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 주식 뉴스

23년 1월 12일(목) / 미국 주식 뉴스 / 하락장의 끝자락을 넘어섰는가?

by 미주뉴 2023. 1. 12.
반응형

기대감으로 인해 상승한 미국 증시

   수요일에 프리마켓에서부터 미국 증시의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만약 오늘도 상승한다면 나스닥은 4일 연속 상승하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나스닥이 4일 연속 상승하게 된다면, 작년 7월 1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서머랠리에서 5거래일 동안 상승했던 이후 최초의 기록이 됩니다. 오늘은 별다른 뉴스도 별다른 경제 지표 발표도 없는 날입니다. 다만 내일 있을 중요 이벤트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하는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겠냐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본장 시작 전에 발표된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6.42%로 발표되면서, 지난주 6.58%에서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장의 분위기를 좀 더 긍정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작년 10월 한때 7.16%까지 치솟았던 모기지 금리는 지난주 다시 상승 추세였는데, 이번주에는 2주 전 금리로 다시 되돌아왔습니다.

 

   본장이 열리고 난 뒤에도 시장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상승세가 매우 강한 편은 아니었지만, 내일 CPI를 관망하면서 증시는 계속 플러스를 유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최근 FED 위원들이 연달아 시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을 하고 있지만, 시장은 이를 100% 신뢰하는 모습이 아닙니다. FEDWATCH의 금리 예측치를 보더라도 최근 FED 위원들이 언급하고 있는 부분들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지 않는 모습입니다.

  FED 위원 시장 투자자들의 생각
최종 금리 5~5.5%, 그 이상도 생각 3월에 5% 도달, 이후 5% 유지
금리 인하 시기 2023년에는 없음 2023년 11월, 12월 두 번 금리 인하

   FED 위원들이 매파적인 발언을 내뱉는 순간에는 증시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 순간 뿐이고 시장은 FED 위원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흐르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FEDWATCH에서 시장 투자자들은 2023년 12월에 첫 금리 인하를 시작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11월까지 5%를 유지하다가 12월 FOMC에서 25bp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자로 보면, 한 달 더 당겨져 올해 11월에 FED가 25bp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다는 예상이 많아졌습니다. 현재 시장 투자자들은 FED가 2023년 11월에 25bp, 12월에 다시 25bp를 내려 올해 최종 금리를 다시 4.5%로 보고 있습니다. 1월인 지금 최종 금리가 4.5%이니, 2023년에 금리를 2번 25bp 인상한 뒤, 다시 2번 25bp 인하한다는 말입니다. 

 

   'FED에 맞서지 말라'는 뼈아픈 역사적 격언을 시장 투자자들은 다시 잊은 걸까요? 작년에 하락장이 계속 이어지다 여름 때 깜짝 서머 랠리가 펼쳐지다, 잭슨홀미팅에서 파월의 고강도 매파적 발언 이후 증시가 급락했던 기억을 시장은 벌써 잊은 걸까요?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작년 여름 랠리 지금
인플레이션이 전혀 잡히지 않았음 인플레이션이 확연히 잡히고 있음(정점을 찍음)
서비스 물가도 높았음, 그리고 상승 추세 둔화되고 있는 서비스 물가, 하락 추세
연착륙, 불가능

(연착륙: 경제가 망가지지 않고. 물가를 잡는 것)
연착륙 가능성이 조금씩 상승


국채 금리: 상승 추세를 유지 국채 금리: 하락 추세를 유지

   아직 완전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어쨌든 조금씩 흐름이 변하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의 흐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3대 지수 모두 플러스를 유지하긴 했지만 위아래로의 움직임이 매우 거칠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더러운 차트(방향이 일관적이지 않고, 오르고 내리는 게 연이어 반복되는 경우를 말함)'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FED의 눈치를 보지 않고 상승에 무게를 두는 게 과연 맞나?'란 시각과 'FED는 이번에도 틀렸다. 금리 인하를 2023년에 할 수밖에 없다'란 시각이 공존하다 보니 움직임은 더 격렬했습니다. 그래도 내일 발표될 CPI 전망치 역시 매우 긍정적인 수준이었기에, 증시는 상승 추세에 더 가까웠습니다. 

 

   내일 발표될 CPI는 지난달 7.1%였으며,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인 Core CPI는 지난달 6%였습니다.

지난달 CPI 7.1%
기관들의 이번달 CPI 평균 예상치 6.4%
크레딧 스위스 6.5%
씨티 그룹 6.5%
골드만삭스 6.4%
USB 6.4%
제이피모건 6.4%
모건스탠리 6.4%
뱅크오브아메리카 6.4%
노무라 6.3%
웰스파고 6.3%

   얼마전까지 기관들의 평균 예상치는 6.5%였습니다. 내일 발표를 앞두고 0.1% 하락하여 평균치는 6.4% 수준입니다. 만약 평균치 그대로 CPI가 나오면, 한 달 만에 0.7%가 떨어지는 겁니다. 기관들의 예상치 편차도 0.2%밖에 되지 않습니다. 기관들의 예상치 차이가 0.2%였던 적은 최근 들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만큼 6.4~6.5%가 나올 확률이 높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작년 한 해를 돌이켜보면, 1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발표되는 CPI를 기관들이 맞힌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기관들의 예상보다 높게 나와서 증시가 폭락한 적도 있고, 기관들의 예상보다 낮게 나와 증시가 급등한 적도 있습니다. 

 

내일 CPI 발표 후, 증시의 시나리오
내일 CPI 발표 후, 증시의 시나리오

 

   제이피모건에서는 만약 CPI가 6.6% 이상 나오면 지수가 2~3% 하락할 것이고, 6.4~6.5% 수준에 나오면 지수는 소폭 상승, 6.3% 이하로 나온다면 지수는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예상치일 뿐이고, 지난달 CPI가 나왔을 때도 제이피모건의 예상대로라면 지수가 폭등했어야 했는데, 실제로는 지수가 제이피모건의 예상과 달리 상승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제와 달리 FED위원의 긍정적인 발언도 있었습니다. 2022년에 투표권이 있었던 보스턴 FED 총재 수전 콜린스는,

2023년 금리는 5%를 조금 넘어서는 게 좋다.
2023년에 금리를 3번 인상할 계획이다.
2023년에 금리 인하는 없다.
2월 FOMC 금리 인상은 25bp 인상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인상 속도를 조절하면서, 경제 지표나 상황을 살피며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사실 이전의 FOMC 위원들의 발언과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오늘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탓이었는지, 시장은 콜린스의 '2월 FOMC 25bp 금리 인상, 유연한 대처' 등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판단했습니다. 시장의 분위기는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움직임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움직임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내일 CPI 발표를 앞두고 숨을 고르는 듯한 증시의 분위기는 점심이 지나 오후로 이어지면서 계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내일 주요 이벤트가 있는데도 계속 상승하는 모습이, 조금은 불안하다는 생각조차 들었습니다. 하락장이 1년 넘게 이어지다 보니(나스닥은 14개월째 하락장) 하락장에 너무 길들여졌던 탓일까요? 내일에 대한 희망 때문에 증시가 계속 상승하는 게 조금은 찜찜하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우존스는 0.80%, 나스닥은 1.76%, S&P500은 1.28% 상승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10,305를 기록한 나스닥은 오늘까지 4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4일 동안 6%가 상승한 것입니다. 다우존스는 어느덧 34,000선에, 나스닥은 11,000선에, S&P500은 다시 4,000선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아마 내일 모든 게 결정날 것 같습니다.


   불안 요소가 없는 건 아닙니다.

①섣부른 예상치

   우리는 2022년에 기관들의 행보를 기억해야 합니다. 2022년에 기관들은 CPI 예상치를 모두 엉망(10월 이후로는 일부 부합)으로 내어놓았습니다. 제대로 맞힌 기관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매번 기관들의 예상치와 다른 CPI 수치를 경험해야 했습니다. 물론 예상치가 실제보다 좋지 않았을 때는 증시가 오히려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를 좋게 잡았다 실제로는 예상치보다 나쁘게 지표가 나온 경우, 증시는 급락했던 적이 종종 있었습니다. 현재 CPI를 너무 낙관적으로만 보는 것 같아 조금은 불안합니다. 2022년 하반기 중 기관들 대부분이 CPI 하락을 예상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실제로 식료품 가격, 서비스 가격 등이 예상보다 더 높게 상승하며 CPI가 상승했던 적도 있습니다. 

 

구리, 계란 가격의 상승
구리, 계란 가격의 상승

 

②구리, 그리고 계란

   최근 구리 가격의 상승세가 가파릅니다. 1월 4일 3.7달러였던 구리는 오늘 4.2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작년 6월 3.1달러를 기록하며 최저가를 찍은 구리는 최근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구리는 원자재 중에서도 중요도가 매우 높은 재료입니다. 전기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기본을 차지하는 원자재입니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구리의 가격은 지난 5개월 동안 35%나 올랐습니다.

 

   계란은 더 심각합니다. 지난 12월 CPI 발표 때도 식료품의 가격은 여전히 상승 추세였으며, 그중에서도 채소, 계란 등의 가격 상승세는 꺾이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에너지, 신차, 중고차 등 다른 분야들의 물가 하락 때문에 CPI는 계속 둔화하고 있지만, 계란 등 일부 식료품의 가격은 아직 완전히 둔화된 모습은 아닙니다. 최근 들어 계란 가격과 관련된 보도가 많을 정도로 상승폭이 매우 큽니다. 1년 전 한 다스(12개)에 $1.7이었던 계란 가격이 1년 만에 $5.46이 되었습니다. 1년 동안 계란 가격이 2배 이상 상승한 것입니다. 식료품 중 계란 가격이 많이 상승한 이유는 조류 독감 때문입니다. 작년 여름 이후 미국에서만 5,200만 마리 이상의 동물이 조류 독감으로 죽었습니다. 미국에 있는 닭 중 조류 독감으로 폐사한 닭의 비중이 벌써 전체의 10%를 넘어섰습니다. 문제는 이런 조류 독감의 문제가 언제 해결될지, 그리고 계란의 가격이 언제 다시 하락할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WHO(세계보건기구)의 동물 인플루엔자 연구 협력 센터장인 리처드 웨비는 '이것이 우리에게 새로운 일상이 아니길 바란다. 이 질병은 야생 조류로부터 전염되며 48시간 이내에 닭의 치사율이 90%가 넘기 때문에, 쉽사리 대처하기 어렵다'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구리나 계란 가격이 내일 발표될 CPI에 큰 영향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눈여겨 봐야할 것은 '가격 추세'입니다. 특히 '구리'는 산업의 전반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원자재이기 때문에 더 주목해야 합니다. 계란의 비상식적인 가격 급등은 특수한 이유 때문이긴 하지만, 이런 상황이 다른 품목에도 영향을 계속 미친다면 앞으로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얼마든지 생길 수 있습니다.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하락, 유가는 상승, 유럽 천연가스는 하락

   내일 CPI를 기대하며 증시는 상승했고,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는 하락했습니다. 국채 금리 2년물은 4.25%에서 4.22%로 3bp 하락했으며, 10년물 금리는 3.61%에서 3.53%로 8bp 하락했습니다. FED가 매번 얘기하고 있는 '금리 인상은 5% 이상, 2023년에 금리 인하는 없다'를, 시장은 무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오늘 10년물 금리가 3.5%까지 다시 하락한 이유 역시, FED의 발언과 달리 시장은 금리 인하(금융 여건 완화)를 벌써부터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내일 CPI가 예상치 이상 잘 나와야만 이런 흐름이 계속 유지될 것입니다. 달러 인덱스 역시 큰 움직임은 없었지만, 103.27에서 103.12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유가 WTI는 오늘 74.45달러에서 77.43달러로 상승했습니다. 지난주 고용지표도 시장이 원하는 수준으로 나오고 내일 있을 CPI 역시 낙관하는 분위기 속에, '경기가 빨리 회복되는 것(경기 침체 없이 물가가 잡히고, FED도 다시 시장 완화정책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이어지며 유가는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유가는 경제가 활성화되면 오르고, 경제가 둔화되면 내립니다. 이는 수요가 확대되느냐, 아니면 축소되느냐의 차이입니다. 반면 유럽 천연가스는 최근의 움직임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오늘 69.85에서 65.1유로까지 다시 하락했습니다.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유럽 천연가스 움직임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유럽 천연가스 움직임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