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증시를 하락시켰던 장본인 크레딧스위스은행이 스위스 1위 금융기업인 UBS에 인수되었습니다. UBS는 크레딧스위스를 2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2년 전만 하더라도 규모가 비슷했던 두 회사는 현재 규모가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상태입니다. 게다가 순수익(Net Income)은 지난해애 UBS는 76.3억 달러 흑자에 이르렀지만, 크레딧스위스는 -78.9억 달러 적자로 크게 벌어졌습니다.
크레딧스위스은행의 이번 사태가 심각했음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이번 인수를 정부가 급하게 주도했다는 것입니다. 스위스 정부는 UBS가 크레딧스위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지원하기 위해 UBS에 90억 달러를 이미 지원하기로 약속한 상태입니다. 또한 크레딧스위스를 인수하고 난 뒤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악화를 대비하기 위해, UBS에만 최소 1,000억 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게다가 이런 큰 기업의 인수에 앞서 UBS 주주들의 '인수 투표'도 진행해야 하는데, 관련 법까지 개정하며 정부 주도 하에 이런 과정을 모두 생략하고 인수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스위스 정부는 이미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해당 인수 건과 관련하여 이미 사전 승인까지 받아둔 상태였습니다. 금요일 발생했던 크레딧스위스 은행 사태가 고객들의 예금 인출이 계속된 데다 다른 은행 및 기업들이 크레딧스위스와 거래를 기피하는 현상까지 겹쳐진 탓에 문제는 계속 더 커져왔습니다. 이로 인해 스위스 정부는 최근까지 고수해오던 긴축 정책과 반대되게 시장에 다시 돈을 푸는 정책을 펼치며 문제를 일단락시켰습니다.
크레딧스위스 문제는 이제 잠정적으로 해결된 듯 보이지만, 이번주 FOMC 회의에서 FED 위원들은 50bp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앞서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 및 생산자물가지수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수치로 나왔고, 은행 파산 사태를 어느 정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25bp 금리 인상이 확정적인 상황입니다. 물론 금리를 3월 FOMC에서 올리지 않을 거라는 의견도 있지만, 확률은 높지 않은 편입니다. 한국 시간으로 목요일 새벽 3시가 되면,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① 3월 20일(월), 금융발 위기를 딛고 일어설 것인가?
이번주의 시작인 월요일에는 특별한 경제 지표 발표는 없습니다. 지난주 뜨거웠던 은행발 금융 위기가 UBS의 크레딧스위스 인수로 해결된 듯 보이는데, 이것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월요일부터 지켜봐야겠습니다. 현재로는 50bp 금리 인상의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기 때문에, 25bp 금리 인상 확률이 높습니다. 25bp 금리 인상이 시장을 끌어올리지, 아니면 계속 하락 추세를 이끌지 현재로서는 예측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만약 이번 금융 위기 사태로 인해 FED가 그동안 고수해오던 긴축 정책의 틀을 버린다면, 의외로 증시는 힘을 낼 수도 있습니다. '경제 침체'라는 커다란 변수가 있긴 하지만, 경제 침체의 위기는 벌써 1년 전부터 나오던 얘기입니다.
② 3월 21일(화), 나이키 실적 발표
21일 화요일에는 기존주택판매지수가 나옵니다. 지난달 400만 채를 기록했던 주택판매는 이번달 420만으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하지만 주택판매는 2022년 1월 이후로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정도로 긴 침체에 빠져 있는 상태입니다. 21일에는 나이키의 실적도 나옵니다. 나이키의 실적은 '경기 침체 정도' 및 '소비 감소 정도'를 판별할 수 있는 주요한 실적이 될 것입니다.
③ 3월 22일(수), FOMC 기준 금리 결정, 그리고 파월의 기자 회견
한국 시간으로 22일 새벽 3시에, FOMC 기준 금리 결정치가 발표됩니다. 현재로는 25bp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FEDWATCH를 보면 현재 3월 FOMC 금리 배팅 상태가 25bp 인상 60%, 금리 동결 40%입니다. 일주일 전과 비교했을 때 25bp 금리 인상 확률은 '65% → 62% → 60%'로 조금씩 낮아지고 있고, 금리 동결 확률은 '35% → 38% → 40%'로 소폭이지만 조금씩 상승하고 있습니다. 만약 금리가 동결된다면, 증시는 상승할 확률이 높으며, 금리가 25bp 인상된다 하더라도 증시는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기준 금리 인상 수치도 중요하지만, FOMC 회의 이후 파월의 기자회견 내용을 더 유심히 봐야 합니다. 현재 미국 국채 금리가 폭락하고, FED의 기준 금리 인상 수치가 감소하고 있는 건, FED가 원해온 '인플레이션의 둔화'로 인해 일어난 일이 아니라 '금융발 위기'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물론 이번 금융발 위기의 시발점이 'FED의 과도한 금리 인상'에 의한 것이니, 일시적이 아니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지금의 사태를 일시적인 사태로 보고,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면 FED가 기존 방식 대로 긴축 정책을 여전히 고수할 것인지, 아니면 이번 사태를 급하게 금리를 올린 경제 여건 붕괴로 보고 FED가 기존 정책을 바꿀 것인지는 이번 파월의 기자 회견을 통해 좀 더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④ 3월 23일(목), 예측치마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실업수당 청구건수
지지난주 고용지표, 지난주 소비자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 발표가 있었지만, 이번주는 FOMC 이외에는 큰 경제 지표 발표는 없습니다. 목요일은 늘상 매주 발표하는 주간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나옵니다. 지난주 19.2만 건을 기록하며 다시 20만 건 아래로 떨어졌던 청구건수는, 이번주 19.3만 건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가장 낮은 예상치이며, 견고한 고용시장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가 커진 영향 때문으로 보입니다. 주택시장 지표인 '최종 건축 허가 지수'와 '신규 주택 판매 지수'가 나오는데, 그동안 너무 침체에 빠졌던 탓인지 조금은 상승한 수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⑤ 3월 24일(금), 제조업지수는 하락, 서비스업지수는 상승
이번주 마지막인 24일 금요일에는 내구재 주문과 S&P글로벌 지수가 나옵니다. 지난달 -4.5%를 기록했던 내구재 주문은 이번달 1.2% 상승하며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내구재 주문이 낮았던 건 보잉 등 운송 관련 산업 주문이 급감한 탓입니다. 지난달 내구재 주문은 -4.5%를 기록했지만, 운송을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오히려 0.7% 상승했습니다. 이번달 내구재 주문은 지난달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운송을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지난달 0.7%에서 0.2%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S&P글로벌 종합 PMI는 지난달 50.1에서 이번달 49로 50 아래로 다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종합 PMI는 지난달 직전까지 7개월 연속 50 미만을 기록하다 지난달 반짝 50.1을 기록했습니다. PMI는 50보다 높을수록 경제가 활성화됨을, 50보다 낮을수록 경제가 둔화됨을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즉, 종합 PMI는 경제 둔화가 예상된 탓에 다시 50 아래로 떨어진다는 예측입니다. 종합 PMI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나뉘는데, 이중 제조업의 경제 상황의 둔화가 더 강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2년 11월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던 제조업 PMI는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50 아래에 머물렀습니다. 이번달은 지난달보다 0.3이 더 하락한 47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반면 서비스업은 지난달 50.6에서 50.8로 0.2 더 오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작년 7월부터 7개월 연속 50 미만을 기록하던 서비스업 PMI는 지난달 다시 50.6을 기록하며 50보다 높았습니다. 이번달까지 두 달 연속 50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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