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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뉴스

11월 18일(금) / 미국 주식 뉴스 / FED 불러드가 쏘아올린 작은 공, 7%

by 미주뉴 202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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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다우존스는 0.12%, 나스닥은 1.54%, S&P500은 0.83% 하락하며 마무리됐는데, 오늘 프리마켓에서도 어제의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며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본장이 시작되기 한 시간 전에 발표된 주간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발표되고 난 뒤 증시는 하락세가 더 깊어졌습니다. 지난주 22.6만 명이 실업수당을 신청했었는데 이번주는 22.2만 명이 신청하며 지난주보다 감소하였습니다. 예측치인 22.5만 명보다도 낮은 수치입니다. 대량 해고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오는 데도 아이러니하게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증가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도 괜찮게 나왔고, 주택 시장의 움직임도 FED가 원하는 방향대로 둔화하고 있는데, 고용 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의 해고 및 고용 동결이 아직 반영이 안 된 걸까요? 기업들의 실적은 점점 악화되고 있는데, 생각보다 고용은 잘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조업은 경기 침체, 고용 시장은 여전히 탄탄』

실업수당 청구건수,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실업수당 청구건수,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같이 발표된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매우 낮게 나왔습니다. 지난달 -8.7이었던 제조업 지수는 이번에 -19.4가 나오며, 예상치인 -6.2보다도 훨씬 낮았습니다. -19.4는 펜데믹이 터진 뒤 가장 낮은 수치이며, 제조업 경기가 침체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세부 사항을 보면 신규 주문 지수가 -16.2로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현재 6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신규 주문이 계속 감소하고 있어 우려가 됩니다. 고용 지수는 지난달 28.5에서 이번달 7.1로 크게 감소하였지만, 제조업 기업 중 19%는 고용을 더 많이 했다고, 69%는 적정 인원을 고용했다고, 12%만 고용을 줄였다고 발표하면서 실업수당 신청 건수처럼 고용 시장이 여전히 괜찮음을 보여줬습니다. 물기 지수는 35.3이 나왔는데, 제조업 기업 중 47%는 물가가 상승, 41%는 물가가 유지, 12%는 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CPI의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는 건 맞지만, 여전히 물가가 오르고 있는 것도 사실임을 투자자에게 알려주며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생각보다 많이 심각한 FTX 상황』

생각보다 심각한 FTX 상태
생각보다 심각한 FTX 상태

   FTX의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연일 보도되며,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FTX 새 CEO인 존 레이는 수많은 파산 기업을 맡았던 경력자입니다. 그런 존 레이는 오늘 "내가 지금까지 맡았던 모든 기업 중 FTX는 재무 상태가 매우 엉망이다. 신뢰할 수 있는 재무 정보가 전혀 없어 충격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존 레이는 FTX의 재무 정보 중 신뢰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고 말하며, 이런 재무 구조는 난생 처음 보는 구조이며 기업이 이렇게 운영되어 왔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FTX의 재무 구조가 이 정도로 엉망이라는 점에 사람들은 매우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FTX 그룹의 많은 회사들은 지금껏 이사회를 한 번도 개최하지 않은 회사도 많다고 합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회사 자금을 FTX 직원들에게 사적으로 제공(빌려주는 등)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전 CEO인 샘 뱅크먼 프리드는 회사 자금을 개인적인 목적으로 빌려 가기도 했다고 합니다(빌려 간 게 아니라 그냥 가져 가서 자기 마음대로 쓴 듯;;;).

 

   바이낸스가 FTX를 인수하려다 하루 만에 철회한 것도, FTX의 재정을 살펴보니 대부분 FTT(FTX가 발행한 스테이블 코인)만 보유하고 있는 말도 안 되는 재정 상황을 보고, 충격을 받은 탓입니다. FTT는 FTX가 자체 발행하는 코인으로, FTX는 지금껏 고객들의 달러를 받아 직원(CEO 포함)들의 개인적인 목적으로 탕진하고, 빈 창고에 자기들이 FTT를 찍어 내서 넣어둔 것 같습니다. FTX는 이런 심각한 재정 구조를 제대로 점검한다든지, 또는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분배한다든지 등의 기본적인 운영을 제대로 해오지 않았습니다. 증시에 상장된 실제 기업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만약 증시에 상장된 일반적인 기업의 재정 상태가 저렇다면, 파산을 해도 벌써 파산했을 것입니다. 후폭풍이 점점 더 거세지면서,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계속 미칠 수 있어 우려가 됩니다.


『기준금리를 7%까지 올리자는 FED 불러드 총재』

7% 기준금리를 제안한 불러드 총재
7% 기준금리를 제안한 불러드 총재

   오늘 증시가 좋지 않았던 이유로 FED 총재 불러드의 발언을 들 수 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총재인 불러드는 오늘 아침에 매번 해왔던 매파적인 발언을 또 했습니다.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매파적인 발언을 하는데도, 발언을 할 때마다 시장은 하락하는 모양세입니다. 불러드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지금껏 FED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높은 기준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제정신인가 진짜 -_-;;)."라고 말했습니다. 불러드는 "아직 기준금리가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에 금리가 도달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충격적인 말을 오늘 했는데, "40년 만에 최고치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5%에서 7% 사이의 수준으로 상승시켜야 한다(Bullard suggested that the rate may have to rise to a level between 5% and 7% in order to quash inflation)."라고 말했습니다. 7%의 기준금리는 이번에 처음 나온 발언입니다. 지금껏 5%대 금리는 몇 번 언급되기도 했지만, 6%도 아닌 7%가 언급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불러드는 이전부터 증시가 상승하는 것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CPI와 PPI가 연속으로 좋게 나오면서, 시장이 급등하는 모양세가 불러드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나 봅니다. 매번 매파적인 발언을 해오던 불러드가, 이번엔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주고 싶은 마음이었는지, 새롭게 7%란 기준금리를 언급했고, 증시는 하락세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실적은 별로였지만, 선방한 탓인지 주가가 오른 메이시스(백화점)』

메이시스(M) 3분기 실적
메이시스(M) 3분기 실적

   미국 백화점 메이시스(M)의 3분기 실적이 프리마켓에서 발표되었는데 EPS는 0.52달러로 예상치 0.19달러보다 높았고, 매출은 52.3억 달러로 예상치인 52억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예상치는 모두 부합했지만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실적은 매우 나쁜 편입니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이번 3분기 매출은 4% 하락, EPS는 58% 하락, 순이익은 55% 하락, 영업 이익은 63% 하락했습니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실적 쇼크 수준인데, 기대치도 낮아진데다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가이던스를 긍정적으로 발표하며 주가는 오늘 오히려 올랐습니다.

 

   투자자들은 특히 재고 처리에 대해 점수를 많이 주는 듯합니다. 2분기에 재고 수준이 작년 동기 대비 7% 증가였었는데, 이번 3분기 재고는 작년 3분기 대비 4%만 증가한 수준입니다. 게다가 2019년 3분기와 비교하면 재고가 오히려 12% 감소한 수준이라 재고 처리를 적절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메이시스는 급변하는 경제 환경을 대비하며 매장 폐쇄, 전자 상거래 확대, 젊은 고객 유치 등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CEO 제프 제넷은 "고가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력은 여전히 탄탄하다"라고 말하며, 4분기에도 명품 판매 호조 등 실적 상승을 예상하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올해 EPS 예상치를 기존 4~4.20달러에서 4.07~4.27달러로 상향시켰으며, 올해 매출 가이던스도 기존 243.4억~245.8억 달러를 그대로 고수하였습니다. 메이시스는 실적 발표 후 프리마켓에서 10%가 넘게 상승한 끝에 오늘 주가가 15% 상승했습니다.


『실적은 별로였지만, 미리 매를 맞아 주가는 오른 콜스(백화점)』

콜스 3분기 실적
콜스 3분기 실적

   또 다른 백화점인 콜스(KSS)의 3분기 실적은 0.82달러로 예상치인 0.77달러보다 높았으며, 매출은 42.7억 달러로 예상치인 40.7억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콜스의 3분기 수익은 작년 3분기 대비 7% 감소한 42.8억 달러입니다. 계속된 판매 둔화 때문에 콜스는 이미 10월 말에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고했습니다. 콜스의 CFO은 질 팀은 "최근 우리 사업의 예측할 수 없는 추세를 고려할 때, 미리 실적이 좋지 않음을 밝히는 건 신중한 조치였다. 지속적인 높은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소비자 지출을 위축시키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콜스는 자신들의 핵심 고객인 산층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과 거시 경제 역풍에 의한 압박으로 예전보다 적은 양의 물품을 구매하고, 브랜드도 좀 더 저렴한 브랜드의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저소득층 고객의 소비가 예상보다 더 증가하면서 실적 예상치에 부합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콜스 역시 메이시스와 같이 작년 3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실적 쇼크 수준입니다. 이번 3분기 실적을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 감소, EPS는 50% 감소, 영업 이익은 48% 감소, 매출 총 이익은 60%가 감소하였습니다. 이익 면에서 너무 좋지 않은 실적이었지만, 미리 매를 맞은 탓일까요? 콜스는 지난 2분기 때 3분기 가이던스를 대폭 하향 조정한 것도 모자라, 10월에 한 번 더 이번 3분기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미리 실적이 좋지 않다는 걸 예상하기도 했었고, 그래도 예상치보다는 매출과 이익이 잘 나온 덕분일까요? 콜스는 다음 4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제공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콜스는 오늘 주가가 5.5%나 상승했습니다.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그래프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그래프

   본장 시작을 마이너스로 시작한 3대 지수는 프리마켓 때와는 달리 계속 상승세였습니다. 오후 1시에는 S&P500을 제외하고는 플러스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증시는 다시 하락세였고, 막판에 반등하긴 했지만 모두 마이너스로 마감됐습니다. 다우 존스는 0.02%, 나스닥은 0.35%, S&P500은 0.31% 하락하며 마무리됐습니다. 불러드 총재의 발언 이후 일부 기관들은 최종 금리를 상향시키기도 했습니다. 울프리서치는 최종 금리를 6%까지 올렸으며, 골드만삭스도 5.25%까지 올리는 등 불러드의 파장이 컸던 하루입니다.


『큰 움직임이 없었던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미국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그래프
미국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그래프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는 오늘 큰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불러드 총재의 금리 인상 발언으로 한때 조금 상승하는 모양세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움직임 없이 마감됐습니다. CPI와 PPI가 낮게 발표되며 최근 FED의 피봇에 대한 시장의 희망이 점점 커져왔습니다. 덩달아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도 연일 하락세였습니다. 지금은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FED 위원들은 시장의 이런 반응을 썩 달가워하지 않고 있는 듯합니다.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가 다시 하락세를 이어간다면 증시도 오르겠지만, 반대로 다시 반등하게 되면 증시는 하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유가는 다시 하락세, 천연가스는 상승세

   유가는 오늘 하락세였고, 유럽 천연가스는 상승세였습니다. 중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최근에 만 명 수준이었는데, 최근에 2만 명 이상까지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중국의 봉쇄 정책이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니, 유가는 하락세(수요 축소)가 이어졌습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어제 하락 후 오늘은 다시 상승세였습니다. 그래도 유럽 천연가스는 100유로 초반 대에서 머물고 있는 모습입니다.

유가 WTI, 유럽 천연가스 그래프
유가 WTI, 유럽 천연가스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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