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 주식 뉴스

11월 22일(화) / 미국 주식 뉴스 / 답답한 테슬라의 움직임

by 미주뉴 2022. 11. 22.
반응형

중국에서 6개월 만에 코로나 확진자 발생, 지난 5월 상하이 봉쇄가 다시?

   월요일 시장은 시작부터 하락세였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막판 반등하던 분위기가 월요일까지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프리마켓에서부터 증시는 힘이 없었습니다. 본장이 시작되기 한 시간 전 발표된 시카고 FED 국가활동지수는 지난달 0.17보다 크게 하락한 -0.05가 나왔습니다. 예상치는 0.1로, 예상치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시카고 FED 국가활동지수는 중요도가 높은 지표는 아니지만, 미국 경제 활동이 활발한지 아니면 둔화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생산 지표는 -0.05, 판매&주문&재고 지표는 -0.01, 고용 지표 역시 -0.02, 개인 소비 및 주택 지표는 0.03이 나왔습니다

GDPNOW에서 미국 4분기 GDP 성장률 예측치가 4.2%라고 전해드린 게 바로 어제인데, 오늘 발표된 시카고 FED 국가활동지수는 경기침체 수준으로 발표됐습니다. 전문가들도 요즘의 경제 상황을 해석하기 어렵다고 말하곤 합니다. 인플레이션은 높다는데 소비는 여전히 원활하며, 기업들의 실적은 무너지고 해고 소식은 들리는데 고용 시장은 탄탄합니다. 주택 시장은 이미 침체기에 빠진 수준인데, 미국 경제성장률은 4%를 예상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본장이 시작되고 난 뒤에도 3대 증시는 모두 힘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다우존스 지수가 선방하며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갔을 뿐, 나스닥과 S&P500은 모두 마이너스의 늪에서 허우적거렸습니다. 3대 지수 모두 본장이 시작된 후 계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별다른 반등 없이, 누가 마치 기름을 발라놓은 듯 계속 미끄러져 내려갔습니다. 중국에서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코로나 사망자가 다시 나왔다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증시의 하락세는 더 깊어졌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 토요일에 코로나 환자 한 명이 처음 사망했었고, 일요일에는 2명의 환자가 사망했다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중국은 일요일 하루 만에 26,824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고 수치이며, 최근 6일 연속 2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6개월 만에 코로나 사망자가 다시 나온 중국
6개월 만에 코로나 사망자가 다시 나온 중국

 

   6개월 전인 5월 26일 상하이에서 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한 후, 중국은 봉쇄 정책을 펼치며 상하이를 두 달 동안 봉쇄했습니다. 그 결과 중국 시장과 관련된 기업(애플, 테슬라 등)들의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다시 코로나 사망자가 3명이나 생겨나면서, 예전 5월처럼 다시 강한 봉쇄 정책을 중국이 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미국 증시도 하락한 것입니다. 11월 초만 하더라도 중국 정부는 그동안 고수해오던 제로 코비드 정책을 일부 완화할 것이라는 발표까지 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기도 하고, 코로나 사망자까지 나온 상황이어서 중국이 계속 강한 봉쇄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합니다. 이미 지난주에 중국 정부는 광저우(370만 명 거주)를 5일 동안 봉쇄(도시 전체를 봉쇄)하기도 했습니다.


한풀 꺾인 분위기의 시장

   산타 랠리를 기대했고,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시장의 분위기가 다시 좋아질 것 같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오늘 시장은 냉정했습니다. 지난주부터 연이어 나온 FED 위원들의 발언 때문일까요? 다우존스는 오후 한때 플러스로 전환하기도 했지만, 나스닥과 S&P500은 오늘 하루 종일 마이너스 권에 머물렀습니다. 다우존스는 0.13%, 나스닥은 1.09%, S&P500은 0.39% 하락하며 마무리됐습니다. 

오늘 시장이 좋지 않았던 이유는,
 1)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지난 5월처럼 중국이 다시 완전 봉쇄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
 2) FTX 파산 사태의 여파로 얼어 붙은 암호화폐 시장의 여파
 3) 경기침체와 물가 둔화 조짐이 보이지만 여전히 강한 금리 정책을 고수하려는 FED 위원의 발언

 등이 있습니다.

 

   오늘도 FED 위원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FED 총재인 메리 데일리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다. 아직 물가가 잡히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앞으로 나올 경제 지표들을 더 살펴봐야 한다.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둔화시키기 위해서는 최종 금리를 5% 이상 올려야 한다"라고 말을 하며, 공격적 금리 인상에 대한 FED의 기존 생각이 여전함을 내비쳤습니다. 물론 시장에 긍정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데일리는 "FED가 마치 6% 이상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측이 있는데, 너무 과도한 긴축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시기상조이다. 긴축에 따른 위험을 적절히 관리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긴축이 필요하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한마디로 물가를 잡을 적정 수준의 금리 인상이 필요한 것이지, 너무 과하게, 아니면 너무 약하게 올려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그래프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그래프


   원래도 예측하기 어려운 증시지만, 요즘 미국 시장은 정말 갈팡질팡하는 것 같습니다. 늘 찾아왔던 산타랠리가 오기 위해서는 어떤 시발점이 있어야 할까요?

산타랠리가 오려면, 산타랠리가 오지 않으려면,
1.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낮아져야 함 1.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아야 함
2. FED가 분위기를 바꿔야 함 2. FED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야 함
3. 중국 코로나 상황이 좋아져야 함 3. 중국 코로나 상황이 더 악화되어야 함
4. 달러 인덱스가 하락해야 함 4. 달러 인덱스가 상승해야 함
5.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해야 함 5.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해야 함
6.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더 커져야 함 6.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더 커져야 함

어떠신가요? 정리를 하고 보니 조금은 암울한 생각이 듭니다. 테슬라의 경우만 봐도 요즘 시장의 모멘텀이 얼마나 부정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만 하더라도 콜 옵션(주가나 개별 기업의 상승에 배팅하는 투자 방법)보다 풋 옵션(자가나 개별 기업의 하락에 배탕히는 투자 방법)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최근 테슬라의 주가 움직임을 보면 암담합니다. 오늘 테슬라는 167달러까지 떨어지며, 2020년 11월 20일로 주가가 되돌아갔습니다. 연초 대비 테슬라의 주가는 58%가 하락한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테슬라의 실적이 안 좋냐? 라고 물으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물론 테슬라는 기업의 실적(이익) 대비 주가가 매우 높았던 대표적인 고평가 주식이긴 하지만, 그만큼 성장성이 컸습니다. 

 

테슬라 유럽 판매 1위, 중국 매월 생산량 증가
테슬라 유럽 판매 1위, 중국 매월 생산량 증가

   테슬라가 요즘 어떤지 한 번 살펴봅시다. 유럽에서 테슬라 모델 Y는 이번(10월)에 처음으로 신규 등록 1위 차량이 되었습니다. 모델 Y는 이번에 29,367대가 신규 등록되며, 작년 대비 227% 성장하였습니다. 모델 Y에 이어 두 번째로 신규 등록이 많이 된 차량은 Peugeot 208로 19,601대였습니다. 테슬라는 독일에서도 완전 전기 자동차 판매 1위가 되었습니다. 테슬라는 9월에만 38,458대를 판매하여 2등인 폭스바겐보다 6,000대의 차량을 더 많이 판매하였습니다.

 

   중국에서의 판매량도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는 76,605대를 판매했던 테슬라는 9월에 82,088대를, 그리고 10월에 87,706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매월 판매 대수가 성장하고 있습니다. 10월 판매 대수인 87,706대를 1년 동안 판매하면 중국에서만 판매량이 100만 대가 이제 넘습니다. 

 

  테슬라 애플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메타
순이익 성장률 103% 1% -27% -9% -4% -52%
매출 성장률 56% 8% 6% 15% 6% -4%
운영 비용 8% 15% 30% 43% 20% 59%

   메타와 넷플릭스가 주춤하며 팡(FAANG)이라 부르기 이제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지난 3분기 테슬라와 기존 팡 기업들의 실적을 비교해보면 테슬라의 실적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습니다. 작년 3분기 대비 이번 3분기 순이익 성장률(Net Income Growth)은 애플만 1%로 겨우 순이익을 성장시켰으며 나머지 기업은 마이너스인데 테슬라는 103% 성장했습니다. 매출 성장률 역시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운영 비용(Operating Expenses  as % Revenues)은 매출 대비 사용한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를 보는 주요 경제 지표입니다. 운영 비용은 낮을수록 좋은데, 테슬라는 다른 기업들과 비교하면 매출 대비 운영 비용이 매우 낮은 효율적인 기업임을 알 수 있습니다. 

 

   테슬라가 다른 자동차 기업에 비해 영업 이익률(Operating Margins)이 극도로 좋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테슬라의 영업 이익률은 2021년 12.1%에서 2022년 17.1%로 5%나 증가하였습니다. 테슬라 경쟁 상대인 포드의 경우 2022년 영업 이익률이 4.1%로 테슬라가 1년 동안 5% 증가한 수치보다도 더 낮습니다. 다른 자동차 기업들의 영업 이익률을 더 보면, 도요타는 6.4%, 폭스바겐은 8.4%, GM은 6.8%로 테슬라의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테슬라 부채
테슬라 부채

 

   오늘 아침 경제 뉴스에서도 '기준 금리의 상승이 테슬라와 같은 성장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고 보도하던데, 테슬라는 기존 성장주들과 달리 현금 보유량이나 현금 흐름이 매우 튼실한 기업입니다. 2020년 $7.4B이었던 테슬라 부채는 2022년 1분기에 $0.7B으로 줄어들었으며, 저번 2분기와 이번 3분기에는 $0.1B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살리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자꾸 팔아제껴, 뭔가 부실해 보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테슬라는 아무 문제 없는 회사입니다.


국채 금리는 보합세, 달러 인덱스는 상승세

   미국 국채 2년물,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금요일 수준에서 보합세였으며, 큰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다만 달러 인덱스는 다시 상승하는 모양세입니다. 오늘 한때 달러 인덱스는 108까지 도달하기도 했습니다. 지난주 105 부근까지 내려갔던 달러 인덱스는 중국의 코로나 확진자 급등 소식이 연거푸 발표되면서, 그래도 믿을 만한 안전 자산은 달러뿐이다는 심리 때문인지 다시 상승하는 분위기입니다.

미국 국채 2년물, 10년물 금리, 달러 인덱스 그래프
미국 국채 2년물, 10년물 금리, 달러 인덱스 그래프


유가는 한때 75달러까지 하락, 유럽 천연가스는 보합세

   유가 WTI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50만 배럴 증산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오늘 75달러까지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인 아메나 바크르가 '원유 증산 예정은 없다'라고 밝히면서 유가는 다시 원래 자리로 되돌아왔습니다. 중국의 코로나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것도 계속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어쨌든 유가가 계속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좋은 소식입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소폭 상승하였지만, 큰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의 가격이 안정화되었다고 말하기는 아직 어렵지만, 최근 가격대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가 WTI, 유럽 천연가스 그래프
유가 WTI, 유럽 천연가스 그래프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