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