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크레딧스위스 은행,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그리고 도이치뱅크까지 나쁜 뉴스가 연이어 보도된 탓에, 증시의 흐름이 나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되돌아보니, 생각보다 증시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금융발 위기 탓에 FOMC 결과도 시장의 예상 수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번주는 FED가 가장 신경 쓰는 PCE가 나옵니다. 그리고 주택시장, 제조업 경기,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들도 많이 나옵니다. 또한 FOMC가 끝난 탓에 FED 위원들이 공개적인 발언을 할 수 없었던 블랙 아웃 기간도 끝났습니다. 벌써 지난주 금요일부터 FED 위원들의 공격적인 발언(긴축)이 시작됐는데, 이번주는 더 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FED 위원들이 금융발 위기로 인해 '이제는 긴축을 멈출 때'란 의견을 공개적으로 발언하기는 어렵습니다. 아마도 논조는 조금 부드럽게 바뀌겠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 금리를 높게 유지해야 한다, 금리 인하는 없다 등의 발언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시장 역시 이런 FED의 발언을 곧이곧대로 듣진 않을 것입니다.
세계적인 은행인 도이치뱅크 사태까지 터지면서, 이제는 시장의 주된 관심이 '인플레이션에서 금융 위기'로 바뀐 느낌입니다. 물론 서비스물가는 여전히 높기 떄문에 인플레이션 역시 무시할 수 없지만, 최근 연이어 터진 금융발 위기 역시 보통 일은 아닙니다. 이번주도 매우 변동성이 큰 증시가 되지 않을까 예측됩니다.
① 3월 27일(월), 도이치뱅크 사태, 어떤 결과를?
월요일은 댈러스 제조업지수가 나옵니다. 지난달 -13.5였던 지수는 이번달 -10이 예상됩니다. 댈러스 제조업지수는 작년 4월 1.1을 기록한 뒤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번달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11개월 연속 마이너스입니다. 또한 지난주 도이치뱅크 사태가 주말을 지나 월요일까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합니다. '설마 도이치뱅크가?'란 생각이 지배적이긴 하지만,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부동산 대출의 비중이 높은 점 등을 빌미로 뭔가 터질지도 모른다는 시각 역시 존재하고 있습니다.
② 3월 28일(화), 많은 지표들이 나오는 화요일
화요일은 많은 경제 지표들이 나옵니다. 우선 미국 상품 무역 수지가 나오는데, 지난달 -915억 달러보다 소폭 감소한 -910억 달러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도 발표되는데, 지난달 4.6%에서 이번달 2.5%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주택가격은 작년 4월 21.3% 증가를 기록한 뒤, 증가폭이 9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월간 변동률 역시 지난달 -0.9%와 같은 -0.9%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월간 변동률 역시 최근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달 102.9에서 이번달 101로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신뢰지수는 최근 계속 낮게 나오고 있는데, 이는 경제활동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지 않음을 나타냅니다.
월요일 댈러스 제조업지수에 이어 화요일은 댈러스 서비스업지수, 리치몬드 제조업지수, 서비스업지수가 발표됩니다. 우선 댈러스 서비스업지수는 지난달 -9.3에서 이번달 -21로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예상대로 -21이 나온다면, 팬데믹이 터졌던 2020년 7월 이후 최저 수치입니다. 댈러스 서비스업지수는 최근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리치몬드 제조업지수는 지난달 -16에서 -9로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이너스에 머물 것으로 보이며, 작년 4월 이후 계속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습니다. 리치몬드 서비스업지수는 지난달 -3에서 이번달 3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예상대로 3이 나온다면, 작년 5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가 되는 것입니다. 서비스업지수는 사실 양면의 칼날입니다. 경기 침체 측면에서 봤을 때는 서비스업지수 역시 제조업지수와 마찬가지로 좋게 나오는 게 좋지만, 서비스물가 측면에서 볼 때는 서비스업지수가 높은 게 오히려 부정적입니다. FED가 최근 계속 이야기하는 것도 '주거비를 뺀 서비스물가가 너무 높다'입니다.
③ 3월 29일(수), 주택시장은 여전히 침체기, 그러나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
많은 지표들이 발표되는 화요일과 달리 수요일에는 잠정주택판매지수만 발표됩니다. 지난달 -24.1%였던 판매지수는 이번달 -19%가 예상됩니다. 잠정주택판매지수(Pending Home Sales Index)는 대금 지급 등의 거래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주택의 매매 계약까지 성사된 거래를 지수로 나타낸 것입니다. 긴축 정책 이후 주택 시장이 급속하게 냉각된 탓에 주택판매지수는 최근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전히 1년 전에 비해 마이너스 상태이긴 하지만, 작년 10월 -36.8%, 11월 -36.8%를 기록한 뒤 조금씩 반등하고 있습니다. 월간 변동률로 보면 계속 마이너스를 보이다 최근 2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며 주택시장이 조금씩 활성화됨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달 예측치는 -3%입니다.
④ 3월 30일(목), 여전히 탄탄한 노동시장, 더 탄탄한 미국 경제
목요일에는 매주 나오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됩니다. 지난주 19.1만 건보다 상승한 19.6만 건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터무니없이 여전히 낮은 수치이며,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목요일에는 미국의 2022년 4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발표됩니다. 이전과 같이 '2.7% 상승'이 예상됩니다. 2022년 들어 1분기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미국 경제성장률은 3분기 3.2% 상승에 이어 4분기에도 2.7% 상승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2022년 4분기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 PCE는 이전 3분기 4.3%에서 3.7%로, Core PCE는 4.7%에서 4.3%로 각각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주춤하고 있기 때문에, 작년 4분기 물가지수가 감소한 것은 지금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⑤ 3월 31일(금), FED가 가장 눈여겨 보는 PCE 발표, 그리고 미시간대 관련 지표들
31일인 금요일에는 많은 경제 지표들이 나옵니다. 먼저 개인 소득과 개인 소비가 나오는데, 개인 소득은 지난달 0.6%에서 이번달 0.3%로, 개인 소비는 지난달 1.8%에서 이번달 0.3%로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2022년 3분기부터 이번 2023년 1분기까지 계속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에서 내수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합니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좋지만, 미국 개인 소득과 소비의 상승률은 이번달에 많이 꺾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아이러니한 상황이긴 하지만, 최근 금융발 위기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가 크진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금요일에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도 나옵니다.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는 단순하게 제조업지수로 봐도 무방합니다. 지난달 43.6과 같은 43.6이 예측되고 있습니다.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는 50보다 수치가 낮을수록 제조업 경기가 둔화됨을 나타냅니다. 작년 8월 이후 6개월 연속 50 미만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FED에서 가장 눈여겨 보는 PCE(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가 나옵니다. PCE는 지난달 5.4%에서 이번달 5.1%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Core PCE는 지난달과 같은 4.7%가 예측되고 있습니다. 월간 변동률로 보면, PCE는 지난달 0.6%에서 0.5%로 0.1% 감소할 것으로, Core PCE는 지난달 0.6%에서 0.4%로 0.2%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PCE의 경우 작년 6월에 6.9%를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감소한 상태입니다. 또한 예측치인 5.1%는 2021년 9월 이후 최저 수치입니다. 반면 Core PCE는 둔화 속도가 감소하고 있어 우려가 됩니다. 작년 7월에 4.7%를 찍은 뒤 다시 상승한 후, 작년 12월에 4.6%를 찍으며 최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1월에 4.7%를 기록한 뒤, 다시 이번달에도 4.7%가 예상되고 있어 둔화되고 있는 모습은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시간대 관련 경제 지표들도 나옵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최종치는 지난달 67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작년 평균값이 60 미만이니 작년보다는 높은 수치이긴 하지만, 팬데믹 이전 평균값이 100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 소비자 심리가 회복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시간대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은 1년 뒤가 지난달 4.1%에서 3.8%로 0.3% 하락할 것으로, 5년 뒤가 2.9%에서 2.8%로 0.1% 하락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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