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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뉴스

23년 3월 16일(목), 미국 주식 뉴스 [일주일만에 3,000억 달러를 시장에 푼 FED, 이대로 긴축 정책 끝?]

by 미주뉴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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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좋은 흐름을 이어간 미국 증시

   ※ ECB, 예상대로 50bp 금리 인상: 유럽중앙은행인 ECB가 오늘 아침에 금리를 발표했습니다. ECB는 오늘 애초에 예고한 대로 50bp 금리를 올렸습니다. 유럽존의 기준금리는 3%에서 3.5%로 올랐습니다. 어제 크레딧스위스은행 사태로 인해, 유럽 증시는 급락했고 반대로 안전 자산인 국채 가격은 올랐습니다(=국채 수익률[금리]은 하락). 크레딧스위스은행은 유럽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큰 은행이기에, 이런 대형 은행이 파산하게 된다면 후폭풍은 거셀 수 있습니다. 미국은 최근 실리콘밸리와 시그니처 은행의 파산으로 인해 기존 금리 예측치가 현재 많이 내려온 상태입니다. 그래서 ECB 역시 50bp가 아닌 25bp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예측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ECB는 예정대로 50bp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ECB는 "크레딧스위스은행의 이번 사태는 일시적이다. 미국과 같은 금융발 위기로 보긴 어렵다. 그리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높은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상태이고, 앞으로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유럽은 2022년 7월까지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해오다가, 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3.5%를 올렸습니다.

 

   ECB의 50bp 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증시는 프리마켓에서부터 마이너스로 출발했습니다. FEDWATCH의 3월 FOMC 금리 배팅도 '금리 인상 중단'은 '50% → 30% → 16%'로 계속 낮아지고 있고, '25bp 금리 인상'은 '50% → 70% → 84%'로 계속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직 50bp 금리 인상에 대한 배팅은 없습니다.

 

실업수당, 제조업지수, 주택시장지수
실업수당, 제조업지수, 주택시장지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다시 20만 아래로, 여전히 탄탄한 노동 시장: 목요일에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예측치인 20.5만보다 낮은 19.2만 건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주 21.2만 건을 기록하며 8주 만에 20만을 돌파했던 청구건수는 다시 20만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화요일 나온 CPI(소비자물가지수)에서 서비스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태로 우려를 자아냈는데, 오늘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0만 보다 낮게 나오며 서비스물가에 대한 시장의 걱정은 더 커져 갔습니다.

 

  경기 침체 수준인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어제 뉴욕 제조업지수에 이어 오늘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도 나왔는데, 지난주 -24.3보다는 조금 나아진 -23.2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예측치가 -15.6으로, 예측치보다 많이 낮았습니다.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현재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고용지수는 지난달 5.1에서 크게 하락한 -10.3을 기록했습니다. 고용지수가 -10.3을 기록한 건, 지난 팬데믹이 터진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치입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여전히 낮게 나오며 고용 시장이 견고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고용지수가 낮게 나온 건 반대로 고용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 살아나는 것처럼 보인 주택시장: 반면 주택시장 관련 지수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사전 건축 허가 지수는 지난달 133.9만에서 이번달 152.4만으로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예측치도 134만으로 예측치보다 더 높았습니다. 작년 9월 이후 최고 수치입니다. 월간 변동율을 보더라도 13.8% 증가하며, 지난달 0.1%보다 크게 상승했습니다. 전월 대비 13.8% 증가는 지난 2021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신규 주택 착공 지수 역시 지난달 132.1만보다 증가한 145만 건을 기록했습니다. 예측치는 131만으로 예측치보다 높았습니다. 145만 건은 작년 9월 이후 최고 수치입니다. 월간 변동율은 9.8% 증가로, 2021년 3월 이후 최고 수치입니다. 하지만 이번달 사전 건축 허가 및 신규 주택 착공이 크게 증가한 것은 계절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즉, 계절적 특성 때문에 지난달 대비 크게 증가한 것일 뿐, 전체적인 주택시장 침체 흐름이 바뀐 걸로 보긴 어렵다는 것입니다.

 

3월 16일(목), 미국 증시 움직임
3월 16일(목), 미국 증시 움직임

   

   본장이 시작되고 나서도 증시는 힘이 없었습니다. 한때 다우지수는 31,600, 나스닥은 11,400, S&P500은 3,870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시는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들어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상승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고 3대 지수 모두 하루 종일 움직임이 좋았습니다. 다우존스는 1.17%, 나스닥은 2.48%, S&P500은 1.76% 상승하며 목요일을 마감했습니다.

 

   아침에 좋지 않던 분위기의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은행발 금융 위기'로 인해 FED의 돈풀기가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팬데믹 이후 경제가 단기간에 급격히 망가진 탓에 FED는 그동안 시장에 미친듯이 자금을 풀어 왔습니다. 그 결과 유래 없는 고물가 시대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FED는 뒤늦게 다시 시장에서 돈을 걷어가는 '긴축 정책'을 지난해부터 펼쳐 왔습니다. 4조 달러에 달하던 FED의 부채가 팬데믹 이후 약 2년 만에 9조 달러에 육박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팬데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FED는 그동안 과하게 시장에 자금을 풀었습니다. 

 

   작년부터 FED는 반대로 시장에서 자금을 걷어가기 위해 고강도 긴축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듯이, 과한 긴축 정책이 물가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경제를 무너뜨리는 문제 역시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과한 긴축 정책의 결과로 미국의 은행 2곳이 연이어 파산하고 말았습니다.

 

   위기 의식을 느낀 FED는 은행 파산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게, 최근 은행들에게 자금을 풀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되고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FED는 벌써 2,970억 달러의 자금을 시중에 푼 상태입니다. 제이피모건은 이런 흐름으로 인해 FED가 최대 2조 달러 정도의 자금을 시장에 풀 수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한국의 강원도지사 한 사람 때문에 긴축 정책에 반하는 자금 이입을 한국중앙은행에서도 결정한 적이 있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미국 FED가 시장에 다시 자금을 계속 공급하게 된다면, 증시는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인플레이션이 둔화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앞서야 합니다. 만약 이후의 물가지표가 다시 오르는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FED는 다시 긴축 정책을 고수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바람이 조금씩 불고 있습니다. 이 바람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또 어떤 변화를 이끌지 지켜봐야겠습니다.


2. 다시 상승한 국채 금리, 유가

   크레딧스위스 사태로 어제 급락했던 미국 국채 금리는 오늘 다시 올랐습니다. 2년물 금리는 3.93%에서 4.17%로 24bp나 올랐으며, 10년물은 3.51%에서 3.58%로 7bp 상승했습니다. 어제 다시 하락했던 금융주들 역시 오늘은 모두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의 금융발 위기는 이제 거의 해결된 모습으로 보입니다. 이번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을 은행의 운영 방법에 문제가 있어 그렇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안전 자산 대비 위험 자산 투자 비율이 높은 건 맞지만, 모두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운영했습니다. 오히려 짧은 기간에 과하게 상승시킨 FED의 금융 정책에 따른 결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게다가 최근 CPI에 이어 PPI는 더 둔화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전히 서비스물가는 높은 편이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그래도 그럭저럭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그리고 현재 높은 금융 여건으로 인해 발생할 부작용(이번 은행 파산 등)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면, FED는 예상대로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미국 국채 금리 역시 예전처럼 높은 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오늘 104.69에서 104.43으로 변하며 거의 같은 값을 유지했습니다.

 

   은행발 위기가 전세계를 뒤덮으며 경기 침체 우려를 자아냈고, 이로 인해 급락하던 유가 WTI는 오늘 67.61에서 68.36달러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은 유가 추세는 하락세입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여전히 40대 초반의 아주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천연가스 움직임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천연가스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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