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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뉴스

11월 3일(목) / 미국 주식 뉴스 / FOMC 성명서는 상승, 파월은 하락 유도

by 미주뉴 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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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성명서 발표 후 깜짝 반등하였지만, 파월의 기자회견 후 급락한 증시

ADP 고용 변화 보고서
ADP 고용 변화 보고서

   프리마켓에서부터 증시는 보합세였습니다. 오후에 발표될 기준금리와 파월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증시는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모양세였습니다. 본장이 열리기 직전, 'ADP 고용 변화(ADP Employmnet Change)'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증시는 하락하며 출발했습니다. 지난달 192,000명의 민간 기업 고용이 있었는데 이번달은 지난달 보다 더 늘어나 239,000명이 고용됐습니다. 이번달 예측치는 195,000명이었습니다. 지난 8월 132,000명이 고용되며 고용 시장이 조금 둔화되는 모습이었는데 3개월만에 다시 100,000명이나 더 늘어났습니다. 레저/접대(leisure/hospitality) 부문의 고용이 210,000명이나 늘었고, 무역/운송,공익(trade/transportation/utilities) 부문 고용 증가도 84,000명이었습니다. 반면 제조업(manufacturing)은 20,000명의 고용이 감소하였고, 정보(information) 17,000명, 전문가/비지니스(professional/business) 14,000명, 금융 활동(financial activities) 10,000명, 교육/건강(education/health) 5,000명이 감소하였습니다. 일부 섹터에서는 고용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가 보이기도 하지만, 서비스 관련 직종은 고용이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보입니다.

 

FOMC 성명서
FOMC 성명서

   오후 2시, FOMC 통화정책 성명서가 발표된 뒤 증시는 급등하였습니다. 그동안 시장이 기다려오던 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문구가 성명서에 선명하게 실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FOMC 성명서에는 'In determining the pace of future increases in the target range, the Committee will take into account the cumulative tightening of monetary policy, the lags with which monetary policy affects economic activity and inflation, and economic and financial developments.'란 문구가 있었는데, 이를 해석하면 '앞으로의 금리 인상 속도는 통화 정책이 경제 활동(물가, 금융 상황, 경제 등) 및 인플레이션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여 결정할 것이다'입니다. 즉, 그동안 시장에서 기대하던 '금리 인상 속도'와 관련된 내용이 FOMC 성명서에 실린 덕분에 3대 지수는 성명서 발표 후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수는 급등했고, 국채 금리는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FOMC 성명서 발표 30분 뒤에 진행된 FED 의장 파월의 기자회견에서 분위기는 180도 변했습니다. 지난 잭슨홀 미팅에서 짧고 강력한 매파 발언으로 증시를 하락시켰던 파월이 다시 재림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파월의 주요 발언을 보면,

*금리 인상 중단을 논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

  → FED가 주구장창 말하고 있는 2% 대 인플레이션이 될 때까지, 금리를 계속 올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12월 FOMC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특별한 의미는 없고 매번 파월이 말해왔던 말로, '경제 지표(고용, 물가, 부동산 등)'를 보고 금리 인상 정도를 결정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금리를 올리고 이후 상황에 따라 금리를 조절(내리는 등)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금리를 올리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들은 대처가 힘들다.

  → 금리를 내릴 상황이 아닌데도 시장의 여러 상황 때문에 금리를 성급히 내린다면, 이후에 발생할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차라리 금리를 올려 목표로 하고 있는 2%대 인플레이션을 만든 뒤, 경제 등의 상황이 좋지 않으면 그때 가서 금리를 내리면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금리를 내리면 무조건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는 논리 자체가 모순이기도 합니다. 요즘 여러 나라의 상황을 보면, 기준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논리가 틀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고용 시장을 보면, 금리 인상과 고용 시장 둔화와 큰 상관성이 없어 보입니다. 물론 기업이 망할 정도로 금리를 한 번에 500bp 올리고 그러면 고용 시장도 즉각즉으로 둔화되겠지만, 그렇게 되면 미국 기업들이 모두 망하게 될 테니 불가능한 일이겠지요. 적정 수준에서 금리를 인상하고 고용 시장도 둔화시키고 물가도 잡고 싶은 FED의 욕구는 알겠지만, 글쎄요. 

 

*9월 FOMC에서 FED가 예상했던 최종 금리(평균 4.6%)보다 금리를 더 올릴 수도 있다(5%? 5%보다 더 높게??).

  → 시장에 충격을 준 발언 중 하나입니다. 금리 인상 속도는 조절할 수도 있겠지만, 최종 금리를 더 높이 올릴 수 있다는 말은 내년에도 계속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오늘 파월의 발언을 분석해보면, FED가 앞으로 한 번에 75bp 금리를 올릴 확률은 낮아보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FED는 50bp나 25bp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데, 12월에 50bp를 올려도 최종금리는 4.5%입니다. 그렇다면 내년에 최소 2번 이상의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말로 해석됩니다. 만약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잘 잡히지 않고, 고용 시장도 여전히 탄탄하다면(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5% 이상의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말인데, 그럴 경우 내년에 3~4번 이상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이제는 금리 인상을 멈추고 금리 인하를 생각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매우 매파적인 발언입니다.

 

*미국 가계의 소비는 탄탄하고, 노동시장은 매우매우매우 탄탄하다.

  → 미국 가계의 소비는 왜 이렇게도 탄탄하고, 노동시장은 왜 이렇게도 견고한 걸까요? 얼마전에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밝혔듯이 미국 가계 저축액은 1.7조 달러입니다. 1년 전과 비교해서 평균 급여는 7.7% 상승한 상태이고, 직장을 바꾼 사람의 평균 급여는 작년보다 15.2%나 상승하였습니다.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그래프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그래프

 

   금리는 상승하고 달러는 강하고, 미국을 제외한 나라의 소비는 감소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미국 근로자의 급여 상황은 여전히 탄탄합니다. 금리 상승의 여파가 아직 미국 기업들에게 영향력이 약한 걸까요? 금리 상승 여파가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려면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보긴 합니다. 미국은 펜데믹 이후 기업 및 가계 경제활동을 위해 제로 금리를 유지해왔습니다. 작년부터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FED가 대응해야 한다는 말이 있었지만, 파월 의장은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이다'라고 말하며 작년에는 대응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이 점점 심각해지자 부랴부랴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올해에만 벌써 6번의 금리를 올렸으며, 그 중에 4번은 75bp 금리를 인상하였습니다. 내년 3월 정도는 되어야 기업들에게 본격적인 타격이 있을까요? 고용 시장의 붕괴도 내년 3월은 지나야 일어날까요? 미국의 탄탄한 소비와 고용 때문에, 다른 나라들이 먼저 망가지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예상보다 강한 파월의 매파적 발언으로 3대 지수는 급격히 하락하였고, 별다른 반등 없이 장 마감 때까지 계속 하락하였습니다. 다우 존스는 1.55%, 나스닥은 3.36%, S&P500은 2.50% 하락하며 마무리됐습니다.

 


성명서 발표 후 하락하던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파월 기자 회견 후 다시 급등

   FOMC 성명서 발표 후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4.45%까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3.98%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파월의 기자 회견이 진행되면서 FED가 생각보다 금리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 국채 금리 역시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4.63%, 10년물 금리는 4.12%로 마감됐습니다. 기자 회견 이후 짧은 시간 동안 2년물 금리는 18bp, 10년물 금리는 14bp나 급등했습니다. 달러 인덱스 역시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110.55까지 떨어지며 다시 110선 아래로 향하던 달러 인덱스 역시 국채 금리와 마찬가지로 파월 회견 이후 급등했습니다. 그 결과 112선을 넘은 112.02로 마감됐습니다. 지난 10월 25일 112 아래로 떨어졌던 달러 인덱스는 다시 112 위로 올라왔습니다.

미국 국채 2년물, 10년물 금리, 달러 인덱스 그래프
미국 국채 2년물, 10년물 금리, 달러 인덱스 그래프


유가와 유럽 천연가스 모두 상승세

   유가는 다시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유가 WTI는 오늘 한때 90달러를 돌파하여 90.34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었습니다. 다행히 조금 하락하여 89달러 선에서 마무리되긴 하였지만, 지난 10월 7일 90달러 아래로 내려온 뒤 약 한 달만에 다시 9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이란이 사우디를 곧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뉴스가 계속 뜨면서, 유가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또한 미국 전략비축유 재고량이 4억 배럴 미만이라는 점도 유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상승세가 매우 가파릅니다. 어제 116유로였던 유럽 천연가스는 오늘 135유로를 돌파하였습니다. 지난 10월 25일에 93유로였으니, 일주일만에 45%가 상승하였습니다. 유가의 변동성도 매우 큰 편이지만, 유럽 천연가스의 변동성은 무서울 정도입니다.

유가 WTI, 유럽 천연가스(TTF) 그래프
유가 WTI, 유럽 천연가스(TTF) 그래프


기술주들의 가이던스는 암울

*퀄컴(QCOM): 퀄컴의 3분기 EPS는 3.13달러로 예상치인 3.13달러에 부합했으며, 매출은 113.9억 달러로 예상치인 113.7억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2%가 증가하였으며, EPS 역시 작년 동기 대비 23%가 증가하였습니다. 퀄컴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은 "우리는 거시경제적 역풍 환경에 직면해 있다. 단기적인 역풍을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은 충분하지만, 재고가 아직도 많이 쌓여 있는 상태이고 계속될 경기침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필요에 따라 운영 비용을 추가로 줄일(해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퀄컴은 4분기 가이던스 EPS를 지난 3.42달러보다 낮은 2.25~2.45달러로 발표했으며, 4분기 매출은 이전 120.2억 달러보다 낮은 92~100억 달러로 발표했습니다. 이번 3분기 실적은 나쁜 편은 아니었는데, 4분기 가이던스를 기존 예상치보다 훨씬 낮게 발표하면서 퀄컴의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퀄컴은 오늘 4.12% 하락한 뒤, 애프터마켓에서 7.59% 급락했습니다.

퀄컴 3분기 실적
퀄컴 3분기 실적


*CVS헬스(CVS): 미국 최대 약국 체인점인 CVS의 3분기 EPS는 2.09달러로 예상치인 1.99달러보다 높았으며, 매출은 811.6억 달러로 예상치인 767.5억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매출은 작년 3분기 대비 10%가 증가하였으며, EPS는 작년 3분기 대비 6%가 증가하였습니다. 회원 수도 작년 3분기보다 10% 증가하였으며, 올해 EPS 가이던스도 기존 8.4~8.6달러보다 높은 8.55~8.65달러를 제시하였습니다. CVS는 오늘 2.30% 올랐습니다.

CVS 3분기 실적
CVS 3분기 실적


*로쿠(ROKU): 로쿠의 3분기 EPS는 -0.88달러로 예상치인 -1.29달러보다 높았으며, 매출은 7.61억 달러로 예상치인 6.96억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로쿠 CEO 우드는 "연말연시에 진입하면서 거시적 환경이 소비 지출을 더욱 압박하고, 광고 예산을 더욱 감소시켰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이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긴 하지만, 언제 안정화되거나 반등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밝혔습니다. 로쿠는 3분기에 230만 개의 계정이 추가되었으며, 이는 작년 3분기 130만 계정 추가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문제는 4분기 가이던스였습니다.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8.99억 달러보다 낮은 8억 달러로 제시하였는데 이는 작년 4분기 8.65억 달러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또한, 4분기 영업이익도 기존 -4,800만 달러보다 낮은 -1.35억 달러를 제시하였습니다. 성장주에 속하는 로쿠가 4분기 매출이 작년보다 하락한다고 가이던스를 발표한 건 큰 충격입니다. 로쿠는 오늘 4.35%가 하락한 뒤, 애프터마켓에서는 16.26%가 더 급락했습니다.

로쿠 3분기 실적
로쿠 3분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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