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보다 둔화했지만, 예상치를 웃돈 생산자물가지수
금요일은 이번주 들어 중요한 지표가 여럿 나오는 날입니다. 오늘은 생산자물가지수(PPI),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1년 뒤 인플레이션 기대치, 5년 뒤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나오는 날입니다.
먼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년 전에 비해 7.4%가 오른 것으로 나왔습니다. 지난달 8.1%였던 PPI는 이번달 7.2를 예상했는데, 예상치보다는 높게 나왔습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지난달은 0.3% 상승이었고, 이번달도 0.3% 상승이었습니다. 예측치는 0.2% 상승이었습니다. 다음으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Core PPI)는 1년 전에 비해 6.2%가 상승하였습니다. 지난달 6.7% 상승했던 Core PPI는 이번달 예측치가 5.9%로 예측치보다는 높게 나왔습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지난달은 0.1% 상승, 이번달은 0.4% 상승으로 꽤 큰 수치가 상승했습니다. 게다가 예측치도 0.2%로, 예측치보다 2대 높은 수치가 나왔습니다.
식료품과 서비스 지수가 문제였습니다. 에너지 등 다른 영역은 하락폭이 크거나 상승폭이 크지 않았는데, 식료품은 한 달만에 3.3% 상승하였습니다. 게다가 닭고기, 달걀, 통조림, 훈제, 가금류 등 Fresh and Dry Vegetable(신선 & 말린 야채) 가격이 38.1%나 급등하였습니다. 감자를 제외한 Fresh Vegetable은 43.1%가 올랐습니다. 서비스 가격도 살펴보면 증권 거래, 투자 서비스 등의 가격이 11.3% 급등하였습니다. 기계 및 차량 도매, 대출 서비스, 포트폴리오 관리, 장거리 자동차 운송 등의 서비스 가격 역시 상승하였습니다.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높게, 기대 인플레이션은 다행히 하락
PPI가 발표된 후 시장은 크게 하락하거나 그렇진 않았습니다. 예상치보다는 높게 나왔지만, 지난달과 비교하면 둔화된 수치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요? 본장이 시작되고 나서도 증시는 조금은 관망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본장이 시작되고 30분 뒤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1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 5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가 나왔습니다.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달 56.8이었는데, 이번달은 59.1이 나왔습니다. 예상치도 56.9로 예상치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1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4.9%에서 이번달 4.6%로 하락하였으며, 5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3%에서 이번달도 3%가 나왔습니다.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향후 미국 경제 상황 전망에 대해 약 500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값입니다. 수치가 높을수록 앞으로의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이며, 반대는 비관적입니다. 이번달은 지난달보다, 그리고 예상치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앞으로의 미국 경제 상황을 신뢰한다는 말인데, 요즘 분위기와 맞지 않는 결과입니다. 또한 소비자신뢰지수가 높다는 건, FED가 금리를 결정하는 데 있어 투자자들이 좋아할 만한 뉴스는 아닙니다. 1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이 4.6%로 낮게 나온 것은 좋은 뉴스입니다. 4.6%란 수치는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잘 버티다, 1시간을 남기고 무너진 증시
PPI, 미시간대 지표가 나온 뒤 3대 지수 모두 흐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우존스는 오늘 전반적으로 움직임이 좋지 않았지만, 나스닥과 S&P500은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PPI가 예상치보다 높았지만 추세는 확실히 하락세였으며, 속을 뜯어다보면 '식료품'이 계속 오르는 건 걱정스러운 일이지만, 그외의 지표들이 상승하는 건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주 FOMC에서 50bp 인상을 그대로 유지할 정도의 PPI 수치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많으면서, 시장은 큰 하락을 보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본장이 끝나기 한 시간 전부터 급작스런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3대 지수는 모두 급락했습니다. 오후 3시까지만 하더라도 나스닥과 S&P500은 전날 대비 보합세를 유지했는데, 막판 1시간 동안 급락하며 3대 지수 모두 마이너스로 떨어졌습니다. 다우존스는 0.90%, 나스닥은 0.70%, S&P500은 0.73% 하락하며 마무리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장 막판에 특별한 뉴스가 있고 그런 건 아닙니다. 다만 다음주에 이어질 소비자물가지수(CPI)와 FOMC에 앞서 미리 매도하는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다음주 금요일은 옵션 만기일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강할 수 있는 다음주에 앞서 미리 물량을 정리한 것으로도 보입니다. 이번주 흐름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방향으로 끝맺음을 했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는 상승세
오늘은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모두 상승하였습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4.3%에서 4.35%로, 10년물은 3.47%에서 3.59%로 올랐습니다. 오랜만에 장기 금리인 10년물이 2년물인 단기 금리보다 오르는 폭이 더 컸습니다. 85bp까지 벌어졌었던 장단기 금리 차이는 오늘 75bp까지 떨어지며 하루 만에 10bp 차이가 감소했습니다. 오늘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가 모두 상승한 이유는 생산자물가지수 때문입니다. 둔화 추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예상치보다 높은 수치가 나오면서, FOMC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때문에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모두 상승하였습니다.
유가는 계속 하락세, 유럽 천연가스는 계속 상승세
유가는 오늘도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WTI는 이번주에 11%가 하락했습니다. 러시아 대통령 푸틴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동참한 나라에게는 원유를 팔지 않겠다. 그리고 상한제에 대응하기 위해 원유 감산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습니다만, 유가의 하락 움직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유가 WTI는 오늘 한때 71달러 아래로 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12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OPEC+가 2023년까지 하루 200만 배럴을 감산한다고 발표했지만,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2023년에 경기 침체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어 원유 소비량의 감소가 예상되는 탓에, 공급을 줄인다는 뉴스는 원유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유가의 지속적인 하락이 오늘 PPI(생산자물가지수)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유가가 이렇게 하락하지 않았다면 오늘 발표된 PPI는 더 높았을 것이며, 다음주에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오늘 다시 올랐습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11월에 저점을 찍은 후 계속 상승 추세에 있습니다. 어제도 말씀드렸듯이, 그동안 평균보다 따뜻한 기온을 유지한 덕분에 에너지 소비량이 크지 않았던 유럽이, 최근 기온이 급격히 감소한 탓에 난방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천연가스 가격도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90% 이상 유지되던 천연가스 보유량도 오늘 90%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스웨덴과 프랑스의 원자력 발전소 가동 중단 등의 이슈 역시 천연가스 가격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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