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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뉴스

11월 11일(금) / 미국 주식 뉴스 / 소비자물가지수 하락, 미국 증시는 상승

by 미주뉴 2022.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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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가 되살린 미국 증시

   프리마켓에서는 어제 하락했던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오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증시는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오늘 CPI 예상치는 크레딧 스위스,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노무라 등이 7.8%, 제이피모간 7.9%, 모간스탠리, 웰스파고 8%, 스코티아뱅크 8.1% 등으로, 지난달 8.2%보단 떨어질 것으로 기관들 대부분은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장이 시작하기 1시간 전에 대망의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직전까지 많은 기업들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 주간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소비자물가지수, 주간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FED가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로 가장 크게 꺾인 모습을 보이며, 증시는 그대로 치솟았습니다. 지난달 8.2%였던 소비자물가지수는 7.7%로 발표되며 예측치인 7.8~8.2%보다 낮았습니다. 근원소비자물가지수(Core CPI)역시 지난달 6.6%보다 크게 하락한 6.3%가 나왔습니다. 이는 예측치인 6.5~6.7%보다 낮았습니다. 하지만 월간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편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대비 0.4%가 올랐는데, 지난달도 0.4%가 올랐습니다. 물론 예상치인 0.5~0.6%보단 낮게 나왔지만, 여전히 오르고 있긴 합니다. 근원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지난달 대비로 보면 0.3%가 올라 여전히 물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인 건 맞습니다. 다만 지난달 0.6%, 예상치 0.5~0.7%보다 확연히 꺾인 모습을 보이며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불어 일으켰습니다. 뒤이어 나온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지난달 21.8만 명보다 더 많은 22.5만 명이 나왔습니다. 이는 예상치인 22만 명보다도 높은 수치입니다. 

 

   하락하던 증시는 폭등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이너스였던 나스닥은 플러스로 전환했고 그대로 계속 급등하며 프리마켓에서 벌써 4%가 넘게 상승하고 있었습니다. 본장이 열리고 난 뒤에도 3대 지수는 계속 상승하였습니다. 예상한 것보다 소비자물가지수가 낮게 나온 덕분에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는 급락하였습니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4.604%에서 CPI 발표 후 4.312%까지 떨어졌으며, 4.101%였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3.829%까지 떨어졌으며, 달러 인덱스는 110.82에서 108.22까지 급락했습니다. 불과 2시간 만에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28포인트, 10년물 금리는 27포인트가 급락했으며, 달러 인덱스도 2시간 만에 2.34%가 떨어졌습니다.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그래프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그래프

   결국 오늘 3대 지수는 급등세를 유지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오늘 다우존스는 3.70%, 나스닥은 7.35%, S&P500은 5.54% 올랐습니다.  2020년 4월 6일에 다우존스는 7.56%, 나스닥은 7.15%, S&P500은 6.72% 오른 뒤 최고로 많이 오른 하루입니다. 


CPI 발표 후, 급락한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CPI가 낮게 나오면서 미국 국채 금리도 급락했습니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지난 10월 27일 수준으로 돌아갔고, 10년물 금리는 10월 6일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CPI 발표 후, 12월 FOMC 기준금리 예상치도 50bp로 내려가면서 국채 금리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그래프의 기울기가 매우 가파릅니다. 그만큼 짧은 시간에 하락세가 급했다는 말입니다. 달러 인덱스도 108까지 급락했습니다. 어제 다시 110으로 올랐던 달러 인덱스는 오늘 한때 107.8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달러 인덱스가 108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8월 19일 이후 처음입니다.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의 하락은 증시의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과연 이 추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미국 국채 2년물, 10년물 금리, 달러 인덱스 그래프
미국 국채 2년물, 10년물 금리, 달러 인덱스 그래프


유가는 소폭 상승, 유럽 천연가스는 소폭 하락 

    오늘 유가는 소폭 상승하였고, 유럽 천연가스는 계속 하락세를 유지하며 110유로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유가와 유럽 천연가스는 오늘 CPI 하락과 국채 금리 급락, 달러 인덱스 급락, 증시 급등 뉴스에 비하면 조용히 하루를 보냈습니다.

유가 WTI, 유럽 천연가스 그래프
유가 WTI, 유럽 천연가스 그래프


세부 수치도 모두 하락하는 분위기인 인플레이션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찬찬히 뜯어보면,

   식료품(Food)은 0.6%가 상승하였는데, 이는 지난달 0.8% 상승보다 하락한 수치이며, 지난 4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입니다.

   에너지(Energy)는 1.8%가 상승하였습니다.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계속 하락하던 에너지는 이번달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유가가 최근 상승하고 있었기에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다만 에너지 서비스는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에너지가 하락하던 지난 3개월 동안도 계속 에너지 서비스는 상승해왔었는데, 이번달에 처음으로 하락했습니다.

   생필품(Commodities)은 지난 7개월 동안 상승했었는데, 이번달 처음으로 지난달 대비 가격이 0.4%로 하락했습니다.

   신차(New vehicles)는 이번달에 0.4% 상승하였지만, 7개월 중에 가장 낮은 상승 폭입니다.

   중고차(Used cars and trucks)는 이번달에 2.4%가 하락하며 하락 폭을 더 키웠습니다. 최근 7개월 중 가장 큰 하락 폭입니다.

   의류(Apparel)는 지난달 대비 0.7%가 하락하며,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습니다.

   교통 서비스(Transportation services)는 0.8%가 상승하였지만, 지난 7개월 평균치보다는 상승 폭이 작았습니다.

   의료 서비스(Medical care services)는 지난 7개월 동안 계속 상승하였는데, 이번달은 처음으로 0.6%가 하락했습니다.

   주거비(Shelter)는 지난달 대비 0.8%가 상승하며, 최근 7개월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는 지난달 대비 0.3%만 상승하며 예측치보다 낮았으며, 7개월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지난달 대비 0.3%가 상승했다는 건 어쨌든 물가가 계속 오르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지난달 대비 0.3% 상승은 1년으로 합하면 총 3.6% 상승입니다. FED의 최종 목표치가 2%대 인플레이션이니, 이번 10월에 생각보다 FED 목표치에 많이 근접한 것입니다. 9월의 경우 8월 대비 0.6% 상승이니, 1년으로 합하면 무려 7.2%였습니다. 7.2% 상승에서 한 달만에 3.6% 상승으로 50%나 급감했으니, 정말 많이 좋아진 것입니다.

 

   세부 수치를 살펴보면 모두 좋습니다. 한 가지만 빼면요. 그 한 가지가 주거비(Shelter)입니다. 하지만 주거비가 오른 것은 그렇게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주거비는 후행지표로 이미 실제로는 많이 빠지고 있는 상황인데 지표에 반영되는 시간차가 있는 편이라 아직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걸로 기관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만약 식료품, 에너지에다 주거비까지 제외하고 소비자물가지수를 계산하면 물가가 오히려 지난달보다 0.1% 하락한 것으로 계산됩니다. 즉, 생각보다 인플레이션이 많이 꺾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러미 시걸 교수 등 그동안 FED가 너무 인플레이션 후행 지표만 보고 무리하게 금리 인상을 하고 있다고 비판해오던 사람들의 주장이 옳은 걸까요?

CPI, Core CPI
CPI, Core C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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