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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뉴스

23년 1월 11일(수) / 미국 주식 뉴스 / 목요일 CPI를 앞두고 숨 죽이고 있는 미국 증시

by 미주뉴 202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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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지만,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증시의 흐름

   화요일은 프리마켓에서부터 증시가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이었습니다. 일부 기업들은 플러스, 일부 기업들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었으며,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들이 조금 더 많았습니다. 오늘은 특별한 뉴스나 지표 없이 파월의 연설만 있는 날입니다. 12월 FOMC 이후 한 달 만에 파월이 공식석상에서 공개적인 발언을 하는 날이다 보니, 시장은 숨을 죽이며 주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본장이 시작되고 나서도 증시는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오전에는 전반적으로 움직임이 하락 방향이었습니다. 오전 한때 3대 지수 모두 마이너스에 머물던 시간도 꽤 됐습니다. 세계은행에서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발표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세계은행은 2023년 세계 성장률을 3.0%에서 1.7%로 대폭 낮췄습니다. 미국은 2.4%에서 0.5%로, 유럽은 1.9%에서 0%로, 중국은 5.2%에서 4.3%로 하향 조정하며, 경기 침체 우려를 더 키웠습니다. 하지만 오늘 애틀랜타 FED에서 발표한 2022년 미국 4분기 GDP 성장률은 지난 번 4.1%에서 4.2%로 0.1%로 더 상향됐습니다. 미국의 2023년 전체 경제 전망치가 0.5% 수준인데, 이번 4분기 성장률은 계속 예상치가 오르고 있으니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예상치가 이렇게 서로 다르다는 건, 그만큼 시장이 혼란스러운 상황임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또한, 세계은행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올해 꽤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22년 7.6% 수준이었던 인플레이션이, 2023년에는 5.2% 수준으로 2.4%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특히 작년에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에너지와 식료품이 올해는 대체적으로 하락하며 높은 물가를 낮추는 일등 공신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한 달 만에 드디어 파월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만큼 낮추기 위해서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하며, 때로는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 원론적 선택을 해야 하기도 한다.
현재 미국 FED에게 정치적으로 가해지는 압박은 없다. 따라서 FED는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은 채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이다.

   스웨덴중앙은행의 주체로 열린 이번 회의 주제 자체가 '중앙은행 독립과 권한, 그리고 진화'이다 보니, 파월의 발언 중 특별한 점은 없었습니다. 시장의 움직임을 좌지우지할 만한 내용도 없었습니다. 파월의 연설에 이어 오늘은 FED 이사(상시투표권이 있음)인 미셸 보먼의 발언도 있었습니다.

 

금융 여건이 완화되고 있는 건 섣부른 움직임이다.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잡혔다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
제한적 금리를 한동안 계속 유지해야 할 것이다.
FED의 정책 전환은 인플레이션 둔화 징조가 확실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나와야 가능하다.

   어제 FED 위원들의 발언의 연장선 수준이었지만, 상시 투표권이 있는 FED 이사의 입에서 '정책 전환'이란 말이 나온 건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지금껏 계속 지켜봐서 알겠지만, FED는 무게감 있는 발언에 늘 힘을 쏟았습니다. 긍정적인 신호가 보인다 하더라도, FED의 발언에 시장이 급발진할 수 있다는 걸 의식해서, FED는 늘 조심스럽고도 신중한 발언을 하는 편입니다. '정책 전환은 없다'란 발언과 '~~~하면 정책 전환이 가능하다'란 발언은 전혀 다릅니다.

 

   별다를 것 없던 파월의 연설과 매번 시장이 들었던 말을 한 보먼 때문에, 증시는 점심을 지나며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물론 오후 들어 시장에 충격을 주려는 의도가 다분한 발언이 또 있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CIO인 마이클 윌슨이 어제 '올해 S&P500은 3,000까지 내려갈 수 있다'란 발언을 한 데 이어, 오늘은 제이피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가 또 매파적인 발언을 내뱉았습니다. 다이먼은 작년에도 '미국 증시가 허리케인 앞에 놓여 있다'라고 말하며 시장을 늘 비관적으로 보는 인물입니다. 다이먼은

FED는 금리를 6%이상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
FED가 시장의 예상대로 5%까지 올릴 확률 절반, 그리고 6% 이상 올릴 확률이 절반이다.
인플레이션은 약간 떨어지겠지만, 사람들이 예상한 대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다.
올해 4분기에도 FED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

    다이먼을 발언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다이먼의 오늘 발언 중 '확신'의 발언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모든 발언이 모두 '가능성'일 뿐입니다. 'FED가 금리 인상을 시장 기대치만큼 올릴 확률이 50%, 6% 이상 올릴 확률이 50%'란 말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확률이 50%라는 건, 따지고 보면 아무 의미 없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이번주에 로또를 샀습니다. 그러면 당첨될 확률도 50%, 당첨이 되지 않을 확률도 50%입니다. 즉, 50%란 확률은 동전을 던져 앞이 나오느냐 뒤가 나오느냐란 수치입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사람들이 예상한 대로 내려가지 않는다는 말도 뚜렷한 그리고 명백한 근거가 없습니다. 저렇게 실컷 떠들고 난 뒤, '말한 대로 되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지'란 태도에 너무 화가 납니다. 그리고 언론들도 마치 저렇게 흘러갈 것처럼 기사를 작성해대는 것도 솔직히 이제는 좀 짜증이 납니다. 다이먼이 저렇게 발언한 게 어제오늘 일도 아닌데 말이죠.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움직임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움직임

  시장 투자자들의 마음도 저와 같았을까요? 다이먼의 저런 발언이 보도되고 나면, 작년에는 시장이 하락한 적이 많았었는데 오늘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시장이 하락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도 항상 긍정적인 의견만 말해왔던 펀드스트랫 책임자 톰 리의 발언이 시장을 상승시키지 못했던 이유와 같은 맥락입니다. 다우존스는 0.56%, 나스닥은 1.01%, S&P500은 0.70% 상승하며 마감했습니다. 특히 나스닥은 오늘까지 3일 연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10,305를 기록했던 나스닥은 오늘 10,742까지 오르며 3일 동안 4.2%가 상승했습니다. 목요일 CPI 발표를 지켜봐야겠지만, 어쨌든 최근 나스닥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습니다만, 사실 그동안 가장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작년 6월에 대규모 해고 소식을 발표한 코인베이스가 오늘 다시 2차 해고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코인베이스는 오늘 전체 인력의 20%인 1,000명을 추가로 감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해고 소식을 발표한 덕분에 코인베이스는 오늘 13% 상승했습니다. 어제 15% 상승한 코인베이스는 오늘 다시 13% 상승하며, 이틀 연속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코인베이스는 이틀 연속 엄청난 상승을 기록하고도, 1년 동안 82%가 하락한 상태입니다. 암호화폐는 2022년에 루나에 이어 FTX 사태까지 일어나며 급락했습니다.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은 개당 17,500달러로 2021년 10월 가격인 65,700달러에 비하면 74%가 하락한 상태입니다. 암호화폐의 가격이나 거래량도 뭔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코인베이스의 급등은 일시적인 흐름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파산 가능성이 보도되며 급락했던 배드배스비욘드(BBBY)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EPS는 -2.23달러 예상치보다 못한 -3.65달러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13.4억 달러보다 못한 12.6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EPS는 하락하더라도 매출은 증가하는 구조를 유지했는데, BBBY는 매출마저 작년 동기 대비 33%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BBBY는 자체 브랜드 상품을 줄이고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국가 브랜드로의 전환을 계속 시도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과한 재고 때문에 폐점 매장에서 재고 정리 세일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BBBY는 앞으로 150개의 매장을 더 폐쇄할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3분기 총 마진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하였습니다. 부정적인 현금 흐름과 손실 확대로 여전히 파산 위기에 놓은 BBBY는 회생 노력의 일환으로 계속해서 비용을 절감하려고 합니다. 이미 떨어질 만큼 떨어진 주가이긴 하지만, BBBY는 이틀 동안 연속으로 23%, 27%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미 1년 동안 84%가 하락했기 때문에 20% 넘게 상승을 하더라도 큰 의미는 없지만, 밈주식의 대표격인 BBBY가 최근 급등하는 움직임은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 달러 인덱스, 유가는 보합세, 유럽 천연가스는 다시 하락세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은 모두 소폭 상승하였습니다. 2년물 금리는 4.22%에서 4.25%까지 3bp 상승하였고, 10년물 금리는 3.54%에서 3.61%까지 7bp 상승하였습니다. 달러 인덱스 역서 103.29에서 103.27로 거의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FED의 기조 변화,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의 굵직굵직한 뉴스가 이번주는 아직 없기 때문에,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는 큰 변동은 없습니다. 다만 이번주 목요일에 소비자물가지수인 CPI가 나오면, 결과에 따라 변동폭이 클 수도 있습니다.

   유가 WTI는 74.65에서 74.45로 보합세를 유지했습니다. '중국의 리오프닝, 미국의 경기 연착륙 가능성, 유럽의 인플레이션 둔화' 등에 의한 상승 압박, 그리고 '따뜻한 기온 유지,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 등의 의한 하락 압박이 계속 혼재되어 있기 때문에, 유가의 움직임이 당장 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순간, 언제든 유가는 움직임이 강할 수 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오늘 74.75유로에서 69.85유로까지 떨어지며, 어제 상승했던 폭을 다시 반납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요즘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계속 보이고 있습니다.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유럽 천연가스 움직임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유럽 천연가스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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