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쁘지 않은 경제 지표 발표, 국채 금리 급락, 그러나 빅테크 실적 쇼크로 주가는 힘을 다소 잃음
프리마켓에서 분위기가 썩 좋진 않았습니다. 어제 실적 충격을 안겨준 메타는 프리마켓 한때 97.36달러까지 주가가 떨어지고, 알파벳은 91.9달러까지, 애플은 145.54달러까지, 아마존은 111.26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주도적이었습니다. 테슬라, 반도체 기업들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좋지 않았습니다. 프리마켓에서 발표된 주간 실업 수당 청구 건수 역시 예측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이번주 역시 새로 직업을 잃은 사람의 수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이는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주간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는 예측치인 22만 명보다 낮은 21.7만 명이 나왔습니다. 저번주 21.4만 명보다 3,000명 증가한 수치이긴 하지만,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는 여전히 낮은 수치입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건수는 예측치인 138.8만보다 높은 143.8만이 나왔습니다. 신규 실업 수당 청구는 직업을 여러 가지 이유로 잃은 탓에 실업 수당을 새로 청구한 사람 수이고, 계속 실업 수당 청구(Continuing Jobless Claims)는 여러 가지 이유로 취업을 계속 하지 못해 계속해서 실업 수당을 계속 청구하는 사람 수입니다. 신규로 직업을 잃은 사람의 수는 크게 늘고 있지 않지만(고용 시장이 탄탄해 보이지만), 계속해서 직업을 구하지 못해 실업수당을 계속 청구하는 사람 수는 지난 9월 18일 이후 상승세입니다. |
본장이 끝나고 실적을 발표할 아마존의 하락세는 더 강했습니다. 이는 예상보다 내구재 주문이 좋지 않게 나온 탓입니다. 내구재 주문과 핵심 내구재 주문이 모두 예상치보다 낮게 나왔는데, 내구재 주문이 잘 일어나지 않으면 아마존과 같은 상거래 기업의 주가를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0.2%였던 내구재 주문은 예상치 0.6%보다 낮은 0.4%가 나왔으며, 지난달 0%였던 핵심 내구재 주문은 예상치 0.2%보다 많이 낮은 -0.5%가 나왔습니다. 내구재(Durable Goods)는 수명이 3년 이하인 제품을 말하고, 핵심 내구재(Durable Goods Ex Transportaion)는 수명이 3년 이상인 제품 즉, 자동차, 비행기 등의 제품을 말합니다. 내구재 주문은 2개월 연속 상승세이지만, 핵심 내구재 주문은 7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핵심 내구재 주문이 지난달보다 0.5%가 하락한 것은 2022년 4월 펜데믹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내구재 주문 감소는 결국 소비가 원활하게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 탓에, 아마존 실적 우려로 아마존의 주가가 다른 빅테크보다 하락폭이 컸습니다.
3분기 GDP 성장률 추정치는 예측치 2.4%보다 높은 2.6%가 나왔습니다. 1분기 -1.6%, 2분기 -0.6%를 기록하며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3분기는 2.6%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지웠습니다. 특히 무역 수지 적자 폭 감소가 GDP 성장률을 높였습니다. 미국은 3분기 때 수입은 6.9% 감소하였고, 수출은 14.4%가 증가하였습니다. 비주거 투자(nonresidential investment)는 장비 및 지적 재산의 증가에 힘입어 3.7%가 성장하였으며, 석유 제품(etroleum products), 자본재(nonautomotive capital goods), 금융 서비스(financial services) 부문이 성장률을 이끌었습니다. 주택 투자는 모기지 30년 고정금리의 급등으로 주택 시장이 타격을 받으며 26.4%가 감소하였습니다. 소비자 지출도 감소하여 1.4%만 성장하였습니다.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화를 측정하는 GDP Deflator(GDP 물가지수) 추정치는 128.177로 작년 3분기 대비 물가가 4.1% 상승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예측치는 5.3% 증가로 예측치보다 1.2% 낮은 수치가 나왔습니다. 직전 2분기 GDP 물가지수는 1년 전 동기 대비 9.1%가 증가했었습니다. 2분기에서 3분기로 오면서 물가지수가 3.8%나 하락한 것은 좋은 현상입니다. GDP 물가지수의 상승세가 예측치보다 낮다는 것은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아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3분기 개인소비자지출 물가지수(PCE Prices) 추정치는 4.2%로 직전 2분기 7.3%보다 대폭 낮아졌습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3분기 근원 개인소비자지출 물가지수(Core PCE Prices) 추정치는 4.5%로 예상치 4.5%에 부합하게 나왔으며,앞선 2분기 4.7%보다 낮아졌습니다. 3분기 실질 소비자 지출(Real Consumer Spending)은 예상치인 2.2%보다 낮은 1.4%가 나왔습니다. 앞선 2분기 때는 2.0%였습니다.
오늘 프리마켓에서 경제 지표가 많이 발표됐는데, 증시에 긍정적인 지표와 부정적인 지표가 뒤섞여 발표되면서 증시 역시 오르락내리락 하며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3분기 GDP 물가지수, 개인소비자지출 물가지수 추정치, 근원 개인소비자지출 물가지수 추정치 모두 지난 번보다, 그리고 예측치보다 낮게 나온 것은 증시에 매우 긍정적인 결과입니다. 하지만 일부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생각한 것보다 더 엉망으로 나오 탓에, 좋은 지표들이 나왔음에도 증시를 끌어 올리지는 못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의 75bp 금리 인상과 미국 3분기 GDP 성장률 추정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미국 국채 금리는 급격하게 하락했습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오늘 4% 아래로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3대 지수는 크게 반등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3대 지수 모두 힘이 없었습니다. 오전 한때 잠깐 반등하기도 했었지만, 장이 마감되고 나올 애플과 아마존 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면서 증시는 힘을 잃었습니다. 다우존스는 시작부터 상승세였기 때문에 0.61% 상승하여 마감했고, 나스닥은 1.63% 하락, S&P500은 0.61% 하락하며 마감했습니다.
ECB(유럽중앙은행)의 기조 변화로 미국 국채 금리도 하락, 달러는 다시 강세
오늘 국채 금리의 하락폭은 매우 컸습니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오늘 한때 4.461%까지 올랐다가 4.268%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10년물 금리는 한때 4.082%까지 올랐다가 3.918%까지 떨어졌습니다. 특히 오전에 유럽중앙은행(ECB)에서 기준 금리를 예상한 대로 75bp 올리면서 전세계 국채 금리가 하락세였습니다. 특히 리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공격적 금리 인상보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무게를 둔 발언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금리 인상이 조금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시장에 던져 주었습니다. 여전히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황인 건 맞지만, 경기 침체의 위험도 갈수록 커져가고 있는 점을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미국이야 경제가 어느 정도 버텨주니 금리 인상을 지금껏 공격적으로 할 수 있었지만, 기반이 약한 유럽의 경우는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경우 몇몇 나라들은 매우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ECB의 기조 변화에 유럽 국채 및 미국 국채가 모두 반응하며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독일 국채 10년물은 하루만에 25bp 금리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증시는 상승하지 못했습니다. 하루만에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13bp가 하락했고, 10년물 금리는 8bp가 하락했지만 증시는 힘을 내지 못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갈린 영향이 큽니다. 게다가 달러 인덱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탓도 있습니다. 미국 3분기 GDP 성장률이 생각보다 잘 나오면서, 달러는 다시 강세를 이어가는 분위기입니다. 오전에 109.8까지 떨어졌던 달러는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한때 110.64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유가는 90달러 아래에서 유지, 유럽천연가스는 다시 상승 중
미국 3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경기 침체의 우려가 다소 완화(과연 완화가 맞을까 싶긴 하지만)되면서 유가는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유가 WTI는 오전 한때 87.23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었지만, GDP 성장률이 발표되고 난 후 상승하기 시작하여 90달러에 육박한 89.76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었습니다. 다행히 오후 들어서는 소폭 하락하여 어제와 비슷한 가격으로 마감하였습니다. 유럽천연가스는 25일에 93유로까지 내려간 뒤 다시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340유로까지 올라갔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내려온 상황이긴 하지만, 3일만에 93유로에서 108유로까지 16%가 올랐습니다.
작년 동기 대비 저조한 실적 발표
*맥도날드(MCD): 맥도날드 3분기 EPS는 2.68달러로 예상치인 2.58달러보다 높았으며, 매출은 58.7억 달러로 예상치인 56.9억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하지만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EPS는 6%, 매출은 5% 감소하였습니다. 매출의 경우 달러 강세 영향을 제외한다면 작년 동기보다 2% 증가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맥도날드는 1년 전과 비교하면 제품 가격을 약 10% 상승한 상태입니다. 영업이익은 27억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7%가 감소하였으며, 순이익은 19.8억 달러로 작년 동기 21.5억 달러에 비해 8% 감소하였습니다. 맥도날드 CEO는 "경제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며,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인상이 소비자와 외식 산업에도 심각한 압박을 가하고 있어 기업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라고 말했습니다. 맥도날드는 오늘 3.31% 상승하였습니다.
*마스터카드(MA): 마스터카드 3분기 EPS는 2.68달러로 예상치 2.57달러보다 높았으며, 매출은 57.6억 달러로 예상치 56.5억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EPS는 작년 3분기 대비 13% 증가,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5% 증가, 영업이익은 31.1억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5% 증가, 순이익은 25억 달러로 작년 3분기 24억 달러보다 4% 증가하였습니다. 마스터카드 총 거래액은 1.67조 달러로 1년 전 동기 대비 15% 증가하였습니다. 4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기존 13.5% 상승에서 16~17% 상승으로 더 높였습니다. 마스터카드 CEO는 "소비 지출은 여전히 탄탄한 상태이며, 특히 해외 여행 사용 매출이 크게 증가하였다"라고 말했습니다. 좋은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미 비자(V) 등 다른 카드 회사들의 실적발표 때 미리 상승했던 탓인지, 마스터카드의 주가는 오늘 큰 변동 없이 보합세였습니다.
*애플(AAPL): 애플의 3분기 EPS는 1.29달러로 예상치인 1.27달러보다 높았으며, 매출은 901.5억 달러로 예상치인 889억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아이맥과 기타 악세사리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고, 아이폰과 아이패드 매출은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아이맥 매출은 115억 달러로 예상치 93.6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으며, 작년 3분기 대비 25%가 증가하였습니다. 펜데믹 이후 개인 PC 판매량이 1년 전보다 25%가 감소하였는데, 아이맥은 오히려 매출이 25% 증가했다는 건 놀라운 일입니다. 기타 악세사리 판매 매출은 97억 달러로 예상치인 91.7억 달러보다 높았으며, 작년 3분기 대비 10.2% 매출이 증가하였습니다. 아이폰 매출은 426억 달러였는데, 예상치인 432.1억 달러보다 낮았으며, 1년 전 3분기 대비 9.5% 증가한 수치입니다. 아이패드 매출은 72억 달러로, 예상치인 79.4억 달러보다 낮았으며, 전녀 3분기 대비 13.3%가 감소한 수치입니다. 애플의 전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8%가 증가하였으며, 팀 쿡은 "달러 강세 현상이 아니었으면, 두 자리 매출 성장률을 발표했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어제까지 구글, 메타 등의 실적 쇼크로 애플의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며, 본장에서 애플의 주가는 3.05%가 하락했습니다. 이후 실적을 발표하고 애프터마켓에서 애플의 주가는 오락가락했습니다. 한때 130달러 대로 다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다시 가격을 복귀하며 0.38% 상승 마감했습니다. 올해 들어 애플의 주가는 이미 20.4%가 하락한 상태이며, 이는 S&P500 지수가 20.6% 하락한 것과 비슷한 하락폭입니다. 아마존 실적 쇼크로 애플도 덩달아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었지만, 지금 애플의 가격에서 이 정도 실적이면 괜찮다는 생각이 다시 생긴 탓인지 주가는 다시 복귀했습니다.
*아마존(AMZN): 아마존의 3분기 EPS는 0.28달러로 예측치인 0.22달러보다 높았으며, 매출은 1,271억 달러로 예측치인 1,277억 달러보다 낮았습니다. 작년 3분기 매출은 1,108억 달러로 작년 동기 매출보다 15%가 증가하였는데, 북미에서 매출이 20% 증가하였고, 북미를 제외한 전세계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5% 감소하였습니다. 클라우드 시장 1위인 아마존의 클라우드 매출은 205억 달러로 작년 3분기 161억 달러보다 27% 상승하였지만, 예측치인 211억 달러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게다가 문제는 4분기 가이던스였습니다. 4분기 매출 기존 가이던스는 1,551.5억 달러였는데, 이번 어닝콜에서 1,400~1,480억으로 크게 낮추며 시장에 충격을 줬습니다. 게다가 클라우드를 제외한 다른 부문의 매출 이익률(Profit Margin)은 계속 낮아지고 있어 우려가 됩니다. 이번 3분기 매출 이익률이 2.0%인데, 이는 2018년 이후 최저치입니다. 작년 1분기 때 이익률이 8.2%였으니, 어느 정도로 이익률이 망가진 건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매출이 작년 3분기보다 15%나 증가하였지만, 영업 이익률은 작년 동기보다 49%나 감소하였으며, 순이익률은 9%나 감소하였습니다.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은 오늘 본장에서 4.06%가 하락한 뒤, 애프터마켓에서 추가로 12.73%가 하락하였습니다.
*인텔(INTC): 인텔의 3분기 EPS는 0.59달러로 예상치인 0.33달러보다 크게 높았으며, 매출은 153.38억 달러로 예상치인 153.08억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예상치 이상의 실적을 발표하였지만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0% 감소, EPS는 59% 감소, 수익은 15% 감소하였습니다. 매출 총이익은 작년 3분기 때 53.6%였는데 이번 3분기에는 -41.4%로 손실을 받으며, 순이익은 10.2억 달러로 작년 3분기 순이익 68.2억보다 크게 감소하였습니다. 겔싱어 CEO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2023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인텔은 2023년에 30억 달러의 매출 및 운영 비용 절감을 발표하였으며, 연간 절감액은 2025년 말까지 80~1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이달 초 직원을 해고할 계획(수천 명에 이를 수도 있음)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2분기 때 올해 총 매출 가이던스를 680억 달러로 발표했었는데, 이번 가이던스에서는 630~640억 달러로 줄였습니다. 인텔은 오늘 본장에서 3.45%가 하락한 뒤 실적을 발표한 후에는 희안하게 주가가 5.52%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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