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금융발 위기의 안정과 함께 상승한 미국 증시
그동안 미국 은행 예금은 최대 25만 달러까지만 예금보장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두 은행의 파산 사태 이후, 해당 은행 두 곳의 예금액은 전액 보장하기로 미국 정부는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파산한 은행 두 곳 외에도 다른 지역 은행들의 자금 운영 역시 문제가 있다는 보도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 결과 오늘 미국 재무부가 25만 달러 이상의 예금액을 미국 전체 은행 모두 보장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기사가 나오면서, 오늘 증시의 시작은 좋았습니다.
어제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최근 금융발 위기에 불안가을 느낀 투자자들의 예금이 안정성이 더 보장되는 대형 은행들로 모이고 있어, 중소 및 지역 은행들의 자금 문제가 심각할 정도로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미국 정부가 나서서 모든 예금액을 보장해준다는 것입니다. 물론 실현 가능성이 높지만은 않은 정책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워낙 기승을 부린 탓에, FED는 지난 1년 동안 강력한 긴축 정책을 펼치며 시중에 풀었던 돈을 회수하려고 했습니다. 만약 모든 은행 예금액 전액을 보장해주게 된다면, 다시 시중에 엄청난 돈을 푸는 격입니다. 이는 FED가 지금껏 고수해오던 긴축 정책과 완전 반대되는 정책입니다.
그만큼 지금 금융 위기가 심각한 상태임을 반증하는 것이며, 실현 가능성이 높진 않더라도 이런 보도가 계속 이어진 덕분에 증시는 오늘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금융발 위기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 미국 재무장관 재닛 옐런 역시 "정부는 더 광범위하게 미국 은행 전체 시스템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중소 및 지역 은행의 예금 이탈 사태가 진정될 수 있는 방편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옐런이 직접적으로 "25만 달러 이상을 포함한 모든 은행의 모든 예금액을 보장하겠다"라고 말을 하진 않았지만, 그런 생각을 하게끔 하는 늬앙스의 발언을 했습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 FDIC가 모든 예금을 보장할 수 있게 법안을 바꾸려면, 최종적으로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미국 금융발 위기의 심각성을 고려해볼 때, 충분히 승인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주장도 많습니다.
오늘 발표된 기존주택판매지수는 지난달 400만 채에서 이번달 458만 채로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월간 변동률을 살펴봐도, 지난달 0.7% 하락에서 이번달 14.5% 증가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한 달 만에 14.5%나 증가한 것은 지난 2020년 7월 팬데믹 사태 이후 최고 증가율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를 최근 모기지 금리가 하락한 영향 때문이라 분석합니다. 하지만 주택시장은 다시 침체기로 빠지며, 주택 가격 역시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습니다. 특히 이번 금융발 위기로 은행들의 유동성 위기가 커지고 있어, 모기지 대출 승인 건수가 앞으로 더 감소할 것이고 이로 인해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둔화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오전에 발표된 캐나다의 소비자물가지수도 좋았습니다. 캐나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5.9%에서 크게 하락한 5.2%를 기록했습니다. 예측치도 5.4%로 예측치보다 0.2% 낮았습니다. 전월 대비 변동률도 예상치인 0.6% 상승보다 낮은 0.4%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캐나다는 물가지수도 확연히 낮아지고 있는 상태이고, 긴축 정책 역시 중단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입니다. 이런 분위기는 캐나다와 인접해 있는 미국에도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금융발 위기도 잠잠해진다는 소식, 그리고 이웃 국가인 캐나다의 물가지수가 많이 둔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연이어 전해진 탓에, 오늘 미국 증시의 분위기는 괜찮았습니다. 현재 시장은 이번주 FOMC에서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FED가 이번에 25bp라도 금리를 인상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는 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금융발 위기로 FED가 금리를 동결해버린다면, 시장 투자자들은 당장은 환호하겠지만 앞으로 더 큰 위험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캐나다와 달리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태이고, 서비스물가 역시 둔화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어 섣불리 금리를 동결하면, 이런 물가지수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주장 역시 많습니다.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스, 웰스파고 등은 금융 여건이 불안한 현재 상황에서 무리하게 계속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하며, 금리 동결이 적절한 선택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늘 다우존스는 0.98%, 나스닥은 1.58%, S&P500은 1.30% 상승했습니다. 특히 S&P500은 오랜만에 다시 4,000 저지선을 뚫고 올라갔습니다. FOMC 회의 결과와 파월의 말에 따라 또 다시 변동하겠지만, 오랜만에 나쁘지 않은 하루였습니다.
2. 금융발 위기가 안정화되며 다시 오른 국채 금리
금융발 위기가 안정세를 되찾으며 미국 국채 금리는 다시 상승했습니다. 2년물 금리는 오늘 3.96%에서 4.17%로 오르며 다시 4%를 넘어섰고, 10년물 금리는 3.48%에서 3.60%로 오르며 3.5%를 다시 넘어섰습니다. 일시적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금융권 위기가 일부 안정되는 모습을 보인 데다, FOMC 금리가 25bp 인상이 확정적인 분위기인 탓에 금리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입니다. 달러 인덱스는 103.30에서 103.20으로 하락했습니다. 오전 한때 달러 인덱스는 103까지 내려기가도 했었습니다.
유가는 오늘 67.50에서 69.39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유가 역시 국채 금리와 마찬가지로 금융권 위기가 어느 정도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인 탓에 가격이 올랐습니다. 금융발 위기로 인한 경제 침체 우려로 인해 어제 골드만삭스가 그동안 고수해오던 유가 목표가 100달러를 낮춘 것과 달리, 중국 경제 재개방 등에 의해 올해 80~140달러까지 유가가 오른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오늘 38.88에서 41.45유로까지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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