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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뉴스

12월 3일(토) / 미국 주식 뉴스 / 고용지표 충격을 잘 소화해 낸 미국 증시

by 미주뉴 2022.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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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좋지 않았던 고용 지표

   오늘 프리마켓에서는 증시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본장 시작 1시간 전에 나온 고용 지표에 의해 증시는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업률은 지난달과 같은 3.7%였으며, 예상치도 3.7%였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만 문제는 예상보다 크게 높은 '비농업 일자리 수'였습니다. 지난달 28.4만 명이었던 비농업 일자리 수는 이번달 20만 명을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26.3만 명이 발표되면서, 시장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쨌든 지난달보다 일자리 수가 줄어들었으니 괜찮은 것 아니냐? 라고 되물을 수 있지만, 20만 명 이상의 일자리 수가 계속 생겨나는 건 여전히 고용 시장이 탄탄하다는 말입니다. FED가 원하는 일자리 수는 10만 개 정도이기 때문에, 아직 그 격차가 매우 큰 편입니다.

 

   더 큰 문제는 임금 상승률입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이 지난달보다 0.6%, 1년 전보다 5.1% 증가했습니다. 임금 상승률 0.6%는 올해 1월로 다시 돌아간 수치입니다. 지난달은 0.5% 올랐으며, 이번달 예측치도 0.3%였는데 훌쩍 뛰어넘는 수치가 나온 것입니다. 게다가 1년 전보다 4.6%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었는데, 5.1% 증가로 나왔으니 시장은 더 큰 충격을 받은 듯합니다. 임금이 계속 오르는 추세라면, 인플레이션이 쉽게 둔화되긴 어렵습니다. FED는 고용도 어느 정도 둔화되고, 임금 상승률도 어느 정도 완만해지길 바라고 있는데, 오늘 고용 지표는 여기에 대해 '물음표'만 남겼습니다.

 

실업률, 비농업 일자리 수, 시간당 임금 상숭률
실업률, 비농업 일자리 수, 시간당 임금 상숭률

 

   노동시장 참여율은 오히려 0.1% 줄어든 62.1%가 발표됐습니다. 노동시장 참여율이 높아져야 일자리 수도 감소하고, 임금 상승률 증가 폭도 둔화될 수 있는데, 노동시장에 참여하려는 사람의 비율이 늘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CPI, PPI, PCE 모두 예상보다 둔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였는데, 만약 고용 상황이 여전히 견고하게 유지된다면 인플레이션은 생각보다 쉽게 꺾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고용지표는 나빴지만, 잘 버텨낸 미국 증시

   고용 지표 발표 후, 그동안 큰 하락세를 유지했던 미국 국채 금리는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시카고 FEDWATCH에서 예쌍하는 최종금리도 어제 4.9%에서 다시 5.0%로 높아졌습니다. 본장이 시작되고 나서도 3대 지수 모두 힘을 잃고 하락세를 유지했습니다. 나스닥은 본장 시작 후 1.6% 하락, S&P500은 1.2% 하락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3대 지수 모두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계속 상승했습니다. 오후 3시에는 3대 지수 모두 플러스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본장이 열렸을 당시 분위기를 생각하면, 크게 상승한 것입니다. 결국 다우존스는 0.10% 상승, 나스닥은 0.18% 하락, S&P500은 0.12% 하락하며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움직임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움직임


정말 고용 지표가 안 좋은 걸까?

   지난 수요일 파월의 연설 이후 증시는 받치는 힘이 다시 조금 강해진 것 같습니다. 만약 파월 연설 전이었다면, 그리고 매번 나와서 시장을 겁줬던 FED 위원들의 발언만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었다면, 아마도 오늘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오늘 '비농업 일자리수' 고용지표만 놓고 보면,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증시는 다른 큰 호재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버텨냈고 오히려 플러스권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고용 시장이 정말 탄탄하기만 할까? 란 의문을 가지는 기관도 많습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나 오늘 나온 '비농업 일자리 수'를 보면, 고용은 견고하고 임금도 계속 상승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ADP 민간 고용 지표(물론 ADP 고용 지표는 크게 신뢰하진 않긴 합니다만), ISM 제조업지수의 고용 지표 등을 보면 고용 시장이 둔화되고 있는 조짐이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일각에서는 해고되는 사람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고, 해고되는 사람이 일시에 퇴직금을 받는 부분이 지표에 반영된 타셍 마치 임금이 상승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오늘 발표된 고용지표들은 모두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결과입니다.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고용 시장이 탄탄해보이지만, 미국 가계를 대상으로 한 조사는 결과가 사뭇 다르다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신규 고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계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오히려 이전보다 실업자 수가 더 증가(40~50만 명)한 것으로 나옵니다. 조사 대상과 조사 양식에 따라 결과에 괴리가 있어 보입니다.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정규직(Full-time)은 해고 비율이 높았고, 임시직(Part-time)은 고용 비율이 높았습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추이를 보더라도 정규직 해고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을 포함한 테크 기업들의 감원 숫자가 11월에만 3만 5천 명에 육박했습니다. 또한 이번 '비농업 일자리 수' 지표에서 일자리 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던 부문은 레저&접대 부문입니다. 레저&접대 부문은 8.8만 명의 일자리 수가 이번에 늘었었는데, 대부분 임시직으로 보입니다. 


파월 의장의 연설을 찬찬히 뜯어보면, 우려되는 부분도 없진 않다.

천천히, 더 오래 높은 금리를 유지할 수도 있다는 닉 기자
천천히, 더 오래 높은 금리를 유지할 수도 있다는 닉 기자

   하지만 FED가 여전히 금리 인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FED 의 비공식 대변인인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오늘 고용 보고서에 대해 '11월 고용보고서는 고용시장의 탄탄함과 여전한 임금 상승률을 보여주는 지표였다. FED은 이번 12월 FOMC에서 금리를 50bp 인상하겠지만, 이후에도 계속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 이런 추세라면, FED가 내년에도 금리를 올려 기준금리가 5% 이상 갈 수도 있다. 파월은 지난 연설에서 강한 금리 인상으로 경제에 부담을 주기 싫어하는 늬앙스의 발언을 했다. 하지만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말은 아니다. 한 번에 많이 올리지 않고, 천천히 올리되 높은 금리를 더 오래 가져갈 수도 있다는 말이다.'라고 기사를 쓰기도 했습니다.


고용 지표 발표 후 급등했다가 다시 하락한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모두 오늘 결과적으로는 큰 움직임이 없었지만, 한때 폭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오전에 '비농업 일자리 수' 고용지표가 나온 뒤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는 순간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고용지표가 발표되고 한 시간도 되지 않아 국채 2년물 금리는 4.18%에서 4.37%까지 19p가 순간 급등했고, 10년물 금리는 3.50%에서 3.62%까지 12p가 급등했으며, 달러인덱스도 104.43에서 105.43까지 급등했습니다. 불과 45분 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하지만 고용지표를 찬찬히 뜯어보면 그렇게까지 나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아니면 파월 연설의 여파 때문인지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움직임
미국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 움직임


유가는 소폭 하락, 유럽 천연가스는 소폭 상승

  그동안 계속 오름세를 유지하던 유가 WTI는 오늘 오랜 만에 하락하며 80 달러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오늘 유가가 하락할 만한 이유는 별로 없었습니다. 오히려 중국의 봉쇄정책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어 유가는 상승 압박을 요즘 계속 받고 있습니다. 오늘 골든드래곤 차이나 지수(HXC: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을 모아둔 ETF)는 하루 만에 5.39%가 상승했습니다. 최근 중국의 코로나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3년 동안 계속 코로나 봉쇄정책을 펼쳐오던 중국이 조금씩 봉쇄를 둔화시키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 들리면서 중국 주식들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 주식들을 지난 한 달 동안의 움직임을 보면, 정동닷컴(JD: 중국의 아마존)은 45% 상승, 알리바바(BABA)는 38% 상승, PDD(중국의 소셜커머스 기업)는 51% 상승, 바이두(중국의 구글)는 45% 상승 등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유럽 천연가스는 오늘 다시 소폭 상승했습니다. 

 

유가 WTI, 유럽 천연가스 움직임
유가 WTI, 유럽 천연가스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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