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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뉴스

10월 29일(토) / 미국 주식 뉴스 / 애플, 자사주 매입, 해고

by 미주뉴 2022.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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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에 이어 다시 시원하게 오른 3대 지수

   어제 실적 쇼크로 프리마켓에서 아마존이 15% 하락하는 등, 증시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FED가 눈여겨보는 근원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Core PCE)도 예상치에 부합되게 발표되었는데, 사실 수치로만 보면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게다가 개인 소비(Personal Spending)는 예상치인 0.4%보다 높은 0.6%가 나왔고, 인플레이션 현상을 제외한 실질 개인 소비(Real Personal Spendng)도 예상치인 0.2%보다 높은 0.3%가 나왔습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증시가 상승한 결정적인 이유가 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의 가능성 때문인데, 오늘 나온 경제지표들을 보면 '과연 FED가 속도 조절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정말 맞을까?'란 의구심이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건지 오늘 증시는 분위기가 좋진 않았습니다. 지난 11번의 금요일 중 3번만 증시가 상승 마감했을 정도로, 그동안 특히 금요일은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역시 우울한 증시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FED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기사가 뜨면서 증시는 급반등했었습니다. 어제 하락(다우존스는 상승) 분위기가 오늘도 이어지는 건 아닌지, 구글, 메타, 아마존 등의 실적 쇼크가 그대로 증시에 반영되는 건 아닌지 하는 우려가 팽배했습니다. 또한 오전에 발표된 유럽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더 높게 나온 것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EU 소비자물가(CPI)는 지난달 9.4%보다 높은 12.8%가 발표됐고, 독일은 지난달 10.9%보다 높은 11.6%가 발표됐습니다. 미국도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유럽은 말 그대로 미친 물가입니다. 어제 유럽 중앙은행의 완화된 인터뷰로 인해 유럽 국채 및 미국 국채가 하락했다면, 오늘 오전은 미친 물가 때문에 유럽과 미국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했습니다. 국채 금리의 상승은 결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그래프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그래프

   그러나 본장이 열리고 증시는 분위기가 바뀌었고, 상승세를 탔습니다. 아마존 실적은 엉망이었지만 애플의 실적은 나쁘지 않은 덕분일까요? 오전 10시에 발표된 미시간대 1년 뒤 인플레이션 기대치와 5년 뒤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예상과 비슷한 수치가 나오면서 증시는 중간에 조금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3대 지수는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결국 오늘 하루 종일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다우존스는 2.59% 상승, 나스닥은 2.87% 상승, S&P500은 2.46% 상승하며 마무리했습니다. 오늘 이렇게 장이 급등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애플 때문입니다. 사실 애플은 아이패드, 아이폰 매출이 예상치보다 낮게 나왔으며, 아이패드는 작년 3분기보다 13%나 감소하였습니다. 매출이 작년 3분기보다 8% 증가하였지만, 영업이익은 5% 증가, 순이익은 1% 증가에 그치며 애플이란 이름의 명성에는 부족한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오늘 미국 증시 전체를 상승으로 이끌었으며, 한때 8%가 오르기도 했었습니다. 실적이 썩 좋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다른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과 비교하면, 상당히 견고한 실적입니다. 물론 최근에 나스닥보다 다우존스가 더 상승세가 높듯이 기술주 외의 가치주들의 실적이 더 좋은 건 맞지만, 애플의 실적을 다른 기술주와 비교하면 좋은 편입니다. 

애플의 자사주 매입
애플의 자사주 매입

   둘째, 자사주 매입 때문입니다. 다음주부터 자사주 매입을 금지한 블랙아웃이 끝나고,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집니다. 미국은 주주환원정책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을 꽤 꾸준히 해왔습니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식 수를 줄이는 자사주 매입은 기업의 펀더멘탈이나 비전을 바꿔주는 효과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식을 매입해서 소멸시키는 효과로 인해 주식 가격을 상승시키는 효과는 있습니다. 애플의 경우 2021년에만 855억 달러(102조 원)의 자사주를 매입하여 소멸시켰습니다. 만약, 2021년에 애플이 855억 달러치의 자사주를 소멸시키지 않았다면, 애플의 주가는 지금보다 더 떨어졌을 겁니다. 다음주부터 자사주 매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것은, 시장 환경의 모멘텀이나 기업의 펀더멘탈과 상관없이 다음주부터 주가가 상승할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관들의 자금이 오늘 미리 유입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경기 사이클
경기 사이클

   셋째, 기업들의 실적이 망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들의 실적이 망가지고 있는데 왜 증시가 오르냐구요? 보통은 기업들의 실적이 망가지면 증시는 떨어지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을 같게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인플레이션의 마지막이 임금 인플레이션이며, 경기 침체의 마지막 종착역도 고용 둔화(주택 시장 둔화 → 주문 감소[소비 둔화] → 실적 둔화 → 고용 둔화[실업률 상승])입니다. 미국의 지금 상황을 보면, 주택 시장은 이미 둔화되었으며, 소비 둔화도 조금씩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서 기업들의 경영이 어려워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채용 인원 감소 및 해고 인원 증가로 이어질 것입니다. 결국 기업의 실적이 망가지면 인플레이션은 더 빨리 잡힐 수 있으며, 경기 침체는 더 빨리 올 수 있습니다. 오늘까지 발표된 S&P500 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2.2%입니다. 여기서 에너지 섹터를 제외하면 -5.1%입니다. 특히, 4분기 가이던스를 보면 더 엉망입니다. 아직까지는 기업들의 해고 소식이 잠잠한 편이지만, 이번 4분기와 내년 1분기까지 실적이 계속 좋지 않게 된다면 결국 인원 감축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번 인텔의 가이던스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어제까지 하락세였던 미국 국채 금리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유럽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오늘 발표되면서, 유럽 국채 금리 및 미국 국채 금리가 모두 상승하였습니다. 게다가 미국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도 예상대로 높게 나온 것도 금리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110선을 유지했습니다. 오늘은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모두 상승세였지만(달러 인덱스는 소폭), 증시는 장 마감 때까지 상승세가 이어졌습니다. 국채 금리와 증시의 상관관계가 요즘은 이전과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잦습니다.

미국 국채 2년물, 10년물 금리, 달러 인덱스
미국 국채 2년물, 10년물 금리, 달러 인덱스

 


큰 변동 없었던 유가와 유럽 천연가스

   유가는 오늘 큰 변동은 없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도 큰 변동 없이 109.50유로로 마무리됐습니다.

유가 WTI, 유럽천연가스 그래프
유가 WTI, 유럽천연가스 그래프


소비는 여전히 높고, 물가도 여전히 높은 지표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는 지난달 6.2% 상승과 동일한 6.2% 상승이 나오면서 예측치인 6.1% 상승보다 높았습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0.3% 올라서 예상치인 0.2%보다 높았습니다. 근원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Core PCE)는 지난달 4.9% 상승에서 이번달 5.1% 상승으로 더 올랐으며, 예측치였던 5.2% 상승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비내구재(휘발유, 기타 에너지) 가격은 0.1% 하락하였지만, 서비스 가격이 0.6%나 올랐습니다. 식품 가격 역시 0.6% 상승하였고, 에너지 가격은 2.4% 하락하였습니다. 예측치에 일부 부합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작년과 대비하면 높은 상태이며 피크를 찍고 내려오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수치입니다.

   개인소득(Personal Income)은 지난달과 동일한 0.4% 상승이 나오며 예측치인 0.3%보다 높았습니다. 개인소비(Personal Spending)는 지난달과 동일한 0.6% 상승이 나오며 예측치인 0.4%보다 높았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잡히려면 소비가 줄어들어야 하는데, 여전히 미국 개인 소비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잠정주택판매지수(Pending Home Sales YoY)는 1년 전과 비교하면 31% 하락하였으며, 지난달 24.1% 하락보다 더 낮아졌습니다. 이는 2020년 펜데믹이 터진 후 최대 하락폭입니다.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도 무려 10.2%가 하락하며 예상치인 5% 하락보다 더 낮게 나왔습니다. 지난달은 1.9% 하락이었습니다. 주택 시작은 확실히 둔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최종치는 59.9로 예상치인 59.8보다 0.1 높았으며, 지난달 58.6보다 높았습니다. 미시간대 1년 뒤 인플레이션 기대 최종치는 5%로 예측치 5.1%보다 0.1% 낮았으며, 지난달 4.7%보다 높았습니다. 미시간대 5년 뒤 인플레이션 기대 최종치는 2.9%로 예측치에 부합했으며, 지난달 2.7%보다 높았습니다. 이번에 나온 미시간대 지수는 모두 최종치에 불과하며, 지난번에 나왔던 예측치와 큰 차이가 없어 시장에 큰 영향력은 없었습니다.

PCE, Core PCE, 주택판매, 소득, 미시간대 지표
PCE, Core PCE, 주택판매, 소득, 미시간대 지표


생각보다 돈을 더 잘 번 엑슨모빌

엑슨모빌(XOM)의 3분기 EPS는 4.45달러로 예상치 3.79달러보다 높았으며, 매출은 1,120.7억 달러로 예상치 1,151.9억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EPS는 작년 3분기 대비 280%가 올랐으며, 매출은 52%가 올랐습니다. 엑슨모빌의 놀라운 실적 배경은 원유 가격의 상승 때문입니다. 작년 원유 판매가는 평균 67달러였는데, 올해는 평균 92달러입니다. 작년 대비 37%가 오른 가격입니다. 올해 배당금으로 112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으로 105억 달러를 지출할 예정입니다. 특히 3분기에만 순이익이 200억 달러를 돌파하였으며, 이는 엑손모빌 창립 이후 최대 이익금입니다. 에너지 기업의 실적이 잘 나오리라 예상은 했지만, 역대 최고 실적입니다. 엑슨모빌은 오늘 2.74%가 올라 110.70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올해 초 대비 20% 이상 하락한 S&P500 기업들과 달리 엑슨모빌은 올해 초보다 약 30% 주가가 올랐습니다. 

엑손모빌 3분기 실적
엑손모빌 3분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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