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하락세는 계속
지난주 FOMC 이후 3일 연속 하락했던 탓일까요? 이번주 월요일은 프리마켓에서 나쁜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큰 상승은 없었지만, 3대 지수 모두 소폭 반등하는 분위기로 기분 좋게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본장이 시작된 후 나스닥은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우존스는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나스닥은 급락, S&P500은 소폭 하락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본장이 시작되고 30분 뒤 나온 NAHB 주택시장지수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주택시장지수는 2020년 4월에 30을 찍은 이후 최저 수치인 31이 나왔습니다. 주택시장지수가 31보다 낮은 적은 2012년 이후 딱 두 번인데, 이번이 그 두 번째입니다. 주택시장이 얼마나 둔화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는 수치입니다.

미국 증시는 지금 참 웃긴 상황입니다. FOMC 이후 증시가 다시 급락하는 이유는 '둔화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FED가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장투자자들은 2023년에 FED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계속 예상하고 있습니다. 오늘자 시카고 FEDWATCH를 보면 12월 최종 금리를 4.5%로 보는 비율이 31.3%로 가장 높습니다.FEDWATCH의 기준금리 예측 향방을 보면,
22년 12월 | 23년 2월 | 23년 3월 | 23년 5월 | 23년 6월 | 23년 7월 | 23년 9월 | 23년 11월 | 23년 12월 |
4.5% | 4.75% | 5.0% | 5.0% | 5.0% | 5.0% | 4.75% | 4.75% | 4.5% |
50bp ↑ | 25bp ↑ | 25bp ↑ | 유지 | 유지 | 유지 | 25bp ↓ | 유지 | 25bp ↓ |
내년 2월과 3월 FOMC에서 각 25bp 금리를 올린 뒤, 최종 금리 5%인 상태로 7월까지 유지하다, 내년 하반기인 9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걸로 시장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파월이 FOMC 이후 기자 회견에서 '2023년에 금리 인하는 없다.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이 2.0%가 되면 시작할 것이다'라고 밝혔듯이, FED는 2023년에 금리를 인하할 생각이 없다는데 시장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FED가 2023년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시장이 예상하고 있으면, 지금 증시는 올라야 이치가 맞는데 증시는 최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오늘도 지난주와 같이 하락세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다우존스는 0.49%, 나스닥은 1.49%, S&P500은 0.90% 하락하며 마감했습니다. FOMC 회의 이후, 3대 지수 모두 4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4일 연속 하락한 탓에, 다우존스는 어느덧 연초 대비 10.46% 하락, S&P500은 20.41% 하락, 나스닥은 33.39% 하락하였습니다. 나스닥은 이제 올해 최저점과 225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오늘은 특히 기술주들이 좋지 않았습니다. 애플 -1.59%, 마이크로소프트 -1.73%, 어도비 -2.89%(지난주 좋은 실적을 내며 상승했던 어도비인데, 지금의 시장 모멘텀은 실적이 어느 정도 좋게 나온 걸로는 버틸 수 없나 봅니다.), 엔비디아 -1.91%, 구글 -2.02%, 메타 -4.14%(최근 조금 상승세를 유지하던 메타는 오늘 4% 넘게 하락) 등 대부분의 기술주들은 오늘 하루 움직임이 좋지 않았습니다.
우려되는 기업들의 실적
올해 애널리스트들의 투표에서 1위를 했던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오늘 다시 한 번 시장을 하락세로 이끄는 말을 내뱉었습니다. 올해 하락장 돌입 및 10월 랠리, 연말 하락을 모두 예측하여 맞힌 윌슨은 오늘 ‘지금은 2008년 하락장과 매우 유사한 시장 흐름이다. 기업들의 실적 역시 매우 악화될 것이다. 시장에서 예측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은 하락이 올 수 있다. 2023년에 S&P500은 3,000포인트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간혹 이런 악재들이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다고 말하는데, 섣부른 추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윌슨의 말처럼 S&P500이 3,000까지 떨어지려면, 지금보다 817포인트가 더 하락해야 합니다. 즉, 아직도 하방이 21.4%가 더 열려 있다는 말입니다.
대장주인 애플의 경우 오늘도 1.59%하락하며, 지난 5일동안 11.45%가 폭락했습니다, 애플은 오늘 52주 최저가를 갱신했습니다. 이는 비단 애플만의 문제가 아니며, 대부분의 기술주들이 52주 최저가에 근접하거나, 이미 최저가 아래로 내려간 상황입니다. S&P500 기업의 평균 이익 상승률은 지난 10년간 8.5%였습니다. 올해 기업들의 이익 상승률 추정치는 ‘9.4% < 8.5% < 6.9%’로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분기별로 따져보면, 1분기 9.4%증가, 2분기 5.8%증가, 3분기 2.5%증가, 4분기 2.8%감소입니다. 만약 여기서 에너지 기업들을 제외하면 4분기 이익 싱승률은 10.8% 하락으로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2023년 1분기 이익 상승률 예상치도 겨우 1.9%에 불과합니다. FED의 기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지금, 우리는 견조한 실적을 내놓을 기업들을 찾아 투자해야 할까요? 어도비(ADBE)를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어도비는 지난주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했지만, 오늘 3% 하락했습니다.
국채 금리는 상승, 달러 인덱스는 하락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금요일과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Fed의 금리 인상 우려에도 하락했던 지난주 금요일과 달리 국채 금리는 오늘 상승하였으며, 금요일에 상승했던 달러 인덱스는 오늘 하락했습니다. 국채 금리 2년물은 다시 4.2%를 넘어서서 4.257%까지 올랐으며, 10년물은 다시 3.5%를 넘어서서 3.59%까지 올랐습니다. 10년물 금리는 오늘 한때 3.6%에 근접하기도 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오르긴 올랐지만, 큰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여전히 104-105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유가는 상승, 유럽천연가스는 하락
유가는 오늘 다시 75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 우려가 유가를 하방으로 압력하긴 하지만, 중국 리오프닝 기대 소식 등의 상방 압력도 여전해 유가는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미국 에너지부의 비축유 매입 소식 등으로 오늘 유가가 상승하긴 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여전히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늘 유럽 천연가스는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오늘 유럽 천연가스는 106유로까지 떨어지며, 다시 100유로에 근접한 모습입니다. 이는 며칠 전 언급했던, 러시아산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 도입 때문입니다. 지금 이미 시행되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 상한제에 이어 내년 2월 15일부터 러시아산 천연가스 상한제를 시행하기로 유럽은 어제 합의했습니다. 상한제 가격은 180유로로, 오늘 거래된 106유로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가격이지만, 앞으로 가격 안정성을 꽤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오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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