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월)~1월6일(금), 미국 증시 상황 되짚어보기
2023년 첫 주의 증시는 '경기 침체'와 '고용 지표'에 의해 좌우된 일주일이였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를 높이는 경제 지표 발표로 증시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었고, 발표되는 고용 지표의 결과에 따라 하락 또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우존스는 33,630까지 오르며, 일주일 동안 1.88% 상승했습니다.
나스닥은 10,569까지 오르며, 일주일 동안 1.91% 상승했습니다.
S&P500은 3,895까지 오르며, 일주일 동안 1.98% 상승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3대 지수 모두 상승으로 끝맺음을 했지만, 금요일 상승이 없었다면 증시는 모두 하락으로 끝났을 것입니다. 즉, 상승하긴 했지만 증시의 모멘텀이 좋아졌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습니다.
2023년 1월 2일(월), 증시 휴장
2023년 1월 3일(화), 매번 좋지 않았던 제조업지수 하나로 증시는 하락
2023년 첫 거래일인 1월 3일(화)은 프리마켓에서부터 3대 지수 모두 상승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주말 동안 중국의 봉쇄정책 해제 소식이 계속 전해졌고, 독일의 소비자물가지수도 정점을 찍고 둔화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이어지면서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본장이 시작되고 난 후에도 증시는 상승세를 계속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15분 뒤 화요일에 발표되는 유일한 경제지표인 S&P글로벌 제조업지수가 나오면서 증시는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6월 이후 최저 수치인 46.2가 나오며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증시는 하락한 것입니다.
사실 수많은 미국에서 발표하는 제조업지수 PMI는 종류가 많습니다. 각 지역 FED에서 발표하는 제조업지수인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필라델피아', '켄자스', '댈러스', '리치몬드', '시카고' 등이 있고, 미국 전체 제조업 경기를 싸잡아 발표하는 'ISM제조업지수'와 'S&P글로벌제조업지수'도 있습니다. 화요일에 발표된 'S&P글로벌PMI'는 시장에 큰 영향을 끼쳤던 지표도 아닐 뿐더러 한 달에도 몇 번씩 제조업지수가 발표되다 보니, 제조업지수가 경기둔화 수준(50보다 적은 수치)으로 발표됐던 게 어제오늘 일도 아닙니다. 새해 첫 거래일부터 하락을 원했던 기관들이 많았던 탓인지, 어쨌든 제조업지수 하나로 인해 증시는 하락했습니다. 그나마 최근 계속 선방하는 모습을 보인 다우존스만 0.03% 하락했고, 나스닥은 0.76%, S&P500은 0.40% 하락하며 첫 거래일을 마쳤습니다.
2023년 1월 4일(수), 수많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상승 마감
2023년 첫 거래일을 하락으로 마무리했던 미국 증시는 이틀째인 수요일 프리마켓에서는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독일에 이어 프랑스 역시 소비자물가지수가 확연히 꺾였다는 발표가 있은 후, 유럽도 그리고 미국 증시도 분위기가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수요일도 화요일과 판박이였습니다. 본장이 시작될 때까지만 하더라도 플러스를 유지하던 3대 지수는 조금 뒤 발표된 경제 지표에 의해 화요일처럼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요일은 미국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은 JOLTs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지난달 1,051만 건의 채용공고에서 이번달 1,045만 건으로 6만 건의 공고가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팬디믹 이전의 평균 채용공고가 700만 건이었던 점, 예상치는 1,000만 건이었던 점 등을 생각하면 여전히 탄탄한 노동시장임을 드러내는 수준입니다. 2022년 실업자 한 명당 1.9개의 일자리가 제공됐던 거에 비하면, 한 명당 일자리 수가 1.74개로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보다 '사람을 찾는 일자리 수'가 더 많은 게 현실입니다.
이어 발표된 ISM 제조업지수 PMI도 다른 제조업지수들처럼 50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지난달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졌던 ISM은 이번달 더 하락하여 48.4를 기록했습니다. 어제 발표된 S&P글로벌지수보다 ISM지수를 시장에서는 더 중요하게 보는 편입니다. 어제 S&P글로벌지수의 하락으로 증시가 급락했듯이, 오늘 ISM지수가 최근 2년 중 가장 안 좋게 나온 탓에 증시는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오늘은 증시가 어제와 다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오전만 하더라도 어제보다 더 좋지 않은 시장 상황이었는데도, 하락하던 증시는 금세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오히려 하락했던 폭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하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오후에는 지난 12월 FOMC 회의록까지 발표됐습니다. 모두의 예상대로 시장이 긍정적으로 해석할 부분은 거의 없었고, 매파적인 발언만 대부분이었습니다.
'2023년에 금리 인하를 말한 위원은 아무도 없다.'
'FED의 예상보다 빨리 금융 여건이 완화되고 있으며, 이는 FED의 의도가 아니다.'
'인플레이션이 2%가 될 때까지, 금리를 제한적으로 그리고 오랜 기간 동안 유지해야 한다.'
'고용 시장이 너무 탄탄하며,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 어느 것 하나, 해결되고 있는 게 없습니다. 특히 고용 지표를 보면 FED가 더 매파적으로 갈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들기도 합니다. 예상대로 FOMC 회의록 발간 후, 증시는 급락했습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오전처럼 다시 증시는 곧 반등했습니다. 회의록 내용이 매파적이긴 하지만 이미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수준이고, 새로운 악재가 될 만한 내용도 없다고 시장은 생각한 것처럼 보입니다. 같은 이유로도 증시는 하락할 수 있고, 또 증시는 상승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어쨌든 수많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다우존스는 0.40%, 나스닥은 0.69%, S&P500은 0.75% 상승했습니다.
2023년 1월 5일(목), 증시에 도움이 안 되는 지표들만 연이어 발표되며, 결국 3대 지수 모두 하락
어제 수요일 상승 마감한 미국 증시는, 목요일에도 프리마켓에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수요일에 이어 목요일도 경제 지표들이 여럿 발표됐습니다. 수요일 JOLTs보고서에 이어 목요일은 주간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와 ADP고용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미국노동부에서 조사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이어 민간기업인 ADP에서 조사한 고용보고서 역시 여전히 탄탄한 고용시장을 보여줬습니다. 지난달에는 18.2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었는데, 이번달은 23.5만 개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습니다. 한 달만에 새로운 일자리가 5.3만 개나 더 생긴 것입니다. 더 나아가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더 충격이었습니다. 지난주에 22.3만 명이었고, 이번주 예상치도 22.5만 명이었는데, 실제로 청구건수가 20.4만 명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이 20.4만 명이라는 건 지난 2022년 9월 이후 최저 수치입니다.
수요일은 시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제 지표들이 발표되고도 증시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목요일은 나온 경제 지표에 맞게 증시가 급락했습니다. FED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고용 지표가 너무도 견고한 모습을 계속 보인 탓에, 시장은 반등할 힘을 잃은 듯 보였습니다. 미국 무역수지는 적자폭이 계속 감소한 것으로 발표(2020년 9월 이후 최저 적자 수치)되어 FED의 금리 인상 우려를 키웠으며, 이틀 연속 경기 침체 우려를 자아낸 PMI 지수들에 이어, 목요일 발표된 S&P글로벌 종합 PMI와 S&P글로벌 서비스업 PMI 역시 50보다 아래의 수치(50보다 숫자가 적을수록 경기침체 확률은 상승)가 나오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더 키웠습니다.
정리하면,
① 탄탄한 고용 지표 → 임금 상승 → 인플레이션 상승 → FED의 매파적 기조 유지 → 증시 하락 |
② 무역수지 좋음 → 미국 경기 괜찮음 → FED의 매파적 기조 유지 → 증시 하락 |
③ 제조업 및 서비스업 지수 하락 → 경기 침체 우려 상승 → 기업 실적 악화 우려, 소비 둔화 우려 → 증시 하락 |
의 흐름입니다. 결국 다우존스는 1.02%, 나스닥은 1.47%, S&P500은 1.16% 하락했습니다.
2023년 1월 6일(금), '고용은 괜찮은데 임금마저 잡혀서 물가가 하락하면, 증시에는 좋은 것'
목요일 증시는 하락했지만, 금요일 시작은 또 상승으로 시작했습니다. 2023년 들어 첫 주 동안 '주식 시장의 공통점은 일단 프리마켓에서는 상승으로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이전날 증시가 오르던 떨어지던, 좋은 뉴스가 있던 나쁜 뉴스가 있던 일단 시작은 상승입니다. 금요일은 2023년 들어 가장 중요한 지표가 발표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고용과 관련된 지표는 크게 '미국노동부에서 발표하는 구인이직보고서', '민간기업 ADP에서 발표하는 고용보고서', '미국노동부에서 발표하는 비농업 일자리수'입니다. 이중 가장 FED가 주목하고 있고, 증시에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고용지표는 '비농업 일자리수'입니다.
지난달 25.6만 명이었던 비농업 일자리 수는 이번달 22.3만 명으로 발표됐습니다. 예측치는 20만 명으로, 예측치보다 2.3만 명이나 많은 일자리 수가 발표된 것입니다. 실업률도 지난달 3.6%에서 0.1% 오히려 감소한 3.5%가 나왔습니다. 증시가 좋아지기 위해서는 실업률이 증가해도 모자를 판인데 역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건 증시에 매우 부정적인 소식입니다. 게다가 실업률은 작년 10월에 3.7%를 찍은 뒤 2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작년 1월에 4%를 찍었던 걸 생각하면, 고용 시장의 탄탄함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고용 지표 발표 후, 예상대로 증시는 급락하였습니다. 목요일에 이어 금요일 역시 증시가 급락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이내 증시는 반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지표 발표 후 잠시 급락했던 것과 달리 이후부터 본장이 열리는 동안 3대 지수 모두 힘있게 상승했습니다. 실업률도 낮았고, 비농업 일자리 수도 예상치보다 높았지만, 시장은 고용지표를 긍정적으로 해석했습니다. 이는 '임금상승률' 때문입니다.
사실 그동안 고용지표가 좋게 나오면, FED가 고수해오던 공격적 기조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에, 증시는 그동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즉, 고용지표 자체가 탄탄하고 견조한 게 핵심이 아니라, '탄탄한 고용지표 → FED의 긴축 정책 유지' 때문에, 증시가 하락했다는 말입니다. FED가 고용 지표가 둔화되길 원하는 이유는 인플레이션 때문입니다. FED는 현재 2% 인플레이션에 도달하는 게 최우선 목표입니다. 현재 인플레이션 요소 중에 '상품 물가'는 어느 정도 잡히고 있으며, 이는 시장 투자자들도, 그리고 FED도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지금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서비스 물가'를 잡는 것입니다. '서비스 물가'는 '상품 물가'와 달리 여전히 높습니다. '서비스 물가'는 결국 '임금'을 말하니,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최종적으로 '임금 상승률'이 둔화되어야 합니다.
실업률이 낮게 나온 건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비농업 일자리 수만 놓고 보면 예측치보다 높게 나왔을 뿐이지, 작년 평균 수준인 40만~50만에 비하면 급격히 낮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비농업 일자리 수' 중 시장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한 지표는 '임금 상승률'입니다. FED가 궁극적으로 보는 고용 지표도, '임금 상승률'이기 때문입니다. 실업률은 낮아졌지만, '임금 상승률'은 이번달 예측치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1년 전 대비로도 4.6% 상승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작년 상반기만에 5~5.5% 수준의 임금 상승률을 생각하면, 확실히 임금 상승 추세가 꺾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전달 대비로도 0.3% 상승에만 그쳐, 예상치보다 낮았으며 지난달보다도 낮았습니다.
뒤이어 나온 서비스업지수 역시 시장은 긍정적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동안의 흐름은
서비스업지수 하락 → 경기 침체 우려 → 기업 실적 둔화, 소비 감소 우려 → 증시 하락 |
이었는데, 오늘은 앞서 나온 고용지표의 해석 때문인지,
서비스업지수 하락 → 서비스 물가 하락 기대 → 임금 상승률 하락 기대 → FED의 피봇 기대 → 증시 상승 |
의 흐름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시장은 오늘 나온 지표를 '고용이 계속 괜찮은데다 임금 상승률은 하락하고 있으니, 경제가 망가지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잡히는 것 아니냐?'는 쪽으로 해석한 것입니다. 그동안 탄탄한 노동시장을 부정적으로 본 이유는 FED가 금리를 계속 인상할 명분을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니,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계속 올려도 괜찮겠네?'란 생각 때문에, 지난 1년 동안 견조한 고용 지표가 나올 때마다 증시는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노동시장이 탄탄한 건 좋은 일입니다. 게다가 노동 시장이 탄탄하고, 물가마저 안정적으로 잡힌다면, 이건 침체기가 아니라 '경제 호황기'로 봐야하지 않을까요? 물론 앞으로 예상할 수 없는 변수들이 계속 이어질 수 있기에, 증시의 흐름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당장 다음주 월요일 증시가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2022년과 뭔가 다른 기류가 조금씩 흐르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미국 국채 금리 하락, 달러 인덱스는 보합, 유가와 유럽 천연가스도 계속 하락세
이번주 미국 국채 금리는 모두 하락했습니다. 2년물은 4.42%에서 4.26%까지 하락하며 16bp 떨어졌고, 10년물 금리는 3.88%에서 3.56%까지 하락하며 32bp나 떨어졌습니다. 장단기 금리 차이는 이번주 56bp 차이로 시작하여, 70bp까지 벌어졌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소폭 상승하였습니다. 이번주 달러 인덱스는 103.51에서 103.91로 올랐습니다. 이번주에 연이어 탄탄한 고용지표가 발표된 탓에 FED의 강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는 모두 한때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했었습니다. 목요일까지만 하더라도 2년물 금리는 4.42%에서 4.52%로 10bp 상승, 10년물 금리는 3.75%선에서 유지, 달러 인덱스는 103.5에서 105.6까지 2.1이나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금요일에 결정적으로 임금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FED의 금리 인상 우려 감소 및 연착륙(경제가 망가지지 않고 물가가 잡히는 것) 가능성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도 급락하였습니다.
유가 WTI는 이번주에도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유가 WTI는 이번주 80.5달러를 시작으로 금요일에 73.7달러까지 하락하였습니다. 70달러까지 떨어졌다 다시 80달러를 넘어서며 상승세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었지만, 다시 급격한 하락세를 보여준 유가는 73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이번주 72.75유로에서 69.15유로로 소폭 하락하였습니다. 이번주만 놓고 보면, 유럽 천연가스의 하락세가 더 완만한 것같지만, 작년 8월에 340유로를 찍었던 걸 생각하면 이미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고 봐도 됩니다. 유가와 마찬가지로 유럽 천연가스도 이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전의 가격으로 돌아간 상태입니다. 당분간 기온마저 계속 예년 평균 기온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유럽 천연가스의 하락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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