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일주일 동안 미국 증시의 움직임 분석
2023년 둘째 주는 3대 지수 모두 기분 좋은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다우존스와 S&P500은 4일 연속, 나스닥은 6일 연속 상승세를 보여줬습니다. 예측치에 부합하며 둔화된 모습을 보인 CPI 덕분에, 증시는 금요일까지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다우존스는 이번주 1.58%가 오르며 다시 34,000선을 넘어섰고, 나스닥은 3.15% 상승하며 11,000선을 다시 넘어섰습니다. S&P500도 1.74% 상승하며 3,998로 4,000 선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특히 기술주가 많은 나스닥의 상승세가 가파릅니다.
물론 한 달 동안 변동률을 보면, 다우존스 0.99% 상승, S&P500 0.09% 상승에 비해 나스닥은 0.82% 하락하며 2022년에 이어 가장 분위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임금상승률 둔화에 이어 이번주 CPI마저 둔화된 수치로 발표되면서, 기술주에 다시 조금씩 순풍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최근 밈주식의 급등, 암호화폐 상승 등의 이유도 이와 연결됩니다. 어느 정도 기간이 걸릴지는 예측 불가지만 FED의 금리 인상은 결국 멈출 것이고, 금리 인하도 결국 시작될 것입니다. 금리 인상에 가장 민감했던 기술주가 많이 포진된 나스닥의 상승폭이 최근 큰 것도, 이런 기대감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3년 1월 9일(월), 시작은 좋았지만 하락으로 마무리한 미국 증시
지난주에 이어 월요일인 9일도 프리마켓에서부터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임그 상승률 둔화 소식이 이번주 월요일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었습니다. 중국에서도 좋은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중국 빅테크 기업들에 가해져왔던 중국 정부의 탄압이 공식적으로 끝났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미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국 정부의 비상식적인 탄압에 의해 알리바바, JD, 바이두, 텐센트 등 14개 기업들은 비정상적인 주가의 흐름을 그동안 보여왔습니다. 중국 정부의 비정상적인 탄압이 사라지고, 이들 기업이 다시 예전처럼 정상화된다면, 미국 증시 역시 좋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본장이 시작되고 나서도 증시는 계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월요일 발표된 유일한 경제 지표인 뉴욕 FED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도 대부분 하락하며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특히 1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은 5.2%에서 5.0%로 0.2%가 하락하며,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꺾이고 있음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증시는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리마켓부터 본장 오전까지 계속 상승하던 추세가 급격히 꺾이며 오후부터 증시는 힘을 내지 못했습니다. 증시가 급격히 변한 이유는 룰루레몬의 가이던스 하락과 매파적인 FED 위원들의 발언 때문이었습니다(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룰루레몬은 월요일 실적을 발표했는데,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다음 분기 가이던스 중 '마진을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하향 조정'했던 게 컸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기업들의 매출은 증가하였지만, '금리 인상, 수요 감소,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해 기업들의 수익은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었는데, '룰루레몬의 가이던스'를 통해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되다 보니, 전체 시장도 덩달아 하락하였습니다. 게다가 오후부터 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며 하락세를 더 부추겼습니다. 결국 나스닥만 0.63% 상승했고, 다우존스는 0.34%, S&P500은 0.08% 하락하였습니다.
2023년 1월 10일(화), 여러 악재가 있었지만, 상승세로 전환한 미국 증시
화요일은 지난 12월 FOMC 이후 한 달 만에 파월이 공식석상에서 발언을 하는 날입니다. 파월의 발언을 앞두고 시장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프리마켓에서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는 모습을 계속 보였습니다. 막상 파월의 발언은 싱겁게 끝났습니다. 파월이 참석한 회의의 주제 자체가 '중앙은행 독립과 권한'이다 보니,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만한 발언은 별로 없었습니다. 다만 파월은 '정치적으로 중앙은행은 중립이어야 한다.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 선택을 해야 할 때도 있다'란 발언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이미 알고 있는 수준의 발언이어서 그런지, 파월의 발언 이후 증시는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오후 들어 매번 매파적인 발언을 일삼는 모건스탠리 CEO 다이먼이 'FED가 6% 이상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란 발언을 했지만, 시장은 그닥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월요일과 달리 화요일은 다우존스 0.56%, 나스닥 1.01%, S&P500 0.70% 상승하며 마감했습니다. 화요일은 밈주식 등 투자 위험 수준이 높은 기업들(COIN, BBBY 등)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습은 2021년에 자주 봤던 움직임인데, 하락장이 끝나가는 신호일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왔습니다.
2023년 1월 11일(수), CPI 예상치가 좋게 나오며, 하루 앞서 상승한 미국 증시
화요일에 이어 수요일도 프리마켓에서부터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세는 더 강해졌습니다. 오늘은 별다른 뉴스도 없고, 내일 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관망하는 태도로 임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증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했습니다. 이는 기관들의 CPI 예측치가 좋았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7.1%였던 CPI에 대한 기관들의 예측치는 6.3~6.5% 사이였습니다. 지난달 6%였던 Core CPI의 이번달 예측치는 5.7%였습니다. 게다가 최근 CPI가 낮게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확신되다 보니, 내일 CPI가 좋게 나올 것을 예상하고 미리 증시가 오르는 느낌이었습니다. 만약 기관들의 예상치에 부합하게 CPI가 나온다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꺾이고 있음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증시에 미리 선반영된 것입니다. 게다가 수요일은 올해 투표권이 있는 보스턴 FED 총재 수전 콜린스가 "2월 FOMC 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린다"는 발언까지 더해져, 증시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화요일에 이어 수요일도 다우존스는 0.80%, 나스닥은 1.76%, S&P500은 1.28% 상승하며 마무리했습니다.
2023년 1월 12일(목), 만족할 만한 CPI 수치, 그러나 소폭 상승에 그친 미국 증시
목요일은 드디어 소비자물가지수인 CPI가 공개되는 날입니다. CPI가 둔화될 것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은 덕분에, 프리마켓에서부터 증시는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CPI는 예상대로 둔화된 수치로 발표됐습니다. CPI는 지난달 7.1%에서 6.5%로 하락했으며, Core CPI도 지난달 6.0%에서 5.7%로 하락했습니다. 월간 수치로도 CPI는 -0.1%를 기록하며, 한 달 동안 물가가 상승한 게 아니라 오히려 하락했음을 나타냈습니다. 다만 Core CPI는 월간 수치로 지난달보다 0.3% 상승을 기록하며 이전 0.2%보다 상승하였습니다만, 이미 예측치가 0.3% 상승이어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동안 물가 상승을 이끌었던 식료품도 '0.3% 상승'으로 많이 하락했고, 에너지는 지난달보다 -4.5%를 기록했습니다. 중고차 역시 한 달만에 -2.5%를 기록하며, CPI를 낮추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다만 주거비와 서비스가 여전히 CPI를 높이는 주범이었습니다. 주거비는 이번달에도 0.8% 상승하며, 상승폭을 더 높였습니다. 상품 물가는 하락 추세가 확연하지만, 서비스 물가는 계속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식료품 중 계란 가격도 문제입니다. 계란은 한 달 만에 11.1%가 올랐습니다.
하지만 계란 가격의 급등 외에는 긍정적인 해석이 가능합니다.
먼저 계속 상승하고 있는 '주거비'의 경우, '주거비'는 후행지표라 CPI에 반영되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2022년 여름부터 미국 부동산 시장의 둔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CPI에 반영되려면 최소한 1년이 지난 2023년 여름은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주거비는 몇 달 뒤면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장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다음으로 '서비스'의 경우,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가 한 달 만에 1.2% 상승했는데, 2022년 한때 한 달 만에 12%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계속 둔화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주거비를 제외한 상품 물가와 서비스 물가는 이번달 상승이 아니라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예측치에 부합했고, 계란을 제외하면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둔화되고 있음이 나타났는데도, 증시는 CPI 발표 후 오르락내리락하며 갈피를 못 잡았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본장이 시작되고 오전 내도록 계속 이어졌습니다. 마이너스에 머물던 3대 지수는 다행히 오후부터는 상승세를 유지하며 플러스로 전환했습니다. 비록 큰 상승은 아니었지만, 상승세를 이어간 끝에 다우존스는 0.64%, 나스닥은 0.64%, S&P500은 0.34% 상승 마감했습니다.
2023년 1월 13일(금), 예상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며, 상승세를 이어간 미국 증시
목요일 좋은 CPI가 발표됐지만, 금요일 프리마켓은 하락세로 시작했습니다. 3대 지수 마이너스로 출발했으며, 이런 움직임은 본장이 시작되고 나서도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오늘부터 금융 기업의 실적 발표가 시작되며 4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연이어 발표됩니다. 오늘 발표되는 금융 기업들의 실적 우려 속에 증시는 하락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예상한 것보다 나쁘지 않은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미시간대소비자심리지수와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마저 좋은 수치가 발표되면서 증시는 상승세로 전환됐습니다. 마이너스로 시작한 3대 지수는 이내 플러스로 전환했고, 본장 마감 때까지 계속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미시간대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59.7보다 크게 상승한 64.6을 기록했고, FED가 중요시 여기는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도 지난달 4.4%보다 0.4% 하락한 4.0%를 기록했습니다. 공개된 기업들의 4분기 실적 역시 예상한 것보다는 좋았습니다. 물론 예상치가 워낙 낮았던 탓도 있지만, 이전 뉴스에서도 언급했듯 예상치에 부합하기만 하면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분위기가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계속됐습니다.
대부분 금융 기업들이 경기 침체를 대비한 대손 충당금을 확대하며 실적에는 부정적인 영향(대손 충당금을 혹시 일어날 수 있는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따로 모아두는 자금으로, 실적에서 손실로 잡힘)을 미쳤지만,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대부분 크게 증가했습니다. 게다가 작년 대비 수익률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는데, 제이피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작년 대비 EPS가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기관들의 예상대로 이익이 감소한 기업도 있었습니다. 씨티그룹은 작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21%나 감소하였고, 웰스파고는 50% 무려 50%나 감소하였습니다. 웰스파고는 특이하게 매출마저도 작년 동기 대비 5.7% 감소하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실적을 발표한 금융기업들은 대부분 2% 상승하였습니다.
반면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경우 작년 동기 대비 수익이 18% 증가, 매출 12.3% 증가, 회원 수 증가 등 긍정적인 실적이 많았지만, 다음 분기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발표하며 주가는 오히려 1.31% 하락했습니다. 이는 델타항공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영업 이익이 예상치를 6.2%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순이익은 9% 감소했고 인건비 상승과 운영 비용 상승을 근거로 다음 분기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며, 델타항공은 3.54%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예상에 부합하거나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한 덕분에 3대 지수는 본장 끝까지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다우존스는 0.33%, 나스닥은 0.71%, S&P500은 0.40% 상승하며 이번주를 마무리했습니다.
Ⅱ.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는 하락, 유가는 상승, 유럽 천연가스는 하락
미국 국채 2년물은 이번주에 4.26%에서 4.22%로 하락하며 4bp 내렸으며, 10년물 금리는 3.56%에서 3.49%로 하락하며 7bp 내렸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103.91에서 102.18까지 떨어지며, 2022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일주일 내도록 하락하는 추세를 유지했으며, 국채 금리는 목요일까지 하락하다 금요일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며 하락폭을 일부 상쇄했습니다.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가 모두 하락한 이유는 목요일에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인 CPI 덕분입니다. CPI 수치가 예상만큼 낮게 나오면서, FED의 금리 인상 완화에 대한 기대가 상승하며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모두 하락했습니다. 하락하던 국채 금리가 금요일에 다시 반등한 이유는, 미국 FED의 '부채 한도 상향'에 대한 불안정성 때문이었습니다. 미국 부채가 다음주 19일에 한도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매번 해오던 '부채 한도 상향'이 19일 이전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미국 의회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계속 대립하며, 진척이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불안정성' 때문에 국채 금리도 덩달아 금요일날 상승했습니다.
유가는 이번주 크게 상승했습니다. 유가 WTI는 이번주 73.77달러에서 79.90달러까지 올랐으며, 금요일에는 80달러를 넘어서기까지 했습니다. 전쟁 이후 120달러까지 올랐던 걸 생각하면 여전히 낮은 가격대이긴 하지만, 다시 80달러를 넘어선데다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하지만 유가의 상승이 공급 부족 등 문제가 있어 상승한 게 아니라, '경기 침체 우려 감소(연착륙 가능성 증가), FED의 공격 기조 완화 기대 상승'에 의해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승으로 보입니다. 다음주에도 계속 지금의 좋은 증시 흐름이 이어진다면, 유가는 계속 상승할 수 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이번주에도 계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이번주에 69.15유로에서 63.16유로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번주 금요일에 유럽 천연가스는 62.6유로까지 하락했었는데, 이는 지난 2021년 9월 13일 이후 최저 가격입니다. 전쟁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원활한 공급, 충분한 비축량, 겨울임에도 따뜻한 기온으로 인한 수요 감소 등으로 천연가스 가격은 매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주부터 이상기온현상(겨울인데 스키장을 폐쇄할 정도로 따뜻했던 기온)이 점차 사라지고, 추운 날씨가 이어진다는 예고가 있어 다음주 움직임을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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