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갈피를 못 잡는 증시의 움직임
어제는 인권운동가였던 미국의 마틴 루터 킹을 기념하는 '마틴 루터 킹 데이'로 미국 증시는 휴장이었습니다. 이번주 시작인 화요일 프리마켓에서 증시는 지난주 좋았던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3대 지수 모두 프리마켓 내도록 마이너스를 유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캐나다에서 좋은 소식이 들렸지만, 미국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이 다른 나라보다 높지 않았던 캐나다는 CPI와 Core CPI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6.8%였던 CPI는 이번달 6.3%를, 지난달 5.8%였던 Core CPI는 이번달 5.4%로 크게 하락했습니다. 게다가 월간 수치는 더 긍정적입니다. CPI는 월간 -0.6%나 하락했으며, Core CPI도 월간 -0.3%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화요일에는 미국 시장에 큰 영향은 없었지만, 미국과 가까우면서도 비슷한 나라인 캐나다의 물가가 완벽히 잡힌다면 분명 미국에도 앞으로 좋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본장이 열리기 한 시간 전에 발표된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도 충격적이었습니다.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지난달 -11.2였는데 이번달 크게 하락하며 -32.9를 기록했습니다. 예상치가 -9였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32.9는 매우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입니다. -32.9란 수치는 2020년 4월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뉴욕 | 지난달 | 이번달 | 변동폭 |
제조업지수 | -11.2 | -32.9 | -21.7 |
신규주문 | -3.6 | -31.1 | -27.5 |
선적 | 5.3 | -22.4 | -27.7 |
재고 | 3.7 | 4.5 | +0.8 |
고용 | 14 | 2.8 | -11.2 |
투입 물가 | 50.5 | 33 | -16.5 |
판매 물가 | 25.2 | 18.8 | -6.4 |
제조업지수 자체 수치는 역대 5번쨰로 위축된 수치로, 증시에 부정적인 수준입니다. 하지만 세부 사항을 보면 꼭 그렇지 만은 않습니다. 특히 고용과 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증시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본장이 시작되고 나서도 증시는 큰 힘을 내지 못했습니다. 나스닥과 S&P500은 플러스를 한때 유지하기도 하고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왔던 다우존스는 계속 하락세를 유지했습니다.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플러스를 유지하며 나스닥의 상승을 이끌었지만, S&P500, 그리고 다우존스로 갈수록 힘이 없었습니다. 다우존스는 1.14% 하락, S&P500은 0.20% 하락하였고, 나스닥만 0.14% 상승하며 마무리했습니다. 다우존스는 다시 34,000선이 깨졌으며, S&P500은 오늘 한떄 다시 4,000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결국 4,000 아래에서 장을 마감했습니다.
2. 기업 역량에 따라 나뉘는 4분기 실적
① 골드만삭스(GS), 좋은 뉴스가 하나도 없는 실적 발표
골드만삭스의 4분기 EPS는 3.32달러로 예상치인 5.48달러보다 66%나 낮았으며, 매출은 105.9억 달러로 예상치인 107.6억 달러보다 낮았습니다. 특히 EPS 3.32달러는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13.3억 달러였으며,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105.9억 달러였습니다. 골드만삭스는 4분기에 영업비용이 11%나 급증했는데, 수익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즉, 많은 비용이 들면서도 이익은 더 감소했다는 말입니다. 골드만삭스는 보상, 수당, 거래 기반 수수료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비용이 80.9억 달러나 들었으며, 이는 예상치인 72억 달러보다 11% 많았습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잡아두는 대손충당금도 예상치보다 50%나 높은 9.7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동기 대손 충당금이 3.4억 달러였으니, 3배 증가한 것입니다. 게다가 골드만삭스의 거래 잔고는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기자본 대비 11% 수익률을 기록하며, 기존 가이던스에서 제시한 15~17% 수익률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3,200명의 직원을 해고하며 4.7억 달러 비용이 들었는데(퇴직금 등), 이 부분은 4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으며 다음 분기 때 반영될 예정입니다. 좋은 소식이 하나도 없었던 골드만삭스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하루 만에 6.44% 떨어졌습니다.
② 모건스탠리(MS), 예측치엔 부합, 그러나 작년과 비교하면 형편 없는 실적, 주가는 5.91% 상승
모건스탠리의 4분기 EPS는 1.31달러로 예측치인 1.25달러보다 높았으며, 매출은 127.5억 달러로 예상치 126.4억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4분기 이익은 21.1억 달러로 작년 동기 이익인 35.9억 달러보다 감소하였습니다. 지난해 12월 모건스탠리는 직원의 2%를 해고했습니다. 만약 직원 해고 비용을 제외하면 EPS는 1.31달러로 올라가긴 하는데,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큰 의미 없습니다. 매출 역시 예상치보다 높긴 하지만, 작년 동기 매출 145.2억 달러에 비하면 크게 감소하였습니다. 주식 투자 수익은 1년 전 동기 대비 24% 감소하였으나, 채권 수익은 15% 증가, 자산 관리 사업 수익은 6% 증가, 트레이딩 수익도 30% 증가하였습니다. 반면 투자 은행 수익은 M&A 거래 감소 등으로 인해 49%나 감소하였습니다. 모건스탠리 CEO 제임스 고먼은 "우리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견조한 4분기 실적을 보고했다. 전반적으로 2022년은 우리의 명확한 전력과 균형 잡힌 비지니스 모델을 통해 복잡한 거시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라고 밝히며, 자화자찬했습니다. 작년 동기 대비 형편 없는 실적이라 생각되지만, 예측치에 부합하거나 예측치는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덕분인지, 오늘 주가는 5.91%나 상승했습니다.
③ 유나이티드항공(UAL), 실적도 굿,다음 분기 가이던스도 굿
유나이티드항공의 4분기 EPS는 2.46달러로 예상치인 2.10달러보다 높았으며, 매출은 124억 달러로 예상치인 122억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강력한 소비자의 여행 수요와 높은 요금 덕분에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였습니다. 유나이티드는 2022년 마지막 3개월 동안 8.4억 달러의 이익을 냈는데, 이는 3년 전 같은 기간보다 31%나 증가한 것입니다. [항공사는 작년이나 제작년과 실적을 비교하지 않고, 팬데믹 이전인 3년 전 실적과 비교합니다.]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더라도 9% 적은 비행을 했음에도 비행 가격이 21%나 더 증가하여, 수익이 14% 증가하였습니다. 게다가 유나이티드항공은 앞서 실적을 발표한 델타항공과 달리 가이던스도 좋았습니다. 2023년 1분기 수익이 2022년 동기 대비 50%나 더 높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22년 1분기 EPS가 0.25달러였는데, 가이던스에서는 0.5~1달러를 제시하였습니다. 또한 다음 1분기 때 20%의 비행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조종사 노조와 협의가 아직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이런 부분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델타항공 역시 조종사 노조와의 임금 협상 합의로, 가이던스를 대폭 하향하며 주가가 하락하였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델타항공보다 준수한 실적 발표와 다음 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한 유나이티드항공은 오늘 0.87% 하락한 뒤, 애프터마켓에서 2.15% 상승하였습니다.
3. 국채 금리, 달러 인덱스는 보합, 유가는 상승, 유럽 천연가스는 하락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4.22%에서 4.20%까지 2bp 하락했습니다. 10년물 금리는 3.49%에서 3.54%까지 5bp 상승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102.18에서 102.39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금리와 달러 인덱스 모두 큰 움직임은 없었으며, 지난주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2년물 금리는 하락하고, 10년물 금리는 상승하며 장단기 금리 차이가 오늘 다시 66bp까지 좁혀졌습니다.
유가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오늘 유가 WTI는 79.9에서 80.75로 오르며, 80달러를 다시 넘어섰습니다. 1월 들어 73달러까지 떨어졌던 유가는 다시 80달러를 넘어서며 최근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중국의 4분기 성장률이 이전 1.7~1.8%에서 2.9%까지 상승한데다, 중국 및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상승한 탓에, 유가는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의 하락세는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습니다. 유럽 천연가스는 오늘 63.16에서 59.25유로까지 떨어지며, 최저점을 계속 갱신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때 52유로까지 떨어지는 등 유례없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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