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며 증시는 상승세
올해 연말까지 증시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한 한 주가 시작됐습니다. 프리마켓에서부터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와 FOMC를 앞두고 증시는 폭풍전야같이 고요했습니다. 본장이 열리고 난 뒤에도 3대 지수 모두 조금씩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특별한 이슈는 없었지만, 증시는 상승세였습니다.
오늘은 뉴욕 FED에서 조사하는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만 발표됐는데, 예상치보다 좋게 나오며 시장의 분위기를 더욱 이끌었습니다. 최근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은 4개월 연속 하락하다 지난달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우려를 자아냈었는데, 이번달 기대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1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의 경우 '6.8% → 6.2% → 5.7% → 5.4% → 5.9%'의 흐름처럼 하락하는 분위기가 지난달 반전됐었는데, 이번달은 5.2%가 나왔습니다. 5.2%란 수치는 작년 7월 이후 최저 수치입니다. 3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도 3.1%에서 3.0%로 감소하였으며, 5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2.4%에서 2.3%로 감소했습니다. 시장은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이 발표된 후 상승세가 더 거세졌습니다.

FED 비공식 대변인 닉 티미라오스 기자의 기사 및 트위터 역시 증시의 상승세를 부추겼습니다.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올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FED가 처음 75bp 금리를 인상했을 때, 모든 기관의 예상은 50bp 금리 인상이었습니다. 게다가 FOMC 직전이라 FED 위원들의 발언(블랙아웃 기간: FOMC 회의를 앞두고, FED 위원들의 발언을 금지시키는 기간)도 없었습니다. 그때 유일하게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더 월 스트리트 저널(WSJ)'에 FED가 75bp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사를 올려 FED와 뭔가 긴밀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후에도 닉은 다른 기자들과는 달리 마치 'FED의 대변인'인 것처럼 기사를 계속 작성하면서, 'FED의 비공식적 대변인'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닉 티미라오스는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은 모든 시간대에 걸쳐 하락했다(expectationls fell across all time)'라고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 결과를 긍정적으로 언급했습니다. 또한 닉은 어제 '금리 인상에 대한 FED 위원들의 의견이 분열되고 있다'는 기사를 썼습니다. 최근까지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FED 위원들의 의견은 한결 같았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제한적 금리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는데, 최근 들어 FED 위원들의 분위기가 많이 갈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과하게 금리 인상을 계속 해온 탓에, 여기저기서 경제가 망가지는 신호가 계속 들리고 있다 보니, 비둘기적인 FED 위원들의 생각은 '금리 인상 속도 완화' 또는 '금리 인상 중단'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끈적끈적하고 잘 내려오지 않는 건 맞지만, 인플레이션이 점점 꺾이고 있는 건 사실이기 때문에 경제에 무리를 주면서까지 금리 인상에 열을 올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는 FED 위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파월의 연설 때, 파월 역시 '경제에 무리가 갈 정도로 금리를 과도하게 인상해서는 안 된다'는 논조와 같은 맥락입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다우존스는 1.58%, 나스닥은, 1.26%, S&P500은 1.43% 상승하며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의미 있는 상승으로 보긴 어렵다는 말도 많습니다. 결국 소비자물가지수인 CPI와 FOMC 회의 결과가 기로에 선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모두 기대하는 산타 랠리가 오려면, CPI와 FOMC 회의 결과가 투자자들의 입맛에 맞게 나와야 하는데 과연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향후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소비자물가지수
오늘 제이피모건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인 CPI의 결과에 따라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발표하였는데 재미로 한 번 보면,
① CPI가 6%대로 나오면, S&P500이 10% 이상 폭등
② 7~7.2% 사이면, 5% 상승
③ 7.2~7.4% 사이면 2~3% 상승
④ 7.5%(현재 기관 예상치 평균값)면, 2% 상승에서 2% 하락 사이
⑤ 7.5% 초과면, 2~3% 하락
⑥ 7.7% 초과면, 5% 하락
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예상치라는 게 참 웃깁니다. 기관들의 예상치는 말 그대로 예상치인데, 예상치보다 높고 낮은 게 과연 중요할까요? 지난 번보다 높은지 낮은지, 추세가 하락세인지 아니면 상승세인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2022년 한 해만 놓고 보더라도 기관들의 CPI 예상치가 실제와 일치한 적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도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 지수는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게 참 웃기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점은 이런 기관들에 의해 시장이 좌지우지된다는 점입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7.7%였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달에 7.6%가 나오면 지난달 보다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치보다 높게 나온 탓에 증시는 하락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① CPI 예상치가 높음 → 예상치보다는 낮게 CPI가 나옴 → '다행히 예상보다 좋네? 라는 반응이 시장을 지배 → 증시는 상승
② CPI 예상치가 낮음 → 예상치보다는 높게 CPI가 나옴 → 실질적으로는 CPI가 하락했지만, 예상치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에 시장 분위기는 '인플레이션 안 잡히네'란 분위기 → 증시는 하락
어떠신가요? 이는 기업 실적 발표와도 일맥상통합니다. 올해 3분기의 경우 수치만 놓고 보면 실적이 좋지 않았던 기업일지라도 기관들이 해당 기업의 실적 예상치를 미리 낮게 잡은 경우라면, 예상치보다는 높게 나온 게 되니 주가는 오히려 상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습니다.
소폭 상승한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는 오늘 하루 소폭 상승하였습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국채에 대한 수요가 매우 낮은 편입니다. 일본의 경우 매우 심각한 수준인데, 현재 일본 국채의 73%를 일본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발행한 채권을 자기가 산다는 건, '자금이 필요하여 국채를 발행하였는데 국채를 자기가 다시 산다는 말'로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일입니다. 미국의 경우 일본 정도는 아니지만, 미국 역시 국채의 수요가 낮습니다. 오늘 미국 국채 10년물 경매가 있었는데, 발행 당시 10년물 국채 금리는 3.59%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낙찰 금리는 3.625%로 금리가 더 높게 낙찰되었다는 말은 수요가 그만큼 없다는 걸로 해석됩니다. 달러 인덱스는 여전히 104선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유가는 소폭 상승, 유럽 천연가스는 소폭 하락
유가는 오랜만에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가는 오늘 71달러에서 73달러까지 상승하였습니다만 여전히 매우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유가의 향후 움직임에 대해서는 상반된 시각이 보이는데, 60달러 선으로 떨어진다는 시각도 있고 지금이 저점이니 유가에 투자를 해야 할 때라고 주장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오늘 유가가 상승한 이유는 연이어 보도되고 있는 중국의 경제 재개 소식 때문으로 보입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오늘 소폭 하락했습니다. 최근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 왔던 천연가스는 160유로에 육박하게 오른 뒤 다시 떨어져 130~140유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주식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월 15일(목) / 미국 주식 뉴스 / 시장의 기대치와 다른 FOMC 결과 (75) | 2022.12.15 |
---|---|
12월 14일(수) / 미국 주식 뉴스 / CPI는 잘 나왔지만, 약빨이 떨어진 듯한 미국 증시 (48) | 2022.12.14 |
12월 12일(월) / 미국 주식 뉴스 / CPI 그리고 FOMC (52) | 2022.12.12 |
12월 11일(일) / 미국 주식 뉴스 / 하락세로 전환한 일주일의 움직임 (51) | 2022.12.11 |
12월 10일(토) / 미국 주식 뉴스 / 결국 좋지 않게 마무리한 금요일 미국 증시 (119) | 2022.12.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