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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뉴스

11월 30일(수) / 미국 주식 뉴스 / 내일 빅 이벤트(파월 연설)를 앞두고 숨을 고른 미국 증시

by 미주뉴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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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했던 오늘 하루 증시 움직임

   다행히 화요일은 프리마켓에서부터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어제의 하락세가 이어지지 않고, 3대 지수 모두 프리마켓에서 반등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큰 폭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조금씩 상승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본장이 열릴 시간이 되어갈수록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본장이 열린 후 증시는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최근 FED 위원들의 연이은 매파적 발언 탓에, 내일 있을 파월의 브루킹스 연설에 대한 걱정이 앞선 까닭으로 보입니다. 

 

   독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됐는데 지난달 10.4%보다 0.4% 하락한 10%였습니다. 여전히 높은 수치이지만, 긍정적인 것은 지난 달과 비교해서는 0.5% 하락했다는 것입니다. 1년 전보다 10% 상승하긴 했지만, 전달보다 0.5% 하락한 것은 이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품게 합니다. 단순한 계산이긴 하지만, 전월 대비를 1년으로 환산하면 독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6%(0.5%*12월)가 됩니다. 즉,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디플레이션입니다. 

 

오전 한때 잠시 오르던 증시는 이내 고꾸라지기 시작했고, 생각보다 하락폭이 컸습니다. 오전 11시에 11,075였던 QQQ는 20분 만에 10,950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오전에 그렇게 큰 뉴스가 있고 그러진 않았습니다. 이후 조금씩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다우존스만 조금 나은 움직임을 보였고 나스닥과 S&P500은 힘이 없었습니다. 결국 다우존스는 0.01% 상승, 나스닥은 0.59% 하락, S&P500은 0.16% 하락하며 장은 마감됐습니다.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그래프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그래프


내일 파월은 과연 어떤 말을 할까?

   내일 파월의 브루킹스 연설에 대한 기대감이 이토록 바닥인 적이 있었을까요? 지금이야 '파월 등장 = 주가 하락'의 공식이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파월 등장 = 주가 상승' 공식이었던 적도 있습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파월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다.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란 사탕 발린 말을 시장에 던지면서, 시장의 분위기를 좋게 만든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사태가 심각함을 깨달아서 그런 건지, 착한 사람이 화내면 더 무섭다는 속담 때문인지, 어쨌든 지난 잭슨홀 미팅 후 파월의 기조는 180도 바뀌었습니다. 내일 파월이 '피봇(시장에 다시 돈을 풀어 경제를 살리는 일),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등의 시장에 비둘기적인 말을 할 거라고 기대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이번 연설의 주제 역시 '경제전망과 노동시장'입니다.

 

   '경제전망과 노동시장'이라... 어떠신가요? 노동 시장이란 말을 보고 저는 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노동 시장에 대해 FED가 그동안 말해 온 것을 생각해보면, 과연 내일 파월이 좋은 말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시다시피 FED가 매번 말해온 게 '노동시장'의 탄탄함입니다. FED가 금리를 계속 강하게 인상할 수 있었던 배경이 '미국 노동 시장의 탄탄함' 때문입니다. 최근 노동시장이 다소 둔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미국 노동 시장은 강합니다. 실업률은 여전히 3.7%밖에 되지 않고, 고용보고서를 보면 직장을 잃은 사람 한 명당 제공되는 일자리 수가 평균 1.9개입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직장을 잃어도 다시 새로운 2개의 일자리 중 괜찮은 곳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게다가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도 실업률이 매우 낮습니다. 유럽 역시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태이고 기업들의 실적도 나쁜 상황인데 불구하고, 역대 최저 실업률(6.6%)입니다.

 

   게다가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든, 해고 소식이 이어지든,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태이든 어쨌든 간에 미국의 가계 소비는 여전히 견조합니다. 지난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갱신한데 이어 사이버먼데이(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온라인에서 할인 판매를 크게하는 행사) 매출 역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습니다. 이번 사이버먼데이 매출은 113억 달러로 작년보다 5.8%가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목요일에 발표될 개인 소득 및 개인 소비 지표 예상치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파월이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할까요? '인플레이션은 확실히 둔화하고 있다. 그리고 경제 전반적인 부분에서 침체 조짐이 보인다. FED는 물가를 잡을 책임도 있지만, 원활한 경제 활동을 이끌 책임도 있다. FED는 이제 경제 침체에 대비하여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또는 더 나아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다'란 말을 과연 할 수 있을까요? '인플레이션이 다소 둔화하고 있다는 지표가 보이지만, 전체적인 지표에서 다 그런 건 아니다. 미국 가계의 소비는 여전히 탄탄하며, 4분기 GDP 성장률도 4.3%를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실업률도 역대 최저 수치이고, 고용 시장은 여전히 탄탄하다. 인플레이션이 2%대로 떨어지기 전까지 우리는 여러 경제지표를 파악하며 제한적인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란 말이 더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제 생각이 틀렸으면 좋겠습니다.

 


소비자 신뢰지수, 주택가격 지수 모두 계속 하락세

소비자 신뢰지수, 주택가격지수 모두 하락세
소비자 신뢰지수, 주택가격지수 모두 하락세

   본장이 개장한 후 30분 뒤에 발표된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CB Consumer Confidence Index)는 예상치인 100보다는 높은 100.2가 나왔지만 지난달 102.2보다 하락하며 3개월 연속 하락세입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현재 팬데믹 직전 수준으로까지 하락했으며, 평균은 130 수준입니다. 특히 미래 기대 지수가 77.9에서 75.4로 하락하며, 소비자들의 미래에 대한 기대가 경기 침체 우려로 계속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컨퍼런스보드 중 1년 뒤 물가 상승 예상치의 경우 지난달 6.9%에서 이번달 7.2%로 오히려 0.3% 상승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둔화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컨퍼런스보드 물가지수는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미국의 주택 가격도 계속 하락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본장이 시작되기 30분 전에 미국 주택가격지수가 2개 발표됐습니다. 먼저 Case Shiller 주택 가격 지수는 지난달 13.1% 상승에서 이번달 10.4% 상승으로 상승폭이 많이 감소했습니다. 1년 전에 비해 주택 가격이 10.4% 상승한 것이기에 높은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10.8% 상승폭은 지난 2020년 12월 이후 최저 수치입니다. 주택 재고 감소, 인플레이션, 모기지 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주택 가격 역시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게다가 전월과 비교하는 월간 주택 가격은 지난달에 비해 1.5% 하락하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다른 주택가격지수인 단독주택 가격지수 역시 상승폭이 계속 감소하며 가격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달 11.9% 상승에서 이번달 11% 상승으로 상승폭이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투표권을 잃는 메스터와 불러드 FED 총재

2023년 FOMC 투표권이 바뀌는 위원들
2023년 FOMC 투표권이 바뀌는 위원들

   2023년이 되면 FOMC에 참여하여 최종 금리를 결정하는 위원들이 일부 바뀝니다. FOMC에서 최종 금리를 결정하는 투표권은 모두 12장입니다. 이중 7장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이사 7명이 사용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장은 미국 각 지역의 FED 총재들이 돌아가면서 투표권을 행사합니다. 다만 뉴욕 FED 총재는 항상 투표합니다. 즉, 실질적으로는 뉴욕을 제외한 다른 지역 FED 총재 11명이 돌아가면서 4명씩 투표권을 행사합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금 가장 매파(Hawkish: 금리를 강력히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적인 인물 3명이 내년에 투표권이 없어집니다. 캔자스시티 총재인 조지, 클리블랜드 총재 메스터, 세인트루이스 총재 불러드까지 이렇게 3명은 내년에 투표권이 없어집니다(다 같이 박수!!!!). 특히 최근까지 메스터와 불러드는 연일 금리 인상을 강력하게 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시장을 하락시켰던 장본인들입니다. 

 

   투표권이 있는 위원과 없는 위원의 발언 무게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2022년과 비교하면 매파적인 인물 3명, 비둘기적인 인물 1명이 사라지고, 매파적인 인물은 2명, 비둘기적인 인물은 2명이 2023년에 추가됩니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비둘기적인 위원이 매파적으로 변한 사례는 많지만, 그 반대 사례는 다소 빈약한 편입니다. 특히 내년에는 미니애폴리스 FED 총재인 '닐 카시카리'를 주목해야 합니다. 닐 카시카리는 예전에 비둘기적인 사람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매우 매파적으로 변했습니다. 잭슨 홀 미팅 후 파월이 연설한 뒤 증시가 급락했을 때, '파월의 발언 후 증시가 하락하니 기분이 좋다(actually happy)'라고 발언한 사람이 바로 카시카리입니다. 내년에 투표권까지 주어진다면 어떤 발언을 할지 조금은 우려가 됩니다. 하지만 시카고 FED 총재 에반스도 내년에 투표권이 생깁니다. 에반스는 대표적인 비둘기파 위원으로, 얼마전 '최종 금리는 4.5~4.75%가 적당하다'란 발언으로 시장에 희망을 준 위원입니다. 내년에 투표권이 박탈되는 불러드가 '7%까지 올릴 수도 있다'고 공갈쳤던 것을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로 비둘기적인 위원인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소폭 상승한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미국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움직임
미국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움직임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오늘 하루 소폭 상승했습니다. 유럽 소비자물가지수가 낮게 나온 덕분에 오전 한때 소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국채 금리는 이후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소폭 상승 마감했습니다. 국채 금리 역시 내일 있을 파월 연설에 대한 우려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입니다. 달러 인덱스 역시 국채 금리와 마찬가지로 소폭 상승하였습니다. 요즘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는 거의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가는 보합세, 유럽 천연가스는 다시 상승세

   유가는 오늘 하루 큰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미국 유가인 WTI는 소폭 상승하였지만, 유럽 유가인 브렌트유는 소폭 하락하여 83.0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유가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요즘 늘 같습니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정책 뉴스가 나오면 소비 감소를 우려하며 유가는 하락하고, 코로나 봉쇄정책 완화 가능성이 언급되면 소비 확대를 기대하며 유가는 상승합니다. 또한 OPEC+에서 원유 감산에 대해 논의한다는 뉴스가 나오면 유가는 또 하락합니다. 어쨌든 유가는 요즘 안정적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유럽 천연가스는 다시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오늘 129.50까지 올랐는데,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지금은 132.3까지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 350 유로까지 육박했던 가격을 생각하면 여전히 저렴한 것처럼 보이지만, 전쟁 전인 올해 1월 가격인 80~90유로를 생각하면 여전히 비싼 편입니다. 게다가 오늘 라트비아의 에드가스 린케비치 외무장관이 NATO 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해야 한다'고 말한 영향도 있습니다.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많은 전력 시설이 파괴되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해서 러시아에게 피해를 줘야 한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심지어 NATO 국가들은 전쟁이 커지는 걸 두려워하면 안 된다는 발언까지 하기도 했습니다. 라트비아는 러시아와 앙숙인 나라입니다.

유가 WTI, 유럽천연가스 움직임
유가 WTI, 유럽천연가스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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