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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뉴스

11월 1일(화) / 미국 주식 뉴스 / 다시 증시를 끌어내린 닉 티미라오스

by 미주뉴 2022.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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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FOMC를 앞두고 관망세를 유지하는 증시

높은 금리를 오래 유지할 것 같다는 닉 티미라오스
높은 금리를 오래 유지할 것 같다는 닉 티미라오스

   지난 주 상승이 무색하게 프리마켓에서 3대 지수는 하락세였습니다. 2주 동안 3대 지수가 상승했던 가장 큰 이유는 '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 첫 번째 장본인은 FED의 대변인 닉 티미라오스 기자입니다. 닉 기자는 11월은 FED가 75bp 금리를 인상하겠지만, 12월부터는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는 식의 기사를 쓰면서, 시장은 FED에 대한 기대감을 더 크게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닉 기자가 주말에 전혀 다른 논조의 기사를 썼습니다. 기사의 제목은 'Cash-rish consumers could mean higher interest rates for longer'로 번역하면, '현금 보유량이 많은 소비자들 때문에 높은 금리를 더 오랜 기간 유지해야 할 수도 있다' 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 4월에 2조 달러에 육박했던 미국 개인 소비자들의 저축 수준이 지금은 1.7조 달러까지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1.7조 달러 역시 엄청 큰 금액이고, 이렇게 큰 금액을 아직까지도 저축하고 있어서 미국의 소비는 견조하다는 것입니다. 모기지 금리가 7%를 돌파하였고, 기본 인플레이션 수치도 높은 상황이긴 하지만, 미국 가계의 저축량이 여전히 충분하기 때문에 소비가 약해지지 않아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닉 기자는 기사 마지막에 여러 기관의 최종 금리 예측치를 언급하기도 했는데,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금리보다 더 높은 금리를 예상하는 기관들(5~5.5%)을 기사에서 언급하였습니다. 한마디로 이전 기사는 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으면, 이번 기사는 FED가 금리 인상을 강력하게 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워낙 영향력이 큰 기자이다 보니, 주말에 이런 기사를 쓴 게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아이폰 생산량이 30% 감소할 수 있다
아이폰 생산량이 30% 감소할 수 있다

   애플과 관련된 기사가 오전에 하나 뜬 뒤, 이런 하락세의 분위기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폭스콘(Foxconn)은 아이폰의 생산을 7~80% 책임지고 있는 애플의 협력업체입니다. 그런 폭스콘이 아이폰 생산량을 최대 30% 감축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는 중국의 제로 코비드 정책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폭스콘의 생산량이 감소한 만큼 중국 선전에 있는 다른 생산업체에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애플은 밝혔지만, 예정대로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은 약 200,000명의 직원이 있는데, 이번에 코로나 확진자가 폭스콘 공장에서 나왔습니다. 중국의 제로 코비드 정책은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구역을 락다운시키며 완전 통제해 왔습니다. 완전 통제될 수도 있다는 걱정에 폭스콘 노동자들 중 일부는 공장을 무단으로 이탈하기도 했습니다. 제조업체들은 보통 4분기에 가장 많은 물량을 생산하고, 가장 많은 물량을 판매합니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시기에 생산량을 최대 30% 감소시킨다는 건 매우 심각한 일입니다. 지난 2분기 때 중국의 코비드 제로 정책으로 인해 테슬라 생산량이 확연히 감소했던 걸 떠올려 보면, 중국이기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구매관리지수, 제조업 지수
구매관리지수, 제조업 지수

   본장이 시작되고 발표된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Chicago PMI)는 지난달 45.7보다 낮은 45.2였습니다. 예상치는 47로 예상치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가 발표됐습니다. 45.2는 펜데믹이 터진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시카고 구매관리지수 는 시카고 지역 제조업 부문 경제를 측정하는 지수입니다. 보통 50이 넘으면 경기 활성을, 50보다 낮으면 경기 둔화를 의미합니다. 지난주에 발표된 제조업, 서비스업 지수에 이어 시카고 역시 45.2로 발표되며, 미국 경제가 경기 둔화(침체)로 점점 들어서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어서 발표된 댈러스 연준 제조업 지수 역시 지난달 -17.2보다 낮은 -19.4로 나왔습니다. 댈러스 연준 제조업 지수는 매월 텍사스 제조업 전망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만든 지수입니다. 텍사스 기업들은 기업의 산출, 고용, 수주, 가격 등의 부문들이 증가 혹은 감소하였는지, 또는 어떤 변동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응답합니다. 제조업 기업의 경제 상황이 좋다고 답변한 기업이 더 많으면 지수는 플러스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답변한 기업의 수가 더 많으면 지수는 마이너스를 기록합니다. 지난달 -17.2도 낮은 수치인데, 이번달은 더 낮아져 -19.4를 기록했습니다. 펜데믹 이후 지난 7월에 -22.6을 기록한 뒤 다시 최저치에 근접한 수치가 나왔습니다. 안 좋은 뉴스가 좋은 뉴스인 요즘이지만, 경기 둔화 수준의 지표가 발표됐지만 증시는 여전히 하락세였습니다. 닉 기자의 돌변한 태도로 시장 분위기가 '이거 FED가 이제 좀 속도 조절하는 거 아냐?'에서 'FED는 여전히 금리 인상 강하게 하겠구만'로 이미 바뀌었기 때문에, 이후 발표된 경제 둔화 지표는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꺾이지 않고 있는 유럽 인플레이션
꺾이지 않고 있는 유럽 인플레이션

   게다가 오전에 발표된 유럽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도 미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유럽 물가상승률은 지난달 9.9%보다 예측치 10.2%보다 높은 10.7%가 나왔으며, 근원 물가상승률 역시 지난달 4.8%, 예측치 4.9%보다 높은 5%가 나왔습니다. 게다가 지난달과 비교해도 한 달 동안 물가가 1.5% 올랐는데, 이는 지난달에 1.2%보다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유럽은 여전히 심각해보입니다. 유럽중앙은행(ECB)에서 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있지만, 유럽의 물가는 전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피크를 찍고 내려오는 게 아니라 피크로 달려가고 있는 모습이라 더 걱정스럽습니다. 게다가 이번 10.7%가 충격인 이유는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수치가 높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만약 여기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마저 오른다면 지금의 10.2% 물가상승률보다 더 오를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후에도 3대 지수는 장이 끝날 때까지 별다른 큰 움직임 없이 오르락내리락만 반복하다 장이 마감됐습니다. 다우존스는 0.39% 하락, 나스닥은 1.03% 하락, S&P500은 0.75% 하락하며 마무리됐습니다. FOMC를 앞두고 시장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그동안 FED가 해온 횡보를 보면 그런 기대감을 섣불리 가지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11월 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은 파월에게 계속 경고를 날리고 있는데, 과연 이게 먹힐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그래프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그래프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는 다시 상승세

  하락세를 이어오던 미국 국채 금리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어느덧 4.5%에 육박했으며, 한때 4% 아래로 떨어졌던 10년물 국채 금리도 4%를 훌쩍 뛰어 넘었습니다. 유럽의 물가가 예상보다 높았던 탓도 있고, FED 비공식 대변인 닉 티미라오스 기자의 논조가 다시 금리 인상 쪽에 무게를 두고 있기에 국채 금리도 덩달아 상승하는 모습입니다. 주말 동안 발표된 기관들의 최종 금리 예상치도 계속 높아진 탓도 있습니다. 최종 금리를 5% 내외로 예상하는 기관이 많아진 탓에, 덩달아 FEDWATCH의 최종 금리 배팅도 5%의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달러 인덱스도 확연히 상승세입니다. 114에 육박했던 달러 인덱스는 최근에 110 아래로 떨어지며 하락하는 분위기였는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112까지 치고 올라오는 모습입니다. 

미국 국채 2년물, 10년물 금리, 달러 인덱스 그래프
미국 국채 2년물, 10년물 금리, 달러 인덱스 그래프


유가는 최근 하락세, 유럽 천연가스는 다시 급등 중

   유가 WTI는 오늘 하락했습니다. 90달러까지 다시 오르던 유가는 조금 진정세를 찾는 모습입니다. 유가의 방향을 하락 또는 상승으로 이끌만한 큰 이슈는 최근에 없습니다. 다만 유럽 천연가스는 다시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금요일 109.34유로로 마감했던 유럽 천연가스는 월요일 한때 135유로까지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이후 가격이 어느 정도 하락하며 120유로선에 머물긴 했지만, 상승폭이 꽤 큰 편입니다. 러시아가 주말에도 계속 자원을 무기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여전히 러시아에 의존력이 높은 곡물이나 천연가스의 변동성은 매우 큽니다.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는 이런 불안정한 모습이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유가 WTI, 유럽 천연가스 그래프
유가 WTI, 유럽 천연가스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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