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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뉴스

11월 29일(화) / 미국 주식 뉴스 / 증시가 상승하는 꼴을 보기 싫은 FED 위원들

by 미주뉴 2022.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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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코비드 정책(봉쇄정책)에 반대하는 중국인들의 대규모 시위가 쏘아올린 작은 공

   새로운 한주는 하락세로 시작했습니다. 프리마켓에서부터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주 중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 주말에는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까지 중국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동안 상식적이지 않은 제로코비드 정책을 계속 참고 있던 중국 국민들이,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중국 국민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달했고, 수천 명의 인원이 제로코비드 정책에 항의하며 도시에서 거리를 점거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들은 언제까지 이런 봉쇄정책을 견뎌야 하는지 중국 정부에 묻고 있으며, '시진핑 퇴진' 구호까지 외치며 시위를 펼치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의 시위는 서부 도시 우루무치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 때문에 촉발됐습니다. 중국 신장위구르 우루무치 아파트에서 화재가 일어났는데 많은 사람이 나오지 못해 죽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근데 문제는 해당 아파트가 제로코비드정책에 따라 봉쇄되어 있던 아파트란 것입니다. 중국 당국은 봉쇄정책을 펼치기 위해 해당 아파트 밖으로 사람들이 나오지 못하게 자물쇠로 잠궜다는 이야기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만약 중국 당국이 아파트를 폐쇄하지 않았거나 화재를 빠르게 대처했다면 10명까지 사망하지는 않았을 거란 말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우루무치 당국은 '해당 아파트는 코로나 저위험지역인 관계로 봉쇄정책을 느슨하게 펼치고 있었고, 건물을 막는 바리케이드 같은 것도 없어 주민들이 충분히 대피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으나, 중국인들은 소방차가 우루무치 아파트 입구 바리게이드에 막혀 제대로 진입하지 못하는 영상을 서로 공유하는 등 중국 당국을 전혀 믿고 있지 않은 모습입니다. 

 

봉쇄정책에 반발하며 시위하는 중국인, 애플의 아이폰 생상량 감소 예정
봉쇄정책에 반발하며 시위하는 중국인, 애플의 아이폰 생상량 감소 예정

 

   상하이에서는 우루무치 아파트 화재 참사 피해자 추모 집회가 열렸고, 중국인들은 꽃과 촛불, 팻말 등을 손에 들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중국인들은 '중국의 모든 봉쇄를 해제하라. 시진핑은 물러나라. 공산당은 물러나라'고 구호를 외치며 새벽까지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에서도 주민들이 봉쇄정책에 집단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베이징의 한 아파트 단지 전체가 봉쇄되는 일이 있었는데, 이에 주민들은 항의하고 따지기 시작하였고, 1시간 정도 대치 끝에 단지 봉쇄는 다행히 취소되며 항의는 마무리됐습니다. 

 

   현재 상하이, 베이징, 난징, 광저우, 우한, 청두, 정저우 등 중국의 7개 도시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이 정부와 시진핑에 대해 이렇게 대놓고 항의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게다가 시위 곳곳에서 '시진핑 퇴진' 구호를 외치는 등 시위가 매우 직접적입니다. 코로나 발생한지 벌써 3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동안 중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아주 강력한 봉쇄정책을 펼쳐왔습니다. 마스크만 계속 쓰고 다니는 것도 불편한데, 중국은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등 중국인들이 매우 불편함을 겪는 정책을 3년 동안 계속 펼쳐왔습니다. 독재주의 국가(사회주의 국가지만 거의 독재라고 봐도 무방할 듯)인 중국이지만, 3년을 참아왔으니 이제는 터질 때도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봉쇄정책을 완화하려던 중국 당국의 움직임이 더 빨라질까요? 아니면 지난 천안문 사태 때처럼 싹 밀어버리고 봉쇄정책을 여전히 계속 유지하려고 할까요?

 

   봉쇄정책에 이어 대규모 시위까지 이어진 불똥이 애플의 주가에 튀고 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 14 프로 생산량이 600만 대 정도 감소할 수 있다는 보도까지 있었습니다. 아이폰 14 최대 생산 협력업체인 폭스콘이 봉쇄정책 및 시위의 영향으로 최근 계속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지 않은 탓입니다. 폭스콘에서 생산 차질이 빚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얼마전에도 애플은 아이폰 14 생산량을 기존 9,000만 대보다 300만 대 감소한 8,700만 대로 낮췄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600만 대가 더 감소할 수 있다는 말로, 만약 이렇게 되면 생산량이 기존 9,000만 대에서 8,100만 대로 10%나 줄어들게 됩니다. 이는 애플의 4분기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애플은 어제 하루 2.63% 주가가 하락하며, 연초 대비 20% 하락에 다시 접어들었습니다.

 

   한편으로 이번 대규모 시위 사태로 인해 중국의 제로코비드 정책이 빨리 끝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대규모 시위 사태로 인해 내년 4월 즈음에는 중국의 제로코비드 정책이 완전 폐기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중국이 여전히 봉쇄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이례적인 대규모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탓에 예상보다 빨리 중국 봉쇄정책이 폐기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만약 중국이 봉쇄정책을 폐기하고 다시 경제 활동을 재개한다면 미국 증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소비 증가로 인해 유가는 상승할 수 있습니다.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댈러스 FED 제조업지수

제조업지수는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제조업지수는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본장이 열리고도 3대 지수는 모두 마이너스를 유지했습니다. 본장이 열리자마자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지만,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오전에는 3대 지수 모두 계속 떨어지며 하락세를 유지했습니다. 본장이 열리고 한 시간 뒤에 발표된 댈러스 FED 제조업 지수는 -14.4가 나왔습니다. 지난달은 -19.4였고, 이번달 예측치는 -20.9로 지난달 및 예측치보다 더 높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14.4란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제조업 지수는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7.3을 기록한 뒤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댈러스 FED 제조업지수는 생산, 고용, 수주, 가격 등의 부문을 조사하여 발표하는 지표로, 제조업 경기를 알 수 있는 지표입니다. 생산 지수는 지난달 6에서 이번달 0.8로 크게 감소하였으며, 수주 역시 지난달 -8.8에서 이번달 -20.9로 크게 하락했습니다. 또한 제조업의 여러 부문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FED에 대한 강한 비판이 꽤 나왔습니다. 운송 장비 제조 업체는 '지금의 미국 경제는 매우 불안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FED는 경제를 신경 쓰지 않고 너무 강력하게 금리를 올리고 있다. 지금 상태로 계속 간다면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크게 겪을 수 있다'고 말하며 FED의 기조를 비판했습니다. 특히 컴퓨터 제조 업체는 더 신랄하게 FED를 비판했는데, "FED는 완전 미쳐가고 있다(The Federal Reserve is going too crazy.). 노동 시장이 탄탄하다고 매번 말하지만, 실제 노동 시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이런 추세로 가면 앞으로 몇 백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라고 말하며 매우 강도 높게 FED의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시장이 오르는 꼴을 보기 싫은 FED 위원들

   점심시간이 다가오면서 3대 지수는 여전히 마이너스권이긴 하지만 조금씩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큰 폭은 아니지만, 하락하는 추세를 멈추고 조금씩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오늘 증시의 힘은 약했습니다. 2시간 가량 반등하는 날갯짓을 조금 보였지만, 대세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으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결국 장 막감까지 3대 지수 모두 계속 흘러내리며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다우존스는 1.45%, 나스닥은 1.58%, S&P500은 1.54% 하락하며 마감했습니다.

 

   이미 어느 정도 예상하신 분도 계시겠지만, 오후 들어 증시가 더 급격히 하락한 이유는 우리의 유명하신 FED 위원들 덕분입니다. 매번 나와서 시장을 끌어내리려고 안달인데도, 시장은 매번 FED 위원들의 바람대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제는 FED 위원의 공격적 발언에 만성이될 만도 한데, 시장은 매번 깜짝깜짝 놀랍니다.

 

   뉴욕 FED 총재인 존 윌리엄스는 "아직 FED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여러 지표들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둔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FED의 목표인 2% 대로 가는 길은 아직 멀었다. 제한적인 금리 수준을 계속 높인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금리 인하 시기는 2024년이나 되어서야 상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FED 총재인 제임스 불러드(증시가 오르는 걸 증오하는 인물)는 "FED는 내년까지도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 요즘 상황을 보면 시장은 FED의 최종 금리 수준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기 위해, 금리는 계속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종 금리는 5%보다 높아야 하며, 상황에 따라 7%까지 높일 수도 있다. 우리의 최종 목표인 인플레이션 2% 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제한적인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2023년, 그리고 2024년까지도 우리는 금리를 계속 높게 유지할 생각이며, 우리가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기대를 섣불리 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움직임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움직임

 

   처음 있는 일도 아니고, 매번 매파적인 발언을 내뱉는 FED 위원들인데도 시장은 여전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수요일에 파월의 연설이 1시간 동안 있을 예정인데, 파월 역시 시장에 좋은 말을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기술주 위주로 투자하는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2022년 수익률은 나쁜 편이지만, 다우존스의 올해 움직임은 나쁜 편이 아닙니다. 나스닥이야 계속 힘을 쓰지 못하고 빌빌거리고 있지만, 다우존스는 지금의 랠리가 계속 이어지면 52주 최고가를 갱신할 가능성도 크다는 보도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이런 분위기를 FED는 좋아하지 않고 있으며, 파월 역시 마찬가지일 겁니다.

 

   연초대비 QQQ는 29%, 테슬라는 54%, 아마존은 45%, 엔비디아는 47%, 넷플릭스는 53%, 페이팔은 59%, 스퀘어는 63%, 유니티는 74%, 로블록스는 69% 하락한 상태지만, 여전히 FED는 시장이 더 떨어져야 한다고 보는 걸까요? ㅠㅠ 반면 연초대비 코카콜라는 6%, 펩시코(펩시콜라)는 6.3%, 맥도날드는 1.6%, 존슨앤존스는 3.4%, 캐터필러(유틸리티)는 12.2%, 머크(제약회사)는 41%,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6%, 월마트는 6.1%, 트래블러스 컴퍼니(보험회사)는 19.6%, 홈디포는 5.3% 상승한 상태입니다. 포트폴리오를 분산해서 투자하는 게 리스크 감소 측면에서 필요한 일이긴 하지만, 왜 저런 기업들에는 손이 안 가는 걸까요?


FED 위원의 매파적 발언으로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는 상승세로 전환

   미국 국채 금리는 오늘 하락하는 추세를 유지하다 오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는 FED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의 영향으로 보이며, 기준 금리를 계속 높이 유지할 수 있다는 발언 탓에 국채 금리도 다시 상승세로 변했습니다. 10년물 금리는 한때 3.622%(2년물 금리는 한때 4.426%)까지 떨어지기도 했는데, 이후 FED 위원의 발언으로 다소 급격하게 상승하여 3.713%(2년물 금리는 4.473%)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3.691%에서 시작하여 3.690%(2년물 금리는 4.467%에서 4.450%)로 끝나며 결과적으로는 큰 변동 없이 끝난 것처럼 보인 하루입니다.

 

   달러 인덱스 역시 미국 국채 금리와 움직임이 같았습니다. 오늘 달러 인덱스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한때 105.33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꽤 가파른 기울기로 하락하고 있어서 105 아래로 곧 내려가는 분위기였습니다. 달러 인덱스가 105 아래로 내려가면, 지난 5월로 돌아가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국채 금리와 마찬가지로 FED 위원의 매파적 발언 이후 달러 인덱스는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한때 106.77까지 오르며 107 선을 뚫을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소강 상태로 접어든 끝에, 106.59로 마무리됐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이어졌던 공식이 깨진 하루입니다. 최근 들어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면 증시는 상승하던 공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모두 오전에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증시는 여전히 힘을 내지 못했습니다. 물론 오후에는 달러 인덱스의 상승이 증시 하락을 이끄는 공식이 적용되기는 했지만, 반대 상황에서는 공식이 성립되지 않았습니다. 아카데미증권의 피터 치르는 이런 현상이 '주식 시장의 힘이 빠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움직임
미국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움직임

 


유가는 소폭 상승, 유럽 천연가스는 소폭 하락

   2022년 12월 5일부터 시작되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로 인해 원유 시장은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러시아는 원유 가격 상한제에 참여하는 나라와 기업에게 원유를 팔지 않겠다고 이미 공언한 상태입니다. G7은 이미 원유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한 상태이며, EU는 도입하는 것은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가격 측정은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지난 25일에 배럴당 65달러로 상한선을 잡으려고 했지만 아직 논의중이며, 28일에 다시 구체적인 가격을 정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과연 원유 가격 상한제가 의미가 있냐는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산 원유는 65달러보다 낮은 가격(63.5달러)에 거래되고 있어 상한제의 의미가 크게 없다는 주장도 많으며, EU, 미국, 미국 동맹국 등의 나라는 이미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고 있지 않습니다. 실제로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고 있는 인도나 터키가 상한제에 참여할지도 의문입니다. 

 

  결국 EU의 러시아산 원유 상한제는 28일 회의에서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폴란드가 가격 상한선을 더 낮게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합의는 결렬됐습니다. 가격 상한제가 12월 5일부터 발효될 예정이었는데, 다음 회담 날짜도 아직 잡혀 있지 않아 제대로 실행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폴란드는 63.5달러에 이미 거래가 되고 있는데 65~70달러로 상한선을 정하는 것(G7이 제시한 상한선 가격)은 의미가 없다고 말하며, 배럴당 30달러를 상한선으로 정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후 들어 이번 주말 OPEC+ 회의에서 생산량 추가 감산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라는 뉴스가 보도되며 유가는 다시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뉴스가 보도되기 전 유가 WTI는 오늘 73.54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유가 WTI가 73달러 대까지 떨어진 건 작년 12월 이후 처음입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주 금요일보다 소폭 하락하였습니다. 

유가 WTI, 유럽 천연가스 움직임
유가 WTI, 유럽 천연가스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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