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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뉴스

2022년 9월 FOMC 리뷰

by 미주뉴 2022.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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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점도표

  • 2025년 예상 금리도 3.0%
  • 2025년이 되어도 피봇은 없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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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점도표에는 6월과 달리 2025년 예상 금리도 나왔다. FED의 2025년 예상 금리는 3.0%이다. 기준 금리가 3.0%가 넘으면 중립 금리로 보긴 어렵다. '중립 금리'는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금리, 경제를 과열시키지도 위축시키지도 않은 중간값의 금리를 의미한다. 2025년이 되어도 FED는 지금 기조인 긴축 정책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이다. 2025년까지 3년 동안 FED가 중립 금리 이상의 기준 금리를 유지한 채 긴축 정책을 계속 펼친다면 미국 경제는 과연 버텨낼 수 있을까? 노동시장이 붕괴되지 않고 실업률이 버틸 수 있을까? 어쨌든 지금 단계에서 FED는 2025년까지 피봇을 할 생각이 없다.


2. 경제 전망

  • 2024년이면 물가상승률은 원하는 만큼 내려온다고 예측
  • 그런데도 2024년에도 금리는 3.8%를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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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D는 물가상승률(CPI) 및 핵심물가상승률(Core CPI)을 지난 6월 FOMC와 별반 다르지 않게 예측하고 있다. 물가 상승률 예측치는 올해 말과 2023년이 3개월 전보다 0.2% 올랐으며, 핵심물가상승률만 2023년 예측치가 6월달보다 0.4% 올랐다. 어쨌든 물가상승률은 2024년이 되면 FED의 목표인 2.2~2.3%로 내려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2024년이면 FED가 원하는 만큼 물가가 잡히고 인플레이션이 사라진다고 말하면서도 금리는 왜 2024년에도 3.8%를 유지하려고 하는걸까? 물론 2023년 금리인 4.6%에 비하면 80bp를 인하한 값이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잡혔는데도 금리를 3.8%로 유지하는 것은 의아스럽다. 경제를 잘 모르니 뭔가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게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FED 자기들이 물가상승률 목표치가 2024년에는 도달할 수 있다고 얘기해놓고, 기준금리는 2024년에도 3.8%(심지어 2024년에도 4.6%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투표한 FED 위원도 있음. 한 위원은 2025년에도 금리를 4.6%로 유지해야 한다고 투표함)를 유지해야 한다고 투표를 하면 이게 말이 되는 건지 의아스럽다. 한편으로는 한때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다, 잡을 수 있다, 연착륙이 가능하다'라고 시장이 돌아가는 분위기에 맞지 않는 발언을 계속하다 신뢰를 잃었던 전례 때문에 조금 더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3. 시장을 달래보려 했던 파월 

  • 부동산 시장의 하락은 FED가 원하는 것
  • 원자재 가격이 피크를 찍고 내려 온다. 공급망이 해결되고 있다.
  • 특별한 의미 없이 시장을 달래주려는 발언도
  • 결국 잭슨홀 미팅 때 파월 그대로의 모습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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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가 파월의 발언 당시 깜짝 반등을 하기도 했었다. 지난 잭슨홀 미팅 때와 달리 파월은 시장을 조금은 달래주는 말을 하기도 했다. 

 

① 부동산 시장은 하락하고 있다.

  FED는 인플레이션을 잡는 게 최종 목표인데, 인플레이션이란 물가 상승을 의미한다. 따라서 미국의 물가가 FED 자기들의 입맛에 맞는 수준까지 하락하길 원한다. 주거비용이 인플레이션에서 차지하는 비중(30~40%)이 매우 높으니,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는 게 FED가 바라는 일이기도 하다. 게다가 파월은 한때 '지금은 집을 사지 말라'는 말까지 하기도 했다. FED 의장이 부동산을 사라, 사면 안 된다는 식의 발언을 해도 되는지 의문이지만, FED는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막으려고 했다.

 

② 원자재의 가격은 피크를 찍고 내려오고 있다.

   이번 인플레이션은 전쟁 등에 의해 공급에 문제가 생겼는데, 그 동안 FED 자기들이 돈을 엄청 뿌려 발생한 튼튼한 수요 때문에 일어났다.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인플레이션의 원인이다. FED는 공급망 부족을 직접 해결할 수 없는 관계로, 수요를 파괴해서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맞추려고 했다.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맞으면 인플레이션은 자연스레 해결된다. 시장 경제에서 물가의 상승은 공급 ↓, 수요 ↑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이 피크를 찍고 내려온다는 건 공급망이 해결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니, 인플레이션이 괜찮아지고 있다는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③ 어느 시점에 가면,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지난 FOMC 때도 파월은 이 발언을 했었다. 이 발언을 한 후 시장은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춘다 했으니, 이러다 금리 인하도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피봇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며 한때 과하게 앞서 나가기도 했었다. 이후 FED 총재들이 나서서 금리 인하는 없다고 못을 박으며 시장의 기세는 꺾였다. 금리 인상을 시장의 예측보다 더 매파적으로 결정한 FOMC에서 굳이 또 저런 발언을 한 이유는 시장 달래기가 목적인 듯하다.

 

 FED 위원 중 올해 말까지 100bp만 인상하자는 위원도 있다.

  FED는 점도표를 통해 9월은 75bp를 올리고, 앞으로 두 번의 FOMC에서 125bp를 더 올린다고 발표했다. 근데 굳이 시장의 원래 금리 예측치인 올해말까지 100bp(50bp를 각각 한 번씩 인상) 인상 얘기를 파월은 언급했다. 이미 125bp 인상을 결정했으면서 말이다. 이 역시 단순히 시장 달래기가 목적인 발언이다.

 

▶ 하지만, 파월은 잭슨홀 미팅 때의 모습 그대로다.

  1년 전 시장은 앞으로 다가올 인플레이션을 우려했다. 곳곳에서 FED가 인플레이션에 좀 더 강하게 그리고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었다. 하지만 FED는 늦장대응하다 이 사태를 만들었다. 1년 전 FOMC에서 파월의 말을 되돌려보면,

→ 금리 인상은 2023년까지만 예상한다(2024년은 금리 인상 없다는 말).

→ 2023년 이후 금리는 오랜 기간 낮춰갈 것이다.

→ 경기침체는 없다.

→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고, 해결 가능하다.

→ 2022년에 인플레이션은 2% 아래로 내려간다.

  작년 11월 22일에 나스닥은 고점을 찍었다. S&P500은 올해 1월 4일에 고점을 찍었다. '만약'이란 가정이 아무 의미 없는 건 알지만, 만약 작년부터 FED가 차근차근 인플레이션에 대응을 했다면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물론 FED가 신이 아닌 이상 인플레이션을 치솟게 만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질 줄은 몰랐겠지만


4. 마무리

  • 경기침체보다 인플레이션을 잡는 게 더 중요한 FED
  • 마이너스 GDP 성장률을, 주가 폭락을 'HAPPY'하다고 생각하는 FED
  • '경기침체 ↑ → 기업(실적 박살), 가계(실업률 상승)의 고통 ↑ → 수요 파괴 → 인플레이션 완화'를 원하는 FED
  • FED가 채권을 시장에 되팔아 채권 시장이 망가질 것을 걱정하던 투자자들
  • 만기 때까지 가지고 있을 여건이 충분하여, 채권을 시장에 되팔지 않고 자동 소각하려는 FED

 

  FED는 지난 2분기 동안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였던 걸 오히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FED는 경기 침체의 우려를 걱정하기 보다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FED는 이번 인플레이션이 수요가 상승하여 생긴 것으로 보지 않고, 공급이 하락하여 생긴 것으로 여긴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공급이 하락하여 인플레이션이 더 치솟았다고 FED는 생각한다. 이렇게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발생한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에 공급을 상승시키든지 수요를 하락시키든지 해서 해결해야 하는데, 공급을 상승시키는 것은 FED의 능력 밖이니 FED는 수요를 파괴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수요를 파괴시키기 위해선 경제가 망가져야 하는데, 이는 곧 GDP 성장률이 하락하는 경제 상황이다. 경제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망가지면, 수요는 자연스럽게 하락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요가 하락하면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적절하게 맞춰지게 되고, 결국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수 있다고 FED는 보고 있다

 

  하지만 너무 우울해질 필요는 없다. 파월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125bp 인상하는 것은 예상치이지 결정이 난 건 아니다. 올해 말까지 125bp를 인상한다고 지금 정한 건 아니다. 이건 FED 위원들의 예상치의 합일 뿐이며, 100bp 인상을 주장하던 FED 위원도 있다."라고 했다. 이 부분은 잭슨홀 미팅 때와는 사뭇 다른 파월의 모습이다. 결국 앞으로 계속 나오는 시장 지표를 보고 통화정책을 조절하겠다는 말이다(물론 에너지 빼고 다 오르고 있는 지금 시점에 좋은 지표가 나올리 만무하지만). 또한 채권 만기량을 FED가 9월부터 2배로 늘렸는데, FED가 발행한 채권을 모두 만기 때까지 그냥 묵혀둘 수 있을지 시장은 걱정했고, 이에 대해 한 기자가 질문하자 파월은 "FED는 채권을 만기 때까지 가져 갈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된다. 만기가 되기 전에 채권을 다시 되파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답변하며 시장의 걱정을 해결해줬다.

FED가 자산을 줄이는 방법은

① 만기 때까지 가지고 있던 채권을 그냥 가지고 있는 방법이 있다. 만기가 되면 채권은 자동 소각되기 때문에 저절로 FED 자산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고, 시장의 충격도 덜하다. 파월은 ①의 방법을 할 것이라 어제 발언했다.

② 채권을 만기가 되기 전, 시장에 매각하는 방법이다. FED가 자산을 줄이기 위해 가지고 있는 채권을 시장에 매각하는 방법이다. 만약 이렇게 할 경우 9월부터 제대로 시행하려고 했던 QT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몇몇 FED 위원들은 FED가 가지고 있는 '주택담보저당채권'을 만기 전에 시장에 매각할 수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었다. 만약 QT를 하기도 전에 이런 식으로 FED가 채권을 자동 소각시키지 않고 시장에 매각한다면, 채권 시장은 더 암울해졌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FED는 ②의 방법이 아닌 ①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 같다. 물론 구두적 약속은 언제든 바꿀 수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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