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발표된 증시에 부정적인 경제지표들
1월 들어 세 번째 거래일인 5일 목요일도 프리마켓에서 증시는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큰 상승폭은 아니지만, 시작은 늘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고용지표가 문제였습니다. 며칠 전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결국 노동시장과 관련된 고용지표가 예상대로 탄탄하게 나오면서, 증시는 본장 시작 한 시간 전부터 급락했습니다.
어제 구인이직보고서인 JOLTs보고서가 여전히 탄탄한 노동시장 수준으로 나왔지만, 증시는 금세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 모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오늘 발표된 주간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20.4만 명이었습니다. 지난주 주간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22.3만 명이었고, 이번주 예상치도 22.5만 명이었습니다. 20.4만 명이란 숫자는 2022년 9월 이후 최저 수치입니다.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해고 소식이 계속 들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을 거란 전망이 대세임에도 불구하고, 노동 시장은 너무나 탄탄합니다. 신규실업수당말고, 계속실업수당청구건수 역시 예상치보다 낮았습니다. 지난주 171.8만 명이었던 계속실업수당청구건수의 이번주 예상치는 170.8만 명이었는데, 실제로 169.4만 명이 발표됐습니다. 고용 시장이 탄탄하다면, 임금 상승률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고, 이럴 경우 서비스 물가의 상승률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고, 결국 FED의 긴축 정책 역시 쉽게 꺾이긴 어렵습니다.
탄탄한 고용지표 |
↓ |
임금 상승률 ↑ |
↓ |
서비스 물가 ↑ |
↓ |
금리 인상 ↑ |
↓ |
증시 ↓ |
정부 부문을 제외한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인 민간 ADP 고용보고서도 오늘 나왔습니다. 지난달 18.2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던 ADP 고용보고서는 이번달 23.5만 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됐습니다. 이번달 예상치는 15만으로, 예상치보다 56.7%나 증가했습니다. 대기업의 일자리는 이번달 15.1만 개 감소하였지만, 중소기업(250명 미만)의 일자리 수가 15.9만 개, 그리고 소기업(50명 미만)의 일자리 수가 19.5만 명 각각 증가하였습니다.
운송 및 유틸리티(24,000개), 천연 자원 및 광업(14,000개), 금융 활동(12,000개), 제조업(5,000개)의 일자리 수는 감소하였고, 레저 및 접대(123,000개), 전문 및 비지니스 서비스(52,000개), 교육 및 건강 서비스(42,000개)의 일자리 수는 증가하였습니다. 생산직이나 제조업 등의 분야의 일자리는 감소하였고, 서비스직의 일자리 수가 크게 늘어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임금상승률은 1년 전 대비 7.3% 상승으로 나왔는데, 지난달 7.6% 상승에 비하면 0.3% 감소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오늘 아마존이 작년에 발표한 1만 명보다 8,000명 더 늘어난 1.8만 명을 해고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어제는 세일스포스가 전체 인원의 10%를 해고한다는 소식도 이어지는 등 작년 하반기부터 기업들의 해고 소식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용지표는 왜 이렇게도 탄탄한 것일까요? 사실 해고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고, 기업들의 실적 둔화로 인해 주가는 연일 하락하고 있지만 2년 전과 비교해보면 이미 기업들의 직원은 포화 상태입니다. 아마존의 경우만 하더라도 팬데믹 이후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미국중앙은행이 지난 2년 동안 있는 대로 돈을 시장에 쏟아낸 결과, 엄청난 인원 고용이 있었습니다. 즉, 최근 10%를 감축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우아? 10%면 엄청나네?'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사실 이미 너무 과하게 인원을 채용했기 때문에, 해고를 하더라도 2년 전의 고용 인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과하게 많은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시간에 발표된 미국 무역수지는 610억 달러 적자로 발표됐습니다. 미국 무역수지가 적자인 것은 40년 동안 계속 이어진 일이라 크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지난달 778억 달러 적자에 비하면, 그리고 이번달 예상치인 730억 달러 적자에 비하면 적자폭이 많이 감소하였습니다. 610억 적자는 지난 2020년 9월 이후 가장 적은 적자 수치입니다. S&P글로벌 종합 PMI는 지난달 46.4보다 더 하락한 45를, S&P글로벌 서비스업 PMI도 지난달 46.2보다 하락한 44.7을 기록했습니다.
이틀 연속 고용 지표가 강하게 나온 탓에 증시는 어제와 같이 반등하는 힘이 없었습니다. 본장 1시간 전부터 급락하던 증시는 본장이 시작되고 난 뒤에도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처음 하락폭이 그대로 계속 유지된 끝에, 다우존스는 1.02%, 나스닥은 1.47%, S&P500은 1.16% 하락하며 마감됐습니다.
올해 새롭게 투표권을 얻은 미니애폴리스 FED 총재 카시카리는 어제 한껏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작년의 대표적인 매파 인물 세인트루이스 FED 총재 제임스 불러드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투표권을 잃어서일까요? 작년에 금리를 7%까지 올려야 한다는 망발을 내뱉던 제임스 불러드가, 올해는 갑자기 순한 양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제임스 불러드는 오늘, "2023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낮아질 것으로 본다. FED의 제한적 금리가 아직 금융 수준 및 경제 수준을 충분히 억제하고 있지는 않지만, 점점 목표치에 도달하고 있다고 본다.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완화된다면, 오히려 2023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디플레이션을 볼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제임스 불러드의 말을 종합해보면, 'FED가 목표로 하는 2%의 인플레이션에 올해 도달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디플레이션까지 일어날 수 있다'입니다. 이는 그동안 불러드가 고수했던 주장과 너무도 상반된 주장입니다. 올해 투표권을 잃었지만, 그동안 너무도 매파적인 발언을 일삼았던 불러더여서 그런지, 증시는 불러드의 발언 이후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오늘 여러 경제 지표들이 워낙 증시에 긍정적으로 나오지 않은 탓에 반등 폭은 좁았지만, 그래도 'FED의 피봇'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잠시나마 희망의 빛을 비춘 격입니다. 하지만 현재 증시가 힘을 쓰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하나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너무도 탄탄한 고용지표 |
경기 침체 우려 |
소비 둔화로 인한 기업들의 수익률 감소 |
기업들을 향한 높은 금리 압박 |
아직도 높은 수준인 달러 인덱스 |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증시의 상승을 당장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유가, 유럽 천연가스 모두 상승
어제 4.38%였던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오늘 12bp나 올라 4.46%를 기록했습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어제 3.71%에서 1bp만 상승한 3.72%를 기록했습니다. 달러인덱스도 어제 104.114에서 오늘 105.08까지 올랐습니다. 달러 인덱스가 105를 넘은 건 작년 11월 이후 처음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고용 지표가 탄탄한 수준으로 발표된 탓에,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단기 국채인 2년물 금리가 더 많이 뛰었습니다. 최근 50bp까지 좁혀졌던 장단기 금리 차이도 오늘 74bp까지 다시 벌어져 경기 침체 우려가 더 커졌습니다. 현재 4.5%인 기준금리가 카시카라 총재의 발언처럼 5.5% 수준까지 오르려면 앞으로 FED가 100bp의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합니다. 한 번에 25bp 금리를 올리더라도 앞으로 4번의 FOMC에서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말로, 이로 인해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가 모두 상승한 것입니다. FED 피봇 수준의 불러드 총재 발언 때문에 오후 한때 금리와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금리 인상 우려가 더 큰 탓에 금리와 달러 인덱스는 모두 상승했습니다.
최근 연이어 하락하던 유가와 유럽 천연가스는 오늘 소폭 상승했습니다. 유가 WTI는 오늘 73.88달러에서 74.18달러까지 올랐으며, 유럽 천연가스는 64유로에서 69.4유로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큰 흐름은 계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오늘 반등은 큰 의미는 없는 반등입니다.유가와 천연가스는 계속된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최근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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