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뒤죽박죽 고용 지표, 시장은 긍정적으로 해석
오늘은 주요한 고용 지표인 비농업 일자리 수와 실업률,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이 나왔습니다. 실업률은 지난달 3.4%에서 3.7%로 다시 크게 증가했습니다. 2022년 10월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최고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예측치였던 3.5%보다 높았습니다. 이번달 실업자 수는 44만 명 더 증가한 610만 명을 기록했고, 취업자 수는 지난달보다 31만 명 감소한 1.6072억 명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실업률은 3.7%였고, 'U-6 실업률(일하고 싶지만 구직을 포기한 사람, 풀타임 일자리를 찾으려고 했으나 구하지 못해 파트타임 일을 하는 사람 포함)은 6.7%까지 오르며 크게 상승했습니다. 일반적인 실업률은 일을 찾으려고 했으나 찾지 못해 직장이 없는 경우를 제외합니다. 따라서 실질적인 실업률은 3.7%보다 6.7%를 보는 게 현실을 더 부합한 수치입니다.
비농업 일자리 수는 지난달 29.4만에서 33.9만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예측치였던 19만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올해 1월 47.2만 개의 비정상적인 수치를 제외하면, 2022년 8월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최근 21.7만까지 떨어진 뒤 3개월 연속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직업 및 비즈니스 서비스 일자리 6.4만 개, 정부 관련 일자리 5.6만 개, 건강 관리 일자리 5.2만 개, 레저 및 환대 서비스 일자리 4.8만 개, 건설업 일자리 2.5만 개, 운송 및 창고업 일자리 2.4만 개 등 많은 영역에서 일자리를 예상보다 많이 뽑았습니다. 실업률은 더 높아졌는데 일자리 수는 더 높아졌다니, 앞뒤가 맞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최근 고용 지표들을 보면, 일관되지 않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측정 기준과 상황에 따라 결과가 매번 달라지니 이제는 고용 지표에 대한 신뢰성에도 의문이 들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해석 결과도 상반되는 상황입니다.
노동 참여율은 지난달 62.6%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인 평균 임금 상승률은 연간으로 보면 지난달 4.4%에서 4.3%로 하락했습니다. 예측치는 그대로 4.4%를 유지할 거라 생각했는데 더 낮게 나온 것입니다. 4.3%는 최근 들어 가장 낮은 연간 임금 상승률입니다. 월간변동률은 보면 지난달 0.4%에서 이번달 0.3% 증가로 감소했습니다. 예측치에 부합하는 수준입니다.
실업률은 가계를 대상으로 조사한 노동 지표이고, 비농업 일자리 수는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노동 지표입니다. 가계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실업률 ↑' → '일자리 수 ↓'가 되고,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반대로 '일자리 수 ↑' → '실업률 ↓'가 됩니다. 오늘 나온 고용 지표를 일부 기관에서는 골디락스(Goldilocks)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골디락스는 1990년대 후반에 나온 말로, 미국 경제가 매년 4% 이상 성장하면서도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하던 기간을 골디락스라고 부릅니다. 2022년에 최고치를 찍었던 인플레이션이 지금은 사실 많이 낮아진 상태이기도 하고, 최근 고용 지표 역시 계속 탄탄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오늘 나온 임금 상승률 수치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올해 많은 기관들은 미국의 경기 침체를 예상했지만,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경제 성장률은 괜찮은 수준입니다. 오늘 증시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던 것도 이런 시각 때문입니다.
오늘 다우존스는 2.12%, 나스닥은 1.07%, S&P500은 1.45% 상승했습니다. 특히 최근 움직임이 가장 나빴던 다우존스의 상승폭이 컸습니다. 다우존스는 이번주 33,700까지, 나스닥은 13,200까지, S&P500은 4,280을 넘어섰습니다. 오늘은 거의 모든 섹터가 초록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다만 T-Mobile(TMUS) 5.56%, AT&T(T) 3.79%, 버라이즌(VZ) 3.19% 하락 등 이동통신 서비스 기업의 하락이 강했습니다. 이는 오늘 아마존이 프라임 회원들에게 휴대폰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된 탓입니다. 아마존은 디쉬 네트워크와 협상을 진행 중인데, 만약 아마존이 휴대폰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기존 휴대폰 서비스 기업들의 매출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때 유망기업이었던 원격 의료 서비스 기업 텔레닥(TDOC)이 아마존의 원격 의료 서비스 진출 소식으로 인해 주가가 급락했던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수순으로 보입니다. 아마존은 휴대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거의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2. 다시 상승하고 있는 금리, 달러, 유가
최근 며칠 동안 하락했던 국채 금리는 다시 오늘 뛰었습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4.34%에서 4.50%로 16bp나 상승했으며, 10년물 국채 금리는 3.60%에서 3.69%로 9bp 상승했습니다. 달러 인덱스 역시 103.54에서 104.04로 상승했습니다. 6월 FOMC 금리 인상 확률은 낮아지고 있지만, 7월 FOMC 금리 인상 확률이 최근 들어 높아지고 있기도 하고, 골디락스를 연상할 정도로 최근 괜찮은 경제, 고용 등의 상황으로 국채 금리도 다시 상승했습니다. FED의 비공식 대변인인 닉 티미라오스 기자 역시 오늘 '6월 회의에서는 동결이 예상되지만, 7월 회의에서 금리를 다시 인상할 수도 있다'란 기사를 쓰기도 했습니다.
덩달아 유가 WTI도 다시 70.15에서 71.91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최근 흐름이 68달러 저점을 찍고 다시 올라가는 방식이었는데, 이번에는 68달러 아래까지 잠깐 내려가서 흐름이 깨지는 줄 알았지만, 다시 최근 상승하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들어 유가는 67~68달러를 저점으로 찍고 상승하는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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