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시 살아나고 있는 월간 내구재, 주택시장,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화요일에는 ECB 연례 정책회의가 포르투칼 신트라에서 열렸습니다. 개막 연설에서 ECB(유럽중앙은행) 총재인 라가르드는 "인플레이션은 지난해에 비해 둔화되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이고 둔화되는 속도는 더디다. ECB는 앞으로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충분히 올릴 계획이다. 빠른 정책 변화보다 필요한 만큼 금리를 올리고 제한적 금리를 계속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경제 지표를 살펴보긴 하겠지만, 7월 회의에서도 25bp 금리 인상을 예정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라가르드 총재의 말을 FED 위원들이 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그동안 FED 위원들이 계속 말해오던 논조의 연설입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8개월 만에 10.6%에서 6.1%까지 낮아졌지만, 목표치인 2%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오늘은 캐나다 인플레이션율도 나왔습니다. 캐나다 물가지수는 지난달 4.4%에서 3.4%로 낮아졌으며, 근원 물가지수 역시 4.1%에서 3.7%로 낮아졌습니다. 월간 변동률을 보더라도 물가지수는 0.7%에서 0.4%로, 근원 물가지수는 0.5%에서 0.4%로 각각 낮아졌습니다. 캐나다는 인플레이션이 착실히 둔화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잠시 주춤했던 하락 속도가 이번달 다시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미국에서도 경제 지표가 여럿 발표됐습니다. 중요한 지표인 월간 내구재 주문은 지난달 1.2%에서 1.7%로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시장에서는 -1%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운송 수단을 뺀 내구재 주문 역시 지난달 -0.6%에서 0.6%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예측치는 -0.1%였습니다. 운송장비 부문이 3.9%, 운송을 제외한 부문이 0.6% 증가했습니다. 운송은 특히 비방산 항공기 및 부품이 32.5%로 크게 증가했으며, 자동차는 2.2% 증가했습니다. 운송을 제외한 부문을 보면 자본재 2.8%, 비국방재 6.7%, 기계 1%, 컴퓨터 및 전자제품 0.3%, 전기 장비 1.7%, 금속 0.5% 등 대부분의 품목의 주문이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방산용 항공기 및 부품 주문은 -35.4%, 방위자본재는 -14.7%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방산을 제외한 월간 내구재 주문은 지난달 -0.5%에서 3%로 크게 급등했습니다.
월간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지난달 1.6%에서 이번달 1.7%로 소폭 올랐습니다. 예측치는 1.5%였습니다. 현재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월간 주택가격지수(House Price Index MoM) 역시 지난달 0.5%에서 이번달 0.7%로 상승세가 더 올랐습니다. 예측치는 0.3%였습니다. 월간 주택가격지수 작년 7월과 8월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벗어난 상태입니다. 신규주택판매 역시 지난달 68만에서 이번달 76.3만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예측치는 67.5만이었습니다. 오늘 나온 주택 시장 관련 지수는 모두 회복하는 분위기인 모습입니다.
리치몬드 제조업지수는 지난달 -15에서 -7로 증가했습니다. 예측치는 -10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이너스인 상태이며, 올해 1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습니다. 리치몬드 서비스업지수는 -10에서 이번달 -3으로 증가했습니다. 예측치는 7로, 예측치보다는 낮았습니다. 서비스업지수는 작년 10월부터 9개월 연속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는 상태입니다. 달라스 서비스업지수는 -17.3에서 -8.2로 상승했습니다. 예측치는 -15였습니다. 달라스 서비스업지수는 작년 6월 이후 13개월 연속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는 상태입니다.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달 102.5에서 109.7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예측치였던 104보다 높았습니다. 109.7이란 수치는 2022년 1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 수치입니다. 현재 여건 지수는 지난달 148.9에서 155.3으로, 미래 전망 지수는 지난달 71.5에서 79.3으로 각각 증가했습니다.
월간 내구재 주문과 주택시장 관련 지수,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신뢰지수가 크게 상승한 것을 해석하는 시각도 제각각입니다. 경기 침체 우려 측면에서 보면, 도저히 경기 침체로 볼 수 없는 수치입니다. 특히 내구재 주문과 주택시장 지수의 경우 이번달뿐만 아니라 최근 흐름 자체가 경기 침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이를 근거로 앞으로 FED가 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번 FOMC에서도 그렇고 지난주 의회에서 파월의 발언도 그렇고 최근 FED 위원들의 발언의 공통점은 올해 금리를 2번 더 인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가지수가 FED 목표치인 2%와는 거리가 있는 상황인데, 돌아가는 경제 흐름이 나쁘지 않다면 FED는 얼마든지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오늘 본장이 시작되는 아침만 하더라도 증시는 좋은 움직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일부 기업들은 프리마켓에서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긴 했지만, 최근 계속 하락세를 유지하던 분위기를 크게 반전시키는 움직임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경제 지표들이 나쁘지 않게 발표된 것도 있고, 하락에 따른 매수세도 들어오면서 증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했습니다. 다우존스는 0.63%, 나스닥은 1.65%, S&P500은 1.15% 상승하며 화요일을 마감했습니다. 오늘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아니면 잠깐 반등하고 다시 하락할지는 내일 다시 지켜봐야겠습니다. 최근 어느 정도 조정을 받던 테크 기업들의 상승이 전체 증시를 이끌었습니다. 테슬라 3.80%, 메타 3.08%, 엔비디아 3.06%, 마이크로소프트 1.82%, 애플 1.51%, 아마존 1.45% 등 빅테크 기업들 모두 상승했으며, 구글만 -0.01% 하락하며 주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올해 들어 대부분의 기업들이 좋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몇몇 기업들은 올해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화이자(PFE)는 펜데믹 특수효과가 끝나고 난 뒤 올해들어 29%나 급락했습니다. 실적 우려가 계속 되고 있는 타겟(TGT) 역시 올해 13% 하락했습니다. 경쟁 기업인 월마트의 경우 올해 8% 상승한 것과 대조됩니다.
2. 국채 금리, 비트코인 상승, 달러 인덱스, 유가 하락
여러 경제 지표가 좋게 나오면서 국채 금리도 덩달아 상승했습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4.74%에서 4.76%로 2bp 상승했으며, 10년물 금리는 3.72%에서 3.77%로 5bp 상승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102.75에서 102.50으로 하락했습니다. 유가 WTI는 69.45에서 67.99달러로 더 하락했습니다. 오늘 미국 경제 지표는 나쁘지 않았지만, ECB 총재의 매파적 발언에서 알 수 있듯이 여전한 미국과 유럽의 계속된 긴축 정책 우려 및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되는 중국 경제 상황 등 유가 소비는 여전히 낮은 상태입니다. 비트코인은 30,188에서 30,673으로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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