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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뉴스

11월 10일(목) / 미국 주식 뉴스 / 중간 선거 랠리 끝? 암호화폐 시장 충격!

by 미주뉴 2022.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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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온종일 힘을 내지 못한 증시

다우 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그래프
다우 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그래프

 

   최근에 상승했던 분위기와 달리 오늘은 프리마켓에서부터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3대 지수 모두 하락하며 시작하였습니다. 미국 중간 선거 윤곽이 점점 드러나고 있는데 생각보다 민주당이 선전한 분위기입니다. 예상만큼 공화당이 압승하지 못한 탓으로 증시가 하락하는 걸까요? 본장이 시작되고 나서도 3대 지수는 오늘 힘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오후로 갈수록 증시의 하락폭은 더 강해졌습니다. 결국 다우존스는 1.95%, 나스닥은 2.48%, S&P500은 2.08% 하락하며 마무리됐습니다. 오늘 증시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1. 시장이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더 커졌기 때문입니다.

미국 중간 선거 예상치, 그리고 결과
미국 중간 선거 예상치, 그리고 결과

   중간 선거 전만 하더라도 상원도 공화당이 승리, 하원 역시 공화당이 압승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민주당이 선전하는 분위기입니다. 상원은 거의 50:50의 분위기이고, 하원 역시 공화당이 앞서지만 민주당과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다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트럼프를 추종하던 공화당 지지자들도 대부분 낙선하였습니다. 역사적으로 중간 선거가 끝난 후 증시가 랠리를 펼쳤던 건 맞지만, 민주당과 공화당 중 어느 당이 집권했더라도 증시는 상승하였습니다. 이를 불확실성의 해소로 인한 증시의 상승으로 봅니다. 하지만 이번 중간 선거는 상원의 결과가 예측 불가로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증가한 꼴이 되었습니다. 선거 전 상원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50석씩 차지하고, 부통령이 민주당 사람인 관계로 민주당이 우세한 상황이었습니다. 개표가 모두 끝난 건 아니지만 두 당 모두 50석 이상 차지하지 못했으며, 어느 당이 50석 이상 차지할지 지금 현재로는 불확실합니다.  


2. 기업들의 영향 때문입니다.

   어제 장 마감 후 발표된 디즈니(DIS) 실적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고, 반대로 실망스럽다고 볼 수도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이익 측면에서는 실망스러웠습니다. EPS는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하였으며, 영업 이익 역시 예상치보다 13% 낮았습니다. 사실 디즈니만 그런 게 아니라 대부분의 회사들 이익 실적이 3분기에 좋지 않은 편입니다. 게다가 더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루시드(LCID)는 애프터마켓에서 10% 하락, 폭망에 가까운 실적을 발표한 업스타트(UPST)는 24% 하락하는 등 어제 애프터마켓의 분위기가 오늘 그대로 이어진 느낌입니다.

 

   테슬라의 연이은 하락도 증시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최근 테슬라는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시장이 좋든 안 좋든 늘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게다가 테슬라는 현재 증시가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더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여전히 테슬라 주식을 팔고 있는지, 아니면 다 팔았는지 여부가 우선 불확실하고, 머스크가 주식을 파는 이유 또한 불확실합니다. 트위터를 사기 위한 자금 때문에 주식을 파는 거라면, 이전과 같이 테슬라 주가가 한 번 요동치고 다시 상승하겠지만, 트위터 손실을 수습하기 위한 자금 확보로 테슬라 주식을 계속 팔고 있는 거라면 언제까지, 그리고 어느 정도로 팔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테슬라 포트 비중이 90% 이상 넘는 주주로써, 조금은 답답한 심정입니다.

 

11,000명의 직원을 해고하겠다는 메타
11,000명의 직원을 해고하겠다는 메타

   메타의 주가가 연이어 상승하고 있는 것도 불안 요소입니다. 주가가 상승하는 게 왜 불안 요소이냐고 되물을 수 있는데, 메타는 지금 해고 소식이 연거푸 전해지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오전 한때 104달러까지 돌파했던 메타의 주가는 오늘 5% 이상 상승했습니다. 오늘 11,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메타의 주가는 상승했습니다. 11,000명은 메타 직원의 13%로, 대기업인 메타가 한 번에 13%의 직원을 해고하는 건 꽤 큰 충격입니다. 이런 해고 소식이 앞으로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증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물론 고용 시장이 둔화되어 소비가 감소하길 원하는 FED가 원하는 소식(금리 상승 둔화, 혹은 금리 인하)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경영 악화로 10%가 넘는 인원을 해고하는 게 결코 미국에게도 좋은 일은 아닙니다. 항간에는 FED가 작년부터 인플레이션에 대해 점진적으로 대응했다면, 지금보다 충격이 훨씬 덜 했을지 모른다란 말이 있듯이, 해고를 한 번에 대량으로 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는 건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닙니다.


3. FTX 때문입니다.

하루 만에 FTX 인수를 철회한 바이낸스
하루 만에 FTX 인수를 철회한 바이낸스

   어제 뉴스에서 전해드렸듯이 암호화폐 시장은 이틀 연속 폭락하였습니다. 전세계 2위 거래소인 FTX 사건으로, 암호화폐는 크게 하락하고 있는 중입니다. 바이낸스(암호화폐 거래소 1위)가 FTX를 인수하겠다는 뉴스가 뜬 게 어제였는데, 하루 만에 바이낸스가 FTX 인수를 철회한다는 뉴스가 뜨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더 하락했습니다. 바이낸스는 어제 FTX 인수에 대한 발표를 할 때, '선택적 인수'라고 밝혔습니다. '선택적 인수'란 상대방 회사를 바로 인수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 회사의 재정 등 내부 상황을 살펴본 뒤 인수를 결정한다는 말입니다. 만약 재정이 부실하는 등 인수하지 않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 들면, 인수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하루 만에 철회를 결정했다는 말은 FTX가 생각보다 더 문제가 많다, 즉 부실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이낸스가 살펴보니 도저히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인수를 철회한 거라고 시장은 판단했으며, 이로 인해 FTX의 스테이블 코인인 FTT(이 부분은 어제 뉴스를 참조하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는 이틀 연속 폭락했습니다. 암호화폐는 현물을 바탕으로 하는 거래가 아니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거래가 생명인데, 이런 신뢰가 깨지니(폰지사기급: 이 부분도 어제 뉴스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다른 암호화폐들도 동반 급락하는 분위기입니다. 

 

   "암호화폐의 하락이 증시 하락과 무슨 상관이냐?"라고 되물을 수도 있습니다. 암호화폐와 관련이 있는 블록(SQ)이나 나스닥 기업만 하락해야 하는 것 아닌가? 란 생각이 들겠지만, 이 정도로 암호화폐가 급락하면 강제 청산이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는 레버리지 투자가 많기 때문에, 급락은 연쇄적인 폭락을 이끌 수 있습니다. 이는 개인 투자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많은 기관들 역시 암호화폐 레버리지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암호화폐 급락으로 마진콜을 맞은 기관들은 다른 자산을 팔아 손실을 메꿔야 하는데, 이럴 때 가지고 있는 주식을 청산하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이 오늘 주식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걸로 보입니다.

암호화폐 그래프
암호화폐 그래프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세, 달러 인덱스는 소폭 상승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오늘 하락하였습니다. 10년물 금리는 어느덧 4% 선까지 내려왔습니다. 내일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예상치가 7%대까지 떨어진 덕분인지, 국채 금리 역시 하락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게다가 오늘 발표한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 것도 국채 금리의 하락세를 이끌었습니다.

 

   반면 달러 인덱스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최근에 움직임을 같이 하던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는 오늘 서로 다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최근 공식인 '증시 움직임과 달러 인덱스 움직임의 역관계'도 다시 한 번 증명됐습니다. 달러 인덱스가 오르면 증시는 하락하고, 달러 인덱스가 내리면 증시는 상승하는 공식이 여전히 증명된 하루입니다.

미국 국채 2년물, 10년물 금리, 달러 인덱스 그래프
미국 국채 2년물, 10년물 금리, 달러 인덱스 그래프


유가는 급락, 유럽 천연가스도 하락세

   유가는 오늘 급락했습니다. 93달러에 육박하던 유가는 오늘 85달러 선까지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유가의 하락을 이끌 만한 큰 뉴스는 없었는데 오늘은 유가도 급락하고,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그동안 유가가 하락하는 데도 오히려 주가가 상승했던 에너지 기업들의 희안한 움직임도 오늘은 없었습니다. 오늘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이 발표한 미국 원유 재고량이 예상보다 많았다는 것 때문에 유가가 급락한 걸까요? EIA 원유 재고량 변화 예상치는 -136만 배럴이었는데, 실제로는 오히려 증가하여 392만 배럴이 발표되었습니다. 오늘 에너지 대표 기업인 엑슨모빌은 4.52%, 셰브론은 4%, 옥시덴탈은 9%가 하락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한때 120유로까지 가격이 오르기도 했지만, 큰 움직임은 없습니다.

유가 WTI, 유럽 천연가스 그래프
유가 WTI, 유럽 천연가스 그래프


*리비안(RIVN): 리비안의 3분기 EPS는 -1.57달러로 예상치인 -1.82달러보다 높았으며, 매출은 5.36억 달러로 예상치인 5.52억 달러보다 낮았습니다. 리비안의 올해 생산 목표는 25,000대인데 가이던스에서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언급했으며, 현재 사전주문이 114,000대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 리비안의 생산 목표는 50,000대로, 올해 초에 비하면 생산량이 감소한 편입니다. 리비안은 3분기에 7,363대의 차량을 생산하여 6,584대를 고객에게 인도하였으며, 이는 앞선 2분기 생산량인 4,467대보다 65%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3분기까지 고객에게 인도한 차량은 모두 14,317대입니다. 이번 분기 손순실은 17.2만 달러로, 작년 3분기 순손실인 12.3억 달러보다 40%나 증가하였습니다. 리비안의 주가는 오늘 11.78%가 하락한 뒤, 애프터마켓에서는 다시 8.12%가 상승하였습니다.

리비안 3분기 실적
리비안 3분기 실적


*로블록스(RBLX): 로블록스의 3분기 EPS는 -0.50달러로 예상치인 -0.35달러보다 낮았으며, 매출은 5.17억 달러로 예상치인 5.09억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로블록스는 3분기에 2.97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작년 3분기 손실은 0.74억 달러로 손실이 1년 만에 3배 증가하였습니다. 일일 이용자 수는 5,880만 명으로 2분기보다 660만 명이 증가하였고, 작년 동기 대비 24%가 증가하였습니다. 이용자 수는 증가하였지만, 이용자당 평균 지출은 11% 감소하였습니다. 로블록스의 매출 중 63%는 미국에서, 그리고 나머지 37%는 다른 나라에서 발생합니다. 로블록스 CEO는 달러 강세 현상의 직격타로 이번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로블록스 주가는 오늘 20.94%나 하락했습니다.

로블록스 3분기 실적
로블록스 3분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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