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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뉴스

13년 1월 13일(금) / 미국 주식 뉴스 / 확연히 낮아진 물가, 생각만큼 오르지 않은 증시

by 미주뉴 202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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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PI 발표, 그리고 증시 분위기

   오늘은 드디어 소비자물가지수인 CPI가 발표되는 날입니다. 프리마켓에서부터 3대 지수는 모두 어제의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큰 폭은 아니지만, 3대 지수 모두 0.5% 내외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본장이 시작되기 한 시간 전, 드디어 CPI가 발표됐습니다. CPI와 Core CPI(근원 소비자물가지수) 모두 기관들의 예상치에 부합하게 나왔습니다. 지난달 7.1%였던 CPI는 이번달 6.5%로 예상치에 정확하게 부합했으며, 한 달 대비 상승률은 지난달 0.1%, 그리고 예상치 0%~-0.1%보다 더 하락한 -0.1%를 기록했습니다. Core CPI도 지난달 6%에서 이번달 5.7%로 하락했습니다. 예상치도 5.7%였습니다. 한 달 대비 상승률은 지난달 0.2%에서 이번달 0.3%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에 부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예상한 대로 CPI가 나왔지만, 시장은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상한 그대로 나왔기 때문에 시장은 실망할 것일까요? 하지만 이내 곧 다시 상승 추세로 바뀌었습니다. CPI가 예상 대로 나왔다는 건, 증시에 좋은 건데도 불구하고 시장이 하락했던 건, CPI와 같이 발표된 이번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때문입니다. 지난주 20.6만 명이었던 청구건수는 이번주 21.5만 명을 예상했는데, 지난주보다 더 하락한 20.5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CPI는 예상치 대로 나왔고, 이 정도 나올 줄 알고 이미 주가에 선반영이 된 상태이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보다 적게 나왔으니, 'FED의 기조는 변함이 없겠구나?'란 생각 때문에 CPI 발표 직후 증시는 하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본장이 시작되고(본장이 시작되기 전인 프리마켓에서는 개인 투자자들만 주식을 거래할 수 있고, 본장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기관들도 주식을 거래할 수 있습니다)난 뒤, 3대 지수는 방향을 바꾸었고 모두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뉴스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애초에 예상치 자체를 워낙 좋게 잡은 거라 예상치에 부합되기 나오기만 해도 좋은 건데, 기관들의 생각은 달랐나봅니다. 증시는 순식간에 고꾸라졌습니다. 본장 시작 때만 하더라도 다우존스는 34,000을 다시 돌파했고, 나스닥은 10,960, S&P500은 3,980에 다다른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이내 급락하는 추세로 뒤바뀐 뒤, 3대 지수 모두 마이너스로 떨어졌습니다. 불과 30분 만에 다우존스와 나스닥은 300포인트가 하락, S&P500은 40포인트가 하락했습니다. 

 

   변동성이 심한 하루가 될 거라고 예상을 했지만, 예상한 것보다 종잡을 수 없는 증시의 움직임이 계속 반복되는 것 같았습니다. 장이 시작된지 불과 30분도 안 되어서, 급락하던 증시는 이내 다시 급등하는 추세로 바뀌었습니다. 마이너스로 전환했던 3대 지수는 다시 모두 플러스로 전환되었습니다.


2. CPI 집중 분석

   매번 그렇지만 오늘 나온 CPI를 보면, 긍정적인 부분도 있고 부정적인 부분도 있었습니다. 

① 확실히 꺾인 건 이제 두 달째, 그리고 Core CPI는 여전히 문제

21년 1월 CPI, Core CPI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CPI 0.0% 0.1% 0.4% 0.4% 0.1% -0.1%
Core CPI 0.3% 0.6% 0.6% 0.3% 0.2% 0.3%

   우선 전달 대비 상승률을 보면, CPI는 이번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듯이 확실히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다만 지난 10월에도 0.4% 상승이었고, 확연히 꺾인 모습을 보이는 건 이제 2달째입니다. FED가 늘 얘기하듯, 두 달의 수치만으로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꺽였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둔화 추세가 계속 유지될 수 있다는 희망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Core CPI의 월간 상승률은 여전히 높습니다. 전년 대비 Core CPI 상승률은 꺾이고 있는 모습이 확인되지만, 전월 대비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편입니다. 게다가 11월 0.2% 상승에 이어 이번달은 0.3% 상승으로 오히려 전달보다 0.1% 더 상승하였습니다. 밑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주거비(Shelter)가 생각보다 쉽게 꺾이지 않은 탓이 큽니다. CPI도 중요하지만, 결국 Core CPI의 상승세가 확실히 꺾여야만 FED가 원하는 수준인 2% 물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② 다시 상승한 에너지 서비스, 주거비, 그리고 계란

1월 CPI
1월 CPI

 

   에너지가 이번달에도 4.5% 하락했고, 중고차는 여전히 2.5% 하락하며 가격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고, 그동안 높게 유지되던 식료품의 상승률도 0.3%에 그친 점은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조금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휘발유나 연료유는 계속 하락하고 있어 에너지는 이번달에도 4.5%가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에너지 서비스는 2개월 연속 하락하던 추세에서 벗어나 이번달 1.5% 상승하였습니다. 전기료도 1% 상승하였고, 가스 서비스 역시 3% 상승하였습니다.

 

   주거비(Shelter)도 문제입니다. 주거비는 다른 물가와 달리 실제의 상황이 반영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shelter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임대료인데, 미국의 임대료는 계약 기간이 매우 긴 편입니다. 따라서 실제로 주거비 물가가 하락하더라도 이게 CPI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말입니다. 기관들은 최소 1년은 있어야 반영이 된다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번달 0.8% 상승은 조금 충격적입니다. 하락장이 이어진지도 1년이 넘었고(14개월), FED가 금리를 계속 올리며 주택시장이 둔화된 것도 꽤 시간이 흘렀는데, 아직도 주거비의 상승률은 꽤 높습니다.    

 

   12월 FOMC 회의 이후 파월은 인플레이션 중에서도 '서비스 물가'를 잡아야 한다고 누차 강조했습니다. FED가 보는 인플레이션은 크게 '상품 물가', '주거비', '서비스 물가' 3가지입니다. 이중에서 상품 물가는 몇몇 특정한 상품을 제외하고는 이미 정점을 찍고 둔화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고 파월이 직접 언급했습니다. 작년에 FED 의장인 파월이 직접 자기 입으로 '지금은 주택을 사면 안 된다'란 말까지 할 정도로, 주거비 안정화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모기지 금리도 폭등하고, 수요도 감소하고, 원자재 가격도 많이 상승하여 주택 거래는 실제로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CPI에서의 주거비는 여전히 계속 상승하고 있으니 아이러니합니다. 물론 주거비는 결국 내려올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매달 1% 가까이 오르던 식료품이 이번달에  0.3% 상승에 그쳤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일부 식료품들의 가격 상승이 혹 인플레이션 상승을 이끌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White bread(흰 빵)' 1.3%, 'Fresh sweetrolls, coffeecakes(케이크)' 2.6%, 'Beef and veal(소고기)' 1.3%, 'Breakfast sausage and related products(아침 식사)' 2.1%, 'Frankfurters(소시지)' 3.9%, 'Seafood(해산물)' 2.4% , 'Lettuce(상추)' 4%, 'Tomatoes(토마토)' 3.4%, 'Butter(버터)' 3.3%, 'Condiments(조미료)' 3.8% 상승하는 등 전체적으로는 0.3%에 그쳤지만, 한 달 만에 꽤 많이 오른 식료품도 꽤 있습니다. 게다가 문제는 어제 뉴스에서도 말씀드린 '계란'입니다. 계란은 한 달 만에 가격이 11.1% 올랐습니다. 한 달 대비 상승률이 0.3%까지 낮아졌지만, 완전히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③ 서비스 물가

여전히 높은 서비스 물가, 그리고 탄탄한 고용 시장
여전히 높은 서비스 물가, 그리고 탄탄한 고용 시장

   상품 물가와 달리 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CPI를 올리는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FrankfurtersServices 1년 동안 상승률
11월 12월 변동폭
Energy 14.2% 15.6% +1.4%
Mortor vehicle maintenance and repair 11.7% 13.0% +1.3%
Transportation 14.2% 14.6% +0.4%
Shelter 7.1% 7.5% +0.4%
Delivery 13.8% 13.3% -0.5%
Pet services including veterinary 10.9% 9.1% -1.8%
Public transportation 23.8% 18.9% -4.9%

   한 달 전과 비교하더라도 서비스 물가는 대부분 여전히 상승 추세에 있습니다. 배달, 애완동물, 공영교통수단 서비스만 지난달 대비 상승률이 감소했을 뿐, 나머지 서비스 부문들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이는 FED가 요즘 가장 민감하게 보고 있는 '노동시장'과도 관련된 것입니다.

탄탄한
노동시장
일자리를 구하기
쉬워짐
임금 상승률
상승
서비스 물가
상승
인플레이션
상승

   전체적인 CPI가 하락하더라도, 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태로 유지된다면, FED의 긴축 기조가 쉽게 변하긴 어렵습니다. 게다가 오늘 CPI와 같이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마저 예상보다 훨씬 낮게 나오며 시장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줬습니다. 지난주에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며, 고용 시장이 여전히 탄탄함을 나타냈습니다.

지난주   이번주
실업수당 청구건수 하락   실업수당 청구건수 하락
 
탄탄한 고용시장 상황   탄탄한 고용시장 상황
 
임금 상승률 둔화 소식   서비스 물가 상승 소식
 
연착륙 기대(고용도 좋고, 물가도 잡히고!)   FED 금리 인상 우려(물가는 안 잡히는데, 고용은 좋군)
 
증시 상승   증시 하락

   지난주와 이번주 모두 탄탄한 노동시장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지표가 나왔지만, 시장은 구별지어 판단했습니다. 지난주는 고용이 잘 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 물가인 임금 상승률마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 덕분에 증시는 상승했습니다. 고용도 잘 되는 데다 물가까지 안정적으로 잡힌다는 건, '인플레이션도 해결되고 경기 침체도 오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지난주와 사뭇 달랐습니다. 오늘의 경제 지표를 분석해보면, '고용은 잘 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서비스 물가 역시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서비스 물가가 FED가 원하는 수준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증시는 상승하기 힘든 걸까요?

 

   CPI의 3가지 구성을 분석해보면, 근원 상품은 4.8% 하락, 주거비 제외 서비스는 1.2% 상승, 주거비는 9.2% 상승입니다. 주거비 제외 서비스는 1.2% 상승하긴 했지만, 급격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역시 주거비입니다. 하지만 주거비는 앞서 말했듯이 후행 지표입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주택시장의 둔화가 본격적으로 일어났기 때문에, 적어도 2023년 하반기는 되어야 CPI에 반영된다는 말입니다. 


3. 그래도 상승 마감한 미국 증시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움직임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움직임

   시간이 지날수록 증시는 조금씩 회복되었습니다. 예측치 대로 CPI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3대 지수는 계속 회복을 시도했습니다. 오후 들어 나스닥과 S&P500은 다시 마이너스로 떨어질 뻔도 했지만, 매수세에 비해 매도세가 강하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CPI 발표날인 목요일, 다우존스는 0.64%, 나스닥은 0.64%, S&P500은 0.34% 상승하였습니다.

지수 5일 변동폭 1년 변동폭  
다우존스 3.32% 상승 5.33% 하락 34,189는 2022년 12월 2일 이후, 40일 만에 최고치
나스닥 6.67% 상승 14.51% 하락 3,983은 2022년 12월 13일 이후, 한 달 만에 최고치
S&P500 4.24% 상승 25.70% 하락 11,001은 2022년 12월 14일 이후, 한 달 만에 최고치

   오늘까지 상승하며 나스닥은 5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작년 7월 1일부터 8일까지 서머랠리 때 5일 연속 상승했던 이후 6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1년 하락폭이 35%를 넘었던 적도 있던 나스닥이 이제는 25% 하락 수준으로 많이 올라왔습니다. 20% 넘게 하락하며 하락장에 진입했던 S&P500도 이제는 하락장을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FED의 비공식 대변인인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오늘 WSJ에 '2월 FOMC 회의에서 FED는 금리를 25bp 인상할 예정'이란 기사를 쓰며, 오늘 나온 CPI를 긍정적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동안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언급한 금리 인상 예측치 대로 FED가 100% 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이번 2월 FOMC에서도 25bp 인상 확률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이는 기준금리 예측치를 나타내는 FEDWATCH에도 잘 드러납니다. 어제까지 2월 FOMC 금리 인상을 25bp에 배팅하는 사람이 76%였습니다. 하지만 CPI가 발표된 후 오늘은 93.2%입니다. 그러나 25bp 금리 인상이 확실시 됨에도 증시의 큰 상승은 없었습니다. 이미 시장은 25bp 인상을 예측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2월 FOMC는 이대로 25bp 인상?
2월 FOMC는 이대로 25bp 인상?


① 연착륙을 말하는 바이든

   CPI 발표 직후 있었던 바이든 미 대통령의 연설도 내용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연설만 하면 주가를 실시간으로 급락시켰던 바이든이다 보니, 이번에도 바이든의 연설 중에 증시의 흐름이 나빠지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이내 회복했습니다. 바이든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2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는 건, 우리의 경제 정책이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1년 전보다 높지만, 상승 속도는 6개월 동안 계속 둔화되고 있다.
2021년 10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우리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더 강하고 회복력 있는 경제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주 실업률이 50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던 건 칭찬 받을 만한 일이다.
우리는 분명히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미국 근로자와 가족을 위한 더 많은 일자리 마련이 필요하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자화자찬에 능한 바이든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음에 숟가락을 얹는 모습이었습니다. 바이든은 FED와 달리 고용시장이 견고한 걸 좋게 판단했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서비스물가=임금)을 확실히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일까요? 바이든은 오늘 '연착륙'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고용 시장은 그대로 유지되고, 경제도 침체되지 않으며, 그기에 물가까지 완벽히 잡는' 연착륙을 말입니다. 사실 연착륙은 이론적으로나 가능한 것이지, 실제로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고용이 잘 된다는 건, 소비가 잘 이루어진다는 말인데(미국 GDP의 70%가 내수 소비), 소비가 잘 이루어지면서 물가도 잘 잡힐 수가 있을까요? 어쨌든 최근 들어, 연착륙의 희망이 조금씩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② 밈주식의 급등

   최근 밈주식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위험 자산의 대표격인 밈주식이 상승하는 것은 2021년에 자주 봐왔던 일로, 2022년 들어 하락장이 시작되면서 밈주식은 폭락하기만 했습니다. 밈주식이 급등하는 게 큰 의미 있는 일은 아니지만, 위험 자산으로 자금이 몰린다는 건 '이제 시장 분위기가 하락장을 벗어난 건가?란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배드배스앤드비욘드(BBBY)는 오늘도 50%가 상승했습니다. BBBY는 4일 연속 23%, 27%, 68%, 50% 상승했습니다. 4일 만에 3배가 오른 것입니다. AMC도 최근 4일 연속 상승했으며, GME도 최근 3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파산 위기에 놓여 있던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기업인 카바나(CVNA)도 오늘 46% 상승했습니다. 어제 24% 상승에 이어 이틀 연속 폭등입니다.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도 오늘 급등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는 오늘 8.59% 올랐으며, 미국 암호화폐 전문 은행인 실버게이트캐파탈(SI) 역시 오늘 하루 만에 13%가 급등했습니다. 블록체인 관련 기업인 마라톤디지털(MARA)도 오늘 하루 만에 30%가 올랐습니다.

 

   이런 주식들의 상승은 가파르지만 오래 가진 않습니다. 그리고 보통 밈주식이 급등한 이후, 밈주식은 다시 급락하고 다른 기업들(빅테크 등)의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까요?

 

③ FED 위원들의 발언

   오늘도 FED 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필라델피아 총재

패트릭 하커

(투표권 있음)
25bp 인상할 확률이 높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음이 확실하다.
2023년에 경기 침체는 오지 않지만, 경제 성장률은 둔화될 것이다.
2% 물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최종 금리는 5%보다 높아야 하며, 한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
세인트루이스 총재

제임스 불러드

(투표권 없어짐)
인플레이션은 확실히 둔화되고 있으나, 시장은 너무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 여건 완화 속도가 FED의 의도보다 빠르다.
한 번에 목표 금리인 5.1%까지 빨리 올리는 게 적절하다(2월 FOMC 금리 50bp 인상).
금리를 섣불리 인하했던 역사적 실수가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인플레이션은 오래 유지될 것이고, 제한적 금리도 오래 유지될 것이다.
리치몬드 총재

토마스 바킨

(투표권 원래 없음)
인플레이션 수치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2023년에는 2022년과 같이 강한 긴축이 필요 없다.
하지만 일부 항목(중고차)의 강한 하락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린 것이다.
앞으로 몇 달 더 관찰하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
물가를 확실히 잡기 위해서는 높은 금리가 오래 유지되어야 한다.

   패트릭 하커와 토마스 바킨은 긍정적인 발언과 부정적인 발언이 혼재되어 있었고, 제임스 불러드는 작년처럼 매파적 발언만 열심히 쏟아냈습니다. 지난주 깜짝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였던 불러드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FED 위원 3명의 발언의 공통점은, 'FED의 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 '제한적 금리를 꽤 오랜 기간 동안 유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투표권이 있는 패트릭 하커가 2월 FOMC 회의에서 2bp 인상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매번 그렇듯 시장을 누르기 위한 목적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④ 실적 발표

   *TSMC: 워렌 버핏도 투자하고 있는 TSMC의 4분기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TSMC의 4분기 EPS는 11.41NT$로 작년 동기 5.4NT$보다 78%나 증가하였고, 매출은 6,255억NT$로 전녀 동기 대비 42.8%가 증가하였습니다. TSMC는 대만 회사이기 때문에, 실적 발표 화폐를 미국 달러가 아닌 대만 달러(NT$)로 합니다. 작년 동기 대비 거의 모든 부분이 좋았습니다. 영업 이익은 3,891.8억NT$로 작년 동기보다 68.7%가, 순이익은 2,959억NT$로 78%가 상승했습니다. TSMC의 CFO Wendell Huang은 "우리의 4분기 사업은 업계를 선도하는 5nm 기술의 지속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최종 시장 수요의 약세와 고객의 재고 조정으로 인해 위축되었다. 2023년 1분기로 접어들면서 전반적인 거시 경제 여건이 여전히 약세를 보이면서 최종 시장 수요 약세 지속과 고객의 추가 재고 조정으로 인해 우리 사업이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하며, 작년 동기 대비 엄청난 상승에도 불구하고 신중한 가이던스를 제시했습니다.

 

   TSMC가 제시한 2023년 1분기 가이던스를 보면, 기관들의 매출 전망치인 179억$보다 낮은 167~175억$로 제시하였고, 매출 총 이익률은 53.5~55.5%로 영업잉익률은 41.5~4.35%를 제시하였습니다. TSMC CEO인 'CC Wei'는 "칩 산업의 순환적 침체로 인해 2023년은 성장세가 조금 감소할 것이다. 하지만 하반기가 되면 상황은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현재 TSMC는 글로벌 확장 프로젝트를 목표에 두고, 일본과 미국에 새로운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TSMC는 오늘 하루 2.77% 상승했습니다.

 

TSMC 4분기 실적
TSMC 4분기 실적

 

   *아메리칸항공(AAL): 내일은 델타항공의 실적 발표가 있고, 아메리칸항공은 아직 실적 발표 기간도 아닌데 오늘 주가가 10% 정도 상승했습니다. 최근 실적 발표에 앞서 미리 매를 맞으려고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하는 기업들이 많았는데, 아미레칸항공은 이와 반대의 행보를 보이며 주가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아메리칸항공은 앞으로 다가올 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더 상향한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EPS는 이전 가이던스에서 밝힌 0.5~0.7달러에서 1.12~1.17달러로 거의  2배 가량 상향시켰으며, 매출 가이던스 역시 이전 가이던스인 11~13% 상승에서 17% 상승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번달 26일에 발표된느 아메리칸항공의 4분기 실적을 앞두고, 미리 가이던스를 더 상향한 아메리칸항공 덕분에, 같은 섹터의 항공기업들의 주가도 오늘 하루 크게 올랐습니다.


3.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는 하락 / 유가는 상승, 유럽 천연가스는 보합세

   CPI가 예상대로 낮게 나오면서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는 오늘도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2년물 금리는 오늘 4.22%에서 4.16%까지 6bp 하락했으며, 10년물 금리는 3.53%에서 3.46%까지 7bp 하락했습니다. 달러 인덱스도 103.12에서 102.30까지 하락했습니다. FED의 공격적 기조가 점점 꺾일 것이라 생각한 시장 덕분에, 금리의 하락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국 국채 30년물 입찰이 있었는데, 응찰률이 지난달 2.2배에서 이번달 2.4배로 올랐습니다. 또한 외국인 매수율이 지난달 61%에서 이번달 74%로 올랐습니다. 이는 미국 국채가 인기가 있다는 말로, 앞으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투자자들은 판단한 것입니다. 국채 금리는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 오르고, 국채 가격이 상승하면 내립니다. 국채의 매력도가 떨어져 사는 사람이 없어지면 금리를 올려서라도 파는 것이고, 국채 매력도가 높아 서로 사려고 하면 굳이 높은 금리로 국채를 팔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금리가 떨어질 확률이 높다고 사람들이 생각한다면, 지금 국채를 사서 높은 금리를 받는 게 낫다는 것입니다. 만약 반대로 앞으로도 계속 금리가 오를 것 같으면, 굳이 지금 국채를 살 필요는 없습니다. 앞으로 더 높은 국채 금리를 받을 수 있는데 말이죠. 달러 인덱스도 103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작년 6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이 역시 FED가 금리를 많이 올리지 못할 거라 시장은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유가는 최근 다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가 WTI는 오늘 한때 80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오르기도 했습니다. 경기 침체의 우려는 약해지고 경제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 유가는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이 리오프닝으로 2023년부터  경제 개방을 통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미국도 경기 침체 없이 연착륙할 수 있다는 기대가 조금씩 상승한 탓에 유가는 다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65.1유로에서 67.95유로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매우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유럽 천연가스 움직임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유럽 천연가스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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