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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뉴스

23년 1월 14일(토) / 미국 주식 뉴스 / 모멘텀 전환? 조금씩 계속 상승하는 미국 증시

by 미주뉴 202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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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프리마켓 첫 시작은 하락세(4분기 실적 우려)

   예측치에 부합하는 CPI가 발표된 후 상승 마감했던 목요일과 달리 금요일 프리마켓은 3대 지수 모두 마이너스로 출발했습니다.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 우려 때문일까요? 나쁘지 않은 CPI 발표가 있었음에도, 이틀째부터 바로 증시는 하락세로 떨어졌습니다. 프리마켓에서부터 시작된 금융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는 예상 수준이었습니다. 이미 예상한대로 작년 동기 대비 수익률은 역성장하며 감소한 결과를 발표했지만, 이미 그럴 거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는 실적 발표는 없었습니다. 웰스파고를 제외하면 예상치에 거의 부합한 실적을 발표했습니다만, 문제는 다음 분기 가이던스입니다. 금융 기업들은 실적 발표 후 대부분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으며, 2023년 경제 전망 역시 신중하게 발표했습니다. 은행들의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은행 예금 잔액은 감소(5~7%)했고, 신용카드 대출은 증가(6~20%)했습니다.

 

Ⅱ. 긍정적이었던 미시간대 경제 지표

   가이던스는 실망스러웠지만, 4분기 실적의 첫 발걸음이 나쁜 것만은 아니었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증시는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금융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좋은 건 아니지만, '이런 여건에서도 저 정도 실적을 낸 거면 괜찮은 것 아닌가?'란 생각 때문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증시는 회복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본장이 시작되고 난 뒤에도 증시는 계속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미시간대 관련 경제 지표가 발표됐습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기대인플레이션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기대인플레이션

 

   작년에 CPI가 낮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미시간대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이후 FOMC 회의에서 파월은, "CPI도 중요하지만, 미시간대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 역시 중요하다.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있다는 건, 우리(FED)가 더 긴축 정책을 펼쳐야 함을 의미한다"라고 말하며 증시를 급락시켰던 적이 있습니다. FED에서도 미시간대 지표들을 주목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59.7이었는데 이번달 64.6이 나왔습니다. 예측치도 60.5로 예측치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1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도 지난달 4.4%에서 0.4%나 하락한 4%를 기록했습니다. 4%란 수치는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치입니다. 어제 둔화된 CPI 발표 이후, 기대 인플레이션마저 크게 꺾인 것입니다. 5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2.9%보다 0.1% 상승한 3.0%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2.9~3.0% 사이를 왔다갔다하고 있어 큰 의미는 없는 상승입니다.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좋은 뉴스가 나쁜 뉴스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경제 상황이 좋다는 지표가 발표되면 FED가 금리 인상을 더욱 강하게 할 것을 우려하여, 좋은 경제 지표 발표가 오히려 증시를 하락시키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좋은 뉴스가 나쁜 뉴스(특히 고용지표)'인 상황은 맞지만, 지난주 금요일부터 흐름이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고용은 좋은데, 임금상승률은 둔화되고 있음'을 지표료 확인했었습니다. 그동안 '고용이 좋으면, 임금 상승률도 오르고, 서비스 물가도 오르고, 결국 FED가 금리 인상을 강하게 해야 한다'의 흐름이 대세였는데, 지난주 금요일은 '고용이 좋은데, 임금 상승률은 둔화'되는 '연착륙'의 조짐이 처음 보였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소비자심리지수가 예측치보다 높게 나온 걸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연착륙의 가능성이 대한 기대', '경기 침체 없이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 '물가는 이제 안정적으로 잡히면서, 소비가 다시 살아나면 기업도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 등이 계속 언급되고 있습니다.

 

   상승하던 증시는 점심 때 즈음, 하락세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본장 시작 후 플러스로 전환한 3대 지수는 다시 하락하며 모두 마이너스로 되돌아가기도 했습니다. 미국 재무장관인 재닛 옐런이 'FED 부채 한도 상한'에 대해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부채 한도에 거의 도달했던 미국은 지난 2021년에 부채를 31.38조 달러로 확대시켰습니다. 근데 오늘 옐런이 미국 의회에 보낸 편지를 보면, '1월 19일 쯤에 부채 한도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1월 19일 전에 미국 의회에서 부채를 다시 상향시켜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며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결국 부채 한도를 상향시키겠지만, 공화당에서 이를 계속 반대하고 있어 불안정성이 커지다 보니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2011년에 공화당가 민주당이 부채 한도 상한을 두고 격렬히 싸우다, 미국 신용 등급이 하락한 사태가 있기도 했습니다. 부채 한도를 늘리긴 하겠지만, 증시가 가장 싫어하는 '불안정성'이 커지다 보니, 증시는 하락하였습니다.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움직임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움직임

 

   하지만 증시는 잘 버텨냈고, 오후 들어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다우존슨 0.33%, 나스닥은 0.71%, S&P500은 0.40% 상승하며 이번주를 마무리했습니다. 다우존스와 S&P500은 4일 연속 상승하였으며, 나스닥은 오늘까지 총 6일을 상승했습니다. 나스닥이 6일 연속 상승한 건 작년 8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며, 다우존스와 S&P500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4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 4분기 실적 발표

① 제이피모건(JPM), 견조한 실적 발표

   제이피모건의 4분기 EPS는 3.57달러로 예상치 3.07달러보다 높았으며, 매출은 355.7억 달러로 예상치 343억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작년 동기 대비 EPS는 6% 증가하였으며, 매출은 17% 증가하였습니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인해 4분기 순이자 수입은 작년 동기 대비 48% 증가, 소매 금융 매출은 29% 증가하였습니다. 반면 투자 은행 매출은 9% 감소하였습니다. 또한 경기 침체를 대비한 대손 충당금은 23억 달러를 채워 넣으면서, 지난 3분기 대비 49%나 증가시켰습니다. 제러미 바넘 CFO는 "미국 실업률이 4.9%에 달할 수 있으며, 경기 침체에 의해 2023년 4분기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CEO는 "재정이 넉넉한 소비자와 기업 덕분에 현재 실적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전망은 위험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와 식량 공급의 취약한 상태, 구매력을 잠식하고 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전례 없는 양적 긴축 등 실적 하락 압박은 계속 거세다."라고 말하며, 나쁘지 않은 실적 발표에도 조심스러운 가이던스를 제시했습니다. 제이피모건은 오늘 하루 2.5% 상승했습니다.

 

② 뱅크오브아메리카(BAC), 나쁘지 않은 실적 발표

   BAC의 4분기 EPS는 0.85달러로 예상치인 0.77달러보다 높았으며, 매출은 246.6억 달러로 예상치인 243.3억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1%가 증가하였으며, EPS도 4% 증가했습니다. 순이익은 1% 증가했습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이자 수익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이번 4분기 이자 수익만 14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하였습니다. 4분기 매출이 246.6억 달러인데 이중 이자 수익만 147억 달러이니, 전체 매출 중 40%의 비중이 이자 수익입니다. 대손 충당금은 11억 달러를 적립하며, 다른 금융기업에 비해 적은 금액을 채웠습니다. 고객들의 예금은 감소하였고, 신용 카드 사용 및 직불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하였습니다. BAC의 CEO 역시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약간의 경기 침체를 고려하고 있다. 2023년 1분기에는 순이자 소득이 순차적으로 감소할 것 같다."라고 말하며, 다음 분기 가이던스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BAC는 오늘 2.2% 상승했습니다.

 

③ 씨티그룹(C), 순이익은 21% 감소했지만 그럭저럭 버틴 실적

   씨티그룹의 4분기 EPS는 1.1달러로 예상치인 1.14달러보다 낮았으며, 매출은 180.1억 달러로 예상치인 179억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씨티그룹의 4분기 순이익은 25억 달러로 1년 전인 32억 달러보다 21% 감소하였습니다. 침체를 대비한 대손충당금은 작년 동기보다 35% 증가한 18.5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자 소득과 채권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서비스 부문은 32%, 시장 부문의 수익은 18% 증가하였습니다. 투자은행 수익은 감소하였지만, 서비스 부문의 매출이 32% 증가하면서 이런 손실을 상쇄하였습니다. 제인 프레이저 CEO는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와중에 우리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투자 은행 수익의 급격한 감소와 씨름하고 있다. 우리는 재무부 및 무역 솔루션, 증권 서비스 모두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씨티그룹은 오늘 1.69% 상승했습니다.

 

④ 웰스파고(WFC), 순이익 50% 감소, 매출 5.7% 감소, 그러나 주가는 상승

   웰스파고의 4분기 EPS는 0.67달러로 예상치인 0.66달러보다 높았으며, 매출은 199.6억 달러로 예상치인 199.8억 달러보다 낮았습니다. 특히 실적의 충격은 전년 동기 대비 변화입니다. EPS의 경우 작년 동기보다 50%나 감소하였으며, 매출 역시 작년 동기보다 5.7% 감소했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EPS는 감소하더라도 매출은 증가한 실적을 발표하는 편인데, 웰스파고는 매출마저 하락한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웰스파고의 매출이 감소한 가장 주요한 요인은 모기지 대출 감소 때문입니다. 최근 금리의 급격한 인상으로 30년 고정 모기지 대출 금리가 7%에 육박하면서 거래량이 급속히 감소하였는데, 모기지 대출 비중이 높은 웰스파고는 타격을 크게 입었습니다. 앞서 제이피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은 모두 경기 침체를 대비하며 대손충당금을 더 늘렸는데, 웰스파고는 특이하게 대손충당금을 더 줄였습니다. 웰스파고의 대손충당금은 9.5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 정도 감소하였습니다. 찰리 샤프 CEO는 "이번 분기가 이전에 공개된 영업 손실로 인해 상당한 영향을 받았지만, 우리의 근본적인 성과는 수익 개선을 위한 진전을 반영했다. 이자율 상승은 강력한 순이자 소득 성장을 이끌었고, 신용 손실은 계속해서 천천히 증가했지만 신용 품질은 여전히 강하다. 우리는 효율성 있는 운영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0% 감소하였고, 매출마저 감소한 웰스파고이지만, 주가는 오늘 3.28% 올랐습니다.

 

⑤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 수익이 18% 증가하였지만, 주가는 하락

   UNH의 4분기 EPS는 5.34달러로 예측치인 5.18달러보다 높았으며, 매출은 827.8억 달러로 예상치인 828.9억 달러보다 낮았습니다. UNH의 EPS는 작년 동기 대비 18% 증가하였으며, 순수익도 17% 증가하였습니다. 매출 역시 작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하였으며, 영업 이익도 24% 증가하였습니다. UNH 의료 회원은 직전 3분기보다 375,000명이 증가하였습니다. UNH CEO는 "우리는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루어냈으며, 소비자와 의료 제공자를 위한 지원을 개선했고, 모든 사람이 고품질 의료 서비스를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그리고 더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 계속 투자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수익과 매출에서 성장한 UNH이지만, 주가는 오늘 1.31% 하락했습니다.

 

⑥ 델타항공(DAL), 다음 분기 가이던스를 크게 하향하며 주식도 하락

   델타항공의 4분기 EPS는 1.48달러로 예상치인 1.31달러보다 높았으며, 매출은 134.3억 달러로 예상치인 131.7억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영업이익은 예상치보다 6.2% 상회했습니다. 높은 인건비가 델타항공의 수익 예측에 타격을 입히고 있습니다. 델타 조종사 노조는 이번주에 앞으로 4년에 걸쳐 30%를 초과하는 임금 인상 제안을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EPS는 25% 하락하였고, 매출은 17% 증가하였습니다. 순이익은 9% 감소하였습니다. 이에 반해 운영 비용은 연료비를 포함하여 2019년보다 42%나 증가하였습니다. 운영비용도 증가하고 인건비도 늘었지만, 다행히 항공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어 이런 비용 측면을 상쇄하고 있습니다. CEO는 "항공사를 찾는 고객이 점점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해 회사의 이점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다음 분기 가이던스는 하향 조정했습니다. 다음 분기 매출은 120.9억 달러를 제시하며 기존 124.1억 달러보다 낮췄으며, EPS는 0.52달러에서 0.28달러로 47.6%나 하향 조정했습니다. 델타항공은 오늘 3.54% 하락했습니다.

 

JPM, BAC, C, WFC, UNH, DAL 4분기 실적
JPM, BAC, C, WFC, UNH, DAL 4분기 실적

 

Ⅳ. 국채 금리 다시 상승, 달러 인덱스 보합, 유가 소폭 상승, 유럽 천연가스 하락

   계속 하락하던 미국 국채 금리는 오늘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오늘 4.16%에서 4.22%로 6bp 상승하였으며, 10년물은 3.46%에서 3.49%로 3bp 상승하였습니다. 오늘 국채 금리가 상승한 이유는 '미국 부채 한도' 소식 때문입니다. FED의 부채 한도는 다음주인 19일이면 도달하기 때문에, 미국 의회에서 이전처럼 부채 한도를 늘려야 하는데 공화당이 반대하며 현재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당연히 한도를 늘릴 수밖에 없는 일이긴 하지만, 이런 불안정성 때문에 증시는 오후 한때 하락, 국채는 다시 하락하며 국채 금리는 오늘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달러 인덱스는 여전히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엔화와 유럽의 유로가 강세로 전환되며, 미국 달러는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달러 인덱스는 오늘 102.18까지 떨어지며, 이제는 102 아래를 향하고 있습니다. 달러 인덱스가 102 아래에 머물렀던 건, 작년 3월 이후 한 번도 없었습니다.

 

   유가는 오늘도 상승했습니다. 유가 WTI는 오늘 78.23달러에서 79.9달러까지 오르며 거진 80달러입니다. 유가는 3일 전인 1월 10일 73.9달러를 기록한 뒤 4일 동안 상승하며, 8%가 올랐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 역시 오르기에 걱정이 되긴 하지만, 현재 유가가 오르는 건 부정적인 상황 때문만은 아닙니다. 최근 유가가 오르는 건 공급이 부족하거나 전쟁 등의 부정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긴축 완화 기대, 경기 침체없이 연착륙할 수 있다는 기대' 등 긍정적인 요인으로 인한 상승입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다시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오늘 67.95유로에서 63.16유로까지 또 떨어졌습니다. 유럽 천연가스가 63.16까지 하락한 건 지난 2021년 9월 13일 이후 처음입니다.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유럽 천연가스 움직임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유럽 천연가스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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