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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뉴스

23년 3월 9일(목), 미국 주식 뉴스 [악재가 계속 겹치는 증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

by 미주뉴 2023.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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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융주의 급락, 전체 증시를 끌어내리다

   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이어진 이틀 간의 파월의 매파적 연설로 인해 최근 증시의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목요일인 오늘, 증시의 시작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본장이 시작되기 전에 나온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괜찮았습니다. 예상치인 19.5만보다 많은 21.1만 건수가 나왔습니다. 청구건수가 20만을 다시 넘은 건 8주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본장이 시작되고 난 뒤 증시는 계속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파월의 매파적 발언으로 인해 3대 지수 모두 1% 넘게 하락했던 화요일보다 분위기가 더 좋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 폭은 더 깊어갔습니다. 다우존스는 1.66%, 나스닥은 2.05%, S&P500은 1.85%나 하락하며 목요일을 마쳤습니다. 다우존스는 이제 32,000선이, 나스닥은 11,000선이 간당간당한 상황까지 왔습니다. S&P500은 200일 이동평균선인 3,950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내려왔습니다. 

 

3월 9일(목), 미국 증시 움직임
3월 9일(목), 미국 증시 움직임

 

① 자금 운용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급락한 금융주

   오늘 이렇게 장이 좋지 않았던 건 실리콘밸리은행(SVB) 때문입니다. SVB는 스타트업 기업이나 벤처 기업에 주로 돈을 빌려주는 은행으로 오늘 하루 만에 주가가 268에서 106달러까지 떨어지며 60.41%나 하락했습니다. 게다가 애프터마켓에서 다시 82.5달러까지 떨어지며, 22.2%가 더 떨어졌습니다. 주가가 하루 만에 약 70%가 하락한 것입니다. SVB가 오늘 크게 하락한 이유는 'SVB가 자금 부족난에 시달린 끝에, 자금 마련을 위해 1분기에만 자신들의 보유 증권 210억 달러치를 매각하였고, 이로 인해 18억 달러 손실을 봤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오늘 추가로 '자금 부족분을 메꾸기 위해, 22.5억 달러의 주식을 더 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금이 부족하여 자산인 증권을 계속 판다는 건 투자자들에게 큰 불안감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유상증자(자금 확보를 위한 증권 발행) 역시 같은 개념입니다. 재무가 완전치 않은 스타트업 기업 수준의 소식이 전해진 탓에 미국 은행권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금융주들의 주가가 오늘 하루 크게 하락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 소식에 앞서 암호화폐에 유동성을 더해줬던 '실버게이트 캐피털(SI)'이 자회사 실버게이트 은행의 영업을 중단하고 청산한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작년의 FTX 파산의 영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번 SI 영업 중단 사태를 맞아, 현재 암호화폐 시장도 급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SVB 급락의 영향으로 인해 뱅크오브아메리카 -6.20%, 웰스파고 -6.18%, 제이피모건 -5.41%, 씨티그룹 -4.10%, 모건스탠리 -3.86% 등 대부분의 금융기업들의 주가가 하루 만에 급락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내일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던 증시에 금융주의 급락 악재까지 더해진 탓에 증시는 하루 종일 하락 추세를 유지했습니다.

 

② 소득세를 더 올리려는 바이든 정부

   올해 10월부터 시행되는 2024년 예산안이 공개됐는데, 자산가의 소득세율과 기업의 법인세율을 지금보다 더 올린다고 합니다. 바이든 정부는 앞으로 10년 동안 2.9조 달러의 적자를 감축하는 걸 목표로 예산안을 새로 재편성하였습니다. 장기 투자 수익에 적용되는 자본이득세 세율은 기존 20%에서 39.6%로 올릴 예정이며, 연소득이 40만 달러가 넘는 자산가들에게 기존 최고 37%였던 소득세를 39.6%까지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기업들의 법인세율 역시 기존 21%에서 28%까지 올릴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예산안 처리는 하원 의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하원 의회는 현재 공화당이 집권하고 있어 바이든의 새 예산안이 통과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FED가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정부마저 세율을 올린다고 하니, 증시는 힘을 낼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팬데믹 이후 기업들은 사실상 제로 금리 수준에서 자금을 대출 받아 운영해왔습니다. 그러다 2022년 1년 만에 금리가 5%에 육박할 정도로 올랐습니다. 문제는 현재 금리가 최종 금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금리는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 오를 예정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다 세율까지 더 오른다면, 기업들의 마진이 하락하는 건 뻔한 일입니다. 최근 미국 국채 6개월 물 금리마저 5%에 육박한 상황에서, '위험하면서도 수익륙이 낮은 주식'과 '안전 자산이면서 수익률도 좋은 채권' 중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 상황인지는, 삼척동자가 봐도 뻔한 상황입니다.


2. 금융주 급락으로 국채도 급락

   금융주들이 오늘 급락한 탓에 채권 금리도 오늘 급락했습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오늘 5.08%에서 4.79%로 31bp나 급락했으며, 10년물 국채 금리는 3.98%에서 3.82%로 16bp 하락했습니다. 만약 FED의 금리 인상 중단 소식 등에 의한 국채 금리 인하 소식이라면 증시에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오늘은 금융주가 무너지며 금리도 같이 내린 꼴이기에 조금 더 움직임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어쨌든 5%를 넘어섰던 2년물 금리는 다시 4%대로 떨어졌습니다. 달러 인덱스도 오늘 105.68에서 105.30으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유가 WTI도 오늘 76.40에서 75.28달러로 하락했습니다. 80달러를 다시 넘어서며 급등하던 유가는 최근 들어 조금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오늘 41.96에서 47.67유로로 급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매우 낮은 가격 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유럽 천연가스 움직임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유럽 천연가스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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