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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뉴스

12월 6일(화) / 미국 주식 뉴스 / 증시를 끌어내린 '닉 티미라오스와 마이클 윌슨'

by 미주뉴 202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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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한주의 시작인 월요일, 그러나 프리마켓에서부터 증시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습니다. 큰 폭의 하락은 없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소폭 하락하는 분위기로 월요일 프리마켓은 출발했습니다. 특히 로이터, 블룸버그, CNBC 등에서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모델 Y 생산량이 20% 감소할 예정이라는 뉴스가 나오면서, 테슬라는 프리마켓에서부터  5%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예상보다 견조하게 고용지표가 나온 후폭풍이 이번주 월요일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듯합니다. 고용지표를 두고 기관들의 의견도 계속 엇갈리고 있습니다. 파월의 연설이 비둘기적으로 해석될 수 있으면서 증시는 지난주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금요일 비농업 일자리 수 발표로 인해 FED가 다시 매파적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주말에 계속 나왔습니다

 

내년에도 계속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말한 닉 티미라오스 기자

내년에도 계속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닉 티미라오스 기자
내년에도 계속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닉 티미라오스 기자

 

   FED 비공식 대변인인 닉 티미라오스 기자 역시 이런 논조의 기사를 쓰며 시장의 불안감을 더 부추겼습니다. 닉 티미라오스 기자의 기사를 보면,

12월 FOMC 회의에서는 금리를 50bp 올릴 것이다
하지만 지난주 고용지표를 보면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이 여전히 0.6%로 높은 상태이다.
고용 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건, FED 입장에서는 골치가 아픈 일이다. 
12월 다음 FOMC인 2월에도 FED는 금리 25bp 또는 50bp를 올릴 수 있다.
최종 금리는 지난 예상치보다 높을 수 있다(5%가 넘을 수 있다).

   한마디로  지난 금요일 '비농업 일자리 수' 고용지표로 인해,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는 말입니다. FED는 3월, 6월, 9월, 12월 4번의 FOMC 때 기준 금리 결정 외에도 점도표를 공개합니다. 점도표는 앞으로의 금리를 예측해볼 수 있는, 그리고 시장에서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표입니다. 지난주 파월의 연설 때만 하더라도 12월 점도표가 어느 정도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올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지만, 지금은 희망이 다소 꺾인 상태입니다. 만약 FOMC 회의 하루 전에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마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증시는 더 꺾일 수 있습니다. 

 

랠리가 끝났으니 주식을 팔아라는 마이클 윌슨(애널리스트 1위)

   12월 FOMC 전까지 블랙 아웃 기간(FED 위원들이 공식적인 발언을 할 수 없는 기간)이라서 그런지, 오늘은 FED 위원이 아닌 다른 사람의 발언에 시장은 좀 더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닉 티미라오스 기자의 기사에 이어, 올해 들어 가장 유명한 애널리스트 중 한 사람인 모건 스탠리의 윌슨 애널리스트의 발언까지 더해지며 증시는 하락 폭을 더 키웠습니다.

랠리가 끝났으니 다시 주식을 팔아라는 윌슨
랠리가 끝났으니 다시 주식을 팔아라는 윌슨

 

   윌슨은 올해 월가 전문가들이 뽑은 신뢰할 수 있는 애널리스트 1위에 오른 인물이며, 올해 미국 증시가 계속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작년 말부터 주장했던 사람입니다. 또한 최근 증시가 랠리를 당분간 펼칠 수 있다고 예측한 것마저 어느 정도 부합하게 증시가 움직이는 등 신뢰도가 높고 영향력이 꽤 큰 애널리스트입니다. 그런 윌슨이 오늘 'Morgan Stanley's Michael Wilson is a seller of stocks again'이라는 기사를 냈습니다. 10월부터 시작된다고 주장한 주식 시장 랠리가 이제 끝났다는 말로 해석되며, 이제 다시 주식을 팔 시기라는 말입니다. 지난 여름 랠리 때, S&P500은 200일 선을 넘지 못하고 랠리가 멈췄는데, 이번 랠리는 200일 선 위로 올라온 상태입니다. 하지만 윌슨은 다시 S&P500이 200일 선 아래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윌슨은 내년 4월까지 하락장이 이어질 것이며 S&P500은 3,000~3,40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S&P500이 3,998로 마감했으니, 앞으로 5개월 동안 최대 25%까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윌슨의 이런 기사가 나오면서, 미국 증시는 계속 하락세를 유지했습니다.

 

예상보다 좋은 경제 지표 발표로 하락세는 더 깊어짐

   본장이 시작되고 난 뒤에도 3대 증시 모두 하락세를 유지했습니다. 본장이 시작되고 15분 뒤 발표된 S&P 글로벌 종합 PMI는 예측치 46.3보다 소폭 상승한 46.4가, S&P 글로벌 서비스 PMI는 예측치 46.1보다 소폭 상승한 46.2가 발표됐습니다. 이어서 30분 뒤 ISM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발표됐습니다. 지난달 54.4가 나왔던 구매관리자지수는 이번달 예측치가 53.3으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보다 그리고 예측치보다 높은 56.5가 나왔습니다. 문제는 ISM비제조업지수의 고용과 가격 세부 항목입니다. ISM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비제조업 부문의 전체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기업활동, 신규주문, 고용, 가격, 수주 등의 세부 항목별로 경제 상황을 측정해서 종합하여 수치로 나타낸 게 구매관리자지수입니다. 

ISM 비제조업 구매관라지지수, 가격 지수, 고용 지수
ISM 비제조업 구매관라지지수, 가격 지수, 고용 지수

 

   오늘 나온 지표에서 고용 지수는 지난달 49.1에서 51.5로 크게 올랐습니다. 가격 지수 역시 지난달 70.7에서 이번달 70으로 큰 변화 없이 가격 대가 유지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일반적으로 PMI 지표는 50을 기준으로 50보다 높으면 호황을, 50보다 낮으면 위축을 의미합니다. 가격 지수가 70대면 다른 영역보다 꽤 높아보이긴 하지만, 올해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80이 훌쩍 넘게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70이란 수치는 지난 9월 68.7에 이어 올해 최저치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고용입니다. 고용은 51.5로 지난 6월에 47.4를 찍은 이후로 전혀 낮아지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상승하는 모양세입니다. 지난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다시 감소하였고, 비농업일자리 수도 예상치보다 6.3만 명이나 더 늘었으며, 오늘 ISM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중 고용 지표마저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정말 고용 시장은 탄탄한 걸까요? 해고 소식도 계속 들리고 있고, 비정규직 인원만 계속 많이 뽑는 추세인데도, 고용 시장은 왜 이렇게 견고한 걸까요? 

 

   ISM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발표된 뒤, 증시는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도 마이너스권이었지만, PMI 발표 후 증시는 더 급락세를 탔습니다. 3대 지수 모두 PMI 발표 후 급락하며 1% 이상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시는 더 힘을 잃은 모습입니다. 다우존스는 34,000선이, S&P500은 4,000선이 무너졌습니다. 결국 다우존스는 1.40% 하락, 나스닥은 1.93% 하락, S&P500은 1.79% 하락하며 마무리됐습니다.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움직임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 움직임


2년 넘게 유지해오던 봉쇄 정책, 이번에 정말 완화될 것인가?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 청두 등 대도시에서 봉쇄 정책을 해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대중교통을 타거나 공공장소를 출입할 때 매번 PCR 검사를 하는 등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코로나 봉쇄 정책을 펼쳐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중국 정부에서 그동안 2년 넘게 시행해오던 봉쇄 정책을 조금씩 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데도 중국 정부가 그동안 철저하게 지켜오던 봉쇄 정책을 완화하고 있는 이유는, 예상보다 강했던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 때문입니다.

 

   중국 코로나 봉쇄 정책 완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미국에 상장한 중국 주식(주로 기술주)을 담은 인덱스인 HXC(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인덱스)가 급격히 상승 중입니다. HXC는 오늘 0.3% 하락했지만, 지난 일주일 동안 12.5% 상승, 지난 1개월 동안 27%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봉쇄 정책 완화가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측 때문입니다.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이 완화되면, 미국 증시에도 장기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함께 중국의 봉쇄 정책까지 더해지며 올해 초부터 공급망은 원활하지 않았고, 공급재 상품 가격까지 가파르게 오르며 인플레이션을 더 심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전쟁도 장기화되고 있긴 하지만 영향력이 갈수록 미미해지고 있고 중국 봉쇄 정책마저 풀려서 공급망이 원활하게 풀린다면,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 →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및 둔화'의 흐름에 촉진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봉쇄 정책이 점차 완화되고 결국 해제 방향으로 간다면, 중국의 위안화도 다시 강세를 보일 것입니다. 중국 위안화가 강세로 전환한다면, 상대적으로 달러는 약해질 것이고 이는 미국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물론 봉쇄 정책 완화에 따른 유가 상승은 시장에 부정적일 수 있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훨씬 많습니다. 다시 최종 금리에 대한 걱정이 시장을 지배하며, 나스닥이 2% 가까이 하락한 탓에, 이런 긍정적인 소식이 들렸음에도 미국 증시의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하락세에서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미국 국채 2년물, 10년물, 달러 인덱스 움직임
미국 국채 2년물, 10년물, 달러 인덱스 움직임

   최종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그동안 하락세를 이어왔던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는 모두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4.2%까지 떨어졌던 미국 국채 2년물은 다시 4.4%에 육박했고, 3.5%의 벽을 뚫고 내려갔던 10년물 금리도 다시 3.6%에 육박했습니다. 달러 인덱스 역시 104까지 내려갔따가 다시 105를 넘어섰습니다. 

 

   사실 그렇게 놀라운 뉴스는 아닙니다. FED가 최종 금리를 5% 이상 올릴 수 있다는 예상은 계속 있어 왔습니다. 파월의 연설 내용 속에도 최종 금리는 더 높게 유지될 수 있다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FED는 앞으로 한 번에 많은 금리를 올리기보다는 경제 상황(경기 침체) 등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시장이 충격을 조금이라도 덜 받게,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금리를 올린다고 했습니다. 어제오늘 있었던 말이 아닌데도, 연이은 부정적인 기사들 때문인지, 증시는 꽤 큰 폭으로 하락했고,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는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상승하다 다시 하락세로 전환한 유가와 유럽 천연가스

   유가 WTI와 유럽 천연가스는 결과적으로는 하락했지만, 오늘 한때 꽤 급격하게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유가는 오늘 오전에 82.4달러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며 77.34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 역시 오전 한때 148유로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들어 하락하며 134.88유로로 마감했습니다.

 

   중국의 코로나 완화 정책 소식과 OPEC+가 이전과 마찬가지로 일일 200만 배럴 감산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유가는 한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ISM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높게 나오는 등 FED가 계속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는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 역시 유가와 마찬가지로 한때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했다가 하락세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유럽 천연가스가 하락세로 다시 전환한 것은, 천연가스 수요가 생각보다 낮은 데다(수요가 낮으면 가격 하락, 수요가 높으면 가격 상승), 재고 역시 여전히 충분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EU의 천연가스 재고는 평균 91.6%이며, 독일은 97%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EU의 가스 수요량 역시 작년 대비 1/4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유가 WTI, 유럽 천연가스 움직임
유가 WTI, 유럽 천연가스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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