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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뉴스

11월 5일(토) / 미국 주식 뉴스 / 고용 지표 해석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한 미국 증시

by 미주뉴 2022.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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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온종일 혼란스러웠던 미국 증시

중국 리오프닝 소식, 감사 통과 소식
중국 리오프닝 소식, 감사 통과 소식

   프리마켓에서 증시는 상승세였습니다. 애플 등 일부 주식이 하락(애플은 140달러 선이 깨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였습니다. 이는 중국에서 들려온 2가지 좋은 소식 때문입니다. 첫째, 중국 리오프닝 소식 때문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질병 통제 관리 위원회 회의에서 중국의 제로코비드 정책에 대해 앞으로 5~6개월 안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루기로 결정했다(제로코비드 정책 폐지)'고 전했습니다. 중국의 공식적인 발표는 아니지만, 거의 확실한 사안으로 보입니다. 둘째, 블룸버그에서 쓴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감사 서류에 대한 미국의 초기 조사가 모두 끝났고, 중국 기업들에 대한 규제는 없을 것'이라는 기사 때문입니다. 이런 좋은 소식에 의해 홍콩 항셍 지수는 오늘 5.3% 급등하였고, .상하이 종합지수는 2.4% 상승하였습니다. 항셍 지수가 하루 만에 5.3% 상승한 것은 1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런 중국의 좋은 소식에 의해 미국 증시도 상승세였습니다. 하지만 곧 발표될 중요한 고용지표에 앞서 증시는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실업률, 비농업인 급여(일자리 수)
실업률, 비농업인 급여(일자리 수)

   실업률이 3.7%가 나오며, 시장 분위기는 계속 상승세를 이어 갔습니다. 지난달 3.5%였던 실업률은 예측치인 3.5~3.6%보다 높은 3.7%가 나왔습니다. 10월 실업자는 지난달보다 30.6만 명이 증가한 606만 명이었고, 10월 취업자는 지난달보다 32.8만 명이 감소한 1억 5,680만 명이었습니다. 경제활동참가율도 지난달 62.3%에서 62.2%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실업률과 같은 시각에 발표된 비농업인 급여(Non Farm Payrolls)는 예상치인 20만보다 높은 26.1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된 것으로 나왔습니다. 비농업인 급여는 미국 경제의 모든 비농업 부문에서 창출된 신규 일자리 수를 말합니다. 비농업인 급여는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긴 했지만, 지난달 31.5만 개의 일자리 추가보다는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동식 의료 서비스에서 3.1만 개, 간호 및 주거 요양 시설에서 1.1만 개, 병원에서 1.1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되었으며, 전문 및 기술 서비스에서 4.3만 개, 제조업에서 3.2만 개, 레저/접객업에서 3.5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되었습니다. 2022년 월간 일자리 증가는 월평균 40.7만 개로, 2021년 월평균 56.2만 개보다는 많이 낮아졌습니다. 비농업인의 평균임금을 보면 1년 전보다 4.7%가 증가하였으며, 지난달보다 0.4%가 증가하였습니다. 비농업인 시간당 임금은 10월 기준으로 32.58달러이며, 지난달보다 0.12달러(0.4%)가 상승하였습니다. 평균시급은 여전히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10월 평균임금은 1년 전과 비교하면 4.7% 상승한 수준이어서 2021년 8월 이후 증가폭이 가장 적습니다. 정규직은 지난달보다 43.3만 명이 줄었고, 파트타임은 지난달보다 16.4만 명이 늘었습니다. 겉모습은 탄탄한 고용 시장인데, 속은 그렇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테크 기업들의 해고 급증 우려
테크 기업들의 해고 급증 우려

   시간당 임금이 여전히 상승하고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FED의 눈에 거슬리는 지표이긴 하지만, 실업률이나 비농업인 신규 일자리 수가 감소하는 모습은 FED가 원하는 지표입니다. 하지만 신규 일자리 수의 증가 폭이 감소한 것이지, 신규 일자리 수는 매달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빅테크 기업들을 보면 고용 중단 또는 인원 감축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현실이 아직 고용 지표에 반영되지 않은 걸까요?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은 이미 고용 중단을 발표했고, 금융섹터, 기술섹터 등의 여러 기업들은 이미 해고를 발표했거나(리프트 13%, 오픈도어 18%, 스트라이프 14% 해고 예정) 앞으로의 해고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항간에는 인플레이션이 8.2%인데 임금 상승률이 4.7%란 것은 실질 임금이 마이너스이니 임금(급여) 상황이 둔화되고 있는 거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단순 노동직 등 저임금 직종은 여전히 탄탄하지만, 엔지니어 등 고임금 직종의 고용 상황은 좋지 않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파트타임은 늘고, 정규직은 줄었다는 사실 역시 이런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어쨌든 시장은 고용 지표를 나쁘지 않게 받아들이고 상승세를 계속 유지했습니다. 그러다 오전 11시부터 3대 지수 모두 하락하기 시작한 뒤, 오후 2시까지 계속 하락세를 유지했습니다. 오후에는 3대 지수 모두 마이너스에 머무르기도 했습니다. 이는 블랙아웃 기간이 끝난 FED 위원들의 발언 때문으로 보입니다.

 

   보스턴 총재인 수전 콜린스는 "긴축 정책을 계속 펼쳤을 때의 문제점을 우리도 잘 알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경기 침체가 꼭 필요한 건 아니다"라며 시장에 긍정적인 말도 했지만, "이제는 한 번에 높게 올리는 것보다 최종 금리를 어디까지 올리느냐가 더 중요하다. 우리가 예고했던 것보다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할지도 모른다."라고 말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습니다. 

 

   미니애폴리스 총재인 닐 카시카리는 "12월에 75bp 인상 역시 가능하나, 속도 조절은 필요하다"라고 시장이 좋아할 말도 했지만, "경제 지표를 보면 아직 우리가 할 일이 많다. 최종 금리는 5% 혹은 5% 이상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하며 이전과 같은 매파적인 발언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리치몬드 총재인 토머스 바킨은 "상황을 보고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인상하는 것보다 이제는 주변을 살펴야 할 때이다"라고 비둘기적인 말을 하면서,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잡는 게 우리의 최우선이다. 속도를 늦추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제한적인 물가를 더 오래 가져갈 수도 있다. 금리는 5% 이상이 될 수도 있다"라고 긴축에 대한 의지를 표출했습니다. 

 

   11월 FOMC 이후 FED 위원들의 공통된 발언은

1. 계속된 금리 인상의 문제점을 생각하고 있다.

2.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은 필요하다.

1과 2는 이전에 없던 발언으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3. 인플레이션을 잡는 게 우리의 목표이다.

4. 이전의 FED가 예상한 것보다 최종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

5. 금리 인상 폭은 줄이더라도, 금리를 더 오래 가져갈 수 있다.

3, 4, 5는 이전에 매번 하던 발언입니다.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그래프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그래프

 

   FED 위원들의 발언을 해석하기 나름이긴 하지만, 사실 악재가 더 생겼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원래 하던 말 그대로 하는 수준이고, 오히려 금리 속도 조절을 3명 다 언급했다는 건 시장에 나름 긍정적인 부분으로도 보입니다. 오후 들어 미국 국채 금리도 하락하고, 달러 인덱스도 급락하면서 증시는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2시부터 시작된 3대 증시 랠리는 장이 마감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오늘 하루도 오르락내리락하던 3대 지수는 다우존스가 1.26%, 나스닥이 1.28%, S&P500이 1.36% 상승하며 마감되었습니다.


미국 국채 2년물은 하락, 10년물은 상승, 달러 인덱스는 급락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의 상승세는 가파랐습니다. 오전 한때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4.78%, 10년물 금리는 4.20%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고점을 찍은 후 국채 금리는 계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10년물은 오후 한때 4.11%까지도 떨어졌습니다. 2년물 금리는 어제보다 4bp 하락하였고, 10년물 금리는 어제보다 2bp 정도 상승하였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오전 한때 113에 육박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달러 인덱스는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113.1까지 오르던 달러 인덱스는 오늘 오후에 110.74까지 떨어졌습니다. 고용 지표는 혼재된 내용이었지만, 실업률이 3.7% 오른 탓에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모두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보입니다. 유로, 호주 달러, 뉴질랜드 달러의 강세도 달러 인덱스의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국채 2년물, 10년물 금리, 달러 인덱스 그래프
미국 국채 2년물, 10년물 금리, 달러 인덱스 그래프

 


중국 리오프닝 소식으로 유가는 급등, 유럽 천연가스는 급락

   유가는 오늘 하루 급등하였습니다. 중국의 제로코비드 정책이 곧 철폐되고, 다시 리오프닝된다는 뉴스가 곳곳에서 계속 나오면서 유가는 다시 90달러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유가 수입 1위 국가인 중국은 그동안 봉쇄정책으로 인해 활발한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중국이 곧 경제 활동을 재개한다는 소식 탓에 유가는 급등했습니다. 유가 WTI 92.47달러는 지난 8월 29일 이후 최고 가격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잡히느니 마느니 하고 있는 와중에 유가까지 급등하면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유럽 천연가스는 오늘 다시 급락했습니다. 

유가 WTI, 유럽천연가스 그래프
유가 WTI, 유럽천연가스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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