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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뉴스

10월 27일(목) / 미국 주식 뉴스 / 오전에는 상승세, 오후에는 하락세 / 메타가 메타했다!

by 미주뉴 2022.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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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실적 충격을 딛고 일어서든 3대 지수, 오후부터 급격한 하락세로 전환

   프리마켓에서 3대 지수 분위기는 좋지 않았습니다. 어제 본장이 끝난 후 알파벳(GOOG) 실적 쇼크, 마이크로소프트(MSFT) 가이던스 하향 조정으로 인해 오늘 시작부터 3대 지수는 하락으로 출발했습니다. 특히 나스닥은 프리마켓에서 이미 2%가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본장이 시작되면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본장이 열리고 다우존스는 거의 바로 플러스로 전향했고, S&P500은 오전 10시 30분 즈음에 플러스로 전향했습니다. 프리마켓에서 2%나 떨어졌던 나스닥 역시 계속 상승하여 오전 10시 30분 즈음에는 다시 11,000선을 돌파하였습니다.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도 오전부터 하락세였고, 증시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줬습니다. 국채 2년물 금리는 오전 한때 4.389%까지, 10년물 금리는 4.0007%까지 떨어졌습니다. 달러 인덱스가 계속 하락세였던 것도 긍정적이었습니다. 별다른 반등없이 계속 떨어지던 달러 인덱스는 오전에 벌써 110선 아래로 떨어지며, 지난 9월 19일에 110선을 돌파한 뒤 40일만에 다시 11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오전에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50bp만 인상한 것도 미국 국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예상치인 75bp보다 낮은 50bp의 금리만 오늘 올렸습니다. 캐나다는 지난 7월에 100bp, 9월에 75bp를 인상하며 FED보다 더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펼쳤었는데, 이번에는 50bp만 올렸습니다. 캐나다 금리는 이제 3.75% 입니다. 캐나다의 금리 인상 폭이 예상보다 높지 않으면서, 지난주 금요일부터 시작된 '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습니다. 게다가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인 맥클렘은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걱정이 많다. 이제 긴축을 끝날 때가 오고 있다"라고 대놓고 금리 인상을 이제 중단할 수 있다고 시장에 직접적으로 알렸습니다.

   정말 베어마켓 랠리가 온 걸까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어제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뒤 6%가 넘게 떨어졌습니다. 오늘 실적을 발표할 메타 역시 구글과 같이 나쁜 실적을 발표하진 않을까 하는 우려와 함께 주가가 3% 넘게 떨어졌습니다. 실적을 코앞에 둔 애플과 아마존 역시 실적 우려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하락세였습니다. 나스닥 및 S&P500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의 주가가 하락세였는데도 오전부터 3대 지수는 모두 상승세였습니다. 만약 오늘까지 증시가 오른다면, 지난주 금요일부터 무려 4일 연속 상승하는 것입니다. 올해 3대 지수가 4일 연속 상승한 것은 딱 2번 뿐입니다.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그래프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그래프

   그러나 오전 11시부터 증시의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더니, 점심시간이 지나고 나서부터는 3대 지수 모두 돌변하여 하락세로 바뀌었습니다. 프리마켓에서 2%까지 떨어졌던 나스닥은 오전 11시 30분 정도에 플러스로 전환될 만큼 분위기가 좋았던 오전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오후에는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3대 지수 모두 오후 내도록 특별한 반등 없이 계속 미끄러지면서 그렇게 장은 마감됐습니다. 초반부터 상승세가 강했던 다우존스만 0.01% 상승으로 끝났고, 나스닥은 2.04% 하락, S&P500 역시 0.74% 하락하며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계속 이어져오던 상승세가 오늘 끊겼습니다.

   오후부터 급격히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오후에 뭔가 큰 악재가 터졌다든지 그런 것도 없었습니다. 4일 연속 상승하던 증시는 왜 갑자기 하락했을까요?

   첫째, 여전히 전형적인 하락장이기 때문입니다. 증시를 둘러싼 주변 환경을 보면 여전히 부정적인 것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숏커버링(공매도쳤다가 주식을 다시 사며 일시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것) 등에 의한 베어마켓 랠리는 오래가긴 어렵습니다. 물론 내일 다시 증시가 상승할 수도 있기에,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올해 터진 악재 중 제대로 해결된 건 아직 없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여전히 지속 중이며, 유럽의 경제 위기는 아직 시작도 안 했습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는 계속 될 것이며, 물가상승률은 제대로 잡히고 있지도 않습니다. 물론 바닥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시장의 기본 펀더멘탈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보긴 아직 어렵습니다.

   둘째, 최근 며칠 간 주가가 상승한 근본적인 원인의 지지대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며칠 동안 증시가 좋았던 이유는 FED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없다는 추측 때문이었습니다. 이것도 사실 조목조목 따져보면 FED의 공식적인 입장도 아닙니다. 단지 시장에서 그렇게 될 것 같다고 추측할 따름입니다. 경제 상황이라든지, 기업 상황의 확실한 펀더멘탈 때문에 증시가 상승한 게 아니다 보니, 계속 이 기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고, 금리를 강력하게 올리고 있던 주변 다른 나라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고, 미국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큰 것은 맞지만, FED가 시장의 예측대로 행보를 이어오지 않던 과거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작년에 그렇게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니 대응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무시하고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다'란 주장을 내세웠던 게 FED입니다.

   셋째,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쇼크 때문입니다. 사실 오늘 시장은 초반에 너무 이상했습니다. 시장을 이끄는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세인데 전체 지수는 상승세였으니 말입니다. 제가 어제 뉴스에서도 언급했듯이 오늘 메타의 실적이 박살날 것이라는 건, 예측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만약 구글이 네임벨류가 없는 기업이었다면, 주가는 어제 떨어진 9.63%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았을까요? 메타의 실적이 박살났듯이, 내일 있을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의 마음에 스며든 것 같습니다. 설령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하게 나온다고 하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주가는 떨어질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은 탓에 오후부터 매도세가 더 강했던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또 모릅니다. 만약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이 잘 나온다면, 증시는 다시 상승할 수도 있겠지요.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 모두 하락, 달러 인덱스도 110 아래로 하락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수익률)는 오늘 오전 한때 크게 하락했습니다. 2년물 금리는 오전 한때 4.389%까지, 10년물 금리는 4.0007%까지 떨어졌습니다. 특히 10년물 금리는 10일 만에 4%선까지 근접하였습니다. 10년물 금리는 10월 21일에 4.3%를 찍은 뒤 오늘까지 계속 하락세입니다. 달러 인덱스도 계속 하락세입니다. 어제 110대까지 떨어졌던 달러 인덱스는 오늘 드디어 110 아래로 떨어지며 109대로 마무리했습니다. 지난 9월 19일에 110을 돌파한 뒤, 40일만에 다시 110 아래로 떨어진 것입니다.

   미국 국채 금리와 증시의 관계가 어제와 오늘은 조금 특이했습니다. 어제 오전에는 국채 금리가 하락하며 증시가 상승한 뒤, 오후에는 국채 금리는 반대로 상승하였지만 증시는 하락하지 않고 상승세를 유지하였습니다. 오늘은 오전부터 계속 국채 금리가 하루종일 하락세였는데, 증시는 오전에 상승하다 오후에는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증시는 하락하고,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 증시는 상승하는 게 일반적인 상황인데, 어제는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데도 증시는 하락하지 않고 상승하였고, 오늘은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데도 증시는 상승하지 않고 하락하였습니다.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서로 복잡하게 얽매여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한두 가지를 보고 증시를 예측하는 게 우물 안 개구리와 다를 바 없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미국 국채 2년물, 10년물 금리, 달러 인덱스
미국 국채 2년물, 10년물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는 크게 상승, 유럽 천연가스는 가격 유지

   유가 WTI는 오늘 꽤 큰 폭으로 상승하였습니다. 90달러 선을 내려간 뒤 85달러 선을 유지하던 유가는 오늘 90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다시 상승하였습니다. 오늘 미국 EIA 휘발유 재고량의 발표가 있었는데 예측치보다 재고량이 낮은 탓으로 보입니다. 예측치는 80만 배럴 감소였는데, 실제로는 150만 배럴 감소로 예측치보다 2배 많게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습니다. 또한 달러 인덱스가 최근 계속 하락세를 유지한 탓에, 유가는 상승세입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가격의 큰 변동 없이 계속 100유로 밑에 머물고 있습니다.

유가 WTI, 유럽 천연가스(TTF) 그래프
유가 WTI, 유럽 천연가스(TTF) 그래프


생각보다, 아니 생각만큼 저조했던 3분기 실적

*보잉(BA): 보잉의 3분기 EPS는 -6.18달러로 예상치 -0.07달러보다 낮았으며, 매출은 159.6억 달러로 예상치인 177.6억 달러보다 낮았습니다. 특히 보잉은 지난 트럼프 행정부 때 대통령 전용기인 신형 에어포스원 2대 및 급유기 등을 계약했었는데 고정  가격으로 계약했었습니다. 이후 공급재 폭등 등으로 인해 행정부와 계약한 건 때문에 손실만 28억 달러를 본 게 이번 3분기 실적에 잡히면서 실적이 더 나쁘게 나왔습니다. 787드림라이너 기종 인도량은 예측치보다 더 많은 112대를 3분기에 인도하기도 했지만, 핵심 기종인 737MAX 인도량은 375대를 올해 예상하며, 예측치인 500대에서 가이던스를 큰 폭으로 낮췄습니다. 보잉은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737 기종이 추락한 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본장이 열리기 전에 실적을 발표한 보잉은 본장에서만 주가가 8.77% 하락했습니다.

보잉 3분기 실적
보잉 3분기 실적


*메타(META): 메타의 3분기 실적은 분석할 필요가 없을 만큼 엉망진창입니다. 과연 이 기업이 얼마전까지 세계 10대 기업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메타의 3분기 EPS는 1.64달러로 예측치인 1.89달러보다 낮았으며, 매출은 277.1억 달러로 예측치인 273.8억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메타의 매출은 2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난 2분기는 1분기보다 매출이 1% 줄었는데, 3분기는 2분기보다 4%가 더 감소했습니다. 2분기 실적 발표 후, 성장주가 매출에서도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실망감을 안겨주던 메타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번에도 매출이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손절한 투자자들에게 안도의 한숨을 안겼습니다. 게다가 영업 이익은 작년 3분기보다 46%가 감소하였으며, 순이익은 52%가 감소한 놀라운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EPS는 전년 3분기보다 49%가 감소하였으며, 이는 4분기 연속 감소한 수치입니다. 월간 사용자 수는 29.6억 명으로 예상치 29.4억 명보다 많았고, 일간 사용자 수도 19.8억명으로 예상치인 18.6억명보다 많았지만 큰 의미 없었습니다.

   4분기 가이던스도 실망스러웠는데 매출은 예상치인 322억 달러보다 낮은 300~325억 달러를 제시하였습니다. 특히 메타가 10년을 바라보고 투자하고 있는 핵심 사업인 메타버스의 매출은 작년 3분기보다 50% 감소하였습니다. 반면 메타가 메타버스 사업을 벌이며 생긴 적자는 36.7억 달러로, 1년 전 3분기 적자 26.3억 달러보다 40%가 증가하였습니다. 게다가 메타버스 사업으로 인한 적자 폭이 내년에는 더 증가할 것이라 발표하여 주변을 더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2021년 상반기 때 가장 좋았던 주식 중 하나가 메타입니다. 작년 1월 250달러였던 메타(그때는 페이스북)는 작년 9월에 378달러를 찍으며 8개월만에 주가가 50% 상승하였습니다. 작년 하반기 때만 해도 페이스북을 사지 않아 후회했던 투자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랬던 메타가 어떻게 이렇게도 순식간에 모습이 변했을까요? 메타는 오늘 애프터마켓에서 19.66%가 하락하며 104달러가 되었는데, 작년 9월과 비교하면 72.5%가 떨어진 수치입니다.

메타 3분기 실적
메타 3분기 실적


*포드(F): 포드 3분기 EPS는 0.30달러로 예측치인 0.27달러보다 높았으며, 매출은 372억 달러로 예측치인 362.5억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포드의 3분기 수익은 18억 달러로, 작년 3분기 대비 40%나 감소하였습니다. 포드는 이미 얼마 전에 미리 자신들의 가이던스를 낮췄었습니다. 차량 부품 공급망 부족으로 인한 생산 지연(SUV 및 픽업 트럭 4만~5만 대), 공급 비용 상승으로 10억 달러의 추가 지출 등을 밝히며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미리 낮췄습니다. 포드는 특히 아르고(Argo AI)에 대한 투자를 철회한다고 밝혔습니다. 포드는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지금껏 손실을 보면서도 아르고에 투자를 계속해왔습니다. 포드는 2017년부터 아르고에 투자를 해왔으며, 2019년에 독일 폭스바겐과 소유권을 분할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3분기에만 아르고에 투자한 금액이 27억 달러입니다. 포드 CEO 라울러는 "수익성이 있고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은 아직 시기상조이다. 우리는 자율주행 기술을 직접 만들 필요는 없다"라고 어닝콜에서 밝히며, 아르고에 더 이상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포드의 실적을 보면서 테슬라가 다시 한 번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으며, 테슬라에 투자하는 게 얼마나 현명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포드는 실적을 발표한 후 애프터마켓에서 주가가 1.33% 하락했습니다.

포드 3분기 실적
포드 3분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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