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인가, 아니면 다시 하락할 것인가?
2022년 우울했던 증시의 흐름이 2023까지 이어질 거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예상과 달리 2023년 들어 증시의 흐름은 나쁘지 않습니다. 2023년 들어,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했습니다.
다우존스 | 3.52% 상승 |
나스닥 | 6.66% 상승 |
S&P500 | 4.57% 상승 |
아직 보름밖에 되지 않은 기간이긴 하지만, 흐름이 조금씩 변하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이는 크게 2가지 원인 때문으로 보입니다.
1. 점진적이긴 하지만, 어쨌든 둔화하고 있는 임금 상승률 |
2. 계속 이어지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둔화 |
그동안 FED를 괴롭히고, 시장을 괴롭혀왔던 인플레이션의 문제 중 가장 어려웠던 난관은 '견조한 고용시장'이었습니다. 대기업들의 해고 소식은 연이어 전해졌고, 기업들의 실적은 이익률이 전년 동기보다 크게 하락하고 있고, 소비는 둔화되고 있고, 금리는 오르는데, 고용시장은 늘 탄탄했습니다. 지난주 발표된 실업률은 3.5%로 역대 최저 수준입니다. 고용이 잘 된다는 말은 임금 상승 즉, 서비스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에 FED는 이를 잡기 위해 금리를 계속 인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용은 이전과 같이 견조한 상태가 유지되면서도, 이전과 달리 임금이 잡혀가는(=임금 상승률 둔화) 지표가 연이어 발표됐습니다. 고용이 탄탄하게 유지되며 경제도 나쁘지 않은 상태에다가 서비스 물가마저 잡힌다면, 파월이 작년에 계속 말했던 '연착륙'이 실제로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6월 9.1%로 정점을 찍은 인플레이션은 6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번달 6.5%란 수치는 2021년 10월 이후 최저 수치이기도 합니다. 한두 달 반짝 하락하고 다시 상승할지도 모른다는 주장을 해오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물가가 정점을 찍고 둔화하고 있다'란 사실을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이 미국보다 심했던 유럽마저 최근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이런 주장에 힘이 더 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락장이 끝나고 이제 상승장이 시작된다고 섣불리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당장 새롭게 시작되는 이번주부터 증시는 또 하락할 수 있고, 그렇게 만들 악재는 곳곳에 존재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 떨어질지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암울했던 2022년의 증시 상황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물론 테슬라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요. ㅠㅠ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분기 실적 발표가, 여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만약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예상한 것 만큼, 또는 예상한 것보다 좋게 나온다면 지금이 랠리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의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도 사실이기에,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1월 16일(월), 미국 증시 휴장
1월 16일은 미국 증시 휴장입니다.
1월 17일(화), 금융 기업인 MS, GS 실적 발표
1월 17일은 뉴욕 제조업지수가 발표됩니다. 지난달 -11.2를 기록하며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던 제조업지수는 이번달 여전히 -8.7이 예상됩니다. 뉴욕 제조업지수는 지난 11월에 4.5를 기록한 것 외에는 8월부터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이너스를 기록한 달이 계속 이어진다는 건, 그만큼 경기 둔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화요일은 지난주 JPM, WFC, BAC, C에 이어 모건스탠리(MS)와 골드만삭스(GS)의 실적 발표가 있습니다. 지난주 그럭저럭 예상 수준대로 나온 금융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계속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1월 18일(수), 지난달보다 0.6%나 하락을 예상하고 있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18일 수요일은 꽤 많은 경제 지표들이 발표됩니다. 우선 12월 월간 소매 판매가 발표되는데 지난달 -0.8%였던 소매 판매는 이번달 -0.6%가 예상됩니다. 평소보다 연말 소비가 많이 일어나는데도 불구하고, 11월 월간 소매 판매가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12월 역시 현재로는 마이너스가 예상됩니다. 12월마저 예상대로 마이너스가 나온다면 증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습니다.
수요일은 중요한 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소비자물가지수에 비해 생산자물가지수는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작은 편이지만, 생산자물가지수가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이기 때문에 주목해야 합니다. 지난주 둔화된 모습을 보인 소비자물가지수처럼 생산자물가지수인 PPI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7.4%였던 PPI는 이번달 0.6%나 하락한 6.8%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월간 변동률 역시 지난달 0.3% 상승에서 이번달 -0.1%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Core PPI는 지난달 6.2%에서 이번달 5.6%로 무려 0.6% 하락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Core PPI의 경우 지난해 3월 9.7%였는데, 이번 12월 수치가 5.6으로 하락한다면 정말 많이 하락한 것입니다. 만약 예상대로 PPI가 나온다면, FED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각이 조금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수요일은 월간 산업 생산도 발표되는데, 지난달 -0.2%에서 이번달도 여전히 마이너스인 -0.1%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번달도 마이너스가 나온다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됩니다. 월간 산업 생산이 3번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팬데믹 때도 없었던 일입니다. 팬데믹 때도 2달만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이후 다시 플러스로 전환했습니다. 수요일은 주택시장지수도 발표되고, 연준의 베이지북도 발간됩니다. 그리고 지난주 델타항공에 이어 유나이티드항공의 4분기 실적 발표도 있습니다.
1월 19일(목), 실업수당, 이번에도 예측치보다 낮게 나올까? 잘 나오길 바라는 넷플릭스 실적 발표
목요일도 여렷 지수가 발표됩니다. 우선 주택 시장과 관련된 건축 허가와 신규 주택 착공 지수가 발표됩니다. 두 지수 모두 계속 하락 추세에 있으며 이번달도 하락 추세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지난주 소비자물가지수에서는 주거비가 0.8% 오른 것으로 나왔지만, 최근 주택 시장 관련 지표는 크게 둔화된 상태입니다. 목요일은 필라델피아 FED 제조업지수도 발표됩니다.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작년 6월 이후 7월 한 달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도 -13.8이었는데, 이번달 예상치도 -11입니다. 만약 이번달까지 마이너스가 나온다면 5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경기 둔화가 매우 심각해졌음을 나타냅니다.
매주 목요일마다 나오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나옵니다. 실업수당의 경우 최근 계속 예측치보다 낮게 나오다 보니, 사람들의 기대 심리도 많이 꺾인 상태입니다. 지난주 20.5만 건수를 기록했던 청구건수는 이번주 21.2만 건수가 예상됩니다만 최근 추세를 보면 예상치보다 낮게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목요일에는 넷플릭스와 P&G 실적 발표가 있습니다. 특히 넷플릭스의 실적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술주, 빅테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는 넷플릭스의 실적에 따라 나스닥(기술주)의 향방이 어느 정도 갈피를 잡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는 앞서 3분기 때 EPS와 매출 모두 예상치보다 크게 높게 나오며, 주가가 하루 만에 13% 올랐습니다.
3분기 | 4분기 예상 | |
EPS | $3.10 | $0.50~0.59 |
매출 | $7.93B | $7.84B |
하지만 4분기 실적 예상치는 좋지 않습니다. 수익률인 EPS를 보면 3분기 때 3.1달러에서 84%나 하락한 0.5~0.59달러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매출도 지난 3분기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예측치에 부합하게 나온다면 주가가 상승할 수도 있지만, 만약 예측치보다 낮게 실적이 나오거나 가이던스를 더 하향 조정한다면 주가는 하락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19일은 미국중앙은행인 FED의 부채 한도 상한선에 도달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지난 16번의 부채 한도 상한 조정처럼 이번에도 부채 한도 상한이 이루어지긴 하겠지만, 워낙 요즘 공화당과 민주당이 시끄러운 관계로 증시 역시 변동성이 심할 수도 있습니다.
1월 20일(금), 1년 만에 40%나 감소한 주택 거래
18일과 19일에 주요 경제 지표들의 발표가 끝나면, 20일인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에는 특별한 경제 지표 발표는 없습니다. 20일에는 기존주택판매지수만 발표됩니다. 지난달 409만 채였던 판매지수는 이번달 395만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작년 1월에 649만 채가 판매됐던 거에 비하면 1년 만에 주택 거래가 40% 감소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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