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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뉴스

23년 3월 15일(수), 미국 주식 뉴스 [사그러들다 다시 불타오른 금융 위기, 크레딧스위스]

by 미주뉴 2023.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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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요일 소비자물가지수에 이어 수요일은 생산자물가지수가 나오는 날입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 지표로, 생산자물가지수가 낮게 나오면, 이후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낮게 나옵니다. 지난달 5.7%였던 생산자물가지수는 이번달 4.6%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예상치도 5.4%로 예상치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변동성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지난달 5%에서 이번달 4.4%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게다가 생산자물가지수는 어제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와 달리 전월 대비 변동률도 크게 낮아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월 대비로 보면,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달 0.3%에서 이번달 -0.1%로 오히려 마이너스로 내려갔으며, 근원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달 0.1%에서 이번달 0%로 하락했습니다. 근원 생산자물가지수의 경우 예측치가 0.4%였으니, 예측치와 비교하면 크게 둔화된 것입니다.

 

   생산자물가지수와 같은 시간에 나온 월간 소매 판매 역시 지난달 3.2%에서 이번달 -0.4%로 크게 하락했습니다. 지난달에 워낙 크게 상승한 기저 효과로 인해 이번달 크게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도 있지만, 어쨌든 소매 판매는 지난달보다 크게 하락했습니다. 백화점 -4%, 가구 -2.5%, 외식 -2.2%, 자동차 -1.8% 등 대부분의 소매 팜내가 지난달보다 감소했습니다. 

 

   수요일 나온 뉴욕 제조업지수 역시 지난달 -5.8에서 이번달 -24.6으로 크게 하락했습니다. 예상치는 -8 수준이었는데, 예상치보다 매우 낮은 수치입니다. 뉴욕 제조업지수는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뉴욕뿐만 아니라 대부분 지역의 제조업지수는 현재 침체 수준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인플레이션의 둔화가 더뎌진 탓에 파월은 매파적 발언을 연신 내뱉었고, FED의 계속된 금리 인상을 걱정한 시장은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오늘과 같이 물가지수가 하락하고, 소매 판매도 감소하고, 제조업지수도 하락한 지표가 나왔으면, 지난주만 하더라도 시장은 반기는 분위기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후폭풍으로 인해, 급락한 생산자물가지수에도 증시는 오늘 상승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크레딧스위스은행' 때문입니다. 미국 지역 은행 두 곳이 파산했지만, 미국 정부는 유동성을 긴급 공급하며 금융발 위기 사태를 넘기는 분위기였습니다. 근본적인 문제 원인이 해결된 건 아니지만,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때와 같이 미국 경제 전체가 흔들리는 일은 없었습니다. 어제인 화요일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하였고, 그렇게 위기는 끝나는 걸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 더 심각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크레딧스위스은행의 파산 위기' 보도입니다. 사실 크레딧스위스의 위기 소식은 올해가 처음이 아닙니다. 작년에도 계속 소식이 전해졌고, 크레딧스위스 주가는 폭락하기도 했었습니다. 크레딧스위스 역시 실리콘밸리나 시그니처처럼 자금 운영을 효과적으로 하지 못해 생긴 손실액이 작년부터 심각하다는 뉴스가 계속 보도되기도 했었습니다. 크레딧스위스의 대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SNB)이 불을 몇 번 끄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아침에 사우디국립은행 회장이 더 이상 크레딧스위스의 '추가 증자를 하기 어렵다'는 보도가 나온 뒤, 크레딧스위스의 주가는 폭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사우디국립은행은 크레딧스위스 지분을 10%로 가지고 있는데, 사우디법에 따르면 10% 이상 지분을 가질 수 없다고 합니다. 오전부터 크레딧스위스의 파산 위기가 들이닥치면서, 고객들의 뱅크런이 이어졌고, 크레딧스위스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크레딧스위스는 166년이나 된 스위스 은행으로 자산이 5,730억(750조)에 달하는 대형 은행입니다. 

 

   다행히 오후 들어 스위스국립은행과 금융감독청이 "크레딧 스위스는 은행의 자본 및 유동성이 안전한 상태이다. 또한 필요할 경우 은행에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밝히며 사태는 조금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울리히 쾨르너 CEO 역시 "우리는 모든 규정을 준수하고 있으며, 유동성도 충분한 상태이다."라고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다시 시장은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에서 '경기 침체 우려'로 방향을 튼 느낌입니다. 지난주 상원과 하원 의회에서 파월이 매파적 발언을 이어갔을 때만 하더라도 시장의 화두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금리 상승'이었습니다. 하지만 은행들의 연이은 부도 사태에 이어,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도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다시 화두는 '경기 침체 우려'가 된 것 같습니다.

 

   현재 FEDWATCH를 보면, 3월 FOMC 때 금리를 25bp 인상한다에 71.6%, 금리를 동결한다에 28.4% 배팅하고 있습니다. 어제보다 25bp 인상 확률이 더 오르긴 했지만, 특별한 일이 없다면 50bp 인상은 이제 나오기 어려워 보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혼란스러운 시장 상황이었는데, 여러 변수가 연이어 발생한 탓에 더 예측이 불가능한 시장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오늘은 사정이 있어, 그래프 없이 기사를 올립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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