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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뉴스

23년 3월 14일(화), 미국 주식 뉴스 [찜찜한 소비자물가지수, 그러나 미국 정부의 발빠른 대처로 주가는 상승]

by 미주뉴 2023.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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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융발 급한 불을 끈 미국 정부

   지난주 금요일부터 시작된 금융발 위기는 미국 정부의 빠르고 과감한 대처로 급한 불이 꺼진 느낌입니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지만, 시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던 불안감은 사그라들었습니다. 미국 전체 경제에 찬바람을 몰고 올 수 있었던 파산 위기가 잠잠해진 것은,

1. 미국 정부에서 '예금 전액을 보호하겠다'는 발표
2. 신설된 'BTFP' 프로그램을 통해, 은행 자금을 담보로 1년간 자금을 대출해주겠다는 정부의 발표

때문입니다. 이번 사태보다 더 심각했던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미국 정부는 예금액 전체를 보호해주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번 두 은행의 파산 모두 '자금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급등한 금리로 인해 채권 등에 투자했던 투자 방식 손실을 감당할 수 없어, 손해를 볼 걸 알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자산을 팔아 자금을 무리하게 확보한 탓에, 고객들의 뱅크런까지 이어졌던 것입니다. 미국 정부도 이런 문제점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BTFP'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이런 위기에 빠진 은행들의 자금난에 숨통을 열어주었습니다. 물론 1년 뒤에 갚아야 하는 BTFP 특성상, 1년 뒤까지 채권 등의 자산 가치가 원래대로 올라가지 않는다든지, 또는 1년 동안 재정 운영을 효과적으로 하지 못해 1년 뒤에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다든지 등의 미봉책으로 보는 시선도 많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 않으면서(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 다시 시장에 돈을 무리하게 푸는 것은 자폭 행위: 작년 영국 사건), 현재 문제점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편을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으니, 1년 뒤에도 상황에 맞게 미국 정부는 적절한 대응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2.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찝찝한 소비자물가지수

   오늘은 드디어 소비자물가지수인 CPI가 나왔습니다. 지난달 6.4%였던 CPI는 예상치인 6% 그대로 나왔으며, 지난달 5.6%였던 Core CPI는 예상대로 5.5%가 나왔습니다. 전월 대비 증감률을 살펴보면, CPI는 지난달 0.5%에서 이번달 0.4%로 소폭 하락했으며, Core CPI는 지난달 0.4%에서 이번달 0.5%로 다시 0.1% 상승했습니다.

 

   세부 영역을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식료품은 전달 대비 0.4% 오르며, 여전히 꺾이지 않는 모습입니다.
휘발유는 1%나 올랐지만, 천연가스가 7.9% 하락한 덕분에, 에너지는 0.6% 하락했습니다.
중고차 가격은 2.8% 하락하며, CPI를 낮춘 요인이 되었습니다.
임대료는 0.8%나 오르며, 최근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임대료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슈퍼코어인플레이션)는 0.43% 오르며, 지난달보다 상승률이 더 높았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는 크게 '상품(GOODS)' 물가와 '서비스(SERVICES)' 물가로 나뉩니다. 근원 물가는 상황에 따라 오르는 품목도 내리는 품목도 달라지고 있는데, 어쨌든 내려오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번에는 휘발유 가격이 1% 상승하며 전달 대비 크게 올랐지만, 중고차 가격이 2.8% 하락, 천연가스 가격이 7.9% 하락하는 등 다른 품목이 크게 내리거나 소폭 상승하여 하락 추세는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서비스물가입니다. '에너지', '식료품',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영역들은 상승률이 점점 꺾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물가는 전혀 내려오고 있지 않고, 오히려 상승폭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FED에서도 가장 주시하고 있는 영역이 서비스물가인 만큼, 서비스물가가 내려오지 않는다면 FED의 긴축 정책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임대료(SHELTER)는 이번에도 전달 대비 0.8% 오르며 소비자물가지수를 올린 장본인입니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인 Core CPI는 전달 대비 이번달에 0.5% 올랐는데, 이중 임대료 상승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나 됩니다. 하지만 임대료의 상승은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임대료는 평균적으로 1년 뒤 지표에 반영되는 특성(보통 1년 이상의 계약)상, 아직 물가지수 지표에 현재 상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6개월 이상 계속 주택시장은 침체기 상태이며, 임대료도 계속 하락하고 있고, 집값 역시 하락 추세에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현실이 지표에 반영되는 순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생각보다 크게 하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임대료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 역시 여전히 높습니다. '서비스 물가'가 인플레이션의 주범이고, '임대료'는 결국 내려올 지표이니, '임대료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를 살펴보자고 해서 나온 게 '슈퍼 코어 인플레이션'입니다. 변동성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인 Core CPI에서 더 나아간 게, 'Super Core CPI'입니다. 슈퍼 코어 CPI는 이번달 0.43% 올랐습니다. 임대료를 제외하고도, 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계속 상승 중이라는 것입니다. 지난달은 0.36% 올랐으니, 지난달보다 상승률이 더 오른 것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결과입니다. 속시원하게 낮아지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하락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게다가 이번 은행의 파산 사태로 인해, 가장 큰 골칫거리인 '서비스물가' 역시 의외로 급격히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예상보다 빠르게 잡혀 가는 금융발 위기, 찝찝하긴 하지만 어쨌든 예상 수준으로 나온 CPI 덕분에 오늘 증시는 시작부터 상승했습니다. 오후 한때 러시아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인근 지역에서 미국 드론을 격추했다는 소식이 들리며 증시는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워낙 만성이 생긴 증시는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로 돌아서며 다시 상승 모드를 이어갔습니다. 다우존스는 1.06%, 나스닥은 2.14%, S&P500은 1.68% 상승하며 화요일을 마쳤습니다.

 

3월 14일(화), 미국 증시 움직임
3월 14일(화), 미국 증시 움직임

 

   오늘은 특히 대형기술주들과 금융주들의 상승이 전체 증시를 이끌었습니다. 특히 메타는 지난 작년 11월에 11,0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오늘 다시 10,000명을 추가로 감원한다는 소식을 발표하며 급등했습니다. 또한, 계획됐던 5,000명의 신규 채용도 취소했습니다. 메타 7.25%, 테슬라 5.03%, 엔비디아 4.78%, 구글 2.83%, 마이크로소프트 2.71%, 아마존 2.65%, 애플 1.41% 등 대형 기술주들이 오늘 좋은 모습을 보였으며, 어제 금융발 위기로 급락했던 금융주들 역시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형 금융주인 찰스슈왑 9.19%, 씨티은행 5.95%, 웰스파고 4.58%, 제이피모건 2.57%, 모건스탠리 2.25% 등 오늘 크게 상승했습니다. 


3. 시장이 안정화되며, 국채 금리는 상승

   3일 동안 큰 폭으로 하락했던 미국 국채 금리는 오늘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2년물 금리는 오늘 4.09%에서 4.27%로 16bp 상승했으며, 10년물 금리는 3.56%에서 3.66%로 10bp 상승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발빠른 대처로 금융위기가 더 이상 커지지 않아 시장은 안도했고, 이로 인해 안전 자산인 채권의 가격은 다시 하락, 그리고 채권의 수익률(=금리)은 다시 상승했습니다. 또한 오늘 나온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예상치에 부합하긴 했지만 안심할 정도로 안정된 수치로 보긴 힘들었기에, 이 역시 국채 금리를 상승시킨 요인이 됐습니다. 하지만 달러 인덱스는 국채 움직임과 달리 오늘도 소폭 하락했습니다. 한때 106에 육박할 정도로 상승하던 달러 인덱스는 오늘 103.48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 2월 중순 이후 최저 수치입니다.

 

   유가 WTI는 오늘 74.29에서 72.2달러로 하락했습니다. 유가는 한때 71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인근 흑해 상공에서 러시아와 미국의 군사적 충돌도 있었지만, 유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금융발 위기가 어느 정도 해결되는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유가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파산 사태로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걸 일시적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처럼, 최근 유가 하락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중국의 경제가 본격적으로 재개방되기 시작하면, 수요 증가로 인해 유가는 곧 상승 추세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48.9에서 44.6유로로 다시 하락했습니다.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천연가스 움직임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천연가스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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